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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판매·택배 접수실…창고형약국 초미의 관심

  • 강혜경
  • 2025-06-11 17:27:44
  • "새로운 트렌드" vs "동네약국에 직격탄 우려"
  • 심평원에 약사 1명 인력신고…세부 운영 형태 관심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처럼 카트를 끌고 레일장 사이를 쇼핑하는 새로운 형태 약국의 등장에 약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소재 창고형 약국은 어제(11일)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장바구니를 들고 일반의약품을 구경하는 형태의 오픈형 매대는 2020년 경부터 체인약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카트다.

대형마트에서나 볼 수 있는 카트가 약국에 들어온 것이다. 가방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까지도 대형마트와 닮아있다. 마트형 약국에서는 존재하지 않던 시도다.

새로운 형태의 약국 등장에 약사들의 시선도 나뉘고 있다. 처방에 의존하지 않는 매약형 약국의 새로운 트렌드가 열릴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거대자본의 출자로 인해 동네약국을 말살하는 유통공룡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운영에 있어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분분하다.

◆서울 강남·송파, 경기 용인·수원 '20분 컷'= 창고형 약국 개설에서 가장 관심이 쏠렸던 부분이 입지선정이었다. 약국이 개설된 지역이 경기 성남에서도 외곽 지역으로, 유동인구나 주거인구 등이 많지 않은 곳을 택했다.

총 5층 가운데 1층은 약국으로, 2~4층은 주차장으로 사용한다. 약국가는 이같은 형태 약국이 수도권 외곽의 아울렛을 본 딴 형태라고 보고 있다.

지역 관계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은 용이하지 않을 수 있으나 자차를 이용한다고 가정할 때, 서울 강남·강동·송파, 경기 성남·용인·수원 등에서도 20분 내 진입이 가능한 위치"라며 "지역 내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난다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트형 약국이 자리를 잡으면서 이를 본 딴 형태가 우후죽순 생겨난 것처럼, 창고형 약국을 모토로 한 약국들이 더 늘어난다면 약국 생태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약국도 지역 약국이나 지역 약사회 등과의 직접적인 마찰을 피하기 위해 약국 등이 많지 않은 지역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국 관계자는 "지역 약국들과의 상생이 중요하다 보니 기존 약국들과의 경쟁을 피하고자 비교적 유동인구 등이 적은 지역을 선택한 것"이라며 "서울 강남이나 경기 성남 등 인접한 지역에서 오는 고객들을 유치하고자 하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바잉파워 확실하네"…일부 품목 사실상 사입가 판매= 가장 큰 관심사는 일반의약품 가격이다.

해당 약국이 '국내 최대규모 창고형 도매약국'이라는 점을 앞세웠던 만큼 얼마나 저렴하게 약을 판매할지도 관심거리다.

대형약국이 가지는 바잉파워, 즉 제약사의 '구매수량 당 할인정책'이 최대한 들어갈 수 있다 보니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는 유인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종로5가, 남대문 등 성지를 찾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데일리팜이 직접 방문해 본 결과 소위 마트형 약국과 비교했을 때 일반약 가격이 지나치게 싸다는 느낌은 없었다. 다만 일부 품목을 놓고는 격양된 반응까지 나왔다.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는 "해열진통제, 감기약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사입가 대비 100, 200원 정도의 마진만 붙인 채 판매되고 있다. A제약사의 소염진통제 사입가격이 1650원인데, 판매가격은 1800원"이라며 "들어가는 물량 자체가 다르다 보니 동네약국은 게임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일부 품목만 저렴하게 판매하고, 이외 품목은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가 되더라도 소비자들이 동네약국을 찾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키오스크·택배접수실…구매대행 등 우려 목소리= 약국이 공개되면서 약사들의 이목을 끈 부분은 키오스크와 택배접수실이다. 계산 매대 옆 한 켠에 3대의 키오스크와 택배접수실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셀프 계산을 하도록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약국에서 택배를 발송하는 행위가 약사법에 위배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종로, 남대문 약국에서 결제·복약지도 후 소비자가 택배비를 부담하면 약국에서 약을 발송하고 있는 점을 착안한 조치로 보여진다.

보건복지부 역시 앞선 유권해석에서 '환자가 약국을 직접 방문해 약사로부터 복약지도를 받고 결제를 완료한 후 환자가 택배 등을 이용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제시한 바 있어, 약국에서 이를 근거로 택배배송을 하고 있는 것.

구매대행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역의 약사는 "소위 성지약국에서 구매를 대행해 편의점 알뜰택배로 배송해 주는 업체가 생겨나 영업을 했던 것을 비춰볼 때, 약국 내에서 구매를 하고 바로 택배로 발송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우려점들이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세부운영 형태 등을 놓고는 여전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신고된 인력기준은 약사 1명이지만, 몇 명의 약사가 비치돼 상담·결제를 할지 등이 관심사라는 것이다. 이 약사는 "내방객에 따라 인력 배치가 유동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기는 하나, 어떻게 운영될지 여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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