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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2천억 사르포·레보드로 약가인하...제약사 손실 현실화

  • 천승현
  • 2024-11-15 06:20:04
  • 이달부터 관련 품목 232개 약가 최대 10% 인하
  • 급여재평가 결과 급여유지 조건부 약가인하...2000억 처방시장 손실 불가피
  • 사르포그렐레이트 116억·레보드로프로피진 27억 손실 예고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이달부터 사르포그렐레이트와 레보드로프로피진의 보험약가가 최대 10% 인하된다. 정부의 급여재평가 결과 급여 유지를 위한 자진 약가인하다. 사르포그렐레이트와 레보드로프로비진은 최근 수요 급증으로 처방 시장이 2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제약사들은 약가인하로 연간 100억원 이상의 손실이 예고됐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사르포그렐레이트와 레보드로프로피진 성분 의약품 232개 품목의 약가가 지난 1일부터 인하됐다.

사르포그렐레이트 성분 의약품 116개 품목의 약가가 최대 4.0% 인하되고 레보드로프로피진 성분 의약품 116개 품목은 보험상한가가 최대 10.0% 떨어졌다.

정부의 급여재평가에 대한 자진 약가인하다. 복지부는 올해 급여재평가 결과 사르포그렐레이트와 레보드로프로피진은 임상적 유용성이 부족하다고 결론내리고 급여 대상 제외를 결정했다. 다만 제약사들의 자진 약가인하로 비용효과성이 있다고 판단된 제품에 대해 급여가 유지됐다.

사르포그렐레이트와 레보드로프로피진 모두 최근 처방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제약사들이 체감하는 손실은 클 전망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사르포그렐레이트의 작년 처방실적은 총 1465억원을 기록했다. 사르포그렐레이트는 만성 동맥폐색증에 의한 궤양, 통증 및 냉감 등의 허혈성 증상 개선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사르포그렐레이트는 2018년 863억원의 처방금액을 기록했는데 5년 만에 69.8% 성장했다. 사르포그렐레이트는 2020년 처음으로 처방액 1000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매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HK이노엔, 대웅제약, 유한양행, 제일약품 등이 사르포그렐레이트 시장에서 연간 100억원 이상의 처방실적을 올리고 있다.

HK이노엔의 안플레이드는 지난해 228억원의 처방실적으로 사르포그렐레이트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안플레이드는 2018년 223억원의 처방액을 나타냈고 매년 200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안플레이드는 약가가 530원에서 509원으로 4.0% 인하된다. 이번 약가인하로 연간 9억원 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

대웅제약의 안플원은 지난해 196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217억원보다 9.6% 감소했지만 2018년 154억원에서 5년새 27.0%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유한양행의 안플라그는 지난해 처방액이 139억원으로 2018년 101억원에서 5년새 37.9% 늘었다. 안플원과 안플라그는 약가가 각각 3.9%, 4.0% 내려간다. 안플원과 안플라그는 약가인하로 인한 손실액이 8억원과 6억원으로 추산된다.

제일약품의 안프란은 2018년 처방금액 82억원에서 지난해 118억원으로 43.5% 확대됐다. 이달부터 약가가 3.9% 인하되면서 5억원의 처방실적 손실이 예고됐다.

사르포그렐레이트 성분 의약품의 평균 약가인하율은 3.9%로 계산된다. 사르포그렐레이트0.1g과 0.3g 모두 약가인하율이 3.9~4.0%로 설정됐다. 사르포그렐레이트의 작년 처방시장 규모를 적용하면 이번 약가인하로 연간 116억원의 처방실적 공백이 불가피하다.

레보드로프로피진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엔데믹을 거쳐 처방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레보드로프로피진은 급·만성 기관지염의 기침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레보드로프로피진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처방금액이 각각 422억원, 42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0년 244억원, 2021년 204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관리 강화로 독감이나 감기 같은 감염병 환자가 급감하면서 레보드로프로피진 처방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2021년 말부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레보드로프로피진의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 2022년 레보드로프로피진의 외래 처방시장은 520억원으로 전년대비 154.7% 치솟았고 지난해에는 697억원으로 성장했다. 작년 레보드로프로피진의 처방시장은 2021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팬데믹 종식 이후 독감이나 감기 환자가 증가하면서 레보드로프로피진의 수요는 더욱 늘었다.

코오롱제약와 현대약품이 레보드로프로피진 시장에서 선두권을 형성 중이다. 코오롱제약의 드로피진이 지난해 가장 많은 71억원의 처방실적을 나타냈다. 드로피진은 2019년 34억원에서 2020년과 2021년 10억원대로 떨어졌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수혜로 반등했다. 지난해 처방액은 2년 전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상승했다. 드로피진은 이달부터 보험상한가가 7.6~10.0% 인하되면서 연간 처방액 손실은 최대 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약품의 레보투스는 작년 처방액이 58억원으로 2021년 27억원에서 2년새 2배 이상 증가했다. 레보투스는 약가가 최대 10.0% 인하된다.

레보드로프로피진 성분 의약품의 평균 약가인하율은 7.9%다. 레보드로프로피진 시럽제는 약가가 품목에 따라 인하율이 5.6~10.0%가 적용됐다. 레보드로프로피진60mg은 최대 8.1% 인하된다. 레보드로프로피진90mg은 약가가 7.8~7.9% 떨어진다. 레보드로프로피진 성분의 작년 처방액을 고려하면 이번 약가로 연간 27억원의 처방실적 손실이 예상된다. 제약사 입장에선 사르포그렐레이트와 레보드로프로피진의 약가인하로 연간 142억원의 손실이 예고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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