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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제약 2곳 중 1곳 영업익↓...R&D 확대·불순물 여파

  • 안경진
  • 2020-03-31 06:21:02
  • 상장제약·바이오 사업보고서 분석 ①매출·영업익
  • 코스피 상장사 42곳 실적 분석...매출 7%·영업익 4%↑
  • 불순물 파동 여파로 업체별 실적 희비교차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지난해 제약기업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스피 상장 제약사 중 절반 가량이 영업이익 하락을 맛봤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하반기 예기치 못한 불순물 파동으로 손실 규모가 커졌다.

31일 코스피 상장 제약사 42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 매출액은 17조3177억원으로 전년 16조1299억원대비 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2234억원에서 1조2739억원으로 4.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6%에서 7.4%로 0.2%포인트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기업 중 의약품 업종으로 분류된 43개 업체 중 오리엔트바이오(3월 결산법인)를 제외한 42개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18-19년 코스피 상장제약바이오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현황(단위: 백만원, %, 자료: 금융감독원)
업체별 편차가 컸다. 43개 업체 중 13곳은 매출이 10% 이상 성장했다. 종근당홀딩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이 30%, 영업이익이 60% 이상 뛰면서 호실적을 나타냈다. 삼일제약(28.0%)과 진원생명과학(20.3%), 영진약품(18.3%), 한올바이오파마(18.1%) 등의 매출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종근당과 셀트리온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 고지를 넘었고, 보령제약도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반면 42개사 중 8개사는 매출이 전년보다 줄었다. 일성신약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1.5% 줄면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부광약품은 1년새 매출 규모가 13.4% 줄었다.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 부진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집계대상 중 19곳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2곳 중 1곳 가량은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의미다.

제일약품은 매출액이 전년보다 7.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 하락폭은 94.9%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0.1%에 그쳤다. 유한양행은 집계대상 중 가장 많은 1조4804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전년보다 75.0%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률은 0.8%에 불과했다.

경보제약(-64.1%), 신풍제약(-71.6%), 부광약품(-72.8%), 우리들제약(-76.2%) 등은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50% 이상 줄었다. 일동제약, JW중외제약, 명문제약, 일성신약 등은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고, 동성제약, 에이프로젠제약, 삼성제약, 진원생명과학은 전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매출 기준 상위 10개 제약사의 18-19년 영업이익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제약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한 배경은 R&D 비용 증가가 거론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액의 9.3%에 해당하는 1382억원을 R&D 비용으로 쏟아부었다. 유한양행은 최근 3년 연속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R&D 활동에 사용했다. 6%대에 머물던 매출 대비 R&D투자 비중을 10% 가까이 끌어올리면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초 얀센바이오텍에 기술이전한 항암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3상임상에 착수했다. 글로벌 신약 개발과정에서 가장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3상임상을 진행하면서 올해도 R&D 투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녹십자는 지난해 1507억원을 R&D 활동에 썼다. 녹십자는 R&D 투자확대 외에도 1분기 수두바이러스 백신 입찰 지연과 하반기 불순물 파동이라는 돌발 변수가 겹치면서 손실 규모가 늘어났다. 녹십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03억원으로 전년보다 19.7%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공격적으로 R&D 투자를 늘리면서도 수익성악화를 성공적으로 방어한 사례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액의 18.8%에 해당하는 2098억원을 R&D 비용으로 썼는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4.3%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한 9.3%다. '로수젯', '아모잘탄' 패밀리 등 자체개발 복합신약이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실적상승을 견인했다.

일동제약은 매출규모가 큰 품목이 연달아 예기치 못한 악재에 휩싸이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지난해 4분기 '라니티딘' 성분의 위장약 '큐란'이 불순물 검출을 이유로 판매금지 조치된 데 이어 올 들어 비만치료제 '벨빅'마저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다. 당초 90억원의 영업이익을 보고했지만 비만치료제 '벨빅'의 판매금지와 회수에 따른 비용을 작년 회계에 인식하면서 설립 이후 처음으로 14억원의 적자를 냈다.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기준 상위 10개 제약사 현황(단위: %, 자료: 금융감독원)
코스피 상장 제약사 중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셀트리온이 34.5%로 가장 높았다. 하나제약이 영업이익률 20.2%를 기록했고, 삼진제약(18.2%), JW생명과학(17.5%), 환인제약(16.4%), 한올바이오파마(15.8%), 유나이티드제약(15.6%) 등이 고순도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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