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약 개발 역사로 보는 최초·최고의 순간들
- 노병철
- 2023-09-27 06: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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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7년 국내최초 연질캡슐 자동화....작년 국산신약 펙수클루·엔블로까지
- 1987년 국내최초 유전공학 특허...2001년 세계최초 EGF 의약품화
- 2003년 국내최초 코엔자임 Q10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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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산업의 역사는 100여 년에 이르는데요. 신약 개발의 역사는 20여 년 남짓으로,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999년 제1호 국산 신약의 탄생 이후, 2022년 대웅제약의 제36호 당뇨병 신약까지 연간 1.5개 꼴로 국산 신약이 탄생했습니다.

대웅제약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약, 무엇일까요? 바로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피로회복제 우루사죠. 대웅제약의 창립 초기에도 빼놓을 수 없는 약인 우루사. 이 약이 탄생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1961년, 주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Ursodeoxycholic Acid)을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들어 낸 약, 우루사가 등장합니다. 당시의 우루사는 정제(가루를 뭉친 형태의 알약) 제형이었는데요. 혀에 닿기만 해도 쓴맛이 느껴지고 목에 자주 걸린다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소비자에게 호응 받지 못했죠.
고(故) 윤영환 명예회장은 우리 국민이 간 건강을 증진하는 약을 접할 수 있도록 고민했고, 드디어 1974년 우루사에 연질 캡슐 형태의 새 옷을 입히는 데 성공합니다.
연질 캡슐은 액체 상태로 만든 젤라틴 막으로 내용물을 감싼 형태의 제형으로 UDCA의 쓴맛과 특유의 향을 차폐할 수 있었는데요. 이 방식을 사용하면 약을 먹을 때 목 넘김이 좋고, 쓴맛이 느껴지지 않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3년 후인 1977년에는 국내 최초로 연질 캡슐 자동화에 성공합니다. 연질 캡슐이라는 천군마마를 얻은 ‘대웅 우루사 연질 캡슐’은 지속 성장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 색깔인 연두색과 암녹색의 조화도 이때부터 시작되었죠.
이후 우루사는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 공식 간장약으로 선정되며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국내 판매액 1위 간장약(IQVIA MAT 4Q 2021, 03B1 간장약 판매액 기준)을 달성하기도 하며, 오늘날 많은 국민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장수 브랜드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의약품을 만들기 위해 1983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고 R&D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합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일까요? 1987년, 대웅제약은 국내 최초로 유전공학 특허를 획득합니다.
그 특허는 바로 DNA 재조합 기술을 이용한 펩타이드의 제조방법이었는데요. 이는 인공적으로 만들어 낸 유전자를 세균의 몸속에 집어넣고, 이 세균을 대량으로 증식시켜 균으로 하여금 목적하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기술입니다. 해당 기술을 응용해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비롯한 수많은 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조 공정도 대폭 단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우리나라는 외국인 특허권자들이 관련 기술을 독점하고 있어 생명공학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요. 국내 기술을 통해 기술 주권을 확립했다는 점에 있어서도 큰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신약 연구 개발에 몰두했습니다. 1988년부터 2001년까지 약 13년간 연구, 개발, 임상 실험을 거쳐 순수 국내 생명공학 기술로 얻어낸 값진 결과물이 탄생합니다. 바로 국내 바이오신약 1호인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입니다.
주요 성분인 ‘EGF(Epidermal Growth Factor, 상피세포 성장인자)’는 피부 세포를 재생해 흉터 없이 상처를 아물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 물질은 1962년 미국의 생물학자 스탠리 코헨(Stanley Cohen) 박사에 의해 발견된 물질로, 198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수많은 제약회사들이 이를 사람에게 적용하려 애썼지만 대부분 연구를 중단하거나 실패했죠.
대웅제약은 1991년부터 EGF를 이용한 신약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연구 개발이 한창이던 1995년, 대웅제약보다 앞서 EGF를 연구하던 한 미국 회사가 갑자기 개발 중단을 선언합니다. 개발 중단의 이유를 알 수 없었던 만큼, 대웅제약의 신약 개발 단계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습니다. 당시에는 ‘한국의 연구 수준으로 바이오신약에 도전하는 것은 무모하다’는 시각도 지배적이었죠.
하지만 고 윤영환 명예회장은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문제가 없다면, 남이 뭐라 하든 우리 갈 길을 가자"고 독려했습니다. 이후 신약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돼, 2001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식 승인을 받았습니다. 연구원에 대한 경영진의 굳건한 신뢰와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강한 목표가 세계 최초 EGF 의약품 개발의 씨앗이 된 것입니다.

이후에도 대웅제약의 R&D 도전은 계속 이어졌는데요. 2003년 대웅제약은 국내에서는 최초,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코엔자임 Q1을 개발하는 데 성공합니다. 코엔자임 Q10은 생활습관병 예방, 심장 질환, 피로 회복, 비만 개선, 남성 불임 개선, 피부 미용 등에 활발히 쓰이는 항산화제입니다.
코엔자임 Q10은 일본의 니신사가 세계 최초로 합성 산업화를 한 후, 30년 동안 아무도 합성해 내지 못할 정도로 고난도의 기술을 요구했는데요. 하지만 대웅제약 최수진 박사팀은 1년 6개월 만에 코엔자임Q10을 추출하는 화학적 합성법 개발에 성공합니다. 심지어 고도의 합성 기술로 99% 이상의 고순도를 달성해, 당시 일본 원료에서 자주 발견되었던 불순물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특장점을 갖췄죠. 덕분에 일본의 기술력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대웅제약이 개발한 코엔자임Q10은 개발 1년여 만에 일본이 독점하던 세계 시장에서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큰 성장을 거뒀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05년에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처장관이 수여하는 과학기술상인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대에 접어들며, 이제 대웅제약은 해외에서 인정받는 의약품을 개발할 만큼 고도화된 R&D 역량을 자랑하게 됩니다. 대웅제약은 2014년 국제적으로 특허를 획득한 차별화된 정제 기술인 ‘하이-퓨어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합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품(FDA)으로부터 품목허가 승인을 받아 아시아 보툴리눔 톡신 제제 중 최초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출합니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대웅제약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는데요. 2023년 8월 기준 미국을 포함해 캐나다와 호주, 유럽, 중남미, 중동 등 66개국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대웅제약이 13년간 쏟아 부은 R&D 역량이 마침내 빛을 발한 순간이 찾아 왔습니다. 바로 국산 34호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가 탄생한 것입니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을 목표로, 2008년부터 개발을 시작했으며, 약 13년의 연구개발 끝에 2021년 12월 국내 품목허가를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7월 세상에 선보였죠.
특히 대웅제약이 자체 기술로 만든 순수 국산 신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데요. 대웅제약은 2008년 물질 개발 단계부터 연구 개발, 임상, 허가, 판매 단계에 이르기까지 오롯이 자체적인 기술력으로 약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러한 R&D 우수성을 인정받아, 대웅제약은 이 신약으로 2022년 제23회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신약개발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이 출시된 후 1년간 해외 진출 속도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단연 돋보였습니다. 태어나자마자 글로벌 무대에서 괄목할 만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출시 1년도 안 돼 필리핀, 에콰도르, 칠레 등 중남미 3개국 허가를 이뤄냈으며, 멕시코, 브라질,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11개 국가 품목허가 신청에 이어 세계 최대 항궤양제 시장인 중국에도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하는 등 최단기간 동안 가장 많은 국가에 품목허가 신청을 한 국내 개발 신약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또한 기술수출 계약도 꾸준히 진행되어 현재까지 중국을 포함한 총 18개국에서 수출계약을 체결했죠.

최근 대웅제약은 외국 제약사들이 장악한 시장에서 국산 기술로 경쟁력을 다투는 위치에 올랐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당뇨병 치료제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억제제 계열로 국내 최초 품목 허가를 획득한 36호 신약입니다.
SGLT-2 억제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당뇨병 치료제입니다. SGLT-2 억제제 시장은 규모가 큰 외국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들이 장악해 왔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대웅제약은 SGLT-2 억제제 시장에 신약을 가지고 등장했습니다. 이 신약은 2023년 제24회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신약개발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하나의 신약이 탄생하기까지는 평균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확률상으로는 1만분의 1에 가깝다고 하는데요. 앞서 소개한 34호 신약에 이어 36호 신약까지, 순수 국내 기술로 2년 연속으로 2개의 신약을 선보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K-제약·바이오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노병철(sasiman@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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