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친 만큼 배웠다"…올림픽 함께 뛴 약사 '어벤저스'
- 강혜경
- 2024-02-19 15: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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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 18명 '도핑방지약국' 참여 약사들 후기
- "도핑 판별은 기본, 환자 설득·건강상태 구축도 약사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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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올림픽 클리닉 약국에서 일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몰도바 출신 크로스컨트리 선수였습니다. 처음 받아간 케토펜겔로는 통증조절이 안 돼 재방문한 환자였습니다. 두 번째 방문에서 물리치료와 함께 경구약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이 처방됐는데 처방약을 받는 순간 남은 경기가 있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통증 조절도 중요한 부분인 것을 알기에 해당 약이 어떤 성분의 효능·효과를 지녔는지 설명하고, 'TUE(Therapeutic Use Exemptions)' 대상 약도 아니며, 도핑 검사를 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재차, 삼차 설명을 했습니다. 그제야 한결 가벼워진 표정으로 약국을 떠나던 선수가 기억납니다." -박소현 약사
2024년 동계 청소년올림픽이 지난 1일 막을 내렸다. 노로바이러스부터 독감, 코로나19 감염 등 이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80여개국 19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15가지 종목을 겨루며 실력을 가감 없이 선보였다.
선수단과 감독·코치, 자원봉사자, 미디어센터 기자들을 위한 약국 운영 역시 약 2주간의 임무를 완수하고 2일 종료됐다.
약국을 총괄한 이정연 약사와 17명의 약사가 전문가 봉사단으로 활동했던 후기를 보내왔다. 후기에는 올림픽에 참여하게 된 저마다의 동기와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 '함께 해냈다'는 성취감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김승화 약사는 "선수가 가져온 피임약을 분실해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다른 피임약으로 안내해 줬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조제·투약 뿐만 아니라 다양한 다른 나라 대체 약품을 검색해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었다"고 전했다.
송지현 약사는 "유럽 국가의 팀 닥터가 선수의 약을 분실해 약국을 찾았고, 선수가 복용하던 약과 같은 성분 약이 한국에 없어 동등한 역가를 가진 일반약을 찾아 지역 약국을 찾아 안내한 게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박기현 약사 역시 "등 통증으로 약을 타갔던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수줍게 자랑하는 모습을 보며 귀여운 마음이 들었고, 순수한 스포츠 정신에 타격이 가지 않도록 약사로서 사명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 2년차 새내기 약사다 보니 스포츠 약학 관련 분야에 대해 관심을 두고 꾸준히 공부를 해내가야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수현 약사는 "시간적으로 여유로워 '봉사도 하고, 시간이 날 때는 논문이나 써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근무를 마칠 때까지 준비해 간 자료는 한 글자도 읽지 못할 만큼 약사로서의 무게가 막중했고, 역사적인 순간에 참여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영광스러웠다"며 "올림픽 약국이라는 특수한 임상현장에서 나의 전공을 적용해 본 뜻 깊은 경험이었으며 에너지 넘치는 사람을 만나 많은 기운을 얻었다"고 말했다.

최경숙 약사는 "약사 뿐만 아니라 모두가 함께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한마음으로 만나는 뜻 깊은 자리였다"며 "약국 문을 닫고 오거나 휴가를 내 봉사에 참여한 약사님들 모두가 진정한 어벤저스"라고 평가했다.
공혜경 약사 역시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포츠영양, 도핑에 관한 관심으로 시작한 봉사가 약국의 전과정과 마지막 클로징까지 성과를 낼 수 있어 행복했다"며 "모든 것이 끝난 후에도 언젠가 다시 세계의 축제에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며 또 다른 설렘을 느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약국을 총괄한 이정연 이화약대 교수도 "약사님들이 참여해 주신 덕분에 약국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특히 이번에는 KADA 교육 등 전문가 과정을 사전에 이수하신 약사님들이셨기 때문에 누구보다 도핑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으며, 서로 배려하고 북돋워주는 분위기였다. 현업을 제쳐두고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준 약사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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