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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인수한 GFB "한국서 추가 파트너링 의향"

  • 그린파이어바이오 아짓 길 대표·산지브 문시 CBO
  • 신라젠 항암바이러스 플랫폼에 주목…"경쟁사보다 잠재력 높아"
  • "펙사벡 개발은 추후 데이터로 판단…풍성한 파이프라인 구축 병행"
  • 한국 바이오에 높은 관심…"GFB의 풍부한 BD 경험으로 글로벌 개발 조력"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신라젠의 항암바이러스 플랫폼을 활용하면 여러 신약 물질을 탑재해 혁신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다. 한국은 훌륭한 초기 단계의 신약 물질들을 많이 갖고 있다. 한국서 잠재력 높은 신약 물질을 추가로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아짓 길(Ajit gill) 그린파이어바이오(GFB) 대표이사는 23일 데일리팜과의 만남에서 한국 바이오벤처와의 추가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짓 길 CEO
GFB는 최근 600억원에 신라젠 인수를 결정한 엠투엔과 공동으로 바이오 사업을 진행하는 미국 벤처다. 넥타 테라퓨틱스를 이끌었던 아짓 길 대표이사와 20년 이상 MSD(미국 머크)에서 BD로서 신규 물질 검토와 도입 업무를 지낸 산지브 문시(Sanjeev Munshi) 사업총괄(CBO) 등 제약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GFB를 설립했다. 길 대표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넥타 대표를 지내며 벤처 수준의 넥타가 시가총액 20조원 이상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했다. 문시 사업총괄은 MSD에서 알츠하이머,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등 난치성 질환 신약 개발을 위해 전세계 바이오텍을 살펴보고 적합한 물질을 찾아냈다. 그가 MSD에서 도입한 수많은 신약 물질 중에는 한미약품의 NASH 신약 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도 있다.

서홍민 엠투엔 회장과 바이오 사업을 구상하던 GFB는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관심을 두던 차에 신라젠이 보유한 항암바이러스 플랫폼에 주목했다. 세포 침투 능력이 뛰어난 바이러스에 항암 물질을 탑재해 암 세포 타깃 사멸을 유도하는 것이 항암바이러스다. 글로벌에서도 항암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다. 다만 아직 '게임 체인저'로 등극한 제품은 없다. 2015년 최초로 허가된 암젠의 '임리직'은 투자 대비 만족할 만한 매출을 내지 못했다.

GFB는 항암바이러스 시장에 상당한 확신을 보였다. 길 대표는 "면역항암제가 30% 정도의 반응만을 보이는 상황에서 항암바이러스가 더해지면 50~60%로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신라젠의 차세대 플랫폼에 쓰이는 백시니아 바이러스는 사이즈가 커 여러 항암 물질을 탑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단클론항체만 봐도 바이오업계는 첫 시도보다 단점이 보완된 후속 제품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사례들이 많기 때문에 항암바이러스의 잠재력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했다.

산지브 문시 CBO
신기술의 경우 안전성 확보가 중요한데 신라젠은 다년간 임상으로 플랫폼의 안전성을 확인해 유리한 입지에 있다고 그는 부연했다. 남들보다 앞서있는 신라젠의 기술에 자신들이 축적한 신약 개발 노하우와 자금력이 더해진다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란 기대다.

2019년 펙사벡 3상 중단으로 높아진 시장 우려에 대해선 "3상 실패는 바이오 업계에서 비일비재한 일로, 더 중요한 포인트는 잠재적인 플랫폼의 보유다. 대신 파이프라인을 풍성하게 구축할 필요는 있다. 그중에 하나만 성공해도 회사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수 있다"고 일축했다.

다만 펙사벡 개발의 지속 여부는 1년 뒤 나올 데이터를 지켜본 후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대신 GFB는 신라젠 플랫폼에 적용할 신규 물질 발굴에 한창이다. 문시 사업총괄은 MSD에서의 BD 경험을 토대로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물질을 찾는데 주력한다. 문시 사업총괄은 "GFB가 6개월간 검토한 물질만 200개 이상이다. 이 중 가장 잠재력 높은 파이프라인을 찾고자 한다. 자체 개발도 있지만 외부 파트너링을 통해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GFB는 한국 바이오 벤처와의 파트너링에 관심이 높다. 문시 사업총괄은 "한국은 초기 단계의 연구가 풍부한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개발 경험이 부족하다. 글로벌 시장의 이해도가 높고 전세계 네트워크 경험이 풍부한 GFB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으리라 본다"라며 "혁신 신약 기술을 갖고 있다면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달라"고 전했다.

길 대표는 "넥타는 초창기 4명이었던 회사였지만, 내가 떠날 땐 800명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간 체결한 계약이 셀 수 없이 많고, 15억 달러의 자금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달했다"라며 "BD 전문성이 있는 GFB와 자본력의 엠투엔, 기술력이 갖춰진 신라젠의 결합은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의 필수불가결한 세 요소가 만난 최고의 조합"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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