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 제약업계 왜곡 논란
- 어윤호
- 2012-01-04 06:44:54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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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 중 임상 방식 식약청 고시 위배…시청자 '오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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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천일의약속'의 후속작으로 새해 시작과 함께 첫 방송을 탄 SBS 드라마 '샐러리맨초한지'는 국내 굴지 제약사 2곳이 '신약'을 놓고 벌이는 산업전쟁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날 '샐러리맨초한지'는 전국시청률 8.7%(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하며 첫 방송작 치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다음날인 3일에는 인터넷 주요 포털싸이트 인기검색어 상위 순위에 랭크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 시설에서 임상시험?=하지만 방송을 접한 다수 제약사들은 드라마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천하제약'의 신약 임상시험 진행 방식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천하제약은 회사가 개발중인 신약에 대한 정보노출을 막기 위해 모집한 피시험자들을 자체적으로 마련한 시설에 격리시켜 일정 기간 숙식하게 한다.
30명의 피시험자들은 임상시험 시설의 위치를 알 수 없게 안대를 차고 대형버스에 태워 이동되고 임상 기간동안 피시험자들은 마치 죄수복을 연상케 하는 옷을 입고 이름 대신 옷에 적힌 번호로 불리운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은 실상에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일어난다 하더라도 이는 엄연한 불법 행위다.
현재 국내에서 제약사가 임상시험을 진행하려면 식약청 고시에 따라 임상시험계획서를 승인 받고 반드시 지정된 임상시험기관에서 진행하도록 규정돼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지정된 임상시험기관은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과 같은 대형병원이 대부분"이라며 "제약사가 비밀장소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제약업계 "아무리 드라마라지만…"=또 극 중 등장하는 제약사의 투자사 유치에 대한 기업논리 역시 제약업계의 실상과 동떨어져 있다.
드라마 속 천하제약 회장인 진시황(이덕화)은 회사가 개발중인 신약에 대한 투자사를 유치하는데 열을 올린다.
이를 우려해 "아직 임상결과가 나온 것이 아닌데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냐"고 묻는 부하직원의 질문에 진시황은 "우리의 목적은 투자 유치지 임상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다.

또한 의약품 개발에 대한 투자는 단순 투자가 아니라 판권 나눠갖기, 개발단계에서 제품 소유권 이전 등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개발단계에서 투자하는 리스크를 같이 짊어지는 대신 약에 대한 일부 주권을 이양받는 것. D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가 투자금액을 많이 유치하면 임상 중 문제가 발생해도 이득을 본다는 것은 심한 논리적 비약"이라며 "세상에 투자자에 대한 권리보호 없는 투자는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드라마에 등장하는 천하그룹은 나라를 선도하는 대기업이기 때문에 소히 말하는 '투자금 챙겨서 튄다'라는 논리를 적용하기도 어렵다.
천하그룹은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계열사를 둔 대기업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신약개발에만 5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현재 국내 상위 20개 제약사의 신약개발 투자액을 모두 합쳐도 4000억원 수준이다. 드라마 속 제약사는 그 규모 자체가 실상과는 너무 다르다.
K제약사 관계자는 "아무리 허구의 내용을 담은 드라마라고 하지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업계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심어줄 요소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가뜩이나 리베이트 등에 약값에 대한 지나친 부각으로 인해 제약사들이 도둑놈으로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라며 "전문적 분야인 만큼 제작진이 좀더 많은 상황을 공부하고 배려해 방송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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