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연화의 관점] 조금 더 공부하고 해볼게요(40)
- 데일리팜
- 2023-06-12 13: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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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부를 많이 하는 A약사를 만났다. 대화를 나눌수록 그의 반짝이는 능력이 다른 약사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강의를 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순간, 그는 "저는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아요. 조금 더 공부하고 해볼게요"라고 말한다.
공부를 끊임없이 하는 약사들은 의외로 자신이 별로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성취한 건, 운이 좋아서 혹은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로 생각하며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한다. 그리고 언젠가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 걱정한다.
이러한 현상은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으로 설명할 수 있다. 1978년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폴린 클랜스(Pauline Clance)와 수잔 임스(Suzanne Imes)는 깊게 공부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고, 그들이 근거 없는 불안을 호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심리적 특징을 '가면 증후군'이라고 명명했다.
가면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의 70%에 이른다고 한다. 그들은 그저 암기를 잘했을 뿐이에요, 저는 머리가 좋지 않아요 등의 생각을 하며, 자신이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진정으로 똑똑하지 않고, 언젠가 사람들이 알아챌 거로 판단하여 불안해 한다.
2. 약과 관련한 이슈에 관해 명징한 관점을 가진 B약사를 만났다. 문제 분석 및 해결 방안 도출 과정이 체계적인 사람이었다. 연재 글을 써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순간, 그는 "다른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싫어할 거에요. 제 의견은 소수의 의견일 뿐이니까요. 다음에 해볼게요"라고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다원적 무지(pluralistic ignorance)로 설명할 수 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인 플로이드 올포트(Floyd Allport)와 다니엘 카츠(Daniel Katz)는 목소리가 큰 몇몇 의견이 다수의 의견이라 가정하고, 다수의 사람이 그 생각을 수용하고 있다고 잘못 판단하는 심리적 현상을 다원적 무지로 명명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의견이 소수의 의견일 거라 가정한다. 그리고 다수의 사람이 자신과 다른 의견일 거라 가정한다. 기사의 댓글에 달린 글이 다수의 생각이라 착각하고,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 것도 다원적 무지 현상의 일종이다.
3. 확신에 차 있는 C약사를 만났다. 자신의 사업 모델이 완벽하게 성공할 거라는 확언, 많은 사람이 의견에 동의하고 있으므로 '탄탄대로'라는 그의 설명을 듣는 중에 그의 자신감만이 부러웠다.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앞, 뒤가 맞지 않는 설명이 많아 몇 개를 슬쩍 찔러보았다. 그런 건 별거 아니라는 손사래와 함께 이미 많은 사람이 변화에 동참했다는 의기양양한 눈빛을 보낸다.
이러한 현상은 허위 합의 효과(false consensus effect)로 설명할 수 있다. 허위 합의 효과는 대다수가 자신처럼 생각하지 않는데 남들도 자신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잘못 가정하는 현상을 말한다.
즉,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실제보다 더 널리 수용되었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정상이라고 쉽게 낙인 찍는 특징도 보인다. 허위 합의, 혹은 허상의 합의를 쉽게 하는 사람은 자기 향상 메커니즘을 잘 돌리며 높은 자신감을 보인다.
A, B, C 세 약사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떠할까? 쉬이 상상할 수 있다. A 약사는 여전히 공부를 더 하고 말하겠다며 차일피일 미룰 것이고, B 약사는 집단의 의견에 따르며 방관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C는 말이 없는 다수가 이미 동의를 했다고 착각하며, 더 크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결론은? C의 말이 다수의 의견처럼 보이게 될 것이다.
A와 B를 위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가면증후군과 다원적 무지라는 단어를 기억하자. 명칭은 진실을 깨닫게 한다는 순자의 말을 기억하면서, 물 위로 올라가려는 자신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자신의 겸손이 어쩌면 사회적 공포의 일종일 수 있음을 상기시키자. 과거의 성취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기 위해,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C를 위한 결론은 시간이 약이지 않을까. 부디 자기 과시적 확언을 통과한 후에 겪을 실패의 경험이 새로운 지식 체계에 도움이 되길 바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우리도 그 과정을 겪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하는 말이다. 겸손을 배우는 과정일 수 있다는 생각을 권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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