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2곳, 처방 60% 독식…주변약국, 무늬만 문전
- 박동준
- 2010-07-28 12: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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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객행위 근절 불구 신경전…처방전 따라 임대료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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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병원 출입구와 인접한 일부 약국에 병원 외래처방의 상당부분이 집중되면서 이들을 제외한 인근의 다른 약국들은 사실상 ‘무늬만 문전’인 상태에 놓여 있었다.
오리지널 문전약국 4곳 중 2곳에 병원 외래처방 60% 집중
의약분업을 전후해 6곳에 머무르던 전남대병원 인근 약국들은 10년이 지난 현재 10여곳으로 증가했지만 병원 정문을 마주하고 있는 오리지널 문전약국은 4곳 정도에 불과했다.
오리지널 문전약국들도 40년 전통을 자랑하며 광주에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N약국에서부터 불과 5개월 전부터 운영을 시작한 M약국까지 개설 시기에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전남대병원의 일평균 외래처방 건수가 1500~1700여건이라는 점에서 이들 약국의 조제건수는 병원 전체 처방의 60%에 육박하고 있었으며 1/5 정도로 알려진 처방전 누수율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외래처방의 70%가 문전약국 2곳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N약국과 또 다른 N약국의 월평균 청구액은 일제히 10억대에 육박, 매년 전국 청구액 상위 30대 약국에 빠지지 않고 포함되고 있었다.
특정 약국의 처방전 독식과 전남대병원 문전약국가의 양대산맥인 N약국과 또 다른 N약국의 불꽃튀는 경쟁으로 일대 약국가에는 이미 수 년전에 호객행위 등이 근절됐음에도 불구하고 팽팽한 긴장감이 넘쳐 흘렀다.

다만 40년 전통의 N약국이 일대 약국가에서는 유일하게 약국 출입문쪽에 종업원을 배치해 병원을 나서는 환자들에게 인사와 손짓 등을 하고 있어 경쟁관계에 있는 또 다른 N약국을 비롯해 주위 약국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실정이었다.
인근의 한 약사는 "일대에서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약국이 입구에 종업원을 배치하는 행위를 한다는 것이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으며 또 다른 약사도 "지역 사회다 보니 이해하고 넘어가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불법일 수도 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문전약국 약사는 "약국들 간에 다소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 것 같다"는 말로 병원 정문을 마주하고 있는 문전약국들 간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우리는 문전약국이라고 생각 안해요"…임대료 천차만별
전남대병원 외래처방의 상당부분이 특정 약국 2곳에 집중되면서 인근의 다른 약국들은 횡단보도를 하나만 건너도 병원 처방 수용이 급격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병원의 주된 이용층이 보호자를 동반한 고령환자라는 점에서 병원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약국을 이용하려는 현상이 더욱 강해진데 따른 결과이다.
이로 인해 이들 약국들 사이에서는 "전남대병원 문전약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남대병원 처방보다는 인근에 위치한 의원급의 처방전 수용에 집중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일례로 전남대병원과 대각선으로 마주하고 있는 H약국은 병원 처방은 일평균 10건 정도를 조제하는데 그쳤지만 동일 건물에 입점한 의료기관의 처방전 수용으로 300건에 이르는 조제건수를 기록, 사실상 문전이 아닌 클리닉 약국으로 분류됐다.

이는 일대에서 처방조제건수로 1, 2위를 다투는 약국의 임대료가 1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는 반면 전남대병원 처방전 수용건수가 100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W약국의 임대료는 200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W약국 약사는 "분업 당시 약국을 개설하면서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인테리어를 구상하는 등 서비스에 주력하기도 했지만 지금와서 보면 병원과의 거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피력했다.
H약국 약사는 "고령 환자들이 상당수에 이르다 보니 횡단보도를 건거는 것에도 부담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며 "오리지널 문전약국을 제외한 일대 약국들은 사실상 로컬 문전약국으로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조선대병원 문전약국 3곳 불과…병원, 환자 유인행위 중단 공문 발송
전남대병원과 택시로 10분 거리에 있는 조선대병원은 학교 부지내 언덕에 위치하면서 전남대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저하, 일평균 외래처방이 1000여건에 머무르고 있었다.
특히 조선대병원은 지리적 특성 상 인근에 약국이 들어설 마땅한 건물이나 점포가 없는 상황이어서 문전으로 분류될 수 있는 약국이 J약국, S약국, K약국 등에 불과했으며 K약국은 그나마 운영을 시작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병원의 지리적 특성 상 문전약국 개설이 여의치 않으면서 환자들조차 일대 약국을 쉽게 찾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1000여건의 외래처방 가운데 누수율이 최대 40%까지 이른다는 것이 문전약국 약사들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S약국과 인접한 K약국이 새롭게 운영을 시작하면서 병원 주차빌딩 인근에서 환자들에게 홍보 활동을 펼치자 병원이 협력약국 20여곳에 일제히 호객행위 등의 불미스러운 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면서 한 차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대 문전약국의 한 약사는 "병원의 지리적 여건 상 환자들이 약국으로 오기가 상당히 불편한 구조"라며 "문전약국을 찾지 못해 동네약국으로 갔다가 처방약이 없어 다시 문전약국을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K약국이 신규 개설이다 보니 환자들에게 홍보 활동을 펼친 것이 인접해 있는 다른 약국에 영향을 미치다 보니 병원측이 서로 불편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협력 약국 전부에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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