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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급변하는 C형간염약 시장판도에 에스티팜 실적 '뚝'

  • 김진구
  • 2020-02-13 12:15:27
  • C형간염 원료약 매출 348억원→0원…영업손실 267억원
  • 올리고핵산 원료약+자체개발 신약으로 체질 개선 중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에스티팜이 C형간염 치료제 판도 변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C형간염 치료제(소발디·하보니)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면서, 이 회사에 원료를 공급하던 에스티팜의 실적도 크게 악화했다. 매출은 2년 새 절반 이하로 줄었고, 적자폭은 더욱 커졌다.

에스티팜의 연도별 실적 그래프(단위 억원)
에스티팜은 지난해 매출 933억원과 영업손실 267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에스티팜은 동아쏘시오홀딩스 원료의약품 자회사다.

이 회사의 실적은 2016년 상장 이후 감소세에 있다. 매출의 경우 2016·2017년 각각 2004억·2028억원을 기록했으나, 2018년 들어 977억원으로 급감했다. 작년엔 933억원으로 더 나빠졌다.

영업이익은 2016년 776억원에서 2017년 618억원으로 감소한 뒤, 2018년엔 156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엔 손실규모가 267억원으로 더 커졌다.

에스티팜의 연도별 실적 표(단위 억원, %)
회사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C형간염 치료제 원료의약품에서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스티팜은 지난해까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C형간염 치료제 원료의약품을 공급해왔다. 길리어드는 에스티팜의 최대 거래처였다.

에스티팜에 따르면 2018년까지 348억원을 기록하던 C형간염 치료제 원료약 매출은 지난해 0원으로 전액 감액됐다.

이른바 '길리어드 패러독스'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길리어드의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하보니'는 뛰어난 치료효과가 오히려 기업수익 면에선 발목을 잡고 있다. 지금까지 치료받은 환자 대부분이 완치판정을 받으면서, 점점 더 치료할 환자가 없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애브비에서 차세대 약물인 마비렛까지 출격하면서 길리어드의 C형간염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입지가 더욱 줄어들었다.

다만 에스티팜은 다른 사업분야에서 매출을 늘리며 C형간염 치료제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총 매출액은 2018년 대비 45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C형간염 치료제 매출공백이 348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03억원을 다른 매출로 벌충한 셈이다.

그중 하나가 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 매출이다. 에스티팜에 따르면 올리고핵산 원료약 매출은 지난해 76.7% 증가했다. 에스티팜은 다수 글로벌제약사에 임상시험용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1~3상을 포함해 총 20여곳이다.

또한,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 분야에서 신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 에스티팜은 유럽 소재 글로벌 의료진단장비 제조회사와 167억원 규모의 MRI 조영제 제네릭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자체 신약 개발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해 AIDS치료제(STP0404)와 STP1002(대장암치료제)가 글로벌 임상1상에 진입했다.

AIDS치료제는 기존 약들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장암치료제는 텐키라제 효소 저해제를 이용해 미충족 수요 환자군인 KRas 돌연변이 유전자형 환자와 얼비툭스 무반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적응증으로 개발된다. 두 약 모두 최초 신약(First in class)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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