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연화의 관점] 학문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39)
- 데일리팜
- 2023-06-12 13: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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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복용자 개개인이 그 결과를 공유하면서 자연스레 돌풍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몇몇 사례 혹은 체험례라는 이름으로 특정 성분은 유행을 탄다.
펜벤다졸의 예처럼 한사람에게만 효과적인 물질은 약학이라는 학문 관점에서 약이 될 수 없다. 학문적 관점에서 약이 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연구 과정을 통해 타당성과 보편성을 획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타당성과 보편성은 과학적 연구방법론을 통해 축적된 체계적인 지식체계인 학문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타당성은 연구에서 측정하거나 조사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하게 측정하거나 조사하는 정도를 말한다. 내부 타당성 관점에서는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암이 낫는다는 인과를 '다른 변인을 통제한 상태'에서 검증할 수 있어야 과학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한편, 보편성은 일반성을 뜻하는데 유사한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같은 결과가 나타나야 보편적이라고 평가된다. 즉, 펜벤다졸이 만인에게 효과적이어야지 특정인에게만 효과적이라면 그것은 약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약사들은 체계적인 학문 과정을 통해 약의 과정과 기능에 관한 과학적 연구방법론을 통해 특정 가설의 타당성과 보편성을 증명하는 법을 배운다.
그래서 약사들은 TV에 나온 누군가의 '노니는 누구누구를 치료했기 때문에, 약입니다'라는 식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 보편성과 타당성 그리고 검증가능성이 부족한 주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약사들 역시 범주가 바뀌면, 학문의 과정과 정의를 쉬이 잊어버린다. 일례로, 커뮤니케이션을 정답이 있는 기술로 대하는 태도가 그러하다.
커뮤니케이션학은 인간사회의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과학적 방법을 통해 연구하며 보편타당한 지식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다양한 변인과 이론을 통해 설명하고 효과를 예측하여 커뮤니케이션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회과학 학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정보 평등 사회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공감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는 막연하다. 이에 커뮤니케이션을 몇 가지 단편적인 기술로서 습득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매출 커뮤니케이션, 항생제 커뮤니케이션, 진통제 커뮤니케이션 이런 식으로 말이다.
덧붙여, 약사들의 정성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환자들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현장의 체감은 있지만, 그것을 과학적 연구방법론을 통해 정량적으로 증명해 나가는 것 또한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학문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은 몇가지 기술만으로 습득되지 않는다. 아울러 커뮤니케이션 효과성 검증은 학문이기 때문에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따라야 관련 저널에 게재될 수 있다.
이는 몇 명에게 효과적이었다는 사실로 약이 되지 않는 약학이라는 학문과 일맥상통하며, 약의 관련된 모든 것이 관련 저널에 게재되어 평가를 받는 것과 같다.
즉, 우리가 약학이라는 학문을 다양한 면에서 체득했듯이 커뮤니케이션학 역시 기능적, 구조적, 의미적 차원에서 세분화된 지식체계를 습득해야, 실제 현장에 커뮤니케이션의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학의 비조(鼻祖)로 불리는 호블랜드 교수는 메시지 특성, 커뮤니케이터 특성, 매체 특성, 주위 상황으로 구성된 커뮤니케이션 상황, 상황과 어느 정도 관련되어 있는지 정도(내용 유관 요인, 커뮤니케이터 유관요인, 매체 유관요인)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수용자의 주의-이해-수용의 단계를 통해 의견, 감정, 행동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고 커뮤니케이션 모형으로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이해하고, 내 맥락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앞서 나열된 특성들을 포함한 이론을 공부하고, 보편타당한 이론의 원리들이 '약국 커뮤니케이션 맥락'에서도 검증되는지 살펴야 한다.
우리는 의사의 속성, 약사의 속성, 약국의 특징, 메시지의 형태, 복용하는 사람의 속성, 문화-사회적 요인 등의 관계를 파악하는 사회과학적 공부를 통해 다양한 맥락에서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시도하면서 약국 맥락에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식체계를 쌓아나가야 한다.
이 같은 실증적 시도와 과학적 검증이 체계화 하지 않으면, 결코 환자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현실화할 수 없다. 덧붙여, 약사의 커뮤니케이션 효과 또한 보편 타당한 과학적 방법론으로 검증하지 않으면, 학문적 관점에서 그 가치를 주장하기 어렵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연구는 남이 해주지 않는다. 이에, 융합 학문 관점에서 약사의 정성적 과정과 기능을 정량적으로 증명하는데 필요한 학문들을 배울 수 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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