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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몸과 마음 치유의 공간"...전국 유일한 '약국+갤러리'

  • 정흥준
  • 2021-04-30 19:35:27
  • [주목!이약국]박진실 약사의 강남 미라클약국·미라클갤러리
  • 상가 2곳 임차해 한 곳은 무인 갤러리로...작가 개인전도 열려
  • 조제 중심 약국→매약 위주로 이전..."병원 의존성 탈피"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에선 아픈 몸을 치유하고, 갤러리에선 마음을 치유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약국과 미술 갤러리가 나란히 붙어있는 풍경도 생소하지만, 두 곳을 한 명의 약사가 모두 관리한다는 것은 더욱 낯선 상황이다.

서울 선릉역 인근에 위치한 미라클약국과 미라클갤러리는 숍인숍이 아니라 숍앤숍으로 운영되는 독특한 약국이다. 약국은 3월 중순, 갤러리는 4월 중순 차례로 문을 열었다.

약국장인 박진실 약사(이화여대 약대‧44)는 16년차 약국장으로서 약과 환자에 늘 진심이지만 미술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진지하다.

데일리팜은 최근 박 약사를 만나 약국과 갤러리, 약과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박 약사는 지난 15년간 처방조제 중심의 약국을 운영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매약 위주 약국을 새롭게 도전한다.

"서울 강북에서 10년, 중랑에서 1년, 용산에서 4년 약국을 운영했어요. 모두 처방 조제 위주의 약국이었고, 병원이 이전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죠. 그때마다 병원과의 의존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번에 코로나를 겪는 약국들을 보면서 약사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 크다는 걸 체감하기도 했고요."

아파트 상가에 입점한 약국으로 처방전은 간혹 흘러들어오는 소수가 전부였다. 직장인들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매약이 경영을 좌우하기 때문에 개설을 결정하기까지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다행히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약과 건기식에 대한 수요도 조금 커졌고요. 지역적인 특성상 새로운 약과 건기식에 대한 정보가 빠르고 관심도 많아요. 제가 인근에 살고 있어서 주민들도 알고 있고요. 덕분에 저도 열심히 공부하면서 상담해주고 있어요."

약국 안에서도 박 약사의 그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의약품 진열장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약국은 365일 운영되고 약국 옆 갤러리의 문도 항상 열려있다. 4월 14일부터 5월 1일까지는 김민정 작가의 개인전 ‘꽃과 사랑 그리고 당신’이 열린다. 무인으로 운영돼 편히 전시를 보고, 마음에 드는 그림은 구입할 수도 있다.

누군가는 운영적인 측면에서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겠지만, 박 약사에겐 약국과 미술 모두 놓칠 수 없는 꿈이다.

지난 2018년 모임에서 우연찮게 알게 된 미술 작가와의 만남이 박 약사의 삶을 크게 바꿨다. 그 뒤로 전국 아트페어를 다니며 미술 작품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고, 작년엔 부산화랑협회 부조직위원장으로 국제아트페어에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 7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에도 작가들과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약국과 집에 그림들을 전시해뒀었는데 아쉬움이 있더라고요. 따로 공간을 분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어요. 다른 지역에서 작은 갤러리를 운영했었는데 이번에 약국 개설을 하면서 나란히 오픈을 하게 됐죠."

작가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미라클갤러리.
약국과 갤러리의 공간이 따로 분리돼있기 때문에 약국만을 이용해도 되고 갤러리만 이용해도 된다. 박 약사는 약국과 갤러리가 각각의 역할을 하면서 나아가 시너지가 생기길 기대하고 있다.

"그림들을 사람들에게 더 많이 노출하고 공유하고 싶었어요. 일반적으로 갤러리는 지하에 위치하거나 눈에 띄지 않는 곳들에 있죠. 미술 작품들을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게 약국을 오픈하면서 옆에 갤러리를 함께 마련하게 된 이유예요."

"약국에서는 아픈 몸을 치유하고, 갤러리에선 마음을 치유하는 곳이 될 거라고 응원들을 해주는데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지금 무척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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