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닝'하는 약사들
- 정웅종
- 2005-10-12 06: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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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흥미로운 설문조사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전국대학생커닝추방운동본부가 전국 54개 대학 재학생 4,964명을 대상으로 한 커닝실태 조사였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46%가 부정행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8%는 '자주한다'고 답했다. 상아탑의 절반 이상이 이른바 부정행위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얘기다.
커닝을 하는 이유로는 71%가 '학점 때문'이었고 '안하면 나만 손해를 본다’(20%)거나 '남들이 하니까'(4%)라는 응답 순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응답자 중 77% 가 '커닝 적발시 처벌(징계)을 받는다면 커닝하지 않겠다'고 답한 부분이다. 스스로의 자정노력보다는 강제적인 처벌이 부정행위를 막을 수 있다는 인식의 단면을 보여 준 것이다.
약사회가 문제약국 실태파악에 착수, 이 중 불법행위를 상습적으로 자행하는 약국에 대해서는 형사고발 등 강력한 정화 작업을 벌이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고질적인 약국 병폐로 지적됐던 조제료 할인행위, 카운터 조제 등 이른바 '부정행위'에 대해 칼을 뽑아 들었다.
약사회는 "문제약국에 대해 가급적 자율정화로 대처해 왔지만 실제 계도효과가 미약했다"는 이유를 그 배경으로 설명했다.
더불어 "불법행위를 상습적으로 자행해 선의의 약국에 피해를 주고, 약사위상을 저하시키는 등의 각종 폐해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까지 하고 나섰다.
난매, 본인부담금 할인행위, 사은품과 경품을 내건 호객행위, 무자격자인 카운터를 두는 약국 등이 단속대상이다. 일종의 약사사회에서 '부정행위'를 일삼는 약국들인 셈이다.
대학생들의 커닝인식도 조사에서 보듯, 약사회의 이번 정화노력이 실효를 거둘려면 강력한 처벌이 담보되어야 한다.
선의의 약사들이 '나만 손해본다'는 억울한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려면 더더욱 그렇다. 어차피 약사회도 '자율노력으로는 안된다'고 인정한 이상 빼든 칼로 무라도 잘라야 한다.
최근 가짜약 판매 등 약사에 대한 사회적 화살을 피해보겠다는 얄팍한 잔꾀가 되어서는 안된다. 유야무야 빼든 칼을 다시 칼집에 집어 넣는 순간 '늑대소년의 거짓말'이 가져올 후폭풍은 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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