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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 2조원 당뇨신약 권리 반환...파트너사 '반발'

  • 안경진
  • 2019-07-29 06:20:10
  • SGLT-1·2 이중저해기전 소타글리플로진, 기대주에서 개발중단 위기
  • 당뇨병 3상 3건 탑라인 결과...만성신질환 동반환자서 혈당강하효과 엇갈려
  • 렉스콘, 일방적 계약해지에 반발..."1형 당뇨병 권리 반환받을 것"

최대 2조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던 사노피와 렉시콘이 4년만에 파경을 맞았다. 사노피가 당뇨병 신약후보물질 '진퀴스타'의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가 불발되고, 3상임상 결과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진퀴스타는 SGLT-1과 SGLT-2 단백질을 이중으로 저해하는 경구용 당뇨병 신약후보물질이다. 제일약품이 개발 중인 당뇨병 신약 'JP-2266'의 경쟁약물로 지목돼 왔다. 이번에 개발중단 사유가 된 3상임상의 세부 결과는 차후 국제학술대회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사노피, 진퀴스타 계약해지 통보..."3상임상 결과 기대이하"

프랑스 제약기업 사노피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성명서를 통해 진퀴스타(소타글리플로진)의 3상임상 최신 결과를 업데이트하고, 렉시콘파마슈티컬즈(Lexicon Pharmaceuticals)와 체결한 파트너십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사노피는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 진행 중인 SOTA-MET과 SOTA-CKD3, SOTA-CKD4 등 3건의 3상임상 결과를 종합 검토한 끝에 개발, 제조, 상업화 등 진퀴스타 관련 모든 협력관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사노피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연구가 지속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 연구에 참여 중인 피험자와 연구자들의 지원방안과 다음 단계 절차 등에 대해서는 렉시콘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사노피가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언급한 진퀴스타 개발 계획
사노피는 제시한 진퀴스타 계약해지 사유는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 진퀴스타 400mg과 메트포르민 병용요법의 혈당강하 효과를 평가한 SOTA-MET 연구 ▲3기와 4기 만성신질환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강하효과를 평가한 SOTA-CKD3, SOTA-CKD4 연구 등 3건의 탑라인 결과다.

발표에 따르면 진퀴스타는 SOTA-MET 연구에서 위약군 대비 유의한 당화혈색소(HbA1c) 감소 효과를 나타낸 반면, 만성신질환을 동반한 경우에는 엇갈린 효과를 나타냈다.

사구체여과율(GFR) 45mL/min/1.73m2 이상 60mL/min/1.73m2 미만인 3A기 만성신질환자에게 진퀴스타 400mg을 복용하게 했을 때 26주차에 당화혈색소가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감소했지만, 사구체여과율이 30mL/min/1.73m2 이상 45mL/min/1.73m2 미만인 3B기 만성신질환자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4기 만성신질환자 대상 연구에서는 진퀴스타 200mg과 400mg 2가지 용량 모두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보고다.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렉시콘, 일방적 계약해지에 반발..."데이터 자신있다"

렉시콘은 사노피의 계약해지 통보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렉시콘은 투자자들로부터도 외면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사노피 성명서가 배포된 직후 렉시콘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40%가량 폭락했다. 26일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50.44% 떨어졌다. 렉시콘은 진퀴스타의 임상경쟁력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개발권리와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렉시콘의 파블로 라퓨에르타(Pablo Lapuerta) 최고의학부책임자(CMO)는 "SOTA-CKD4 연구가 간발의 차이로 당화혈색소 감소에 관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결과가 고무적이었고 내약성에도 문제가 없었다"며 "사노피로부터 세부 임상데이터를 전달받는 즉시 자체 검토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유효성확인과 통계분석을 마친 뒤 구체적인 결과를 차후 국제학술대회에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렉시콘이 개발 중인 R&D 파이프라인
렉시콘의 로넬 코츠(Lonnel Coats)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껏 제2형 당뇨병 임상에서 확인된 진퀴스타의 데이터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미 유럽 허가를 받았고 향후 핵심임상에서도 성공가능성이 높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만약 사노피의 의지대로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파이프라인 권리전환과 진행 중인 임상에 대한 자금지원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츠 CEO는 "계약해지는 무효다. 사노피의 이번 결정이 상당히 실망스럽다"며 "파트너십이 종료될 경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에서 1형 당뇨병 적응증에 대한 진퀴스타의 모든 권리를 돌려받겠다"고 강조했다.

◆사노피 기대주 진퀴스타, 5개월 여만에 판권반환

진퀴스타는 올해 초까지 사노피의 주력파이프라인이었지만, 5개월 여만에 개발이 중단될 운명에 처했다. 사노피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신청 반려통보를 받은지 4개월만에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진퀴스타는 체내 혈당조절에 관여하는 SGLT-1과 SGLT-2 단백질을 이중으로 저해하는 경구용 약물이다. SGLT-1은 위장관에서 포도당흡수를, SGLT-2는 신장에서 포도당재흡수를 담당한다. 사노피는 지난 2015년 렉시콘파마슈티컬즈로부터 3상임상 단계의 당뇨병 신약후보물질 '소타글리플로진(sotagliflozin/LX4211)'을 거액에 사들였다. 당시 사노피는 렉시콘에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3억달러(한화 약 3469억원)를 현금지급하고, 마일스톤 등의 명목으로 최대 14억달러(약 1조6145억원)와 10% 이상의 판매로열티를 보장했다. 사노피가 지난 2015년 한미약품과 퀀텀프로젝트(에페글레나타이드·지속형인슐린·지속형인슐린콤보) 최초 계약 시 맺었던 총계약금(39억유로) 다음으로 계약규모가 크다.

렉시콘이 홈페이지에 소개한 소타글리플로진 작용기전
업계에서는 제1형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 개발된 경구약물이 없다는 점에서 소타글리플로진의 시장성에 큰 기대를 걸어왔다. 하지만 FDA 허가가 불발되면서 시장진입에 어두운 전망이 드리웠다. 지난 3월 FDA는 당뇨병성케톤산증(DKA) 발생 위험이 높다는 FDA 내분비대사계약물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현재로선 1형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보조요법제로 허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 4월 유럽집행위원회(EC)가 과체중인(BMI 27kg/m2 이상) 제1형 당뇨병 성인 환자의 보조요법제로 진퀴스타를 허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FDA는 최근 비슷한 기전을 나타내는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 억제제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에 대해서도 제1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적응증확대를 거부한 바 있다.

제일약품의 R&D 파이프라인
사노피 입장에선 FDA 1형 당뇨병 적응증확보가 불투명해진 데다 2형 당뇨병 관련 임상결과조차 만족스럽지 못하자 과감하게 계약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고, 원개발사인 렉시콘이 지속개발 의지를 나타내면서 진퀴스타의 상업화 전망을 비관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에서는 제일약품이 진퀴스타와 유사하게 SGLT-1과 SGLT-2 단백질을 저해하는 당뇨병 신약후보물질 'JP-2266'을 개발 중이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JP-2266의 해외 비임상시험을 완료하고 1상임상 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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