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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불밝힌다"…화성 공공심야약국 뭐가 다를까

  • 강혜경
  • 2023-02-07 22:20:19
  • 밤10시~새벽1시 경기도형, 새벽1시~아침8시 화성형…월 1320만원 지급
  • 나이스오서약국 이만희 약사, 개인 업무 사실상 포기
  • "사명감으로 해나가겠다"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주민들과 인근 근로자들을 위해 공공심야약국을 해줄 수 있겠느냐고 보건소에서 요청해 주셨고, 준비가 된다면 해보겠다고 했던 일이 이렇게 됐네요. 사실상 개인 업무는 전부 포기해야 하지만 그래도 약사로서 사명을 가지고 힘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야겠죠."

화성형 공공심야약국이 7일 현판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화성형 공공심야약국이 특별한 이유는 기존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운영되는 공공심야약국에 더해 새벽 1시부터 아침 8시까지 불을 밝히고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데 있다.

의약분업 예외지역 약국이 공공심야약국에 선정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화성시보건소와 약사회는 봉담읍과 향남읍, 남양읍, 우정읍, 송산면, 서신면, 마도면, 팔탄면, 장안면, 양감면, 비봉면, 매송면, 새솔동 등 서남부권이 관내에서 대표적인 의료 취약지역이라는 부분에 집중했다.

인구 밀도가 낮고 독거 노인들의 거주가 많으면서, 공장지대다 보니 2, 3교대 근로자들이 많다 보니 이들의 의료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도심형이 아닌 비도심형 약국을 공공심야약국으로 지정하게 된 것이다.

화성형 공공심야약국 1호인 나이스오서약국 이만희 약사.
1호 화성형 공공심야약국으로 지정된 나이스오서약국 이만희 약사(61·경희대 약대)의 표정은 더욱 비장했다. 사실 그는 앞서 1년간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했었다.

그는 "기아자동차 등 비교적 규모가 큰 공장의 경우 내부에 의료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그렇지 못한 근로자들도 많다. 이들의 경우 낮에 약국을 이용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분들이기 때문에 보통 약국에 낮 시간대 환자들이 오는 것처럼, 밤과 새벽 시간대에 환자들이 온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영업시간 24시간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약국은 근무약사도 고용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근무약사가, 오후 4시부터 익일 8시까지는 이만희 약사가 직접 약국에 나와 환자를 마주하고 전화 응대를 하게 된다.

아직까지 이용률은 높지 않다. 이 약사에 따르면 통상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운영할 때는 일평균 5~10명이 찾았었다. 아침 8시까지 근무하고 있는 한 달간의 이용실적은 통상 10~15명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늦은 시간 갑자기 약이 필요해서, 출·퇴근길에 들르거나 약 복용이나 건강 관련 문의도 늘고 있다.

홀로 약국을 지키는 시간이 지루하거나 피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약사는 "4군데 학회에 가입해 있기 때문에 주로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한다"면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환자들을 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열심히 심야약국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성시 역시 블로그와 시민 안내 문자 등을 통해 약국을 본격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나이스오서약국의 경우 일반약 구입부터 전문약 조제, 복약지도와 비대면 상담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은 나이스오서약국이 응급의료센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박 회장은 "심야시간대 등 취약시간대에 경증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하기 전 약국을 들를 경우 개인의 시간 절감과 경제적 비용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이는 곧 사회적 비용 감소로 이어진다"면서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달 회장은 "나이스오서약국을 포함해 경기지역 공공심야약국이 지난해 20곳에서 54곳으로 확대된다"며 "공공심야약국이 정착되고,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공공심야약국을 찾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중에 있다"고 밝혔다.

실제 경기도약사회는 홍보비용을 기존 4000여만원에서 7000여만원으로 증액하고, TV·라디오광고, 블로그 및 유튜브 채널, 지역신문 등을 통해 공공심야약국 홍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진형 화성시약사회장, 이만희 약사,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
'시간당 5만원'의 시비지원을 추진해 온 이진형 화성시약사회장은 "파트타임 약사를 채용할 때 주간 기준 3, 4만원 정도가 된다. 야간 근무 시 통상 1.5배 수당을 받는 것처럼 공공심야약국에도 시간당 5만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부분을 강조했고, 시장님을 비롯한 보건소 등과도 얘기가 됐다"면서 "병원 하나 없을 만큼 의료 취약 지역에서의 공공 의약료 실현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성시약사회는 나아가 응급약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공공심야약국이 새벽 1시까지 운영되기 때문에 이후 시간대 의약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현재의 공공심야약국 형태에서는 매년 예산을 편성받아야 하기 때문에 존속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

그는 "상급 병원의 문전약국을 당번제 혹은 순번제로 응급약국화하는 방안 등을 현재 논의 중에 있으며 24시간 상시 운영 가능한 약국이 생겨난다면 상금 의료기관 응급실에 버금가는 약사의 사회적 역할이 재조명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준 화성시와 보건소, 경기도약사회 등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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