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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자'에 '자이프렉사'까지…포트폴리오 확장 잰걸음

  • 김진구
  • 2021-10-22 06:19:12
  • 보령, 사업구조 재편…기존 만성질환에 항암·CNS 집중공략
  • 최대 2개 추가인수 가능성…유상증자 자금 중 600억 여력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보령제약이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에 이어 조현병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린자핀)'까지 잇달아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의약품을 인수했다. 여기에 향후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의약품 1~2개를 추가로 인수하겠다는 게 보령제약의 계획이다.

보령제약의 중추 역할을 해왔던 '카나브' 특허만료를 1년여 앞두고 사업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 140억원 규모 조현병치료제 인수…CNS사업 중추 역할

21일 보령제약은 일라이릴리의 조현병치료제 자이프렉사에 대한 자산 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보령제약은 자이프렉사의 국내 판권·허가권 등 일체의 권리를 확보했다.

보령제약은 자이프렉사 인수를 계기로 CNS 부문을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2025년 연 매출 500억원이 보령제약의 목표다.

현재 보령제약은 CNS 치료제로 불안장애 치료제 '부스파(성분명 부스피론)', 우울증치료제 '푸로작(성분명 플루옥세틴)', ADHD 치료제 '스트라테라(성분명 아토목세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합계는 127억원 규모다.

자이프렉사는 보령제약 CNS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자이프렉사의 지난해 매출은 140억원이다. 출시된 지 20년이 지났으나 꾸준히 100억원 이상 매출이 나오고 있다.

◆작년 인수한 젬자 상반기 매출 9%↑…항암제사업 순항 중

오리지널의약품 인수를 통한 신사업 확장 전략은 보령제약이 지난해 한 차례 선보인 바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5월 독립 사업부로 ONCO(항암)부문을 신설했다. 곧이어 일라이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의 권리를 인수했다.

보령제약 인수 후 젬자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젬자의 매출은 7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0억원 대비 9% 증가했다.

젬자를 중심으로 한 보령제약의 항암제 사업 역시 순항하는 모습이다. 자체보유 품목인 캠푸토·옥살리틴·디탁셀1·네오플라틴 등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 가까이 증가했다. 코프로모션 품목인 젤로다·제넥솔·뉴라펙 등도 같은 기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보령제약은 2021년 5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온베브지(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의 국내독점 판권계약을 맺으며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했다. 지난 9월엔 급여등재와 함께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오리지널인 아바스틴은 지난해 국내에서 1180억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보령제약은 이를 통해 2025년까지 항암부문 매출 규모를 2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보령의 '오리지널 인수' 전략…아직 2개 더 남았다

보령제약은 앞으로도 2개 내외의 오리지널의약품을 추가로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7월 9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렇게 확보한 현금 중 일부가 이번 자이프렉사 인수에 쓰였다. 보령제약에 따르면 자이프렉사 인수에 쓰인 금액은 376억원이다. 아직 600억원 이상 여력이 남은 셈이다.

보령제약은 유상증자 당시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을 밝힌 바 있다. LBA는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로 일정 수준의 매출과 시장점유율이 유지되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를 의미한다.

제약업계에선 보령제약이 항암제와 만성질환 치료제 등에서 추가로 오리지널의약품을 인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항암제 1건의 경우 이미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사업구조 개편 속도…항암·CNS·만성질환 집중

보령제약은 오리지널의약품 추가 인수를 통해 사업구조 개편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사례를 바탕으로 보면 보령제약의 향후 사업구조는 크게 3개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젬자를 중심으로 한 항암제 사업과 자이프렉사를 중심으로 한 CNS 사업, 카나브를 중심으로 한 만성질환 사업 등이다.

보령제약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카나브 특허만료(2023년 2월) 이후에 대비하기 위해 꾸준히 사업구조 다각화를 모색해왔다. 카나브는 2010년 허가 후 보령제약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보령제약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만 '카나브 패밀리'가 올린 매출이 886억원에 달한다. 연매출 5600억원의 6분의 1 규모다.

장두현 신임대표가 보령의 사령탑에 앉은 것도 이 연장선상에서 해석된다.

보령제약은 지난 8월 장두현 대표를 선임했다. 장두현 대표는 해외통으로 평가받는다. 보령제약 입사 전 CJ그룹에서 해외 사업을 이끌었다. 2014년부터는 보령제약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맡았다.

장 대표 선임 이후 보령제약은 LBA 인수, 바이오벤처 발굴 등 해외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는 사실상 다국적제약사와의 협상을 의미한다. 보령제약은 장 대표의 해외 비지니스 경험이 LBA 인수와 해외진출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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