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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 '탈 미용' 가속…5400억 실탄 신약 드라이브[데일리팜=최다은 기자] 파마리서치가 ‘미용 중심 기업’ 이미지를 벗고 신약 연구개발(R&D) 중심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수익 에스테틱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나아가, 중장기적으로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통해 기업 가치를 재정의하겠다는 전략이다. 파마리서치는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 기반 제품을 앞세워 에스테틱 및 재생의학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왔다. ‘리쥬란’으로 대표되는 미용·피부과 제품군이 실적을 견인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온 것이 특징이다. 다만 미용 시장은 경기 변동과 경쟁 심화에 민감한 구조인 만큼, 안정적인 성장 기반 확보와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위해 신약 R&D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내부적으로는 연구 인력 확충과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통해 에스테틱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기존 PDRN 플랫폼을 고도화해 조직 재생 및 염증 조절 기전을 기반으로 한 전문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적응증 역시 피부 영역을 넘어 항암제와 희귀질환 등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나노 항암제로 개발 중인 ‘PRD-101’이 꼽힌다. 이달 미국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으며 글로벌 임상에 본격 진입했다. PRD-101은 파마리서치의 특허 기술(DOT)로 제조한 뉴클레오티드를 항암 제형에 적용한 나노 항암제다. 기존 DOT(DNA Optimizing Technology)를 고도화한 ‘Advanced DOT’ 플랫폼이 적용됐다. 아울러 임상 단계 바이오벤처 코넥스트와 신약 후보물질 ‘CNT201’에 대한 라이선스인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파이프라인 다변화에도 나섰다. CNT201은 셀룰라이트 치료를 포함한 에스테틱 영역은 물론, 비수술적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콜라겐 섬유조직 질환(듀피트렌 구축, 페이로니병) 등으로 적응증 확대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임상 1상을 마쳤으며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리며 연구개발 중심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에스테틱 사업을 ‘캐시카우’로 활용해 신약 개발에 재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실탄도 충분하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357억원, 영업이익 2142억원, 영업이익률 40%를 기록했으며, 현금성 자산은 5400억원에 달한다. 연구개발비는 2023년 166억원에서 2024년 224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3분기까지 253억원을 집행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역시 2023년 6.38%에서 2024년 6.41%, 지난해 3분기 6.44%로 확대됐다. 이처럼 파마리서치는 단순 미용 필러·스킨부스터 기업을 넘어 바이오 제약사로의 정체성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PRD-101의 미국 임상 1상과 CNT201의 임상 2상 성과가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PRD-101의 미국 임상 1상 진입과 CNT201의 임상 2상 진행은 단순히 미용 기업이 신약 개발을 시도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글로벌 임상 단계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에스테틱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한 기업이 신약으로 확장하는 전략은 재무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2026-02-25 06:00:48최다은 기자 -
한미, 경영 갈등설마다 뛰는 주가…구원투수들 평가액도 껑충[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급등했다. 대주주간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치솟았다. 한미사이언스는 경영권 분쟁이 중요한 변곡점을 맞을 때마다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이 펼쳐졌다. 한미사이언스의 주가 급등으로 경영권 분쟁 당시 모녀 측 백기사 역할을 신동국 회장과 라데팡스는 주식 평가액이 매입 금액보다 1000억원 이상 확대됐다. 한미사이언스, 신동국 회장 주식 매입에 주가 급등...경영권 분쟁 변곡점마다 주가 요동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의 지난 24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8.6% 상승한 5만7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24년 10월 24일 15.5% 오른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날 한미사이언스의 종가는 지난해 7월 30일 5만1900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한미사이언스의 대주주간 갈등설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지난 13일 코리포항외 5인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441만32주를 장외매수했다. 취득단가는 1주당 4만8469원이며 취득 금액은 총 2137억원이다. 신 회장은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 측이 보유한 주식을 매입했다. 임종윤 전 사장(101만7480주), 디엑스앤브이엑스(7만6115주), 코리포항(276만7489주) 등이 신 회장에 주식을 매도한다. 코리포항은 임종윤 전 사장이 2009년 홍콩에 설립한 코리그룹의 국내 자회사다. 임 전 사장은 지난해 8월 한미사이언스 주식 234만1814주를 코리포항에 총 1100억원에 매도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등 오너 일과와 특수관계인으로 묶인 최대주주다. 신 회장의 주식 매입으로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57.44%에서 63.89%로 상승했다.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16.43%(1124만9739주)에서 22.88%(1564만9771주)로 상승했다. 신 회장과 한양정밀의 지분율은 총 29.83%다. 최근 신 회장이 전문경영인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진 상황에서 주식을 대량 매입하면서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졌다. 최근 한 임원의 성 비위 사건 처리 과정을 둘러싸고 신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이견이 드러났다. 박 대표가 모녀 측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인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개 충돌은 1년 전 구축된 연합 내부의 균열로 해석하는 견해가 많았다. 오너 일가 내부 분쟁을 봉합하며 출범한 연합 체제가 이제는 전문경영인-대주주 간 권한 경계를 둘러싼 갈등으로 확산하면서 주가 급등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일 신 회장은 긴급 간담회를 열어 “임종윤 전 사장 측에서 자금 수요가 있어 좋은 가격에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이에 응한 것일 뿐"이라며 "경영권 분쟁과 연계해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2024년부터 주요 변곡점을 맞을 때마다 주가는 요동쳤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은 2024년 1월 12일 각각 이사회 결의를 거쳐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 간 통합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OCI의 지주회사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7.03%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은 OCI홀딩스 지분 8.62%를 확보하며 개인주주로는 OCI홀딩스의 최대주주에 등극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형제 측의 반발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다. 한미사이언스는 OCI와의 통합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2024년 1월 15일 주가가 4만3300원으로 전 거래일 3만8400원보다 12.76% 올랐고 이튿날에는 주가가 가격제한 폭(29.79%)까지 뛰었다. 형제 측의 OCI 통합 반대로 경영권 분쟁이 공식화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2024년 3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 승리로 결론나자 주가가 또 다시 급등했다. 형제 측이 추천한 이사 5명이 주주들의 과반 득표를 얻어 이사회에 진입했다. 모녀 측이 추천한 이사 6명은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하며 이사회 진입에 실패했다. 당시 장 마감 직전인 오후 3시께 형제 측 승리 소식이 나왔고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10%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한미사이언스의 첫 표대결 이후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024년 8월 5일에는 주가가 2만6750원으로 최고점 대비 52.4% 하락했다. 첫 번째 표대결에서 형제 측 손을 들어준 신 회장이 모녀 측으로 돌아서면서 두 번째 분쟁이 촉발됐다. 모녀 측은 신 회장과 함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을 50% 가까이 끌어올리고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장악을 시도했다. 한미사이언스의 두 번째 표대결이 가시화하자 주가는 다시 요동쳤다. 2024년 10월 30일 종가는 5만2100원으로 2개월 전인 8월 5일 대비 94.8% 상승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모녀 측이 연이어 우호세력을 확보하며 우세를 점하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자 주가는 하락 흐름이 계속됐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5만원을 돌파했지만 이후 3만~4만원대를 유지했다. 주가 상승으로 모녀 측 백기사 평가액 껑충...신 회장 측·라데팡스 1천억 이상 확대 한미사이언스의 주가 상승은 최근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모녀 측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투자자들의 주식 평가액 확대를 의미한다. 모녀 측의 백기사 신 회장과 라데팡스의 주식 매입가는 3만5000원과 3만7000원이다. 한미사이언스의 주가 상승으로 주식 평가액이 주식 매입 가격을 크게 넘어섰다. 2024년 7월 한미사이언스의 모녀 측은 신 회장과 의결권공동행사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보유 중인 주식 중 444만4187주(지분율 6.5%)를 신 회장에 매도하고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합의하는 내용이다. 주식 거래 단가는 3만7000원이며 거래 금액은 총 1644억원이다. 송 회장은 보유 주식 815만6027주 중 48.5%에 해당하는 394만4187주를 매도했다. 임 부회장이 넘기는 주식은 50만주로 보유 주식 713만2310주의 7.0%다. 모녀 측의 주식은 신 회장과 한양정밀이 매수했다. 신 회장이 송 회장의 매도 주식 중 174만1485주를 644억원에 취득했다. 한양정밀은 송 회장의 주식 220만2702주와 임 부회장의 주식 50만주를 총 1000억원에 매입했다. 사모펀드 라데팡스도 모녀 측의 백기사로 가세했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2024년 11월 킬링턴과 주식 매매 계약과 의결권 공동행사 합의를 맺었다. 송 회장은 킬링턴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79만8000주(1.17%)를 279억원에 처분하고 임 부회장은 37만1080주(0.54%)를 130억원에 매각했다. 이때 킬링턴은 가현문화재단의 주식 132만1831주(1.94%)도 463억원에 매입했다. 킬링턴은 2024년 11월 한미사이언스 주식 95만주(1.39%)를 시간외매매로 333억원에 취득했다. 당시 임종훈 대표가 시간외매매로 처분한 주식 105만주의 일부를 사들였다. 2024년 12월에는 임종윤 전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주식 341만9578주(지분율 5%)를 신 회장과 킬링턴에 1265억원에 장외 매도했다. 임종윤 전 사장이 신동국 회장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205만1747주를 759억원에 장외 매도하고 킬링턴에 136만7831주를 506억원에 처분하는 내용이다. 이중 신 회장이 매입키로 한 주식을 한양정밀이 사들였다. 킬링턴은 지난해 2월 송영숙 회장과 임종훈 사장으로부터 각각 한미사이언스 주식 78만8970주와 192만주를 장외 매수했다. 신동국 회장은 작년 3월 킬링턴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100만주를 350억원에 취득했고 1년 만에 주식을 추가 취득했다. 신 회장 측과 킬링턴의 주식 매입 단가는 모두 3만5000원과 3만7000원에 형성됐다. 지난 13일 신 회장이 사들인 주식 취득 단가 4만6469원이 가장 높은 금액이다. 신 회장은 전 거래일 4만1900원보다 10.9%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취득했다.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분쟁이 촉발된 이후 신동국 회장과 한양정밀은 주식 1190만5966주를 749만5934주를 4890억원에 매입했다. 주식 매입 단가는 평균 1주당 4만1072원이다. 지난 24일 종가 5만7004원과 비교하면 23.4% 상승했다. 신 회장과 한양정밀이 최근 2년간 매입한 한미사이언스의 주식 평가액은 6036억원으로 매입 가격보다 1000억원 이상 확대됐다. 킬링턴은 2024년부터 한마사이언스 주식 매입에 2309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4일 킬링턴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3402억원으로 투자 금액보다 1093552억원 많은 것으로 계산된다. 킬링턴의 한미사이언스 평균 주식 매입 단가는 1주당 3만5420원이다. 지난 24일 종가보다 43.1% 낮은 가격에 주식을 취득한 셈이다.2026-02-25 06:00:46천승현 기자 -
KSBL, 항암제 글로벌 사업 확대…93% 보유 국전약품 수혜[데일리팜=이석준 기자] KSBL(케이에스바이오로직스)의 항암제 해외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KSBL은 아브락산 제네릭(SNA-001)을 기반으로 2032년 1000억원 매출 돌파를 목표로 한다. KSBL의 매출 확대는 국전약품 실적으로 이어진다. 지분 93%를 보유한 자회사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으로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다. 수출이 본격화될 경우 국전약품 외형도 함께 커진다. KSBL은 유럽, 동남아에 진출했다. 아브락산 제네릭 ‘SNA-001(성분명 파클리탁셀)’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은 아크비다(Archvida), 동남아는 칼베(Kalbe)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각 국가별 파트너가 허가와 판매를 맡고 KSBL이 공급을 담당한다. 허가권은 파트너 명의로 진행되지만 공급 구조와 계약 통제는 KSBL이 중심에 있다. 단순 수출이 아니라 권리와 구조를 확보한 모델이다. KSBL은 SNA-001의 수출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판권은 보령이 확보해 생물학적동등성 시험을 진행 중이다. 국내와 해외 권리 구조를 분리해 설계했다. 해외 매출은 KSBL 중심으로 집계된다. 국내 허가를 따내면 해외 매출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분 93% 구조…실적 연결 구조 완성 KSBL은 2월 23일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모회사 국전약품이 참여했다. 국전약품 지분율은 51%에서 93%로 상승했다. 약 55억원이 투입됐다. 운영 자금 확충과 지배구조 단순화가 목적이다. 지분 90% 이상 구조는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사업 추진력을 강화한다. 국전약품 실적은 KSBL 사업 확대와 연동된다. KSBL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국전약품에 반영된다. 단순 지분법 이익이 아니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직접 연결되는 구조다. 항암 수출 플랫폼의 성과가 그룹 실적 확대와 맞물린다. KSBL의 매출 목표는 2032년 1000억원이다. 유럽·동남아 공급 확대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다. KSBL의 해외 확대는 단기 매출 증가를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전약품은 원료의약품과 소재 사업 비중이 높은 구조다. 여기에 완제 항암제 수출 플랫폼이 더해질 경우 수익 구조는 한 단계 올라선다. 단순 공급 기업에서 권리와 통제 구조를 확보한 항암 수출 사업자로 성격이 달라진다. 지분 93% 체제 아래에서 KSBL 성과는 그대로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 점유율이 현실화될 경우 수백억원 단위 매출이 추가된다. 이는 국전약품 전체 매출과 이익 구조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항암제 사업이 실질적인 외형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는 구도다.2026-02-25 06:00:44이석준 기자 -
신동국 "인사 개입 등 사실무근…경영권 분쟁 해석 과도"[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결국 직접 전면에 나섰다. 대주주와 전문경영인 체제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폭로에 대해 공개 반박에 나서며 그룹 지배구조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신 회장은 24일 오후 1시 40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성 비위 사건 처리 개입 의혹과 원료 공급 구조 재편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신 회장이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안을 설명한 것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 종식 이후 처음이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를 제외한 사업회사 임원 인사에 관여한 적이 전혀 없다"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해왔고 앞으로도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한 감시와 균형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경영인은 회사의 주인이 아니라 경영을 위임받은 사람"이라며 "대주주가 경영 상황에 관심을 갖는 것을 두고 부당 개입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고향 후배이자 오랜 지인으로, 2010년부터 한미사이언스 지분 투자를 시작하며 한미그룹과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2024년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는 형제 측과 모녀 측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키맨 '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후 지주사와 사업회사 이사회에 동시에 입성하며 그룹 내 핵심 인물로 자리 잡았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등 오너 일과와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다. 앞서 한미약품 내부에서는 팔탄공장 고위 임원의 성 비위 의혹을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외부 공익 제보를 계기로 회사가 내부 조사에 착수했고 전문경영인 박 대표는 해당 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징계 대신 자진 퇴사 방식으로 사건이 마무리되면서 대주주가 인사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박 대표가 녹취록을 공개하며 신 회장의 개입을 주장하자, 대주주와 전문경영인 간 공개 충돌로 확산됐다. 논란이 된 녹취 내용과 관련해 신 회장은 "언론사 보도를 보고 나 역시 놀랐다"며 "녹취의 시점과 경위를 확인하면 기사 내용이 왜곡됐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회장은 "해당 임원에 대한 조사와 징계 절차는 회사 규정에 따라 진행됐으며 내가 이를 막거나 방향을 바꾼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 회장은 간담회에서 녹취 경위와 관련해 보다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특히 신 회장은 박 대표가 자신의 방을 직접 찾아온 경위를 문제 삼았다. 그는 "구매·생산 부문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부분과 관련해 박 대표와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인사나 징계에 개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녹취 시점과 관련해서도 "해당 대화는 2월 초에 있었던 일로 이미 당사자가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난 뒤였다"며 "지금은 당시 상황을 모두 보고받아 정확히 알고 있지만 그때는 징계 절차가 마무리된 줄로만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본인이 책임져야 할 일이고 회사 규정에 따라 처리된 사안"이라며 "내가 조사나 징계를 방해해 절차가 늦어졌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거듭 부인했다. 배석한 변호사도 녹취의 맥락을 상세히 설명했다. 변호사에 따르면 해당 대화는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이 이미 사표를 제출하고 회사를 떠난 이후 박 대표가 연임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회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간 것으로, 징계 절차 진행 과정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다. 변호사는 "신 회장은 당시 해외 체류 중이었고 조사와 징계위원회 개최는 내부 규정에 따라 진행됐다"며 "녹취 일부만 발췌돼 조사 방해처럼 비쳐졌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1년 전 가까스로 봉합됐던 경영권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추가 매입,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와 대주주 간 힘의 균형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오전 신 회장은 코리포항외 5인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441만32주를 장외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취득단가는 1주당 4만8469원이며 취득 총액은 2137억원이다. 신 회장은 주식 취득 자금을 전액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코리포항은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2009년 홍콩에 설립한 코리그룹의 국내 자회사다. 임 전 사장은 지난해 8월 한미사이언스 주식 234만1814주를 코리포항에 총 1100억원에 매도한 바 있다.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16.43%(1124만9739주)에서 22.88%(1564만9771주)로 상승했다. 신 회장과 한양정밀의 지분율은 총 29.83%에 달한다. 한양정밀은 신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개인회사로 자동차부품 제조를 주력으로 한다. 신 회장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핵심 자회사 한미약품에 대한 영향력도 상당하다. 한미약품의 경우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중 5% 이상 지분을 가진 개인은 없는 반면 신 회장은 7.72%, 한양정밀은 1.37%를 보유 중이다. 한미약품의 최대주주는 지분 41.42%를 들고 있는 한미사이언스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수한 배경에 대해 "임종윤 전 사장 측에서 자금 수요가 있어 좋은 가격에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이에 응한 것일 뿐"이라며 "경영권 분쟁과 연계해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차입 자금으로 매입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보유 중인 다른 금융자산을 활용해 상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현재 4인 연합과 이번 사안과 관련 이야기는 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2026-02-24 14:42:30차지현 기자 -
유비케어, 약국 인프라 통합 구독 서비스 ‘유팜패스’ 출시[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유비케어는 약국 운영에 필요한 주요 인프라를 하나의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통합 서비스 ‘유팜패스(UpharmPass)’를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유팜패스는 인터넷, CCTV, 정수기, 약국 안심 케어(유팜시스템 케어 및 화재·약화사고 보장) 등을 결합한 약국 전용 인프라 통합 서비스다. 통신은 LG유플러스, CCTV 및 보안은 KT텔레캅과 협력해 제공한다. 쿠쿠, 한화손해보험 등과도 제휴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였다. 약국 운영 환경에 따라 필요한 항목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에는 약국이 인프라별로 개별 상담과 계약, 설치, 관리를 각각 진행해야 했지만 유팜패스는 유비케어가 1차 안내 창구 역할을 맡아 서비스 구성과 이용 절차를 연계한다. 실제 설치와 사후 관리는 각 제휴사가 담당해 초기 준비와 운영 부담을 줄였다. 신규 개국 약국뿐 아니라 기존 유팜시스템 사용 약국도 가입할 수 있다. 노후 인프라 교체나 현재 이용 중인 서비스 비용 점검 과정에서 활용 가능하다. 회사는 서비스 구성에 따라 정상가 대비 연간 최대 약 70만원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태 대표는 “약국은 IT, 보안, 설비, 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인프라를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며 “유팜패스는 약국 인프라를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해 운영 부담을 완화하는 통합 구독 모델”이라고 말했다. 유팜패스는 유팜시스템 고객 전용 서비스로 전국 약국 대리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2026-02-24 14:35:43이석준 기자 -
휴온스, 인도서 소독기 현지 생산…윤성태 회장 직접 챙겼다[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휴온스그룹 의료기기 전문기업 휴온스메디텍이 인도 현지 조립 생산을 본격화했다. 휴온스메디텍은 인도 바수그룹과 현지시각 23일 인도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에서 내시경소독기 현지 조립(Complete Knock Down, CKD) 생산라인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휴온스그룹 윤성태 회장이 참석했으며 양사 임직원이 향후 협력 계획을 공유했다. 바수그룹은 1985년 설립된 인도 의약품·의료기기 유통기업으로 하이데라바드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휴온스메디텍은 지난해 3월 바수그룹과 인도 진출 계약을 체결하고 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CKD 생산을 추진해왔다. CKD 방식으로 생산되는 내시경소독기는 인도 내 자국 생산 제품으로 인정받아 현지 공급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도 전역으로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바수그룹 엔지니어들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CKD 생산 및 품질 관리 교육을 이수했다. 이어 휴온스메디텍 임직원도 현지를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추가 교육을 진행했다. 휴온스메디텍은 이번 생산라인 준공을 계기로 내시경소독기를 시작으로 체외충격파쇄석기, 소독제 등 핵심 제품군까지 CKD 품목을 확대해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창우 대표는 “이번 준공식은 전략적 협업을 통한 동반 성장의 출발점이다.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2026-02-24 14:32:05이석준 기자 -
신동국, 2천억 한미 주식 매수…분쟁 가능성 제기[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사이언스의 주식을 추가로 대거 매수했다. 차입금 2137억원으로 지분 6.45%를 늘리며 지배력을 확대했다. 신 회장은 한양정밀과 함께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이후 총 4890억원 규모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율이 30%에 육박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종식 이후 전문경영인과 내부 갈등이 벌어지는 시점에 지배력을 높이면서 추가 분쟁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동국 회장, 차입금으로 2137억 주식 취득...전문경영인과 갈등 표면화 이후 지배력 확대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 회장은 코리포항외 5인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441만32주를 장외매수한다. 취득단가는 1주당 4만8469원이며 취득금액은 총 2137억원이다. 신 회장은 주식 취득 자금을 전액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코리포항은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2009년 홍콩에 설립한 코리그룹의 국내 자회사다. 임 전 사장은 지난해 8월 한미사이언스 주식 234만1814주를 코리포항에 총 1100억원에 매도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등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인으로 묶인 최대주주다. 신 회장의 주식 매입으로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57.44%에서 63.89%로 상승했다.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16.43%(1124만9739주)에서 22.88%(1564만9771주)로 상승했다. 신 회장의 이번 주식 매입은 2차례로 나눠 진행된다. 1차 거래종결은 164만2543주에 대해 오는 3월 27일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날로 설정됐다. 276만7489주은 6월1일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날이다. 신 회장과 한양정밀의 지분율은 총 29.83%다.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의 주식을 취득한 것은 작년 3월 이후 1년 만이다. 신 회장은 작년 3월 킬링턴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100만주를 1주당 3만5000원에 취득했다. 킬링턴은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기관으로 지난 2024년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이후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신 회장 등과 4자 대주주 연합을 맺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전문경영인과 갈등이 표면화한 상황에서 차입금을 통해 주식 추가 매입해다는 점에서 내부 분쟁 가능성을 제기한다. 최근 성 비위 사건 처리 과정을 둘러싸고 대주주와 전문경영인 간 이견이 드러나며 다시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갈등은 지난해 12월 한미약품 생산 핵심 거점인 팔탄공장을 총괄하던 임원 A씨가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공익 제보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외부 익명 제보 채널을 통해 사건이 접수된 이후 회사는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피해자 보호와 2차 가해 방지를 위해 A씨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하고 피해자와의 분리 조치를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가 대주주 측근 인사의 지시를 근거로 정상 출근을 이어가며 회의를 주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대표이사의 인사 명령이 사실상 무력화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결국 회사는 A씨를 징계 해임하는 대신 자진 퇴사 형식으로 처리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대주주가 제 식구 감싸기를 위해 전문경영인의 인사권 행사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박 대표는 신 회장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이를 저지하고 자진 퇴사로 처리하도록 압박했다는 취지의 폭로와 녹취록을 공개하고 정면 대응에 나섰다. 공개된 녹취에는 신 회장이 "그 사람이 여자 성폭행할 사람도 아니잖아"라고 발언하거나 박 대표의 징계 필요성 설명을 끊으며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부당한 개입은 없었으며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표가 모녀 측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인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개 충돌은 1년 전 구축된 연합 내부의 균열로 읽힌다. 오너 일가 내부 분쟁을 봉합하며 출범한 연합 체제가 전문경영인-대주주 간 권한 경계를 둘러싼 갈등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 회장과 한양정밀의 지분율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지분율 12.99%를 크게 앞선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5.09%를 보유한 임종훈 사장이 모녀 측에 가세하면 신 회장 측이 5%포인트 이상 앞선다. 다만 대주주 연합의 한 축을 담당하는 라데팡스(9.81%)의 행보도 중요한 상황이다. 한미그룹 대주주의 갈등 여부는 한미약품 주주총회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오는 3월 이사회 10명 중 4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사내이사) ▲박명희 한미약품 전무(사내이사) ▲윤영각 파빌리온자산운용 대표이사(사외이사) ▲윤도흠 윤도흠 차의과대학교 의무부총장(사외이사) 등 4명의 임기가 종료된다. 대주주간 이사 선임 의견이 엇갈릴 경우 정기 주주총회에서 또 다시 표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동국 회장·한양정밀,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이후 주식 대거 취득...지배력 확대 신 회장과 한양정밀은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분쟁 이후 구원투수로 나서며 지배력이 크게 강화됐다. 2024년 9월 신 회장과 한양정밀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주식을 매입했다. 당시 송 회장은 보유 주식 815만6027주 중 48.5%에 해당하는 394만4187주를 매도했다. 임 부회장이 넘기는 주식은 50만주로 보유 주식 713만2310주의 7.0%다. 신 회장이 송 회장의 매도 주식 중 174만1485주를 644억원에 취득했다. 한양정밀은 송 회장의 주식 220만2702주와 임 부회장의 주식 50만주를 총 1000억원에 매입했다. 한양정밀은 지난해 1월 임종윤 전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205만1747주를 759억원에 취득했다. 당초 2024년 12월 임종윤 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341만9578주(지분율 5%)를 신 회장과 킬링턴에 1265억원에 장외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임종윤 전 사장이 신동국 회장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205만1747주를 759억원에 장외 매도하고 킬링턴에 136만7831주를 506억원에 처분하는 내용이다. 이중 신 회장이 매입키로 한 주식을 한양정밀이 대신 사들였다. 신 회장과 한양정밀이 2024년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취득에 사용한 금액은 총 4890억원이다. 신 회장이 3131억원을 들여 한미사이언스 주식 715만1517주를 매입했고, 한양정밀은 475만4449주를 1759억원에 취득했다.2026-02-24 12:02:45천승현 기자 -
LG화학 항암 승부수…유일한 두경부암 3상에 쏠리는 눈[데일리팜=최다은 기자] LG화학이 생명과학사업을 항암 중심으로 재편한 이후,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유일한 파이프라인인 ‘파이클라투주맙(AV-299)’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공개 신약 파이프라인 13개 가운데 3상 단계 자산은 이 후보물질이 유일하다. 후기 임상 결과에 따라 항암 중심 전략의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LG화학은 항암제 투자 강화를 위해 에스테틱 사업부를 매각했다. 신약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항암 중심의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상업화 가치가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두경부암 신약 ‘AV-299(파이클라투주맙)’의 임상 3상에 회사의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기준 LG화학의 공개 신약 파이프라인 13개 가운데 항암 분야에서 3상 단계에 진입한 후보물질은 파이클라투주맙이 유일하다. 나머지 후보물질은 전임상 1건, 임상 1상 4건 등 대부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아직 항암 중심 체질 개선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파이클라투주맙에 대한 상업화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배경이다. LG화학이 발표한 2025년도 실적에 따르면 생명과학사업본부는 매출 1조3532억원, 영업이익 12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 9.4% 증가한 수치다. 다만 4분기 매출은 3560억원,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이는 희귀 비만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금 수익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파이클라투주맙의 임상 3상 결과와 상업화 이후 매출 추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G화학에 따르면 해당 3상 완료 목표 시점은 내년 3분기다. 이후 허가 및 상업화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 2028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경우,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LG화학은 앞서 통풍 치료제 등 일부 파이프라인을 과감히 정리하며 항암 분야에 연구 역량을 재배치했다. 이는 제한된 자원을 분산하기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후기 임상 단계 자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임상 3상은 허가와 직결되는 마지막 관문인 만큼, 결과에 따라 기업 가치와 글로벌 위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V-299는 항체 기반 표적항암제로, 종양 미세환경에서 암세포 증식과 관련된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현재 재발성·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기존 표준치료 대비 유효성과 안전성 입증이 목표다. 두경부암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고 예후가 좋지 않은 난치성 암종으로 분류된다. 특히 1차 치료 이후 재발하거나 전이된 환자의 경우 선택 가능한 치료제가 많지 않아 미충족 수요가 큰 영역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3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생존 개선 효과가 확인될 경우 상업적 가치 또한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AV-299의 중간 데이터와 향후 톱라인 발표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임상 규모, 환자 모집 속도, 데이터 모니터링 결과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두경부암 글로벌 3상은 계획된 프로토콜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의미 있는 임상 데이터를 확보해 미국 허가 신청으로 이어가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의 항암제 개발은 2023년 인수한 미국 항암 전문기업 아베오파마슈티컬스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아베오는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항암제 개발사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신장암 3차 치료제 ‘포티브다’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후기 임상 단계 자산은 성공 시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며 “LG화학이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파이클라투주맙 글로벌 3상에 자원을 집중한 만큼, 이번 임상 결과가 생명과학사업부의 향후 방향성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2026-02-24 12:00:34최다은 기자 -
루닛, 일본 직판 개시… 정부·기업 협력 기반 시장공략[데일리팜=황병우 기자]루닛은 지난해 5월 설립한 일본법인 ‘루닛 재팬(Lunit Japan Inc.)’을 통해 일본 시장에서의 직접 판매(Direct Sales)를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루닛은 그간 일본 엑스레이(X-ray) 장비 및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자 글로벌 의료영상장비 선도 기업인 후지필름(Fujifilm)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일본 시장 판매를 진행해왔다. 루닛은 이번 직판 체계 수립을 통해 현지화된 마케팅 및 솔루션을 제공, 수익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루닛의 직판은 후지필름의 영업 채널과 상호 보완하는 구조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지에서 후지필름이 강점을 보유한 병원 시장에서는 기존 파트너십 판매 전략을 유지하고, AI 도입 니즈가 큰 검진 및 원격판독 시장에서는 AI 전문성을 가진 루닛이 직접 고객을 발굴하고 판매를 담당하는 구조다. 후지필름의 탄탄한 병원 판매 채널과 루닛의 AI 전문성을 결합해 각 시장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접근으로 일본내 의료AI 시장 저변을 함께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직판 개시는 일본 시장을 더 깊이 이해하고 현지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후지필름과 오랜 기간 협력하며 쌓아온 신뢰가 있었기에, 직판을 시작하면서도 파트너십을 더 공고히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후지필름과의 추가 협력도 이어진다. 이달 후지필름은 루닛의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흉부 엑스레이 판독 소프트웨어 ‘CXR-AID’의 최신 버전을 일본 현지에서 출시했다. 2021년 첫 출시 이래 일본내 누적 400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는 CXR-AID는 신버전을 통해 기존 3개 소견에서 총 10개 소견으로 탐지 범위를 대폭 확대하며 의료진의 영상 진단 지원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일본 정부와의 관계도 빠르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 루닛은 지난 16일 일본 경제산업성(Ministry of Economy, Trade and Industry, METI) 주최로 열린 ‘2026 SaMD 포럼’에 글로벌 선도 의료AI 기업 3사 중 하나로 초청받았다. 이 포럼은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 Software as a Medical Device)를 둘러싼 산·학간 협력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일본 의료기기 업계를 이끄는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일본법인 출범 이후 일본 정부기관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자리에서 루닛 재팬 조경식 법인장은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 루닛의 SaMD 상용화 여정’을 주제로 루닛의 제품 상용화 경험과 일본시장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조 법인장은 "일본의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경제산업성 포럼에서 루닛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일본 의료AI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루닛 재팬은 일본 파트너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고객 접점에서 축적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글로벌에서 이미 검증된 솔루션들을 일본 시장에 맞는 전략으로 확산해 아시아·태평양(APAC) 사업 허브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일본은 고령화로 인한 검진 수요 증가, 만성적인 의료 인력 부족, 높은 흉부 엑스레이 의존도 등 루닛이 보유한 AI 솔루션과 높은 제품-시장 적합도(Product-Market Fit)를 갖춘 시장으로 꼽힌다. 루닛 재팬은 올해 현지 사업 기반 구축에 집중하고, 2027년부터는 조직을 확대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2026-02-24 11:58:17황병우 기자 -
동국, 전립선암 치료제 3개월 제형 3상 완료…내년 발매[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동국제약은 류프로렐린 성분의 장기지속형 전립선암 치료주사제 ‘로렐린데포주’ 3개월 제형(코드명 DKF-MA102)의 3상 임상시험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3개월 제형은 동국제약의 마이크로스피어(미립구) 제제기술을 적용한 장기지속형 주사제다. 기존 1개월 제형 대비 투여 주기를 3배로 늘린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연내 임상시험 결과보고서를 마무리한 뒤 품목허가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시험은 2023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립선암 적응증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진행됐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목동병원 등 8개 기관에서 전립선암 환자 161명을 대상으로 류프로렐린 11.25mg을 12주 간격으로 총 2회 피하 투여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로렐린데포주는 성선자극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혈중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 수치를 감소시키는 기전의 치료제다. 전립선암을 비롯해 자궁내막증, 성조숙증 등 호르몬 관련 질환에 사용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류프로렐린 11.25mg 3개월 제형은 1개 제품에 불과하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3개월 제형이 출시될 경우 환자의 투약 편의성과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류프로렐린 제제 시장은 약 8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글로벌 시장은 약 5조원, 미국 시장은 약 2조5000억원 이상으로 연평균 9% 성장하고 있다. 한편 동국제약은 1999년 마이크로스피어 제제기술을 적용한 ‘로렐린데포주’를 국내 최초, 글로벌 두 번째로 제품화했다. 1개월 제형은 국내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완료하고 2025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오리지널 대비 생물학적 동등성 적합 통지를 받았다.2026-02-24 10:21:44이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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