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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마스크 유통 특혜?..."마진보다 비용 더 크다"

  • 정혜진
  • 2020-03-10 06:15:12
  • 특정 업체 몰아주기 의혹 고개...정부부처 나서서 반박
  • 정부 "마스크 1장당 유통업체 마진 100~200원"
  • 유통 "마스크 추가 물류·인건비 빼면 남는 것 없다"

[데일리팜 정혜진기자] 마스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에게 지난 주말부터 '마스크 특혜의혹'이 퍼지면서 혼란이 더 하고 있다.

의혹의 요지는 '지오영 선정이 정부의 특혜'이며,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공적마스크 유통으로 엄청난 마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으로, 여기에 지오영 조선혜 회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특정 관계가 있다는 말까지 더해지고 있다.

'공적마스크' 유통 마진과 지오영 특혜의혹에 대해 데일리팜이 팩트체크에 나섰다. 의혹을 쟁점 별로 나눠 정부 설명과 마스크 유통업체들, 실제 물류비용과 인건비를 산출했다.

지오영 인천물류센터에 배송된 공적마스크.

◆약국과 유통업체의 마진이 과도하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유통업체가 마스크 판매로 가져가는 마진이 과도하다는 내용이다. 현재 전국 2만2500곳 약국이 한 약국 당 하루 250장, 장 당 1500원에 판매하고 있는 마스크의 유통마진 대부분을 유통업체와 약국이 독식한다는 주장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의 주장을 살펴보면 마스크 장당 생산가 900원, 판매가 1500원으로 600원의 유통마진이 있고, 이 중 약국이 200원, 유통업체가 400원의 마진을 가져간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기재부와 식약처는 유통업체가 조달청으로부터 900~1000원에 제품을 받아 약국에 1100원에 공급해 장 당 100~200원의 마진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1장당 100~200원의 마진에는 실제 유통업체에서 지출하는 인건비와 물류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마스크 1장을 공급하면서 남기는 10% 가량의 마진에서 물류비와 인건비로 소요되고 남은 금액만 도매업체가 가져간다는 얘기다.

서울에 소재한 한 마스크 배송업체의 지난 1주일 간 유통비용을 산출해보니, 처음 1주일 간 업체는 오히려 400여만원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A업체는 지난 일주일 간 하루 400여곳의 약국에 100장에서 250장의 마스크를 배송했다. 일각에서는 '지오영은 이미 전체 약국의 약 1/3에 대한 물류배송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추가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A업체는 "마스크 배송은 부피가 큰데다 한 지역에 일괄 배송해야 하고 기존 거래처와 비거래처를 합해 배송량 자체가 많이 늘었기 때문에 별도 차량을 추가로 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추가된 차량만 7대로, 통상 물류차량 렌탈비용을 참고로 기사+차량 렌탈비용이 한 달(주말 제외, 유류비 별도)에 3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1대의 1일 운행비용을 20만원으로 산정했다. 1대 차량이 하루 최대한 배송할 수 있는 약국 수는 60곳, 마스크는 주말에도 운행됐기에 7일 동안 총 980만원이 추가로 지출됐다.

포장인력 인건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약국별로 100~250장을 별도 포장하는 데에만 직원 30명이 매일 6시간의 추가 근로를 해야 했는데, 마스크가 밤 10시 이후 도착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야간수당이 지불됐다는 게 도매업체의 하소연이다. 주말 이틀도 모두 나와 포장작업을 했으므로 이들의 인건비는 2520만원이 소요돼 배송비와 포장비에 도합 3400만원이 지출됐다.

반면 마스크 장 당 마진은 100원, 100장씩 배송한 5일과 250장씩 배송한 하루를 계산해 A업체에 들어온 마진은 3000만원으로, 앞으로 250장 배송이 이어지면 A업체의 손해는 조금씩 상쇄될 전망이다. 그러나 '유통업체의 마진이 하루 수억원에 달한다'는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약국 간 거리가 먼 지방은 차량 한 대가 하루 배송할 수 있는 약국이 50곳 이하로 떨어지고, 그만큼 많은 차량과 유류비가 소비된다. 250매로 늘어나면 마진도 늘지만 배송부피가 커져 차량운행 수가 비례해서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오영의 지출은 훨씬 클 것"이라며 "지오영은 각 지역 거점도매에 마스크를 배송할 뿐만 아니라, 컨소시엄업체에 주는 마스크에 대한 마진은 모두 배송업체에 주고 있기 때문에 지오영은 도도매에 대한 수수료도 거의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오영 독점 공급? 현재 12개 업체가 배송처 분배"

지오영이 독점으로 마스크 유통권을 따냈고, 배경에는 정당하지 못한 방법이 있었다는 내용 역시 사실과 다르다.

당초 공적마스크 배송이 시작된 단계부터 지오영은 '지오영 컨소시엄'으로 식약처의 공적판매업체로 선정됐고, 초기에는 동원약품과 복산나이스팜을 컨소시엄에 포함했었다. 그러나 백제약품이 공적판매처로 추가됐고 더욱 원활한 전국 유통을 위해 7개 거점도매업체를 추가했다.

즉 초기에 지오영을 포함해 3곳이었던 배송업체는 현재 지오영과 10곳의 컨소시엄 배송업체, 백제약품까지 12곳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중 백제약품은 5000여 곳의 약국을, 각 컨소시엄 업체는 400~1000곳의 약국을 맡고 있다. 지오영은 전국에 걸쳐 4000~5000곳 정도의 약국 배송을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식약처 역시 지오영 컨소시엄 선정 배경에 대해 "업계 1위 업체로, 전국 배송망을 갖추고 있고 전체 약국의 70%와 직거래를 맺고 있어 전국 유통이 가능하다고 보았다"며 컨소시엄 형태로 선정됐으므로 복수 업체가 유통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지오영 선정은 특혜?...청와대 "일면식도 없다"

일각에서는 수익구조가 열악한 지오영이 마스크 독점유통업체로 선정된 데에는 정부의 특혜가 있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김정숙 여사와의 인맥으로 독점공급권을 따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김정숙 여사가 숙명여고를, 지오영 조선혜 회장이 숙명여대를 졸업했다는 사실을 '숙명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엮은 것이다. 청와대는 9일 입장문을 통해 "지오영의 대표와 김 여사는 일면식도 없다"고 반박했다. 참고로 조 회장은 인천 인일여고를 졸업하고 숙명여대를 거쳐 인천병원 약제부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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