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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신약 손뗀 사노피, 한미약품 신약도 개발 포기

  • 안경진
  • 2020-05-14 12:15:24
  • 사노피,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 반환 통보
  • 작년 R&D파이프라인 개편 선언 이후 당뇨치료제 모두 정리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끝으로 당뇨병 신약 개발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해 '진퀴스타' 개발사인 렉시콘과 파트너십을 중단한 데 이어 한미약품과도 결별을 선언하면서 당뇨병 분야 투자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암, 혈액질환, 희귀질환, 신경계질환 등 새로운 분야 투자에 집중하면서 체질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14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사노피는 GLP-1 유사체 계열 당뇨병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했다. 진행 중인 임상3상시험 5건을 완료하고, 새로운 파트너에게 상업화 권리를 넘긴다는 입장이었지만, 몇개월만에 일방적으로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셈이다.

최종적인 권리반환 여부는 계약조건에 따라 120일간 협의를 거쳐 확정하게 된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측의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일방적 결정이다"라며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이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GLP-1 유사체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사노피는 한미약품 기반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주 1회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GLP-1 치료제로 개발해 왔다. 2015년 11월 사노피와 총 39억 유로 규모의 퀀텀프로젝트(에페글레나타이드·지속형인슐린·에페글레나타이드+지속형인슐린)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도입했다. 이후 2차례에 걸쳐 계약을 수정했지만, 여전히 국내사가 보유한 기술수출 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사노피의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 중단 가능성을 강도높게 제기해 왔다. 사노피가 작년 9월 폴 허드슨(Paul Hudson) 신임 CEO 부임 이후 강도높은 연구개발(R&D)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사실상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는 배경에서다.

실제 사노피는 지난해 7월에도 거액을 들여 도입한 당뇨병 신약 '진퀴스타'(성분명 소타글리플로진) 기술이전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SGLT-1과 SGLT-2 단백질을 이중으로 저해하는 기전의 경구용 약물 '진퀴스타'가 만성신질환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 유의미한 당화혈색소(HbA1c) 감소 효과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경쟁약물 대비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였다.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 중단도 GLP-1 유사체 계열 시장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결정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현재 한미약품 입장에서 최적의 시나리오는 계약종료 대가로 임상비용을 전적으로 보장받고, 무사히 임상개발을 완료한 다음 새로운 파트너사를 찾는 안이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 기술이전 이후 사노피로부터 2억유로(약 2600억원)를 받았다.

진퀴스타 원개발사인 렉시콘파마슈티컬즈(Lexicon Pharmaceuticals)가 사노피의 계약종료 선언 2개월만에 2억6000만달러의 중도해지금을 받고 원만한 계약종료 합의를 이뤄냈음을 고려할 때, 한미약품 역시 위약금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단 위험요소도 존재한다. 글로벌 당뇨병 치료시장에서는 이미 일라이릴리가 주 1회 투여하는 GLP-1 유사체 '트루리시티'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 지난달 릴리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트루리시티는 지난 1분기동안만 12억2940만달러의 매출을 냈다. 최근에는 노보노디스크도 주1회 투여하는 GLP-1 유사체 '오젬픽'을 출시하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작년 9월에는 노보노디스크가 피하주사 제형이 아닌 경구용 GLP-1 유사체 '리벨서스'(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미국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를 받으면서 시장변동을 예고한 바 있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양분하고 있는 GLP-1 유사체 시장에서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사가 선뜻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넘겨받을지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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