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7 14:37:36 기준
  • #MA
  • 제약
  • 신약
  • 진단
  • #약사
  • 약사 상담
  • 글로벌
  • #질 평가
  • #GE
  • 인력
네이처위드

"소아환자 눈높이 맞췄다"...디테일 경영은 이렇게

  • 정흥준
  • 2022-01-24 19:03:50
  • [주목! 이약국] 파주 운정 아이숲약국
  • 아동병원 맞춤 인테리어...유모차 고려해 내부 경사로 설치
  • 다양한 디스플레이로 약물정보 제공...맞춤형건기식도 도입
  • 정은경 약사 "친절과 정확한 상담 중요해 틈만 나면 공부"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병원과 약국은 정말 차이가 많죠. 약국을 오픈하면서 제가 당시 퉁명스러운 사람이었다는 걸 많이 느껴요.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더 친절하게, 더 나은 상담을 해드리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 위치한 아이숲약국은 작년 11월 문을 연 신규 개설 약국이다. 여느 신도시 약국들처럼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눈길을 끌지만, 그중에서도 아이숲약국은 환자 눈높이에서 다가가겠다는 약국장의 의도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약국이다.

정은경 약사(37, 부산대 약대)는 부산백병원에서 4년 반, 서울아산병원에서 5년 이상의 근무 경력이 있다. 대학원 진학을 꿈꿨던 정 약사는 부산에서 올라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을 다니며 서울아산병원에 근무했다.

출산을 하며 약제부 퇴사를 결정했고 4살, 6살 두 아이들에게 사랑을 쏟았다. 육아를 하며 약 4개월 간 약국 근무를 했고, 짧은 경험이지만 지난해 용기를 내 약국을 개설했다.

첫 약국은 신도시에서 시작했다. 인근에 운영중인 아동병원이 새로 이전하는 건물이었고, 젊은 세대들이 주로 거주해 환자들과의 소통에도 자신이 있었다.

"제 나이랑 비슷한 연령대의 부부들이 많고, 조부모와 함께 지내는 곳들도 많아서 노인층도 있어요. 아산병원에서도 소아 쪽 업무를 맡은 경험도 있고, 비슷한 상황의 젊은 부모들이어서 좀 더 잘 소통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약국 경험이 적다보니 개설 과정은 힘에 부칠 수밖에 없었고, 지인의 소개로 약국체인을 통해 원하는 약국을 시작할 수 있었다.

"참약사에 가입을 해서 전반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 외에도 문전약국을 다니면서 참고를 많이 했죠. 또 병원 퇴사 후 약국을 잘 운영하고 있는 약사들의 모범 사례들도 눈여겨봤어요."

인테리어 과정에서도 난관에 부딪혔다. 높이차가 있는 상가바닥의 독특한 구조로 인해 인테리어가 쉽지 않았다. 건물 내부에서 들어오는 출입문은 1층 높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출입문은 1층보다 낮은 구조였다.

경사로를 만들어 유모차 이용 환자들을 배려했다.
통유리창으로 외부에서 약국 안이 들여다보인다. 따뜻한 조명색도 신경을 썼다.
정 약사는 오랜 고민 끝에 타원으로 경사로를 만들어 아동병원 이용객들이 유모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저층 공간에는 아이들이 쉬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모두 환자 눈높이에서의 공간 조성이었다.

"아동병원이다보니 아이들이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읽을 수 있는 책들을 가져다놨고, 자석칠판도 설치해 지루하지 않게 약을 기다릴 수 있도록 했어요. 벽면에는 TV를 설치해 아래에서도 약물정보를 볼 수 있고 조제 완료 알림도 확인할 수 있죠."

스탠드형 디스플레이도 설치해서 환자들은 약물요법 관련 정보를 살펴보거나, 약국이 운영하는 블로그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서비스인 ‘핏타민’도 도입했다. 젊은 세대층이 많기 때문에 이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들이 앉아 쉬는 공간에는 유아 서적들도 준비해뒀다.
맞춤건기식 핏타민(왼)과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약물정보, 조제 알림 등이 눈길을 끈다.
"환자들에게 첨단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요. 학부모들은 디스플레이로 여러 정보들을 살펴볼 수 있고, 아이들은 따로 만든 공간에서 책을 볼 수 있죠. 핏타민을 통해 맞춤 건기식 상담을 받을 수도 있고요. 환자들에게 다양한 걸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약국 근무 경험이 짧아 일반약에 있어서 만큼은 많은 공부가 필요했다. 틈만 나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정 약사는 “정확한 상담을 해줄 수 있는 약국”으로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친절은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조제약과는 달리 일반약에 대해선 아무래도 부족함이 많기 때문에 틈만 나면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확실하게 알고 필요한 약들을 권해주고 싶어요. 때론 스트레스가 될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죠. 또 병원이 정식 개원하면 경험이 많은 근무약사들과도 함께 할 계획이고요. 환자에게 필요한 약을 정확히 상담해줄 수 있는 약국이 되고 싶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