2000억 규모 유비케어 인수전...'매력이 뭐길래?'
- 정혜진
- 1970-01-0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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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플랫폼과 진료·조제 청구 데이터, 투자 매력"
- 제약사들 '4차산업' 염두에 둔 투자 모멘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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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유비케어'의 새 주인이 누가 될 것인가를 두고 제약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여러차례 다른 기업에게 인수된 유비케어지만, 이번 인수전에는 이례적으로 국내 제약사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적격예비인수후보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2000억원이라는 높은 인수금액도 관심사다. 제약사가 유비케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제약업계를 통틀어 역대 2위 규모에 달하는 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적격예비인수후보자로는 한화자산운용 컨소시엄과 GC녹십자-시냅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당초 보령홀딩스와 모 약국체인을 포함한 또 다른 컨소시엄도 입찰 참여를 검토했으나 이들은 검토 과정에서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상장사인 유비케어 시가총액은 지난 7일 종가 기준 3007억원이다. 최대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33.94%)와 2대 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18.13%)가 보유한 52.07%의 지분이 이번 매각 대상으로 전해졌다. 주식 가치는 1500억원 수준이며 프리미엄이 더해져 인수 금액은 2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간 제약사들이 투자하거나 인수한 기업을 고려했을 때, 병의원과 약국 EMR(전자의무기록) 프로그램 업체인 유비케어 인수전에 복수의 제약사가 거론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제약사들이 유비케어에 매력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의약품 처방·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이다.
◆의약품 정보 기반으로 건강·생활로 나아가는 유비케어 유비케어는 의·약사에게는 진료·조제 내용을 청구하는 전자청구프로그램 '의사랑'과 '유팜'으로 잘 알려졌다. 유비케어 스스로를 '대한민국 디지털 헬스케어의 역사를 시작한' 기업으로 소개하는 만큼, 유비케어 사업의 대부분이 IT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전송과 취합으로 이뤄진다.
데이터 전송 사업으로는 병·의원 의사의 진료·처방 정보를 심평원에 전송하는 EMR(전자의무기록) '의사랑'과 약국의 조제 내역 전송 프로그램 EMR '유팜'을 운용하고 있다.

'유팜몰'은 도매업체 여러곳과 협업해 다양한 약국 서비스를 론칭하며 시장점유율을 넓혀가고 있으며, '유비스트'는 의사랑과 유팜을 통해 취합된 병·의원과 약국의 의료정보 데이터를 가공해 의약품 별 원외처방통계 자료와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유비케어가 제약사에 인수될 경우 의약품 제조업과 유통, 처방조제 데이터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비케어가 안정된 실적을 나타낸다는 점도 매력이다. 유비케어는 2018년 연결 기준 10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7년 820억원보다 22% 성장했다. 2014년 558억원에서 4년만에 79.9%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유비케어의 2018년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매출 대비 1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또 '의사랑'은 국내 병·의원 전자 차트 시장의 약 45%를 점유하고 있고, '유팜'은 대한약사회가 무료로 배포하는 '팜IT3000'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어 의약품 정보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으로 꼽힌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약사들에게 매력적인 것은 유비케어가 새로운 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유비케어는 지금도 개인건강정보를 통한 '생활데이터 사업'과 유전정보, 건강검진정보 등을 다루는 '진단기업데이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주목하는 4차산업혁명과 맞아떨어지는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수가 성사돼도 높은 인수금액은 인수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약업계 투자 사례를 봤을 때 2000억원은 역대 2위 규모에 해당한다.
과거 제약업계 M&A에서 최고 금액을 기록한 인수합병은 한국콜마와 CJ헬스케어였다. 당시 인수금액은 1조3100억원이었다. 다음으로 2014년 알보젠이 드림파마를 1945억원에 인수한 경우였는데, 드림파마 인수를 검토한 제약사들 대부분이 인수에 나서지 않은 것은 2000억원에 달하는 금액 탓이 크다.
만약 GC녹십자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시냅틱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해도 GC녹십자 역시 상당한 자금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자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제약사들이 유비케어에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시대흐름에 맞춰 제약사의 투자 모멘텀도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통제약사와 바이오제약사의 경계가 뚜렷해지면서 전통제약사들이 벤처회사나 데이터 기반 회사와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찾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유비케어 뿐 아니라 녹십자, 대웅 등 상위제약사들은 특히 IT, AI 등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다양한 벤처기업이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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