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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가, '1인 3매' 긍정 평가...대리구매 범위는 불만

  • 김민건·정흥준
  • 2020-04-24 20:15:43
  • 1인당 2매 → 3매, 대리구매·대상자 요일 모두 구매
  • 약사들 "성인 대리구매 허용하고 덕용포장 공급은 중단해야"
  • 약사회 "단계적 정책 완화, 5부제 해제는 시기상조"

[데일리팜=김민건·정흥준 기자] 공적마스크 구매 수량과 대리구매 범위를 확대한 5부제 개편안이 발표되자 일선 약국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서 대리구매 허용 범위에 성인을 포함하는 확대 개편을 먼저 시행할 필요가 있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향후 풀어야 할 과제를 남겼다.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시범적으로 공적 마스크 구매량을 1인당 3매로 늘린다. 대리구매는 구매자의 해당 요일에 대리구매 대상자의 마스크를 모두 살 수 있도록 한다.

다만 대리구매 가능 대상자는 기존과 동일하기 떄문에 성인(1941년~2001년)은 대리구매 대상에서 제외된다.

약국, 마스크 재고 소진·3매 포장 소분문제 해결 기대

이번 개편은 공적 마스크 구매 편의성 제고 일환으로 이뤄졌다. 우선 3매 포장은 소분 문제를 덜게 됐다. 또한 1000장 가까이 쌓여있는 마스크 재고도 일부 소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약사회의 대리구매 범위 확대 요구가 일정 부분 반영된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서울 중구 A약사는 "1인 3매와 대리구매 확대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할 것"이라며 "지금도 더 많이 사길 원하는 시민이 많아 구매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B약사도 "이번주에만 마스크가 200장도 팔리지 않아 창고에 약 1800장 정도 재고로 쌓여있다"며 '약국은 물론 시민한테도 좋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C분회장은 "그동안 2매만 판매하면 된다는 자의적 판단으로 대리구매 요일을 지키지 않은 약국과 마찰이 있었는데 지침을 지키는 약국으로선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했다.

"구매량 확대보단 성인도 대리구매 가능하게 했어야" 평가 엇갈리기도

3매 구매수량 확대를 바라보는 약사들의 평가는 나뉘었다. 먼저 성인을 대리구매 대상에 포함해 등본(또는 가족관계증명서) 하나로 전체 가족 구성원 마스크를 구입하도록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수였다.

3매 포장 마스크는 소분이 불필요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성인까지 대리구매 범위 확대한 뒤 수량 제한을 풀었어도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량 확대에 따른 수급 불안정 시 더 이상의 대리구매 확대는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과 대리구매 지침으로 인한 약국가의 마찰과 혼란을 정리하는 게 우선됐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울 용산구 D약사는 "지금도 시민들은 성인까지 대리구매가 되는 줄 알고 있는데 5부제 대리구매 미지침 약국과 이를 준수하는 약국간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기 E약사는 "약국 현장에서 대리구매를 전면적으로 늘려달라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며 "대리구매를 먼저 늘린 뒤 안정적이라고 판단 후 3~4매로 늘리는 게 순서에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 E약사는 "성인까지 대리구매 확대를 해야 마스크 재고와 소분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면서 "우선 단계적인 확대 취지는 이해하지만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서울 F분회장은 "실제 현장에선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모두 예상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수급 안정을 극도로 신경쓰느라 보수적으로 대응한 면이 있다"고 했다.

실제 대한약사회는 오는 5월 6일부터 성인을 포함한 가족 전체로 대리구매 대상을 확대하자고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다만 모든 약사가 대리구매 확대를 반기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앞서 서울 중구 A약사는 "성인 가족까지 확대하면 수량이 부족할 수 있다"며 "지금도 사가는 사람만 구매하고 있는데 성인까지 확대하면 이런 경향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공적마스크 개편안은 언급하고 있다.
덕용‧소분포장, KF80 민원 여전..."벌크포장 공급 더 이상 안돼"

덕용포장 소분문제와 KF80등급 공급 중단은 구체적인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관련 민원은 여전히 약국을 괴롭히고 있다.

서울 F분회장은 "5매 이상 벌크 포장이 계속해서 약국으로 공급되고 있는데도 재고가 남다보니 입고 즉시 재고로 처리하고 반품하는 약국들이 많다"며 "3·5매 포장은 대리구매로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어도 그보다 많은 벌크포장은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들어 '선택구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민들은 KF80을 기피하고 KF94를 선호하고 있다. 가격은 같지만 품질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또 즉시 착용 목적이 아니어서 개별 포장된 1매 구입 비중이 높다. 이에 정부가 KF80 착용 권고 홍보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이번 개편으로 약국의 마스크 수급 부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개인당 구매량은 1장이 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1.5배가 증가해서다. 예로 현재 매일 수급되는 마스크가 3000만장이라면 다음주부턴 4500만장이 된다.

이에 정부도 일주일 간 시범운영을 거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실제 수요와 공급 간격이 차이가 나면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이라며 마스크 불안정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에 대해 서울 동대문구 C약사는 "약국에 재고가 쌓여 있는 만큼 충분히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단계적 완화 뒤 자율판매, 5부제 해제 기대..."아직은 시기상조"

정부가 지금처럼 마스크5부제 정책을 단계적으로 완화할 경우 최종적으로 5부제 해제 시기가 다가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마스크5부제 시행 초기 횡행했던 사재기가 없어지고 수급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서다.

동대문구 한 약사는 "정부가 마스크 판매량과 대리구매 대상을 늘려가는 걸 보면 단계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다 결국엔 5부제를 해제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마스크 5부제는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대문 약사는 "5부제는 국민에게 골고루 마스크를 나눠준다는 취지로 시행한 만큼 아직 전면 해제하기에는 이르다"며 "단계적으로 풀어가다보면 결국 5부제 시행 의미가 없어지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자율판매까지 확대되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약사회 관계자는 "마스크 수요와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는 똑같다. 구매제한 지침으로 재고가 남아있는 것을 고려하면 마스크 5부제를 전면 완화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도 인터넷에선 3000원에 올라오는 마스크가 매진될 만큼 국내 전체적으로 수요가 있다"며 "이번 개편안도 이런 부분을 반영해 구매량과 대리구매 범위를 편의성있게 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확진자 추이가 일일 10명 안팎으로 떨어졌지만 감염병 정책 결정권자인 정부로선 쉽게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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