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 '아쿠아월'이…아이도 부모도 "우와"
- 강혜경
- 2021-10-01 16: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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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 이약국] 해운대 바다약국 정영모 약사
- 자갈 느낌 바닥 '초록 잔디 띠' 따라오면 시계·액자 소품 하나까지
- '처방 의존 ' 층약국의 틈새전략…상담 통한 OTC매출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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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문이 열리자 너다섯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 아이가 초록 잔디 띠를 따라 후다닥 뛰어가고, 엄마는 이런 일상이 낯설지 않은 듯 약사에게 처방전을 건네고는 함께 수족관을 들여다 본다.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 약국은 부산지하철 2호선 끝자락인 장산역에 위치한 해운대 바다약국이다.


그는 "층 약국이다 보니 차별화가 관건이었다"며 "정형화된 약국이 아닌 독특하고 창의적인 약국을 만들고 싶었고, 아이의 시각에서 동심을 끌어낼 수 있는 기분 좋은 약국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운대바다약국은 정 약사의 다섯번째 약국이다. gsk에서 4년간 직장생활을 했던 정 약사는 이후 4번의 약국을 신규로만 개국하며 매번 입지와 상황에 맞게 인테리어와 시스템을 구축하며, 실패와 수정을 거치면서 이제는 나름의 노하우도 탄탄히 쌓였다.
코로나로 인해 소아과가 직격탄을 입었기에, 주변에는 개국을 만류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는 '저점이면 올라갈 일만 있지 않겠느냐'며 4월 약국을 오픈했다. 다만 그는 '차별화'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물론 정영모 약사는 같은 층에 새로 오픈한 소아과를 보고 자리를 선택했지만, 이미 같은 건물 내에 3개의 약국이 위치해 있었고 처방조제에만 국한될 수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고안해 냈다.
아쿠아리움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테리어도 차별화의 일환이다. 7세와 6세 연년생 아이 둘을 키우는 아빠이다 보니 세심함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액자형 수조 왼편에는 수족관에 사는 물고기들의 사진과 어종이 프린트돼 있고, 한 달에 한 번씩 업체가 수조를 청소하고 지루하지 않도록 수초와 소품들도 교체한다.

바닥 데코타일로 자갈 느낌을 더했으며, 잔디 색상 띠지로 입구부터 수족관까지 이어지도록 했다.


해운대바다약국은 모서리가 없다. 아이들이 다치기 쉬운 모서리를 둥글게 라운드로 처리하고, 스폰지를 붙여 약국에서 다치는 불상사가 없도록 했다.


약을 담을 수 있는 장바구니는 아이들의 놀이 장난감이 되기도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도 플레이 돼 발랄한 느낌을 더한다.
그는 "그때 그때 약국을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기록해 두고 다음 번에는 최대한 반영하려고 한다. 약장 내경이나, 진열장 등도 직접 설치해 보고 수정해 가며 가장 잘 맞는 크기와 동선 등을 구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가격표도 약국의 로고와 효능·효과, 약 이름, 정 수, 가격을 넣어 통일감을 더하고 있다.


카카오톡 채널과 네이버 폼 등을 통해 건강상담을 해 오는 고객들에게 체크리스트를 발송하고, 체크리스트를 토대로 상담을 진행한다. 약국에서 불편을 토로하는 이들에게도 성인용·아이용 건강체크지를 작성토록 해 건강 상담을 진행한다.

투약대는 물론이고 쇼핑봉투에도 카톡채널 아이디 등을 스티커로 붙여드림으로써 언제든 건강과 관련해 상담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는 것도 특징이다.

그는 "OTC매출도 나쁘지 않다. 단골들도 하나 둘 늘고 있고, 권해 드린 약이 효과가 있었다며 비포 애프터 사진을 보내주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해운대바다약국은 365형태로 운영된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되다 보니 특히 주말은 평일보다 환자가 더 몰리는 편이다.
정 약사는 "아직은 5개월 차다 보니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지만, 아이들이 잠시나마 즐거울 수 있는 특별한 약국이고 싶다"며 "층 약국의 한계를 극복하고 누구든 건강이나 약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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