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약외품 자판기 누르니 9160원에 '화상세트' 구매
- 김민건
- 2020-10-15 20: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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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가 해봤다] 제품 선택부터 구매까지 5분 이내
- 사용법·설명도 쉬워...결제·구성품 보완 필요
- 지역주민·소비자 "저렴하지 않다" 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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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의 규제특례 바람을 타고 약국 관련 규제도 완화되고 있다. 한탄강지질공원센터를 찾아 자판기 의약외품을 직접 구매해봤다. '언제나 편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처럼 향후 시장이 확대됐을 때 파급력을 가늠해봤다.
메뉴 선택부터 결제까지 '직관적' 인터페이스
구급박스 사용법은 여타 자판기와 다르지 않다. 전면 유리창 안에 의약외품이 입고돼 있고, 오른쪽 터치스크린에 사진과 번호가 뜬다. 구매하고 싶은 제품을 터치스크린으로 누르면 하단 선택 메뉴에 가격과 함께 수량이 표시된다.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에서 사용하는 무인키오스크와 동일하다.

구매한 제품은 음료수처럼 자판기에서 하나씩 떨어진다. 플라스틱백과 사용설명서도 함께 제공되지만 소비자가 직접 출고 제품을 주워 플라스틱백에 넣어야 한다.
"지역주민 비싸서 이용 잘 안해"...약국 대비 경쟁력은?
터치스크린에는 28종의 단품과 6종의 세트메뉴가 뜬다. 세트는 상처나 화상 중 증상에 따라 가벼운 또는 심한 정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외에 뼈·골절세트(파스·밴드·반창고·가위), 전염예방세트(마스크·손소독제)가 있다.
'가벼운 화상세트'를 선택하니 알로에베라겔(7000원), 멸균거즈(760원), 부직반창고(1400원) 구성이 9160원이다. 가격을 본 일반인 지인은 "편의점과 비슷한 것 같다.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해당 구성 품목과 시중 약국에 판매 중인 동일 제품을 비교한 결과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았다.

경기도 약사는 "일부는 약국보다 조금 비싸거나 저렴하다. 그러나 중간중간 가격차이가 큰 품목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지질공원센터 한 직원은 "지역 주민들은 비싸서 잘 이용하지 않는다. 급한 여행객들만 종종 사용한다"고 말했다.
약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지역주민이나 구매자가 체감하기에는 시중약국 대비 비싸다고 느낄 만한 여지가 있다는 이야기다.
사용 설명은 만족, '가벼운 화상세트' 제품 구성은 다소 실망
의약외품인 만큼 사용법이 복잡하지 않았다. 제공되는 설명서도 사진을 함께 넣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가벼운 화상세트는 '표피가 붉어지되 통증이 심하지 않은 화상' '표지가 벗겨지지 않은 화상'에 사용하라며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가벼운 화상세트는 화상 부위에 알로에베라겔을 바르고, 멸균거즈로 화상부위를 덮고, 부직반창고로 멸균거즈를 고정하는 식으로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응급 시 사용해야 하는 화상세트임에도 그 구성은 다소 빈약해 보였다. '심한 화상세트'에는 과산화수소와 가위가 추가되지만 구성품을 보완하거나 변경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 한 약사는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알로에겔을 넣은 것은 이해하나 화상세트로 판매하는 만큼 그 효과를 내기에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약국에 판매하는 화상치료 거즈 등과 비교해선 가격 등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찾기 힘든 구급박스, 센터 안에서 '발견'
한편 이곳은 포천시청에서도 약 35분을 차로 달려야 도착할 수 있다. 주변 7km 내에 약국이나 병원이 없다. 지역주민을 제외하면 카페나 캠핑장, 식당 등을 이용하는 여행객만 오고 간다.
구급박스는 한탄강 지질공원센터에 있다. 정확히는 건물 안이다. 공원 내 어디에도 구급박스 위치나 설치 유무를 알리는 표지판은 보이지 않았다. 외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문 표시 등 개선이 필요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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