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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삼성·SK처럼...GS·롯데·카카오 헬스케어 출사표

  • 두산·현대중공업·CJ·OCI 등도 잇달아 진출 가시화
  • 대기업들 과거에도 도전 경험...실패사 끊어낼지 관심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헬스케어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최근 1년 새 롯데, 카카오, 두산, 현대중공업, GS, CJ, OCI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 출격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신약 개발뿐 아니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마이크로바이옴,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기 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삼성과 SK가 제약바이오사업에서 잇달아 성공을 거두면서 이들 기업에 자극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이들이 헬스케어 영역에서 대기업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바이오USA'서 데뷔전 예고

최근 출원된 롯데바이오로직스 상표.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바이오USA'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최근 상표 출원을 마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USA를 통해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 공식 출범의 밑그림을 그렸다. 지난해 8월엔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 산하에 신성장2팀(바이오팀)과 신성장3팀(헬스케어팀)을 신설했다.

올해 4월 열린 주총에선 이동우 대표이사가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은 롯데지주가 직접 투자하고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바이오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공식 출범을 앞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이원직 상무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주축이 될 신성장2팀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GS·CJ·두산·현대중공업·카카오·OCI 등 잇단 출사표

롯데 외에도 GS, CJ, 두산, 현대중공업, 카카오, OCI 등이 최근 1년 새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가시화했다.

GS는 지난해 8월 휴젤을 인수했다. GS그룹을 필두로 한 다국적 컨소시엄 '아프로디테 애퀴지션 홀딩스(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는 휴젤 지분 46.9%(주식+전환사채)를 매입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1조7240억원에 달한다.

올해 4월 열린 휴젤 주주총회에선 GS 핵심 임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GS그룹에선 허서홍 부사장(GS 미래사업팀장)과 이태형 전무(GS CFO)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진에 합류했다. 정유와 유통이 핵심사업인 GS가 보툴리눔톡신·필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는 해석이다.

GS는 휴젤을, OCI는 부광약품을, CJ는 천랩을 각각 인수하며 제약바이오사업에 본격 진출을 예고했다.
OCI는 올해 2월 부광약품을 인수했다. OCI는 부광약품 창업주 김동연 회장 측 지분 11%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제약바이오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올해 부광약품 주주총회에선 이우현 OCI 부회장이 기존 유희원 대표와 함께 부광약품 공동 대표이사로 올랐다. 이우현 신임 대표는 유희원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부광약품을 이끌 계획이다. 이우현 대표는 “다양한 시너지 영역을 발굴해 부광약품을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CJ는 올해 1월 CJ제일제당 산하에 CJ바이오사이언스를 공식 출범시켰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핵심사업으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을 인수했다.

기존 천랩을 이끌던 천종식 대표가 CJ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를 이어간다. 천 대표는 “오는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기술수출 2건을 통해 글로벌 넘버원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차세대유전자분석(NGS) 사업을 비롯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카카오헬스케어'를 신규 설립했다. 기존에 사내독립법인으로 운영되던 헬스케어CIC(사내독립법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시켰다. 이에 앞서 2021년 12월 영입된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대표에 선임됐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솔루션 개발·서비스업,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스마트 의료 등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 대표로 선임된 황희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전자의무기록(EMR) 사업에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두산은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사업영역에 의료기기 사업을 추가했다. 두산은 바이오의약품 용기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의약품 보관용기 전문업체인 SiO2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동시에 SiO2의 모든 제품의 아시아·오세아니아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향후 국내 제조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HD현대'로 바꾸고 헬스케어 등 4대 미래산업분야 지원 계획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암크바이오'를 설립하고 신약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우리도 삼성·SK처럼'…대기업 잔혹사 끊을까

제약업계에선 대기업들의 잇단 바이오사업 진출에 대해 이 분야에 먼저 진출한 삼성과 SK의 성공이 자극제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두 그룹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은 코로나 사태를 전후로 업계 선두권 회사로 발돋움했다.

관건은 신규 진출 대기업들이 지난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느냐다. 국내 대기업들은 과거 의욕적으로 제약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으나, 2010년대 중순 잇달아 철수한 바 있다.

이번에 제약바이오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롯데와 CJ의 경우 이미 한 차례 쓴 맛을 본 적이 있다. 롯데의 경우 2002년 일양약품의 건강기능식품 자회사를 인수하면서 롯데제약을 출범했다. 그러나 2011년 롯데제약이 롯데제과로 합병되면서 시장에서 철수했다.

CJ는 2014년 제약사업부의 별도 법인으로 CJ헬스케어를 분사시키며 제약바이오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러나 2018년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1조3100억원에 한국콜마에 매각하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서 퇴장했다.

이밖에 한화는 1996년 의약사업부를 신설하고 2004년 에이치팜을 흡수합병하면서 드림파마를 출범시켰다. 드림파마를 통해 TNF알파 억제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겠다면서 대규모 투자에 나섰으나, 제품 개발이 지연되고 관련 계약이 해지되면서 2014년 결국 드림파마를 알보젠에 매각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3년 뷰티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자회사인 태평양제약을 한독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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