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반려동물약에 개발도우미까지...토털 벤처의 도전
- 천승현
- 2022-11-23 06: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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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홍열 전 씨티씨바이오 대표, 바이오벤처 '플루토' 설립
- 개량신약 벌써 3개 개발·반려동물 의약품 사업 착수...파마리서치가 100억 투자
- 다른 제약사에 인허가 컨설팅 제공...유망 기술의 상업화 지원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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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인체의약품 개량신약부터 반려동물용 의약품, 개발·인허가 컨설팅, 벤처 기술 지원 등 기존에 없는 새로운 유형의 토털 바이오벤처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벤처기업 경영자로 인생 2막을 시작한 전홍열 플루토 대표이사(56)의 담대한 도전장이다.

전 전 대표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개량신약 전문가'로 손 꼽히는 인물이다. 중앙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전 전 대표는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제약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일양약품 연구소 책임연구원을 거쳐 씨티씨바이오 제약부문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씨티씨바이오는 인체의약품 사업에서 전 대표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대형 제약사들이 시도하지 못한 다양한 개량신약을 개발했다. 염 변경, 흡수율 개선, 복합제 개발, 필름형 제네릭 등 차별화된 제제기술로 개량신약 60여개를 개발했다.
플루토의 핵심 사업 기반도 전 대표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개발한 개량신약이다.
전 대표는 “지난 5월 회사를 설립한 이후 6개월 만에 이미 개량신약 3개를 개발했다. 3개 제품 모두 기존에 없는 새로운 유형의 제품이다. 제약사 5곳과 판매를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국내외 제약사가 시도하지 않는 새로운 유형의 개량신약 개발과 특허 도전에 탁월한 능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대표가 씨티씨바이오 재직 시절 등록한 특허는 50여개에 달한다.
플루토는 이러한 잠재력을 인정 받고 파마리서치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전 대표는 플루토를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했고 파마리서치는 지난 8월 플루토에 100억원을 투자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신생 바이오벤처가 출범 초기 상장 제약기업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플루토는 신생 벤처인데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을 제약사들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의약품 개발이나 허가 경험이 많지 않은 제약사들에 인허가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도 또 다른 수익 사업이다. 전 대표가 씨티씨바이오에서 60여개의 의약품을 국내외에서 허가받은 풍부한 경험을 제약사들에 전수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미다. 대다수의 바이오벤처가 매출 없이 신약 등의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지만 플루토는 자생이 가능한 수익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플루토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또 다른 영역은 반려동물용 의약품이다. 최근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급증하면서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도 급성장이 예상되는 산업이다. 지난 2019년 전 세계 동물의약품 시장은 약 30조원 규모를 형성했는데 이중 반려동물 의약품이 4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반려동물을 보유한 가구 비중은 29.7%에 달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가 지난해 3조4000억원, 2023년 4조6000억원, 2027년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기준 국내 동물용 의약품 전체 산업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2013년 대비 73.5% 증가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가축용 동물에 비해 반려동물의 의약품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전 대표는 “인체의약품과는 달리 동물용 의약품은 새로운 제제 개발이나 특허 도전 노력이 많지 않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기존 의약품의 투여 경로를 개선하거나 인체의약품에서 검증된 성분을 기반으로 새로운 복합제를 개발하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인체의약품 개량신약과 마찬가지로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반려동물용 의약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해외에서 상업성이 검증돼 판매량이 많지만 국내에 특허가 등록되지 않는 제품의 국내 도입도 추진한다.
플루토는 이미 비만, 폐동맥고혈압, 울혈성심부전, 심장사상충, 잇몸질환 등의 영역에서 반려동물 의약품 개발에 착수했다. 동물용의약품 유통망을 보유한 국내 기업과의 제휴도 추진 중이다.
플루토는 이미 총 5개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인체의약품과 동물의약품 분야에서 각각 3개, 2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플루토가 도전하는 또 다른 영역은 초기 벤처 투자다. 전 대표는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어 유망 기술을 보유하고도 개발에 난항을 겪는 벤처가 많다. 좋은 기술을 적정 가격에 인수해 개발 완성도를 높이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초기 개발 단계의 유망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거나 공동 개발 계약을 통해 상업화를 지원하는 전략이다. 직접 새로운 신약을 발굴하지 않고 개발만 전담하는 개발 중심(NRDO, 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바이오벤처와 유사한 개념이다. 파마리서치로부터 투자받은 100억원이 기술 도입 재원으로 활용된다. 현재 플루토는 국내 연구기관 7곳과 기술 제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전 대표는 “많은 연구기관이나 벤처가 유망 기술을 보유하고도 자금난이나 개발 노하우 부족으로 임상 개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효과적인 임상과 특허 전략을 통해 개발을 지원하는 투자 사업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수익원도 창출하고 우수 기술의 개발 완성도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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