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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업 10년새 약국 2배 증가…처방 쟁탈전 심화

  • 이현주
  • 2010-07-30 12:30:02
  • 의원 2곳 개설, 약국 7곳 개업…1km 거리에 약국 14곳 입점

서울 광진구 중곡동 인근에 형성된 약국은 전형적인 로컬 문전약국 밀집 지역이다.

국립서울의료원이 인접한 곳은 되려 약국이 3~4곳만 위치해 문전약국 밀집지역이라는 표현이 무색한 반면, 한 블럭 지나 중곡동 대로변을 따라서는 약국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1Km 거리에 약국 14곳…전형적인 로컬 문전약국 밀집

8000여세대에 2만여 인구, 중곡동은 광진구에서는 인구밀도가 높은 편. 상주인구가 많은 만큼 상권이 잘 형성된 이 곳 약 1Km 거리에 약국이 14곳이 위치해 있다.

층약국은 찾아 볼수 없고 넓지않은 편도 1차선을 따라 모두 건물 1층에 자리잡았다.

의약분업 이후 처방전에 따라 약국 입지가 재편된 것처럼 중곡동에서도 병원 한 곳을 두고 약국이 경쟁하는 모습을 찾기란 어렵지 않았다.

10년새 의원이 2곳 증가할 동안 약국은 7곳이 늘었다는 것이 지역에서 20년 이상 약국을 경영해온 토박이 약사의 설명이다.

때문에 처방전 쟁탈전은 심화됐고 의약분업전 조제 150건에 이르던 약국은 일일 조제 50건,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해당약국 약국장은 "지역 인구, 즉 환자 수는 증가하지 않는데 약국만 늘어나는 바람에 병원건물 1층에 자리잡은 약국외 조금만 거리가 있어도 처방전 흡수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분업 10년새 의원 2곳 증가에 약국 7곳 늘어…처방 1/3수준 급감

이처럼 처방조제 위주의 경쟁으로 대로변이 아닌 골목에 위치했던 약국들은 폐업에 이르렀다.

광진구 약사회 관계자는 "주택가인 만큼 일반약 위주의 매출이 이뤄지다 의약분업 이후 조제비중이 월등히 높아졌다"며 "현재 조제매출 비중이 70%를 차지하다 보니 의원과는 떨어져 있는 골목 약국들은 폐업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폐업한 약국 숫자만큼 의원 인근으로 약국이 개국해 전체적인 숫자는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권리금 상승과 비싼 월세를 감당하기 위해 일반약 판매로 돌파구 마련하려는 약국들이 눈에 띄었다.

의원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위치의 한 약국 약사는 "한 곳 의원을 두고 동서남북으로 약국이 4곳이 위치하고 있다"며 "처방환자로는 비싸지는 월세를 지불하는 등 약국 운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방 환자가 주로 연령대가 높고 혈압환자가 많은 것을 감안해 혈액순환제와 비타민제 등의 일반약 판매에 심혈을 기울이다"고 귀띔했다.

약국들이 밀집돼 있지만 대형병원 문전약국 등지에서 볼수 있는 호객행위 등은 찾아볼 수 없다.

특히 광진구약사회 4반 소속에 해당하는 지역 약국 약사들의 결속력이 가장 좋다는 것이 약사회 평가다.

약사회 관계자는 "반회에 참석률이 80%를 웃도는 등 단합이 가장 잘되는 반회로 손 꼽힌다"며 "때문에 과당경쟁 보다는 상생하는 방안을 찾는 모습이다"고 밝혔다.

◆근무약사보다 파트타임 약사 고용…시간당 1만 8000원 지급

1약사 1 종업원 형태가 대부분인 동네약국이기 때문에 근무약사를 고용하는 경우보다 하루종일 약국 근무가 불가능할 때는 파트타임 약사를 고용한다는 것이 지역 약국장의 설명이다.

파트타임 약사의 수당은 시간당 1만8000원에서 2만원 사이로 책정됐다.

지역 약국 약사는 "일일 50여건 내외로 조제하는 동네약국들이 근무약사를 고용한다는 것은 사치"라며 "그러나 약국에만 얽매일 수는 없기 때문에 파트타임 약사를 구한다. 5시간 외출하고 10만원 정도 지급하는데 파트타임 약사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들 약국에 애로사항이 추가됐다. 작년부터 시작된 의약품 소모품 가격인상에 허리가 휜다는 것.

한 약사는 "약포지, 투약병 등의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작게는 20% 많게는 30%까지 인상됐다"며 "높은 카드 수수료와 소모품의 가격인상, 현실성 없는 조제료 등의 무제가 약국 경영의 어려움"이라고 털어놨다.

◆시장형 실거래가 시행시 동네약국 고사…불안감 엄습

비슷한 규모의 약국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 곳 약국가는 시장형 실거래가가 도입될 경우 고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상가 2~3곳을 지나면 약국이 위치해 있는 밀집지역이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서 조제료할인이라도 시작되면 출혈경쟁은 걷잡을 수 없다.

특히 고령환자의 경우 약값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역 약국 약사는 "시장형 실거래가제도는 조제난매를 법적으로 허용하는 것"이라며 "주거지 근처에서 약을 조제하던 단골환자들이 가격경쟁에서 유리한 문전약국에 몰리면 결국 동네약국은 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약사는 "약사 1명이 근무하는 약국서 정기적으로 약값을 비교해 신고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24시간 심야응급약국에 회세가 집중돼 있지만 당장 10월부터 시작되는 시장형 실거래가제도 대비가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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