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 트럼프와 화이자의 '찰떡 케미?'
- 안경진
- 2016-11-11 06: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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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가상승·보호무역...화이자 등 미국계 제약사엔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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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무역을 사랑하는 제약사들과 보호무역주의자 #트럼프가 어떤 '케미'를 만들어낼지는 업계로서도 초미의 관심사일 수 밖에. 이미 미국 현지에서는 제약주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그 여파로 국내에서도 제약·바이오 및 건설, 정유 관련주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의 옷을 입은 양측의 기조는 대립된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라. 오바마케어나 약가정책 뿐 아니라 무역정책까지, 어디를 들여다보더라도 미국의 빅파마들이 웃음 지을만한 요소가 숨어있다.
◆"트럼프나 클린턴이나" 빅파마엔 마찬가지?= "#화이자 입장에서는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둘 중 어떤 후보가 차기대통령이 되건 상관없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의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FiercePharma)에 실린 한 기사의 제목이다.
해당 기사의 내용과 여러 정황들을 분석해보니 이랬다. 먼저 힐러리 클린턴은 '오바마케어 확대'와 '저가의약품 사용장려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터라 헬스케어산업에 긍정적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정당 성향을 따진다면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소위 빅파마라 불리는 다국적 제약사들에 더 우호적인 성향을 띈 것도 사실이다. 즉 특허침해 소송이나 인허가 관련 행정절차 면에서 그들에게 혜택을 줄 것이란 기대가 있었던 것.
'트럼프 케어'의 공약내용을 살펴보더라도 의약품 수입확대 의중을 밝히고 있어 의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바이오시밀러에 힘을 실어준다는 시나리오가 예상 가능하다.
참고로 정반대의 성향을 띈 두 후보가 한 목소리를 낸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지난해 말 화이자가 엘러간 합병 이후 아일랜드로 본사 이전을 시도한 데 대해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꼼수"라고 거세게 비난했던 대목이다. 물론 공화당 측은 법인세율을 낮춰 기업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 민주당과 입장차를 보였지만 유일하게 두 후보의 의견이 일치돼 흥미롭다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실제 9일 아침(현지시간)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미국 제약기업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오바마케어로 인해 약가가 낮아지면서 위축됐던 제약시장에 차기 대통령이 활력을 불어넣어주리란 기대가 반영된 덕분일 것이다. 대표적으로 화이자의 주가가 9.5%, 머크(MSD)가 5.5% 올랐고, 에피펜 가격폭리 논란의 주역인 밀란은 하루 아침에 주가가 6%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밸리언트 역시 4.8% 오름세를 기록했다.
카이저 가족재단(Kaiser Family Foundation)에 따르면, 미국 제약기업들은 차기 대통령이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업 중 하나로 '약가상승'을 꼽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은 막고 수출은 장려" 자국기업에 유리= 물론 트럼프의 가격정책은 오바마케어를 일부 수정하는 데 그치리란 분석도 있다.
금융자문회사인 에버코어 ISI(Evercore ISI)의 테리 헤인즈(Terry Haines ) 애널리스트는 피어스파마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와 클린턴의 입장은 동일하다. 약가에 대한 공약은 메디케어 협상의 일부에 불과하며, 트럼프는 보험적정부담법(Affordable Care Act) 개혁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트럼프가 1000명의 군중이 모인 파밍턴 연설에서 "메디케어 할인 협상을 통해 일년에 3000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지만, 제약회사 때문에 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이 깊어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무역정책 면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세계무역기구(WTO) 탈퇴까지 거론하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과 더불어 멕시코, 캐나다에 제약장벽을 높이 쌓겠다는 입장을 누누이 강조해 왔던 트럼프가 아닌가. 광범위한 '반자유무역주의' 공약을 강행한다면, 미국 제약사들에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가령 무역협정은 제품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적재산권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제약산업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수출을 장려하고 수입을 억제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을 빅파마들이 마다할리가 없는 이유다.
미국에서 제약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중국 등 외부 국가들이 해외 수출에 높은 의존도를 보여왔다는 점도 신빙성을 더한다. 유럽에서 값싼 복제약들이 수입되는 확률조차 줄어드니 빅파마들이 지지하는 것이다.
의료컨설팅기업 에이밸리어헬스(Avalere Health)의 댄 멘델슨(Dan Mendelson) 회장은 "이러한 무역거래가 제약사들에게는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시킬 수 있다"며, "대통령은 국내 활동보다는 국제무역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활동에 훨씬 더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 무역 전문가들은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지난주 '인터셉트(Intercept)'에 보도된 화이자의 이안 리드(Ian C. Read) 회장의 발언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샌포드 번스타인 전략적 결정 컨퍼런스(Sanford C Bernstein Strategic Decisions Conference)에 참석했을 당시, 이안 회장은 "지금 이 시점에 도날드 트럼프를 지지해야 할지, 힐러리 클린턴의 정책을 지지해야 할지 구별하기 힘들다"고 말했던 것.
돌이켜보면 이 모든 정황을 내포하는 의미심장한 의사표현이었을 수 있다는 업계 분석이다.
미국계 빅파마들의 수혜가 국내 제약산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당분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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