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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GLP-1 당뇨약 FDA 첫 허가...시장변동 예고

  • 안경진
  • 2019-09-21 00:55:36
  • 노보노디스크, '리벨서스' 2가지 제형 4분기 발매 예고
  • 경쟁 치열한 GLP-1 유사체 시장 재편 불가피 전망
  • 한미 에페글레나타이드 등 후속약물 개발에도 변수

오젬픽 피하주사제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알약 형태의 GLP-1 유사체가 상업화를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주사제만 존재하던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시장에 세계 최초로 먹는 약이 등장하면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보노디스크는 20일(현지시각)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 용도로 '리벨서스(Rybelsus)' 7mg과 14mg 2가지 제형의 시판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리벨서스'는 피하주사 제형의 GLP-1 유사체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을 경구용으로 전환한 제품이다. 식단조절, 운동 등 생활요법만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하루 한번 복용하도록 처방하도록 허가를 받았다.

FDA는 제2형 당뇨병 환자 9543명이 참여한 PIONEER 임상프로그램을 근거로 리벨서스의 허가결정을 내렸다. SGLT-2 억제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과 DPP-4 억제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 피하주사형 GLP-1 유사체 '빅토자(리라글루타이드)' 등 시판 중인 주요 당뇨병 치료제와 리벨서스를 비교하는 연구를 비롯해 총 10건의 임상연구로 이뤄진 대규모 프로젝트다.

노보노디스크에 따르면 리벨서스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A1C)와 체중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 연구참여자의 5% 이상이 메스꺼움과 복통, 설사, 식욕감퇴, 구토, 변비 등의 이상반응을 나타냈는데, 사전에 예상치 못한 이상반응은 없었다는 보고다.

PIONEER 프로그램을 주도한 배니타 아로다(Vanita R. Aroda) 교수(브리검여성병원)는 "GLP-1 유사체가 제2형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피하주사제만 존재한다는 한계가 따랐다"며 "경구제형의 등장을 계기로 GLP-1 유사체 사용이 대폭 늘어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노보노디스크는 4분기 미국 시장에 리벨서스를 발매한다는 계획이다. 발매 초기에는 덴마크에서 제조한 제품을 공급하고, 향후 미국에서 직접 공급하는 방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증가에 대비하는 취지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클레이턴에 새로운 제조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고, 더럼 소재의 포장시설 등을 인수한 바 있다. 보험사와 협력을 통해 환자들이 한달 기준 약 10달러의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해놓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노보노디스크가 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경구용 GLP-1 유사체를 허가받으면서 당뇨병 치료시장 내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현재 GLP-1 유사체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양분하는 구조다. 단일 품목 기준으로는 주1회 투여하는 일라이릴리의 피하주사제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가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노보노디스크가 하루 1번 투여하는 피하주사제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주1회 투여하는 '오젬픽' 2종을 보유하면서 나머지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경구제형을 새롭게 출시한다면 기존에 GLP-1 계열 피하주사제를 처방받던 환자는 물론, 신규 환자가 유입되면서 노보노디스크의 시장영향력이 확대되리란 관측이 우세하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감소를 입증한 임상 결과를 이미 확보했다는 점에서 내년 1분기 중 심혈관계 혜택에 관한 적응증 추가가 가능하다는 예상이 힘을 얻는다.

이번 허가가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해 GLP-1 계열 후속약물 개발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주1회 투여하는 GLP-1 유사체 2종이 시판 중인 데다 경구제형 발매가 등장할 경우 주1회 투여하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는 최근 "사노피가 시장성을 이유로 렉시콘과 진퀴스타 공동개발 관련 파트너십을 중단했다"며 "같은 맥락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 3상임상 관련 투자를 지속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할지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투여주기를 월1회로 늘리거나 비만치료제로서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에페글레나타이드 역시 개발을 중단할지 모른다는 분석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이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GLP-1 계열의 당뇨치료제다. 한미약품 기반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투여주기를 주 1회에서 최장 월 1회까지 연장했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 투여 횟수와 투여량을 감소시키는 기술이다.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개선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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