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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약 하나 주문하려고 20만원 결제"…품절약 구하기 백태

  • 강혜경
  • 2021-07-01 10:19:33
  • 여성호르몬제 전제품 수급 불균형…도미노식 품절에 약국 울상
  • 약국 "일부 도매, 약 인질로 최소주문금액 올려"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여성호르몬제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약국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당장 조제를 위해 약이 필요하지만 약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문제는 이러한 틈을 타 약을 인질로 최소주문금액을 올리는 등 비도덕적인 영업을 하는 일부 도매들이 있어 약국의 원성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소주문금액이 20만원(위)과 10만원으로 각각 설정돼 있다.
1만원 미만 약 한 통을 주문하기 위해서는 최소주문금액인 10, 20만원을 채워야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게 약국가의 공통된 얘기다. 최대 주문가능 수량 역시 1통 내지는 2통으로 갯수 제한을 둬 약국은 조제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약을 주문할 수밖에 없다.

A약사는 "호르몬제 상당수가 품절 상태다 보니 오히려 이를 악이용하는 일부 도매들도 있다"면서 "최대 주문가능 수량을 1, 2통으로 설정해 놓고 최소 10, 20만원을 주문하라는 곳들이 있는가 하면, 갑자기 최소주문금액을 훌쩍 올린 곳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엘 안젤릭정이 올 초 품절되다 보니 비슷한 성분의 jw중외 페모스톤정을 구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A도매의 최대 주문수량은 1개로 설정돼 있어 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9만원 이상을 추가로 주문해야 한다.

주문가능 수량에 대한 제한을 둬 1개를 주문하면서도 최소주문금액을 넘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종근당 이모튼 캡슐 역시 도매상에 따라 최대 1개, 2개로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B도매는 '하루 최대 2개까지 주문이 가능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주문을 막고 있으며, C도매는 최소주문금액을 20만원으로 설정해 다른 약을 더 사야지만 주문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약사는 "약을 인질로 추가 주문을 유도하는 게 약국을 역이용하는 것밖에 더 되느냐"면서 "이마저도 약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약국을 하면서 올해처럼 많은 약들이 품절되기는 처음"이라며 "특히 안젤릭이 품절되면 비슷한 성분의 약들도 연쇄 품절되는 도미노식 품절로 인해 약국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약사 역시 "최근 호르몬제를 포함해 장기품절된 약들이 넘쳐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 때문이라는 이유만 되풀이된 채, 언제 다시 입고될 지 여부에 대해서도 아무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일부 약사들의 경우 웃돈을 주고 교품을 하는 일까지 빚어지고 있다는 것. 이 약사는 "약을 구하기 어려워도 처방을 막지 못하는 탓에 약국만 애먼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엘 측은 크리멘정, 프로기노바정, 안젤릭정 등에 대해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공급 예정 계획을 약사회를 통해 알려온 바 있다.

바이엘 관계자는 "수요 등을 감안해 수급 일정을 최대한 조정, 프로기노바1mg은 올해 9월, 프로기노바2mg과 안젤릭은 10월 공급될 예정이며, 크리멘은 11월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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