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급여 '저박사'…항생제 내성 줄일 새로운 대안"
- 정새임
- 2022-10-27 17: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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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D 슈퍼항생제 저박사 10월부터 급여 적용
- 국내 카바페넴 내성 감염 급증…저박사 일부 해소
- "100% 약제는 없어"…항생제 올바른 사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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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정새임 기자] 국내 허가 5년 만에 MSD 슈퍼항생제 '저박사(성분명 세프톨로잔·타조박탐)'가 급여 등재됐다. 최근 급증하는 카바페넴계 항생제 내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MSD는 27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다제내성녹농균 항생제 저박사의 급여등재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저박사는 항녹농균 효과를 보이는 새로운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세프톨로잔'과 베타락탐 분해효소 저해제 '타조박탐' 복합제다. 녹농균의 주요 내성 기전에 대응하며 다제내성 녹농균과 확장 스펙트럼 베타 락타마아제(ESBL) 생성 장내세균에 활성을 입증했다. 유럽 임상미생물학 및 감염질환학회(ESCMID), 미국감염학회(IDSA) 등은 카바페넴 내성 녹농균으로 치료가 어려운 중증 감염환자에서 저박사를 1차 치료제로 권장하고 있다.
항생제 내성은 수년 전부터 전세계적으로 대두된 이슈다. 2016년 영국 정부는 매년 전세계 70만명이 항생제 내성균으로 사망하고,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2050년 사망자가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 국경을 초월하는 내성균 발생과 확산을 막기 위해 '글로벌 행동 계획(Action Plan)'을 제시하고 국가별 대책 마련과 국제 공조를 촉구했다.
한국도 항생제 내성에서 자유롭지 않다. 광범위 항생제인 카바페넴 사용이 늘면서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균주 감염자가 늘어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2급 감염병으로 분류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 사례는 2만3311명으로 전년 대비 28.7% 증가했다. 올해는 10월까지 감염 사례가 2만4009명으로 이미 작년 감염자 수를 넘어섰다. 특히 치료제가 마땅치 않았던 코로나19 유행 기간 항생제 사용이 늘어나며 내성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카바페넴은 중증 감염 환자에서 마지막 대안으로 고려됐던 항생제다. 저박사 허가 이전까진 국내에서 카바페넴에 내성이 발생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항생제가 없었다. 미국감염학회는 대체 약제로 다양한 새 항생제들을 제시했지만 한국에선 허가를 받고 출시까지 이뤄진 약제는 저박사가 유일했다.
하지만 저박사는 경제성평가에서 난관을 겪으며 5년간 비급여 상태에 놓여있었다. 대체약제로 선정된 타 항생제가 너무 저렴한 나머지 저박사가 비용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통상 환자들은 항생제를 비급여로 쓴다는 것을 납득하지 못해 비급여 5년간 저박사는 현장에서 거의 쓰이지 못했다. 그 기간 CRE 감염 사례는 5717명에서 2만4000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추 교수는 "저박사의 효과가 기존보다 두배 더 높아도 비용이 10배 이상 차이가 나다 보니 경제성평가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었다"며 "어쩔 수 없이 40년 전 나온 콜리스틴을 썼는데, 이 약은 새 항생제 대비 효능이 낮고 30% 이상은 신독성으로 콩팥 기능이 나빠져 치료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극적으로 정부가 경제성평가면제 대상에 향균제를 포함시키면서 저박사의 급여 등재 길이 열렸다. 저박사는 지난 10월부터 복잡성 복강 내 감염, 복잡성 요로감염, 원내 감염 폐렴 치료에 있어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실패한 경우 또는 다제내성 녹농균이 증명된 경우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추 교수는 저박사 급여가 카바페넴 내성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리라 내다봤다. 그는 "카바페넴 내성균에 모두 저박사를 쓰는 건 아니지만 내성균이 녹농균이고 중증 환자라면 저박사를 쓸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간 극적인 효과를 보긴 힘들지만 저박사로의 대체로 감염 사례를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저박사도 사용량이 늘어나면 추후 내성균이 생길 위험을 안고 있다. 적절히 잘 사용하지 않으면 마지막 대안이 금세 사라지는 것이다. 추 교수가 항생제 적정사용 프로그램(항생제 스튜어드십)을 강조한 배경이다. 그는 "아무리 중증 환자여도 항생제를 적절히 써야 내성균이 적게 생기고 다른 새로운 치료제를 맞이할 수 있다"며 "특히 장기요양시설이 증가하며 이 환자가 어떤 내성균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항생제 사용이 빈번하게 이뤄지는데, 환자 전원 시 의료진 간 긴밀한 협조, 적절한 항생제 사용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도록 학회도 노력하고 있다. 내성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항생제를 잘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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