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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단대병원 약국개설 문제에 조찬휘 회장 나섰지만…

  • 김지은
  • 2017-03-08 06:14:57
  • 도매상 "개인 재산권"...약국자리 15억원대 계약

A도매상이 매입한 전 천안 단국대병원 복지관 건물. 병원 주출입구 인근에 위치해 있다.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나서는 등 약사사회가 저지에 나섰지만 병원 부지를 매입한 도매상의 약국 개설 추진 의지도 그만큼 확고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7일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인근 약국가에 따르면 전 병원 복지관 건물을 매입한 A도매상이 최근 약사 2명과 점포 임대 가계약을 체결했다. 업체가 임대한 약국 자리 2곳은 건물 뒤편 점포로,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약사들에 따르면 A업체는 초기 한 점포당 보증금과 임대료를 합해 총 25억원을 제시했다가 막판 15억원대로 낮춰 약사들과 계약을 시도했다.

단국대병원 인근 약사는 "A도매상과 약국 두 곳이 가계약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계약을 한 약사들도 현재 진행 중인 약국 개설 저지에는 같은 뜻이지만, 여러 상황으로 가계약을 체결하고 지켜보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약사는 "초기 그 건물 약국 자리 개설에 관심을 보이는 약사들이 제법 있었는데 업체가 제시하는 금액이 워낙 커 엄두를 못낸 것으로 안다"며 "결국 업체도 10억 넘게 금액을 낮춰 조건을 제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부·분회 "끝까지 저지"…인근 약국 대상 청문회도

약사사회는 이번 문제가 의약분업의 근간을 훼손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끝까지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7일 충남약사회 박정래 회장을 시작으로 충남약사회, 천안시약사회 임원단과 단국대병원 문전약국 약사들은 A도매상이 약국 개설을 포기할 때까지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 약사들은 약국 개설 허가 기관인 지역 보건소, 구청에서도 피켓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정래 충남약사회장.
앞서 충남약사회는 지역 보건소를 비롯해 도청 보건복지국 등과 면담을 하고, 이번 건에 대한 약사회 입장을 전달했다. 약사회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상가 내 약국 개설이 불가능하다는 점과 개설 신청이 들어오면 반려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한약사회도 동남구보건소에 약국 개설 불가에 대한 공문을 발송한데 더해 지난 3일 약사회관에서 충남약사회, 문전약국 약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도매업계에 따르면 조찬휘 회장도 지난 3일 비공식적으로 A도매상 대표와 만나 약사회 입장을 전달했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는 이 자리에서 해당 상가가 개인재산권이라는 점과 약국 개설이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도 일단 이 문제에 발을 담근 이상 맥없이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선 약사들의 기대어린 전망이다.

더불어 충남약사회는 이달 중 단국대병원 문전약국 4곳과 다른 지역 약국 1곳에 대한 면대약국 청문회도 함께 진행한다. 약국들이 떳떳한 입장에서 반대 시위에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는 차원이다.

박정래 회장은 "단대병원 문전약국 중 일부는 지역 내에서 수년간 도매상 면대약국이란 소문이 돌았었다"며 "이번 문제가 터진 김에 이곳의 기존 약국들도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는 차원에서 청문회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의약분업 훼손 문제를 제기하는데 약사들도 떳떳하게 나설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이곳 약사들도 선뜻 청문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문제가 있다면 명명백백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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