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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현실화된 일반약 쇼핑...주차·결제에 2시간 소요

  • 강혜경
  • 2025-06-21 20:06:06
  • "온 김에 사가자" 감기약·파스·영양제 카트에 가득
  • 계산대에는 약사-보조원 2인 1조로 결제…복약지도 미비
  • "약국 때문에 통행 마비" 지역 상가·주민들 항의도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을 쇼핑하는 시대가 됐네", "약국 웨이팅은 난생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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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를 위해 약국 입구에서부터 줄을 서 있는 소비자들.
# 반신반의 끝에 문을 연 창고형 약국이 입소문에 북새통을 이뤘다. 잔뜩 흐린 날씨에 한 두 방울 빗줄기가 내리는 21일 오후, 창고형 약국으로 알려진 경기도 성남시 고등동 메가팩토리 약국 부근은 주차 전쟁이었다.

11일 문을 연 지 꼭 열흘만이었다.

행렬을 이루고 있는 약국 방문차량들.
# 2층부터 4층까지 주차타워로 이뤄져 있지만 언론과 SNS에서 '약국계 혁신', '코스트코 약국'으로 입소문이 나며 약국 근방은 사실상 주차장이 됐다.

"메가팩토리 오신건가요? 여기서 좌회전 받으시면 사고 우려가 있어서 직진한 뒤 유턴을 받아 차량을 따라가 주세요." 큰 대로변에는 약국 직원이 나와 길을 안내했다. [오후 4시 39분]

교통 체증이 빚어지면서 일부 지역주민들이 경찰에게 항의하고 있다.
# 주차장으로 가는 작은 사거리에는 형광 조끼를 입은 약국 직원과 교통 경찰들이 나와 길을 안내했다. 우회전, 좌회전, 직진 차량들로 골목은 대란이었다.

"약국 오셨죠? 앞 차 따라가 주세요. 예상 대기 시간은 2시간입니다." [오후 4시 47분]

약국까지 도보 1~2분 거리였지만, 길게 늘어선 차량을 따라 무한대기할 수밖에 없었다. 약국 주변 스트릿 파킹 역시 만차였다.

주차장 통행로가 방문 차량들로 꽉 막혀 있다.
# [오후 2시 30분] 경 먼저 약국에 도착한 일행 역시 1시간 넘게 기다려 약국에 입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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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을 둘러보는 이들부터 촬영을 하는 이들까지 주차난 만큼이나 약국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계산 대기 시간만 1시간 이상이었다.

"계산 하는 데만 1시간 이상 소요된다"는 얘기에 일부는 역할을 나눠 줄을 서고, 쇼핑을 했다.

카트를 가득채워 약과 건기식을 쇼핑한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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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를 위해 약국 입구에서부터 줄을 서 있는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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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를 위해 약국 입구에서부터 줄을 서 있는 소비자들.
1# 말 그대로 쇼핑이었다. 빈 카트를 끌고 약국을 둘러보는 소비자들 사이에, 파스·눈영양제·코로나 자가검사키트·소화제, 영양제·파스, 감기약·근이완제·밴드류·점안액 등이 산더미 처럼 쌓인 카트를 끌고 다니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대형마트 처럼 카트에 앉아 잠든 아이도 있었다.

결제를 위해 약국 입구에서부터 줄을 서 있는 소비자들.
2# 10개 구획 어디 하나 빠짐 없이 각 코너마다 붐볐다. 곳곳에는 'MEGA BEST'라고 적힌 건강기능식품이 눈길을 끌었다. 하루 100원대 밀크씨슬, 하루 100원 비타민씨·유산균이 다이소 건기식을 방불케 했으며 광동 경옥고 역시 'MEGA SALE' 이라는 포스터가 부착돼 있었다. 일동제약이 출시한 신제품 '로이히츠보코 코인플라스타'도 백여개 단위로 쌓여 있었다.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며 다른 약국과 비교해 보거나, 미리 적어온 리스트를 토대로 제품을 찾는 이들도 있었다.

옷을 맞춰입은 직원들은 수시로 약을 채우거나 고객들의 질문에 위치를 안내해 줬다.

결제를 위해 약국 입구에서부터 줄을 서 있는 소비자들.
3# 계산대는 약사와 보조원이 2인 1조가 돼 총 3개 창구로 구성됐다. 고객들로 붐비다 보다 별다른 복약지도는 없었다.

허가되지 않은 인물 촬영은 불법이라는 문구도 부착돼 있었다. 키오스크가 있던 공간은 박스로 가득차 있었다.

결제를 위해 약국 입구에서부터 줄을 서 있는 소비자들.
4# 계산대로 가는 벽면에는 박스 단위 드링크제들도 즐비해 있었는데, 박카스D 5700원, 광동 비타500 4500원, 까스활명수큐액 9500원, 판피린큐 1만5000원으로 다른 약국들 보다 저렴했다. 10개, 20개 단위로 박카스나 까스활명수를 카트에 실어담는 소비자들도 흔했다.

말 그대로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 품목을 고를 수 있었다. 대기 시간이 긴 만큼 한 가득씩 약을 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한 지역 주민은 "차를 빼려고 하는데 차가 나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앞치마를 한 상인은 "어제, 오늘 차들이 뒤엉키다 보니 장사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정리를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소비자들 역시 예상치 못한 반응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한 가족은 "약을 쇼핑하려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게 놀랍다"고 얘기했고, "2~3개월 정도 지나봐야 잘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약국을 나오는 가족도 있었다.

지역 약국가 역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지역 약국 약사는 "이렇게까지 지역이 붐빈 적이 없었다. 약국 때문에 주변이 마비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먼저 약국 상황을 걱정해 주시는 단골분들이 있을 정도다. 아직 개설 열 흘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타격은 엄청난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역 약사회 관계자도 상황을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평일에도 약국을 이용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주말에는 약국 주변 통행이 마비될 만큼 발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들었다. 현재 약사 3명이 근무를 하는 구조인데, 이 많은 고객들을 응대하는 것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언론 등에서 창고형 약국이 보도되고 반복 노출되면서 주변에서도 약국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당장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 유사한 상황이 되풀이될지 등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약사회 역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국 영업종료 시간이 오후 7시였지만, [5시 14분]까지도 차량 행렬은 길게 늘어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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