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수정·판매사변경...'최대 규모 계약' 신약의 성장통
- 천승현
- 2019-12-11 06: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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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노피,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만...담당·판매 파트너사 물색
- 에페글레나타이드 기술수출 이후 고강도 R&D 개편에도 생존
- 역대 최대규모 기술수출 기록 보유...기술이전 이후 2번 계약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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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역대 최대 규모 기술수출 기록을 보유 중인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성공 신화를 쓰기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기술수출 이후 2건의 계약 수정, 파트너사의 강도높은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 개편 움직임에도 생존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5건의 임상시험이 순항 중이지만 글로벌 판매사 변경이라는 새로운 변수도 등장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 사노피 R&D 파이프라인 개편에도 생존

사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개발 일정에 새로운 변화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
사노피는 지난 9일 미국의 항암제 개발 기업 신톡스를 25억달러(약 3조원)에 인수하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R&D파이프라인과 운영방식의 변화를 천명했다. 사노피는 암, 혈액질환, 희귀질환, 신경계질환 등 4개 영역에 투자를 늘리고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에 대한 연구중단을 선언했다.
다만 당뇨 파이프라인 중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사노피가 현재 진행 중인 임상3상시험을 완료하되, 허가 이후 새로운 판매 파트너를 물색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판매를 맡지 않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현재까지 R&D 파이프라인 개편에서도 생존했다는 얘기도 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사노피가 2년 이내 신약허가신청(NDA)을 목표로 설정한 R&D 파이프라인 5종 중 유일한 당뇨치료제다.
사노피 경영진은 "항암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의 시너지를 높이고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효능과 안전성과는 무관한 선택으로, 한미약품과의 라이선스 계약 세부사항에는 변화가 없다"고 못박았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지난 8월 부임한 폴 허드슨(Paul Hudson) 최고경영자(CEO)의 강력한 R&D 개편 의지에도 생존한 셈이다. 사노피는 올해 들어 GLP-1 기반 삼중작용제(SAR441255) 개발을 돌연 중단했다. 지난 2015년 거액을 들여 도입한 SGLT-1/2 이중저해제 '진퀴스타(소타글리플로진)'의 권리도 반환했다.

◆기술이전 이후 2건 수정계약...기술수출 랩스커버리 약물 중 2개 반환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기술수출 계약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 계열의 당뇨치료제로, 매일 맞던 주사를 주 1회에서 최장 월 1회까지 연장한 바이오신약이다. 한미약품의 핵심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로 투여 횟수 및 투여량을 감소시켜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개선하는 기술이다. 약물의 체내 지속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부착하는 단백질 ‘랩스캐리어’를 바이오 의약품에 화학적으로 결합하면 적은 용량으로도 약효를 최대 1개월까지 유지시키는 방식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11월 사노피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는데, 4년이 지나도록 역대 최대 규모 계약 신기록을 보유 중이다.
한미약품은 2015년 11월 사노피와 총 39억 유로 규모의 퀀텀프로젝트(에페글레나타이드·지속형인슐린·에페글레나타이드+지속형인슐린)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은 4억 유로다.
기술수출 계약 이후 많은 변수가 발생했다. 2016년 12월 한미약품은 사노피와 기술이전 과제 중 1개를 반환하는 내용을 담은 수정계약을 맺었다. 사노피는 3가지 신약 후보물질 중 지속형인슐린의 권리를 한미약품에 반환했다. 지속형인슐린콤보는 일정 기간 한미약품의 책임으로 개발한 이후 사노피가 이를 인수하는 것으로 계약 조건이 변경됐다.
계약 규모도 축소됐다. 한미약품은 사노피로부터 받은 계약금 4억 유로 중 1억 9600만 유로를 사노피에 반환했다.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규모)도 축소돼 전체 계약 규모는 28억2400만유로로 10억 유로 이상 감소했다. 그럼에도 한미약품이 에페글레나타이드 기술이전으로 확보한 계약금과 전체 계약규모는 국내 제약산업 역사상 최대 기록이다.

첫 계약수정 당시 사노피가 지출하는 에페글레나타이드 연구비의 25%를 한미약품이 지급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한미약품의 연구비 지급 상한액은 1억5000만 유로를 상한금으로 설정했다. 2016년말 체결한 기술수출 수정계약을 2년여만에 한미약품에 유리한 방향으로 세부조항을 바꾼 셈이다.
두 번째 수정계약에서 한미약품이 부담하는 임상비용의 지급시기도 늦춰졌다. 기존에는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비용을 매 분기마다 청구하면 한미약품이 부담하는 방식이었다.
한미약품은 추가 부담금 6850만유로 중 4000만유로는 2022년 9월 또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에 에페글레나타이드 생물의약품 허가신청(BLA) 중 빠른 날 청구하고 15일 이내에 지급하기로 했다. 나머지 2850만유로는 2023년 9월 또는 FDA의 에페글레나티이드 승인일 중 빠른날 지급한다.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때마다 한미약품이 사노피에 마일스톤을 제공하는 구조다.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대규모 임상시험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예상보다 임상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한미약품 측이 수정 계약을 요청했고 사노피가 수용했다는 분석이다.
랩스커버리 기술에 대한 불안요소도 제기된 바 있다. 얀센에 기술이전한 당뇨비만약 'JNJ-64565111'은 한때 생산지연 문제로 임상시험이 중단된 적이 있다. 결국 지난 7월 얀센이 JNJ-64565111의 권리를 반환하면서 지속형인슐린과 함께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랩스커버리 적용 약물 2개의 기술이전 계약이 파기됐다.
랩스커버리 적용 약물 중 스펙트럼에 기술이전된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론티스'가 가장 상업화 단계에 근접한 상태다. 스펙트럼은 지난해 말 롤론티스의 FDA 허가를 신청했지만 데이터보완 지적을 받고 지난 3월 BLA(생물의약품 허가신청)를 자진취하했다. 이후 지난 10월 허가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5건 중 2건 환자모집 완료...개발 순항
현재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가져간지 2년이 지난 2017년말에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공표했다.
사노피는 2017년 말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위약과 비교하는 첫 임상3상시험에 돌입했고 지난해 4월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는 대규모 임상3상시험에 착수했다. 작년 9월에는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메트포르민 병용 요법을 경쟁약물인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와 비교하는 임상 3상시험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기저인슐린을 병용 투여하는 임상을 등록했고, 작년 12월에는 메트포르민 단독이나 메트포민-설포닐우레아 병용투여로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하는 임상3상시험이 시작됐다. 임상 5건의 목표 피험자는 총 6340명에 달한다.
현재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3상시험 5건 중 2건의 환자모집이 마무리됐다. 최근 위약과 비교한 3상임상(AMPLITUDE-M)의 환자모집을 완료했다. 지난 6월에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핵심임상으로 꼽히는 심혈관계 영향 평가연구(AMPLITUDE-O)에서 4076명이 등록되면서 모집규모를 초과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3상 임상 프로그램의 완수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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