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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위기의 길리어드…'유한양행 이펙트'는 언제까지?

  • 안경진
  • 2017-02-21 12:14:58
  • 글로벌 매출 급감...국내 '코프로모션' 효과로 매출 반등

미국계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유한양행의 파트너십은 #코프로모션을 통한 '윈윈 사례'의 대표격이라 평가될만 하다. 현재 유한양행은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를 제치고 B형간염 치료시장 1위에 등극한 '비리어드(테노포비르)'와 HIV(에이즈) 치료제 '트루바다(테노포비르/엠트리시타빈)', '스트리빌드(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엠트리시타빈/엘비테그라비르/코비시스타트)' 등 길리어드 주력품목 판매를 전담하고 있다.

이달 초 스트리빌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길리어드가 야심차게 출시한 '#젠보야(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엘비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코비스타트)'의 영업, 마케팅도 결국 유한양행이 맡게 됐다.

바이러스간염과 함께 길리어드 사업부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HIV 치료제를 완전히 라인업한 셈이다.

13일 길리어드와 유한양행이 진행한
비리어드가 국내 출시된지 3년만에 처방액 1000억원대를 돌파할 수 있었던 데는 최대 경쟁품목인 바라크루드의 특허만료와 함께 비리어드의 단독처방 급여기준 완화라는 운이 작용했다. 하지만 유한양행과 코프로모션이 경쟁력 강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부인할 이는 없을 것이다.

초고가약물인 C형간염 치료제 '하보니(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와 '소발디(소포스부비르)'마저 급여확대되면서 길리어드 한국법인은 지난 한해동안 552억원(유비스트 기준)에 이르는 처방약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태평성대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진 장담키 어렵다. 글로벌 본사의 경우 만성 C형간염과 HIV 치료제를 아우르는 항바이러스제 부문의 매출이 급감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과 길리어드의 코프로모션 품목 처방현황(출처: 유비스트)
이달 초 글로벌 홈페이지에 공개된 길리어드의 2016년도 4/4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길리어드의 총매출은 73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84억 900만 달러) 13.9% 감소됐다. 순이익 역시 31억 800만 달러로 46억 8300만 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3%가량 줄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매출부진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항바이러스제의 4/4분기 매출은 66억 달러로 전년 동기(79억 달러)의 84% 수준에 그쳤다.

문제는 이 같은 하락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데 있다. 2016년 한해 실적을 따져보면, 지난 한해 동안 집계된 글로벌 총매출은 303억 900만 달러로 2015년(326억 3900만 달러)보다 8%가량 감소됐다.

가령 2014년 10월경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던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는 글로벌 연매출이 40억 달러로 전년도(52억 7600만 달러)와 비교할 때 3분의1가량이 날아가고 말았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지난해 6월 FDA에서 허가된 C형간염 신약 '엡클루사(소포스부비르+/파타스비르)'가 17억 5200만 달러의 판매고를 올렸다는 사실이다.

HIV 부문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은데, 트루바다의 경우 4/4분기 매출이 8억 6800만 달러로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스트리빌드는 3억 8700만 달러로 지난해 매출(5억 1100만 달러)의 80%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그나마 FDA 허가된지 1년이 갓 지난 젠보야가 4/4분기 5억 6300만 달러의 매출로 공백을 메꿨지만, 기존 품목들의 발자취를 고려할 때 '반짝' 효과가 아니라고 장담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7일 글로벌 홈페이지에 공개된 길리어드의 2016년도 경영실적
이와 관련 퀸타일즈IMS 연구소(QuintilesIMS Institute)의 최신 보고서는 C형간염 치료시장이 이미 포화되어 가격경쟁이 심화된 데다, HIV 제네릭 출시 여파 등으로 길리어드의 매출 순위가 10년 내 급감하게 된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길리어드의 매출을 상당부분 책임지고 있는 감염질환이 처방약 시장에서 쇠퇴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외신들에 따르면 길리어드의 존 밀리건(John Milligan)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혁신적인 후보물질을 확보하기 위해 M&A가 필수적"이라고 발언했다는 후문. 몇년째 투자자들로부터 인수합병(M&A) 압박을 받아오면서도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인수합병이 불필요하다"던 입장을 고수해 왔던 것과는 사뭇 대조된다.

물론 나라마다 시장상황이 다르기에 국내 상황이 언제, 어떻게 바뀔 것이라 단언할 순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전 세계 시장동향을 따라가게 되는 건 시간문제가 아닐까.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위기에 처한 길리어드에게 유한양행이 언제까지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지, 국내 제약업계에는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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