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잉어곰식 주문대행 '논란'
- 최은택
- 2004-04-28 1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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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적 검증 우선”···“개원가 경영난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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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의 경영난 타개책으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보양식 제조업체가 주문대행 병·의원 모집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잉어곰식을 생산하는 H사는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와 개별 방문을 통해 서울지역 산부인과 및 산후조리원을 대상으로 주문대행院을 모집 중이다.
H사에 따르면 이 회사가 공급하는 잉어곰식은 황토를 먹여 양어한 잉어와 곡류를 가마솥에서 고아 만든 것으로, 지난1월에 출시돼 28만5,000원에 시중에 공급되고 있다.
1박스에 90ml 파우치 45팩이 들어있으며, 원료는 참잉어87%, 곡류13% 등이다.
서울시내에서 30개 협력 병·의원 등을 모집할 계획이며, 주문대행 마진은 3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황금연못'의 잉어는 좋은 자연환경과 제독성질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토로 양어돼 믿을 수 있다”면서, “특히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한약재를 쓰지 않고 잉어와 곡류만으로 만들어진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원의들은 이 같은 식품들이 병원에서 판매되는 것에 대해 썩 달갑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의 한 이사는 “의약분업이후 높아진 보험청구액과 의사수의 증가, 출산율 저하 등으로 최근 산부인과병원은 물론 병의원에서 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식품을 의사가 환자에게 권한다는 것은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고 본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서울 광진구 S병원 원장도 “서양의학이 절대적으로 과학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나름대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게 사실”이라며, “(과학적)근거를 수반하지 않은 식품들이 병원을 통해 거래될 경우 의학적 신뢰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 같은 식품들이 다양하게 공급돼 병원에서 수익원 중 하나로 타성화 될 경우 환자들에게 부담이나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사가 환자에 대해 치료자로서 우월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식품의 효능과는 상관없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임산부인 최모(29·서울 도봉구)씨는 “태아를 위해 한약이나 보양식을 집에서 많이 권유하고 있다”며, “의사 선생님이 좋다고 권한다면 더욱 귀가 쏠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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