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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공적마스크 1매 포장 '어디 없소'

  • 정혜진
  • 2020-03-07 06:15:39
  • 생산업체 별 단수·복수 포장 제각각
  • "포장단위 바꾸려면 보름 이상 소요"
  • "약국은 불만 상당...1매포장 확보 노력"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마스크 1인 2매 제한판매'가 시작되면서 유통업계도 1매 포장 마스크 확보에 애를 쓰고 있다.

생산업체 별로 포장단위가 1매에서 3매, 5매 등으로 제각각이고 매일 들어오는 마스크 포장단위를 예상할 수 없는 탓이다. 전체 공급량 중 상당수가 복수 포장이라는 점도 도매업체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6일부터 시행된 공적마스크 '1인2매' 판매에 약국과 도매업체 혼란이 적지 않다. 1매 포장단위 마스크는 판매에 문제가 없지만, 3매 이상 복수 포장은 약사가 직접 소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약국이 자연스레 1매포장을 선호하면서 도매업체도 1매포장 마스크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공급 사정은 녹록지 않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입고되는 마스크의 절반 이상이 3매 이상 복수포장이다. A업체에 따르면 1매포장은 30~40%에 그치고 나머지 60% 이상이 복수포장이다. B업체가 집계하기에 1매포장은 전체 절반 정도로, 나머지는 복수포장이 차지한다.

게다가 약국 한 곳 당 100매씩이던 마스크가 6일부터는 200~250매로 늘어나면서 도매업체의 포장업무도 배로 늘어났다. 도매업체는 매일 입고되는 포장단위에 따라 1매와 3매, 5매를 조합해 200매 씩 공급량을 맞추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조달청에 이러한 사정을 전하고 가능한 1매포장으로 통일해 제품을 공급해달라 요청했으나,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140개 가까운 생산업체들이 마스크 포장단위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출하하고 있다. 마스크업체가 보유한 자동포장설비의 규격에 따라 마스크 포장단위가 달라지는 구조다. 마스크 판매가의 제한으로 공급단가를 낮추기 위해 복수포장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현재 유통업체와 조달청 모두 생산업체에 단수포장 생산을 권유하고 있지만 마스크 제조업체 입장에선 당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포장지를 새로 생산하고 생산설비를 5매포장에서 1매포장으로 전환하는 데에만 보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당장 급증한 마스크 수요를 고려할 때, 당분간은 현재 생산현황을 유지하는 게 생산량 확보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 셈이다.

이같은 상황을 파악한 식약처는 약국에 마스크 소분판매를 권유하고 있지만 일선 약국의 불만이 적지 않다. 당장 A도매업체에는 6일 오전에도 5매짜리 복수포장이라는 이유로 마스크 재고를 돌려보낸 약국이 적지 않다. B업체는 같은 이유로 10매 이상 덕용포장은 아예 약국에 출하하지 않고 있다.

또 아직까지 도매업체인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마스크 구매업무를 병행하고 있어, 하루 배송 마스크를 확보하다 보면 생산업체의 마스크 포장단위까지 선택할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조달청이 공적마스크 전량을 일괄매입해 공적판매처에 공급하기로 결정했지만, 기업과 정부의 계약인 만큼 모든 마스크 업체와의 정부 계약이 완료되기까지는 시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계속된 마스크 포장·배송 업무에 도매업체마다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물류센터 마스크 총괄 관리자는 사흘 째 귀가하지 못하고 공장에서 밤낮을 머무르는가 하면 포장인력들도 며칠 째 자정을 넘겨서 퇴근하고 있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조달청 구매로 업무가 단일화되고 물류센터 통일, 배송시간 조절 등으로 업무가 간소화되면 마스크 포장단위를 조절하는 여유도 생기겠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며 "마스크 배송에 도매업체가 지출하는 인건비, 물류비, 포장비, 자재비 등의 부담이 크다. 약국도 소분판매에 힘들겠지만 도매업체 사정을 이해해달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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