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7 21:18:31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약사
  • 글로벌
  • 신약
  • #질 평가
  • 제약
  • #제품
  • 약사 상담
네이처위드

"직원이 미래다" 젊은 CEO의 도전

  • 이탁순
  • 2015-03-09 06:14:59
  • 김경락 한화제약 사장 "작지만 경쟁력 갖춘 기업 목표"

근본치료 가능한 천연물의약품으로 소비자 접근

김경락 #한화제약 사장은 올해 마흔 셋 젊은 CEO에 속한다. 2009년 서른일곱 나이에 대표로 취임했으니 6년차다.

오너 2·3세가 전면에 나서면서 제약업계 수장들의 연령대가 비교적 낮춰졌지만, 보수적인 제약업계에서 30~40대 젊은 CEO들의 입김은 세지 않다.

창업자인 아버지 김남학 회장은 김 사장에게 전권을 주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당시로선 파격적 결정이었다.

더구나 2000년대 후반부터 제약업계 위기설이 흘러나온 터라 검증되지 않은 30대 아들에게 회사를 물러주기에는 위험부담이 있었다.

그래도 아버지의 신뢰는 변함이 없었다. 김 사장이 서울대 화학과를 나와 영국에서 마케팅을 배우고, 한국에 돌아와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CEO로서 갖춰야 할 덕목, 그 무언가에서 확신이 들었다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

김경락 사장
김경락 사장을 인터뷰하면서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수장으로서 직원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보통 CEO들은 인터뷰에서 회사의 R&D, 매출성과, 비전 선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김 사장은 달랐다. 회사도 회사지만, 회사 구성원들을 자랑으로 생각했다.

그는 직원을 가족처럼 여기는 경영이 선대부터 전해온 일관된 철학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초고속 발전만큼이나 구성원들이 회사를 통해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영업현장에서 근속연수가 30년 넘는 분들도 아직 몇 분씩 있다"면서 "직원들이 우리회사를 평생 직장으로 생각하고, 경영자에 대한 신뢰를 구축한 점은 한화제약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력이 높은 직원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리더의 역할을 보여준다"면서 "회사가 어려웠을때도 지켜준 분들이기 때문에 회사로서도 중요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공장이전에도 같이 간 직원들…가장 소중한 자산

한화제약은 2012년 일괄 약가인하와 주력품목인 움카민시럽 급여제한으로 최근까지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비용감축이 절실했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았다. 다만 연봉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했고, 직원들은 희생을 받아들였다.

한화제약 춘천 본사·공장
김 사장은 5년전 용인에서 춘천으로 공장을 이전할 때도 직원 대부분이 합류한 점을 무척 뿌듯해했다. 무엇보다 초보 선장을 믿어준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이 컸다.

김 사장은 직원들과 신뢰가 최선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직원들이 한화제약을 평생직장으로 믿고 일하도록 정년과 휴가 등 복지에 신경을 쓴다.

한화제약은 국내 제약사들과 달리 크리스마스부터 새해 시무식까지 휴식일을 갖는다. 가정이 화목해야 회사에서도 열심히 한다는 옛말을 김 사장은 믿고 있다.

이같은 가족경영에 여성가족부는 2011년 중소제약업체로는 최초로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했다.

가족은 직원들 뿐만이 아니다. 고객과 협력사들도 가족이다. 특히 해외 파트너들과 신뢰를 중시한다. 1976년 전신 양지약품으로 창업한 한화제약은 이후 유럽 파트너들과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

전 합작사였던 오가논은 물론 독일 슈바베, 멜츠 등 유럽 제약사들과 40년넘게 공고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제약의 대표 제품군인 천연물 제제 대부분이 유럽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해 도입됐다.

해외 협력사들과의 오랜 파트너십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제조품질 수준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2008년 11월 준공된 춘천 신공장은 cGMP 수준의 시설로 유렵 현지 GMP 규정에도 손색이 없다.

호흡기 치료제 움카민, 간장질환치료제 헤파멜즈, 진해거담제 뮤테란 등 제품들이 유럽 제약사와 파트너십으로 도입된 약이다.

최근 한화제약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기존 움카민시럽제에다 정제 품목을 선보이며 호흡기치료제 시장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김 사장은 "움카민 정제 출시로 급여제한이 된다하더라도 호흡기치료제 시장에서 소아 비중이 작지 않기 때문에 시럽제 판매도 종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기존만큼은 못하더라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호흡기치료제 시장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일반의약품 시장도 개척 중이다. 제품원료들이 유럽에서 수입된 제품이 많아 마진구조에 취약하지만, 부작용이 적고 근본적 치료가 가능한 천연물 제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얼라이브(Alive) 비타민이 홈쇼핑과 코스트코에 론칭되는 등 성장속도가 빠르다.

건기식 자회사인 내츄럴라이프는 작년 225억원으로 매출 2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건기식 제품들은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도 수출되고 있다.

부작용 적고 근본치료 가능한 천연제제 전문 제약사로 도약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국내 자생 천연물 추출물 유래 혈관내피세포 치료제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후보물질이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혈압과 당뇨, 고지혈증를 예방하는데 유익한 효능을 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2012년 6월 임상2상이 승인돼 활발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김 사장은 "처음 CEO엔 올랐을 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지금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는 한화제약이 지속가능한 성장 여건을 마련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제약산업은 아직 유아기에 있다"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와 산업이 힘을 합쳐 토양을 만든다면 차세대 먹거리로서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한화제약을 작지만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이를 위해 해외진출과 OTC 등 신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질병 근본 치료를 위한 천연물제제로 소비자한테도 친근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