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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편안함 담았다"…23년 베테랑 약사의 노하우

  • 강혜경
  • 2022-01-19 16:22:19
  • [주목!이약국] 서울 노원 자연약국
  • 4년 전 이전하며 '꿈꾸던 약국', 현실에 접목
  • "예쁘면서 환자들에게 편안한 약국이 목표"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고객 중 한 분이 이런 얘길 해주셨어요. 강남에 있을 법 한 약국이 노원에 있다고. 기분 좋은 얘기에 절로 힘이 났죠."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자연약국은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동네 약국이다.

약국 바깥에 커다란 '약'자도 없고, 먼 발치서 보더라도 한 눈에 '약국'이라고 인지할 만한 커다란 간판은 이 약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자연약국'이라는 이름이 주는 초록초록함과 따스함은 약국 밖에서부터 풍겨진다.

정순원 약사
정순원 약사(56, 우석대)는 상계동에서 20년 이상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동네 터줏대감이다.

약사 면허를 따고 강원도 양구에서 2년간 첫 약국을 운영하다,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는 정 약사는 무려 상계동에서만 23년간 약국을 운영해 왔다. "저도 젊어 이 곳에 개국을 했고, 약국을 찾는 분들도 전부 젊었어요. 지금이야 함께 나이들어 간다고 하지만 23년이 저에게는 너무 금방 지나가 버렸어요."

그는 4년 전 약국을 확장 이전했다. 기존의 약국에서 불과 몇발작 떨어진 현재 위치에 새롭게 개업하면서 그간 쌓은 노하우를 총집결했다. 평소 해외 여행을 가면 항상 나라별로 약국을 돌아다니며 찍어뒀던 사진들을 참고하고, 가족과 지인들로부터도 인테리어에 대한 코칭을 받았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3가지를 신경썼던 거 같아요. 우리 동네 가장 예쁜 약국이면서, 환자들이 편안하고, 근무하는 저와 직원들도 편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적잖은 노력을 들인 만큼 새로운 약국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보통 약국과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특히 젊은 층들의 반응이 좋다.

약국에 커다란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어 누구든 편안히 순서를 기다리고 상담할 수 있다.
내실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약국 한 켠에 커다란 테이블과 6인용 의자를 둬 누구든 편안히 대기하고, 건강과 관련된 서적이나 잡지 등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상담도 가능하다.

"어느 덧 이곳에서만 20년의 시간이 지나다 보니 주 고객층이 50~60대 이상 되신 분들이 많으세요. 가뜩이나 몸이 편치 않으셔서 약국을 오신 분들인데 잠시나마 편히 앉아 쉬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커다란 테이블을 놨어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긴 시간을 보내시진 못하시지만, 이 테이블이 고객들간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기도 해요."

약국은 '연두색, 나무색, 흰색'의 인테리어로 깔끔함을 더했다. 화이트톤의 외관과 나무톤의 약장·한약장과 더불어 연두색 복약대, 발판, 초록 식물들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안정감을 더한다.

조제실을 열린 공간으로 활용해 약국이 넓어 보이는 효과와 동시에 조제실에서 고객의 동선 등도 살필 수 있다.
여기에 반투명 유리로 개방된 조제실은 개방감과 신뢰를 더한다. "조제실에서도 고객들이 오시는 걸 볼 수 있고, 또 전반적으로 연령층이 높다 보니 약장 자체도 많이 높지 않게 짰어요."

자연약국은 동네에서도 소문난 '친절한 약국'이다. 네이버 후기에는 '늘 친절하고 배려가 있는 곳'이라는 칭찬이 넘쳐난다. 친절한 데다 매일 저녁 8시까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기에 자연약국은 '찾아오는' 단골들도 많다.

"같은 건물에는 병의원이 없지만 인근 가정의학과, 외과, 정형외과, 치과에서 처방전을 들고 저희 약국까지 와주세요. 잊지 않고 와주시는 걸 보면 한 마디 더 해드리게 되고요."

약국 벽에 걸린 자격증들과 높지 않게 진열된 의약품들.
'찐'단골들이 많다 보니 그에게는 가슴 아픈 일도 종종 있다. "20년의 시간이 지나다 보니 새로운 고객들도 있지만 단골분들이 돌아가실 때 남 일 같지 않죠. 늘 약을 타가시던 분들이 안 오실 때 가장 안타깝고, 가족이 떠난 것 같아 안타깝죠."

그는 약국 유리와 명함에 적힌 '자연, 인간, 건강, 사랑'이 약국의 모토라고 말했다. 양약 뿐만 아니라 영양과 자연요법까지 건강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

"들어와 보고 싶은 약국, 근무하기 좋은 약국이 된 것 같아 만족도가 높고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동네에서 계속 열고 닫으며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챙기고 싶어요. 그래서 열심히 주말에는 운동으로 체력도 관리하고 있죠. 동네 사랑방 약국으로 고객들과 만나고, 좋은 학생들을 교육하는 프리셉터 약국으로서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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