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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역학·계량학, 제약강국의 필수요건"신약개발 인프라 강화·우수인재 해외 진출 발판도 미 FDA 이지은 박사(좌)와 캘리포니아대학 최봉규 교수.의약품 임상 디자인부터 부작용까지, #약물역학과 #약물계량학은 신약개발의 다양한 요소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제네릭 기반의 한국 제약이 앞으로 신약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런 분야 학문과 연구가 필수적으로 강화돼야 한다.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성균관대학교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이 업계와 학생 등을 대상으로 무료 개최한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공개 특강'에 강사로 초청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최봉규(46·서울약대) 교수와 FDA 약물계량학 분야 신약심사관 이지은(48·서울약대) 박사는 이 분야가 한국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필수요소라고 조언했다.최 교수와 이 박사는 각각 약물역학과 약물계량학의 최고 전문가로, 제약발전의 첫 단추로써 관련 교육의 중요성을 꼽았다.데일리팜은 최 교수와 이 박사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현재 이 분야 해외 동향과 우리나라 제약의 도전과제 등을 들어봤다.-독자들을 위해 약물계량학과 약물역학을 간단히 설명해달라.= (이 박사) 약물계량학은 의약품이 인체에 흡수되면 어떻게 약효를 나타내는 지, 그 과정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학문이다. 약을 개발하면서 궁극적으로 알고자 하는 것은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이다. 그러나 신약개발 과정에서 매번 그 답을 큰 규모의 임상시험으로 얻기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고 실패율도 상당하다. 때문에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연구 디자인을 찾아내, 보다 비용효과적이고 단기간에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분석하는 것이다. 임상2상 이후, 3상 직전에 유용하다.(최 교수) 약물역학은 간단히 말하면 인구집단 안에서 질병분포와 그 결정인자들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약물 부작용과 질병예방 효과, 약물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사회적·경제적·문화적·개인적 팩터(요소)를 연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를 지나면서 현재는 감염병 외 만성질환 등 다른 요인 등에서도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해외 동향과 특징은.= (최 교수) 약물역학은 부작용 분석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부분, 즉 예방적 측면도 함께 연구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스피린에서 심근경색을 줄이는 또 다른 효과가 발견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런 네거티브와 포지티브 측면이 쌓여 신약개발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때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정부와 민간보험사, 학계가 빅데이터 네트워크로 선제적인 약물 부작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은 단일 공보험으로 훌륭한 빅데이터가 갖춰져 있어서, 개인정보보호를 전제로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이 박사) 약물계량학은 신약개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실제로도 많은 다국적 제약사들은 약물계량학을 의미있게 인식하고 있다. 학문으로 정착된 것은 20년이 넘는데, 최근 들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실제로 다국적 제약사들은 약물계량학 전문가들을 많이 두고 모델링과 시뮬레이션 부문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기도 한다.-양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이 신약강국이 되기 위한 도전과제는.= (최교수) 약물역학은 신약개발과 연관이 깊다. 제약사는 출시한 약제를 지속적으로 부작용 리포트를 하면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빅 파마의 경우 인력 중 약물역학 전공자가 이 분야를 담당한다. 한국은 최근 들어 학계와 정부·기관 등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의약품안전원이 생기고, 대학에서도 이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제약계도 이 분야를 필수요소로 인식하고 비중있게 다루길 바란다.(이 박사) 약물계량학도 마찬가지다. 이 분야는 주로 신약이 많지만, 제네릭도 있다. 물론 해외에 한국인 '리뷰어'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단순히 신약에만 필요하다고 인식하지 말고 이 분야를 발전시켜 다국적 제약사에 서비스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실제로 스웨덴의 경우 다국적사를 대상으로 약물계량학 연구를 서비스한다. 학교 교육이 그만큼 중요하단 생각이다. -교육이 기본이라는 의미인가.= (이 박사) 그렇다. 인내심을 갖고 장기투자 하는 분위기도 필요하지만, 글로벌 눈높이게 맞춰 라이선싱 아웃 등에 도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 대학원에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한국 학생들은 기본 수준이 높다. 의약대가 협력해 대학에서 학생들을 더욱 훈련시키고 글로벌 진출을 조력하는 등 큰 틀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최 교수) 약물역학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미국과 캐나다 약대는 사회약학이 필수과목으로 돼 있어 약물역학을 비중있게 교육하고 있다. 약대 6년제가 실시되고 있는 만큼, 이 분야 교육에 더욱 신경쓸 필요가 있다. 이번 특강에서 학생들을 만나면서 현재 한국 약대가 과거보다 약물역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과거 약대를 다녔던 약사들 중 현재 제약, 약국 일선에 있는 경우에도 이번 특강과 같은 교육 기회를 활용해 빨리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안과 밖이 함께 업데이트 돼야 한다. 성대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공개특강 성균관대 약학대학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에서 기획한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공개 특강'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간 사회환원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이 학교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은 제약산업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 교육 프로그램으로, 계속해서 해외 전문가 초청 특강을 공개강좌로 진행하고 있다.이번 특강에서는 90여명의 학계 학생과 교수, 전국에 있는 현직 제약업계 종사자 등이 참석해 약물계량학과 약물역학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케이스 스터디를 중심으로 진행된 실습과정에 참석자들의 호응이 높았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학과장인 이의경 교수는 "우수 글로벌 프로그램을 국내 제약업계 등으로 넓혀,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공개강좌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약계와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2015-08-31 06:14:55김정주 -
"종합영양약료에서 약사역할 크다"신완균 한국정맥경장영양학회 회장.(서울대 약대 교수) "1980년대 해외 학회에서 TPN(Total parenteral Nutrition, 종합영양수액)이 향후 의약분야 5대 혁명 중 하나로 떠오를 것이란 내용을 처음 접했어요. 당시엔 충격적이었죠. 이후 국내에 그 중요성을 알리기 시작했어요. 주변에서 TPN 분야 선구자로 인정하고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것도 그 이유겠지요."한국정맥경장영양학회(KSPEN) 회장에 선출된 신완균 서울대 약대 교수. 신 교수는 지난 21일 워커힐 비스타홀에서 열린 KSPEN 제14회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에 추대됐다.이번 신 교수의 학회장직 추대엔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학회 역사상 최초의 약사 출신이 학회장을 맡았다는 점 이외 선거가 아닌 추대로 회장이 선출된 것도 이례적이다.실제 2001년 학회가 설립된 이후 약사가 학회장을 맡은 것은 최초의 일이다. 그동안 줄곧 학회 특성상 의사들이 회장직을 도맡아 왔었기 때문.매년 있는 학회장 선출을 두고 보이지 않는 눈치 싸움도 존재해 대부분 선거를 거쳤다. 내과, 외과, 소아과 전문의들이 다양하게 활동 중이다보니 이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도 존재했었다.하지만 이번 만큼은 학회원들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 속에 신완균 교수를 추대했다. 학회가 탄생하기까지 신 교수의 기여와 더불어 국내 TPN 분야 연구에 대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점이 별다른 이의 없이 그를 학회장으로 인정하는데 크게 작용했다."1989년 이번 학회의 전신이라 볼 수 있는 임상영양연구회를 설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어요. 국내에도 영양약료학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의사들과 연합해 학회를 창립했었죠. 그 시작이 20여년이 지나 2000여명 규모 학회로 역사를 이어오고 있네요."신 교수는 영양학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약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각각의 영양 물질은 사용하는 용량 등에 따라 환자에게는 치료를 위한 약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 면에서 이번 학회장 취임을 계기로 약사들의 참여와 역할을 더욱 확대시키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현재 2000여명 활동 중인데 이중 약사는 550여명 정도입니다. 대부분 병원약사로 TPN 업무를 맡고 있거나 영양약료를 연구 중인 약사가 대다수인데 업무 특성상 로테이션이나 이직이 많아 유동적인 게 사실이에요. 이 부분을 해결하고 약사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더불어 해외 데이터에만 의존했던 영양약학 연구를 국내 연구로 확대시키고자 하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국인에 적합한 TPN 분야 연구자료를 축적해가려는 게 그의 계획이다.더불어 이번 학회장 취임이 향후 TPN 분야에 있어 약사들의 전문성과 더불어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단 포부도 밝혔다."TPN은 의학으로 인식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50여종 영양 성분의 적정 용량을 계산하는 것은 약사의 역할이 큽니다. 그만큼 이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약사의 역할이 중요한거고요. 의약분업, 6년제 약대 도입은 그런 면에서 시기적으로 이어진다고 봅니다. 전문약사 역할을 강화하는데 우리 학회가 한몫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겁니다."2015-08-27 12:14:56김지은 -
"17만 당진시민의 '희망별' 되고 싶어"전우진 원장은 "소프트웨어가 중요합니다. 소프트웨어 중에서 으뜸은 뭐니뭐니 해도 우수한 의료 인력이죠. 하지만 우리처럼 지방에 있는 병원이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요. 지리적 핸디캡을 넘어서는 고용 조건이 마련돼야 하겠죠. 늘 마음에 새기고 역점을 두고 부분이예요"라고 말한다.몇해전만 해도 당진시민 열의 아홉명은 응급 상황이 생기면 천안 등 외지로 급히 달려갔다. 또 열의 여섯은 평소에도 외래진료를 위해 외지로 나갔다. 하지만 이젠, 그럴 필요성이 현저히 줄었다. 2011년 7월 개원한 당진종합병원(병원장 전우진·65세) 덕분이다.개원 당시만 해도 "불친절하다" "잘 못고친다" 같은 부정평가를 받던 당진종합병원은 이제 17만 당진시민들의 응급의료를 책임지는 '희망의 별(병원 캐치프레이즈)'이 되고 있다. 288병상에 이르는 병원은 메르스파동때는 국민안심병원으로, 또 외국인 환자 유치의료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지역 보건의료 파수꾼 노릇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3년여만에 경영적 안정을 이뤄 '지역주민들의 별'이된 당진종합병원은 이제 500병상을 꿈꾼다. 더욱 탄탄한 경영적 안정과 이를 통한 더 높은 의료의 질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선순환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종합병원 한곳없던 이 병원은 어떻게 시민들의 신뢰를 얻는 병원으로 발돋움했을까.지난 13일 오후 3시 병원을 찾았을 때 신경외과 전문의인 전우진 원장(고려대 의대졸업·박사)은 진료를 보고 있었다. 30분가량 지나 예약된 환자진료를 모두 마쳤을 때 만난 그는 다소 지쳐 보였다.▶ 왜 하필 당진이었죠?"1987년부터 1997년까지 충남 홍성군에서 10년간 준종합 병원을 운영했어요. 바로 인접지역이죠. 당진이 성장, 발전하는 모습을 놓치지 않고 관찰해 왔어요. 한보철강이 들어섰다 무너졌지만 현대제철이 인수해 투자해 협력 업체들도 잇따라 문을 열었죠. 동국제강과 휴스틸 등 큰 기업들이 자리잡아 당진은 그야말로 철강의 도시로 변모하게 됐습니다.그렇지만 의료나 교육 인프라는 여전히 약했죠. 질 높은 의료를 당진 시민들은 갈망해 왔어요. 그야말로 숙원이었습니다. 이같은 상황이라면 종합병원도 빨리 자리잡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고, 해서 이곳에 종합병원을 개원하게 된 겁니다."▶ 그래도 이것만으로 투자를 결정하기엔 막연하지 않았을까요?"그렇죠. 일단 건보공단 통계로 환자수요와 입원 및 외래 환자 동향 등을 살펴봤죠. 그랬더니 당진시민들이 외지가서 입원 치료하는 비율이 89%나 됐습니다. 입원이 필요한 환자 열의 아홉은 외지로 나간다는 의미죠. 외래 진료로 빠져나가는 비율도 60%에 달했죠. 당진 시민들의 불만에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더구나 충남도가 종합병원을 지을 정책도 없던터라 1995년 우선 부지를 사두었습니다."▶ 시민들의 불편, 충분히 상상이 가는데 시민들이 가장 원했던 건 무엇이었죠?"지역민들이 가장 목말라했던 건 응급의료였어요. 응급환자가 생기면, 하다못해 어린아이가 열만나도 천안으로 나가야했죠. 응급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당진에 깔려있었던 겁니다."▶ 병원 개원 때 이를 반영했나요?"당연히 응급의료에 포커스를 맞췄죠. 응급의학과에 전문의 5명을 포진시켰어요. 언제, 어느 때라도 응급한 상황을 커버할 수 있도록 말이죠. 전문의가 충분하지 않은 채 겉모양만 응급의료 흉내를 내면 시민들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할 것으로 봤어요. 전문의를 과감하게 확보한 이유예요."당진종합병원은 17만 당진시민의 응급의료를 담당하고 있다. 웬만해선 당진 밖으로 나가는 시민들이 많지 않다.▶ 그래서 결과는 어땠죠?"2014년 기준으로 응급의료 환자 3만5000명을 진료했습니다. 이건 하루 96명꼴인데 천안 단국대병원보다 2명 적은 숫자입니다. 일등같은 2위인데 저희는 1위권이라고 자부합니다. 당연히 보람도 큽니다."▶ 단국대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건 대단한일 인데요."글쎄요. 그 만큼 응급의료가 당진시의 목마른 분야였던 거고 거기에 우리가 부흥했다고 볼 수 있겠죠. 의료 장비나 서비스 면에서도 경쟁력을 잘 갖췄다고 자평해 봅니다."▶ 대표적 의료장비, 뭐가 있나요."폐 CT만 빼고 MRI, 골밀도촬영기 BMD 등 종합병원 위상에 걸맞는 장비를 들여놨죠. 다 최신 버전으로 갖췄어요. 시민들이 원하는 눈높이에 맞춘 거예요. 높은 의료 품질에 대한 기대는 어느 지역이나 같거든요."▶ 최신 장비가 다 해결해 주는 건 아닐텐데요."소프트웨어가 중요합니다. 소프트웨어 중에서 으뜸은 뭐니뭐니 해도 우수한 의료 인력이죠. 하지만 우리처럼 지방에 있는 병원이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요. 지리적 핸디캡을 넘어서는 고용 조건이 마련돼야 하겠죠. 늘 마음에 새기고 역점을 두고 부분이예요."▶ 병원 규모, 어떻게 되죠?"내과, 일반외과, 신경외과, 신경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비뇨기과, 작업환경의학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12개 진료과에 모두 22명의 의료진이 있습니다. 산업체가 많아 산업의학과를 둔 것도 특징이고요. 검진센터는 부원장으로 영상의학과 전문의인 아내 오은옥 부원장이 관장하죠."▶ 서울 종합병원 같은 곳에 특수 센터를 많이 두는데요."우리도 전문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고혈압 당뇨센터, 통증클리닉, 척추/관절전문클리닉, 비만클리닉, 건강검진센터, 응급센터, 인공신장실 등이죠."▶ 병원 입구에 보니 의료관광 관련 플래카드가 있던데요."해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거예요. 중국 청도에 사무실을 열고 직원 2명을 상주시켰어요. 소위 중간 브로커를 배제하고 우리 병원이 직접 나선 거죠. 중국 최고 여행사 캉휘와 MOU를 체결도 마친 상태로 9월부터 진료를 시작합니다."▶ 성형 수술 환자가 주류인가요?"굳이 원한다면 성형 수술 희망 환자도 받을 수는 있겠지요. 잘하는 병원에 연결시키면 되니까요. 하지만 그 보다 건강검진, 치료에 방점을 두고 있어요. 우리병원에서 해결되지 않는 환자는 인천 길병원, 고대 구로병원 등 협력 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했어요. 이미 복지부 허가를 받아 청도 보건국 관계자를 초빙해 검진시스템을 보여 줬는데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어디까지 진행된 거죠?"중국 테슬라자동차와 검진 등에 관해 MOU를 맺은 상황이고요, 9월부터 본격화 됩니다. 새로운 시장을 보는 겁니다."병원은 9월부터는 외국인 환자 유치를 한다. 건강검진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 아까보니 직접 진료를 하시던데요, 종합병원 원장님도 진료하나요?"솔선수범이죠. 예순 다섯인 제가 선두에서 매출에 기여하자는 거죠. 병원도 경영체이니 매출, 다시말해 경영은 중요합니다. 경영이 돼야 유명한 의사분들도 모시고 더나은 의료의 질을 시민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으니까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솔선수범인 셈이예요. 병원 내부적으로는 경영 안정이 돼야만 직원 복지혜택도 늘릴 수 있어요. 병원장이기 전에 저 또한 신경외과 전문의 잖아요. 우리병원은 뇌수술도 하고, 척추수술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습니다. 병원장은 끊임없이 병원 전체의 퀄리티를 올리는데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어요."▶ 병원장의 권위보다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끼시는 것같습니다. 개인병원이라서 더 그럴까요?"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지만, 전 병원 옆 아파트에 기거합니다. 수술해 놓은 환자가 있으니, 언제든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는 거죠. 또 병원은 직원들의 삶의 터전이니 환경을 만들고 잘 유지해야만 합니다. 그건 움직일 수 없는 제 책임이죠. 아시다시피, 병원을 비즈니스 관점으로 볼 때 마진이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복도의 불 한등 끄고, 굳이 필요하지 않으면 10cm 반창고를 5cm로 잘라 붙이려 합니다. 절감, 절약할 수 밖에 없죠. 은행빛 갚아가며 더나은 직원복지 해내려면 말이죠."▶ 직원 복지 강조하시는데, 직원들은 어떻게 응답하나요."메르스파동 때 전직원이 너나할 것 없이 앞장서 병원입구부터 방문객들의 체온을 재며 한달 이상 사전 예방에 앞장섰죠. 병원장으로서 뿌듯했죠. 감동받았습니다. 주인정신의 강렬한 표현이니까요. 덕분에 국민안심병원 역할도 제대로 해냈죠. 직원이 200명 가량 되는데, 기쁜 마음으로 1000만원을 직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종합병원 불모지에 반듯하게 자리잡아 지역 의료의 질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꿈이 더 있으세요?"현재 288병상 규모죠. 제 꿈은 2~3년 안에 500병상으로 키우는 겁니다. 심혈관센터까지 오픈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선 의료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지금, 부족한가요?"경영적으로 300병상까지가 손익분기점이라 보면 됩니다. 500병상이 되면 더 안정된 병원의 기틀이 마련됩니다. 당연히 의료의 질적 제고측면에서 바람직합니다. 경영과 의료질적 수준의 균형점이 500병상이 라고 보는 겁니다. 지금 당진시민은 17만인데, 곧 20~30만 시대가 옵니다. 병원도 함께, 미리 준비하고 진화해야 합니다."▶ 하루 외래, 얼마나 되죠?"하루 평균 600명 가량 되고요, 많으면 700명 정도 됩니다."▶ 연간 매출액, 얼마나 됩니까."대략 260~270억원됩니다. 개원이래 매년 20~25% 씩 성장한 결과죠. 현재 2~3명인 내과 전문의도 5~6명으로 늘리고 일반외과, 마치과, 방사선과도 지금보다 1명더 늘리고 싶습니다. 벌써 신경외과 전문의 1명을 뽑으려 채용공고를 낸 상황이예요. 필요하다 판단되면 안과와 이비인후과를 추가할 생각이에요."▶ 개원 후 빠르게 성장 발전한 이유가 뭘까요."아까도 말씀드린대로 종합병원의 필요성이 컸던 당진지역의 어드벤테지가 있겠죠. 그리고 쉼없이 노력했고요."▶종합병원 처음 생겼을 때 박수 많이 받으셨겠네요."웬걸요. 처음엔 지지 못받았어요. 불친절하다느니, 잘 못고친다느니, 참혹한 비난을 많이 받았죠. 한데 지금은 그 반대가 됐으니 된거죠. 친절하다, 머리 수술도 하네 같은 긍정적 말들이 많아졌어요. 원래 초창기 부정 평가는 당연한 겁니다. 오랫동안 세팅된 병원처럼 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시행착오를 거치며 인정받는 건 어느분야, 누구나 겪는 과정인데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착오를 줄이느냐죠. 착오를 줄이기 위해 정말 노력 많이 했습니다."▶ 아까 꿈꾸는 이야기 중 500병상과 함께 봉사활동도 잠깐 말씀하셨어요."아시아가 될지, 아프리카가될지 알 수 없지만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요. 검진 전문가인 아내가 부원장으로 함께 일하고, 아들이 미국 유명 병원에서 내과의사로 있으니, 500병상으로 자리잡으면 전 병원을 떠나 봉사에 매진하려 해요. 아들은 벌써 우간다에서 봉사활동을 하니 저보다 빠르네요." ▶ 이것 저것 여쭤봤습니다. 빼놓은 이야기가 있겠죠?"보건정책에 대해 한마디만 하고 싶어요. 지방병원은 간호인력 구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개원부터 연중 무휴 간호인력을 구한다고나 할까요. 이직률도 높고요. 간호인력이 지금보다 훨씬 많이 필요한 포괄간호제만 해도 그래요. 지방병원의 현실이 반영돼야 해요. 동남아시아 간호사라도 수입하고 싶은 실정이예요. 당국이 새 정책을 낼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에 앞서 현장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해 줬으면 간곡히 당부하고 싶습니다."전우진 원장은 일과를 마쳤을 때, 마침 병원에 들른 어린 손녀를 번쩍들어 안고 등을 토닥였다.2015-08-27 06:15:00조광연 -
"신제품만 30개…OTC 명가 재건한다"타벡스겔 등 외용제 성장...직거래 확대로 약사와 스킨십 증가 이상명 PM부광약품이 OTC 명가 재건에 나선다. 코리투살, 아락실, 훼로바로 대표되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올해 OTC 제품만 30여개를 론칭할 계획이다. 영업인원도 두배 이상 늘려 약국 직거래를 계속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마케팅팀도 새로 구성했다. 레보비르 등 대표품목 마케팅을 담당했던 최창호 과장(35) 지휘 아래 2명의 마케터를 새로 뽑았다.20대 패기의 이상명 PM(29)도 그 중 한명. 이 PM은 제약업계에서는 드물게 신입사원으로 들어와 외용제 라인의 마케팅을 담당하게 됐다. 최근 제품설명회 등을 통해 현장 약사들과 소통을 늘려가고 있다.3년전부터 근육통치료제 '타벡스겔'의 대중광고가 시작되면서 부광의 외용제는 시너지 효과를 타고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는 멍 치료제 '베노벡스겔'과 관절통전문치료제 '아티벡스겔'을 출시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이 PM에게 부광약품의 외용제 제품과 향후 OTC 마케팅 방향을 물어봤다.- 타벡스겔이 배우 김상중씨를 모델로 한 대중광고를 전개한 이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비결은 무엇인가?= 타벡스겔이 출시된 지는 오래됐지만, 3년전 대중광고 이후 인지도가 급속도로 올라갔다. 점점 시장 점유율이 커지면서 지금은 월 2~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진통효과뿐만 아니라 항부종 효과로 이중작용을 하는데다 체내흡수 없이 적용부위에만 국소적으로 작용해 소아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른 경쟁제품보다 비싸지만, 효과에 초점을 맞춘 제품력에 약사들도 신뢰를 하는 것 같다.- 부광의 외용제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멘솔향같은 냄새가 없다. 처음쓰는 소비자들은 익숙하지 않을텐데, 시장에서 반응은 어떤가?= 기존 약들은 멘솔, 캄파 등 강한 향을 내고 후끈거리는 느낌도 크다. 부광약품 외용제는 인위적인 향을 아예 배제하고, 의약적 효과에만 초점을 맞춰 제품을 만들었다. 사실 그런 냄새나 향이 통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멍붓기 시장이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 적절한 타이밍에 '베노벡스겔'을 출시한 것 같다.= 여성들의 미용 욕구가 증가하면서 멍붓기 시장이 3년전부터 매년 30% 이상씩 고성장하고 있다. 특히 성형수술이나 일생생활에서 생긴 멍이나 붓기에 효과적이어서 찾는 여성들이 많다.또한 오래 서서 일하는 직장인 여성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야간비족근경련증'에도 사용할 수 있다. 소고기에 포함돼 있는 '헤파린나트륨'을 성분으로 해서 멍이나 붓기에 효과적이다.- 아티벡스겔도 타벡스겔과 같은 소염진통제 종류 중 하나다. 차이점이 있다면?= 아티벡스겔은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중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디클로페낙'을 주성분으로 한 제품이다. 타벡스겔은 주로 타박상에, 아티벡스겔은 관절염과 근육통에 사용된다. 타벡스겔과 서로 겹쳐지는 부분이 없도록 마케팅 포인트를 주고 있다. 부광은 타벡스, 베노벡스, 아티벡스로 대표되는 외용제 라인업을 늘려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왼쪽부터)타벡스겔, 베노벡스겔, 아티벡스겔- 외용제 판촉 활동의 키포인트라면?= 일단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명에 '벡스'를 붙여 통일성을 줬다.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기 위해 광고와 현장 마케팅의 투트랙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현장 약사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기 위해 일주일에 3번 현장을 찾아가 제품설명회를 한다. 또한 영업사원의 수도 50명으로 기존보다 두배 이상 늘려 직거래 비율을 확대해나간다는 방향이다. 직거래 확대를 통해 정확한 정보전달과 가격질서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코리투살, 아락실, 파로돈탁스, 훼로바 등 유명 OTC가 많았다. OTC 명가 재건을 위해 올해를 터닝포인트로 잡은건가?= 현 경영진이 자체 브랜드로 일반인들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에 관심이 많다. 올해 30개 제품을 발매하지만, 장기적으로는 150개의 제품발매 계획을 갖고 있다. 메인과 서브 제품을 잘 구성해 OTC 포트폴리오를 가득 채울 생각이다.- 부광약품의 달라진 모습에 현장 약사들의 반응은 어떤가?= 깜짝 놀라는 분들이 많다. 한창동안 신제품이 나오지 않다가 올해 한꺼번에 제품이 쏟아지니까 회사가 좋은쪽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회사에서도 OTC의 초점을 맞추고 육성전략을 짜고 있어 영업사원들의 자부심도 높아졌다. 앞으로 부광약품은 OTC를 통해 약국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회사로 이름을 더 알릴 계획이다.2015-08-27 06:14:51이탁순 -
"간호인력 개편안, 역할구분·질 관리 핵심"임을기 의료자원정책과장성난 간호사들이 간호인력 개편안에 반발해 26일 보건복지부 세종청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의료법개정안 저지를 위한 '결사항전'을 선포한 터여서 이번 개편안을 둘러싼 갈등은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임을기 의료자원정책과장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양(간호사-간호조무사) 직능의 불만은 당연하다"고, 간호사들의 반발에 공감했다.하지만 임 과장은 "이전부터 시끄러웠던 문제여서 조율까지 2년 넘게 걸렸다. 어렵게 만든 결과물"이라면서 "애초부터 100% 만족이란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양 직능 간 이해관계가 워낙 상층돼 어느 한쪽으로 '무게추'를 둘 수 없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임 과장은 이어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역할구분'과 '질 관리'"라면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위임불가 항목을 제시하고, 나머지는 간호사 책임하에 간호조무사에게 업무를 위임하도록 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그는 "50년만에 손질되는 제도다. 그동안 간호사는 수급관리가 가능했지만 조무사는 그런 기전이 전혀 없었고, 질 관리도 어려웠다"면서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만큼 간호조무사도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단체도 역할구분과 질 관리라는 개편안의 기본원칙엔 동의했지만 세부사항엔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입법예고는 했지만 추가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지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다음은 임 과장과 일문일답.-간호사 유휴인력 현장복귀, 유인 방안은?=면허자 수를 보자. 간호사 30만명, 조무사 60만명이 있지만 현장에서 활동하는 인력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실제 의료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14만명, 전체 면허자의 45%에 불과하다. 이들 간호사가 현장에 나가지 않는 이유는 3교대. 밤 근무,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등이다.정부는 유휴인력 현장 복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우선 올해 관련 예산 20억원을 확보했다. 취업지원센터, 중소병원협회 등과 컨소시움을 통해 경력단절 유휴인력 현장복귀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하반기에 시작되고,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직 방지 프로그램도 연구한다. 3교대 근무 고충 해소를 위해 밤 근무 탄력 운영 활성화 대책도 고민 중이다.-간호등급제와도 연계 가능한 방안인가=일선 병원들의 간호인력난은 문제다. 대형병원들은 1~2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병원들은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해서 간호인력을 간호조무사로 대체하려는 게 정부 계획은 아니다. 간호사 업무 과중 해소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간호지원사가 간호사 업무를 덜어주도록 하는 취지로 이해하면 된다.인력 대체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현장에서 간호사가 충족되지 않으니 현실을 개선해 인력난을 해소하도록 하려는 취지다. 간호사 업무 중 전문성 낮은 업무는 간호지원사가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무엇보다 질 높은 간호서비스 제공이 궁극적인 목표다.-중소병원 인력 채용 유인 생기겠나=등급제와는 별개의 문제다. 간호지원사의 대체인력 활용은 불가능하지만 일선 병원에 간호사를 충족할 수 있도록 기전을 마련할 것이다.-간호등급제 기준 완화 계획은?=아직 논의할 단계 아니다. 장기 추계도 봐야 하고, 여러가지 사항 검토해야 한다. 기본 틀도 시끄러운데 등급제까지 개입되면 시작조차 못한다.-의원급 간호사 채용 의무발생 가능성?=의원급에 예외를 인정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없다. 간호사가 없다면 의사 지도 하에 간호지원사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간호사 의무 채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개편안에도 의원급을 예외로 한 만큼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다.-2018년 시행 가능하겠나?-맞다. 앞으로 3년 더 있어야 한다. 과거 규제개혁위원회 관련 법률 심의과정에서 파급력을 고려해 5년 유예를 요청했었고, 벌써 2년이 흘렀다. 2018년부터는 전문대학에 간호조무학과가 신설된다. 그 때까지 커리큘럼, 임상실습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으면 전문대학이 임의로 운영할 수 있다. 그 이후에 조율하려면 더 복잡해진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합의 가능할까?=내년 초까지는 통과시키고 시행령 등 하위법령 작업이 마무리 돼야 전문대학에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 간호조무학과가 우후죽순 생기는 것을 방지 위해 평가인증도 마련할 계획이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이런 부분들을 마무리해야 한다.-의견조율은 계속할 건가?=다시 조율할 예정이다. 이해관계자와 모여 협의하겠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역할 구분은 간호계의 50년 숙원사업이다. 간호조무사협회 역시 제도권 내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 관리체계가 명확하면 제대로 대우 받을 수 있다. 지금은 제도권 밖으로 있으니까 현장에서도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개편안 틀에 동의했다고 본다.-1급 간호지원사는 면허를 부여하게 되는데=1급 간호지원사 면허취득은 시도지사가 부여하는 자격에서 복지부장관이 면허를 주는 내용으로 바뀌게 되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위법행위나 처분 권한도 복지부장관이 갖게 된다. 면허신고제는 협회에 위탁하고, 보수교육 문제는 추후 논의해야 한다.2015-08-27 06:14:49최은택 -
"안전평가원, FDA만큼 신뢰도 높인다"'베테랑'이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새 수장에 올랐다. 이 업무만 26년째, 전문성과 행정력을 입증받은 실력파다.높은 업무능력이 전부가 아니다. 직원들과 공감·소통능력도 뛰어나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빨간 우체통 안전평가원장'이란 별명도 얻었다.지난달 새로 부임한 손여원(서울약대·57) 원장 얘기다.서울약대 졸업 후 1990년부터 국립보건원에서 공직의 첫 발을 뗀 손 원장이 맡게 된 전담업무는 당시 개념조차 생소했던 바이오 의약품이었다.그는 약품 연구개발(R&D)부터 임상, 허가심사, 시판 후 안전관리에 이르기까지 의약품 안전평가 관련 'A to Z'를 꼼꼼히 익혀야 했다고 회상했다.탄탄히 쌓아온 전문성은 손 원장이 안전평가원장에 오르면서 1000여 명이 넘는 직원들과 시너지를 내는 중요한 자양분으로 작용하고 있다.손 원장은 임기 안에 안전평가원을 미국 FDA만큼 세계적으로 공신력 높은 기관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내놨다.데일리팜은 손 원장을 만나 안전평가원을 '한국판 FDA'로 만들 복안을 들어봤다.-26년째 식의약품 분야에 몸담고 있는데.= 처음 국립보건원에서 업무를 맡은 분야가 당시 불모지였던 바이오였다. 그 시절 바이오 의약품은 집을 짓기 위해 지반부터 다져야 할 만큼 초기 단계였다.그런 상황은 내게 바이오 의약품의 탄생과 성장, 시장 출시 후 안전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다.의약품 분야에서 묵묵히 한 우물을 판 것이 신임 원장직을 부여받게 된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임기 내 평가원을 이끌 비전과 전략이 궁금하다.=일단 국민신뢰를 가시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싶다. 그 다음 목표는 글로벌 식의약 전문기관 수준의 세계 신뢰도를 갖추는 것이다.예를 들어 FDA 승인을 받은 신약은 그 자체만으로도 믿고 처방할 수 있는 의약품이라는 신뢰를 얻게 된다.안전평가원 역시 과학적 위해평가와 허가심사 선진화, 신뢰도 높은 시험분석을 기초로 글로벌 신뢰도 향상에 집중할 것이다.-조직의 수장으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조직원들이 한 방향으로 모일 수 있도록 정밀한 '방향석'이 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안전평가원은 다양한 부서가 모여 있다. 최근 각 부서 조직원들이 저마다 전문성을 보유하면서도 타 부서와 유기적 협력을 통해 손발을 맞춰 나갈 수 있는 조직 만들기를 시작했다.미시적으로 세밀화시키기 보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 각자 부서와 조직원은 자신이 지닌 색깔을 칠하겠지만, 그것이 한데 모여 훌륭한 작품이 되도록 조력자 역할에 힘쓸 계획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조직원과 공감과 대화를 일상화해야 한다고 본다. 바이오생약부 부장을 역임하던 시절 직원들이 조직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내 집무실 앞에 빨간 우체통을 만들기도 했다.원장으로서 안전평가원을 구성하고 있는 조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과 빈도를 더욱 늘려 나가겠다.-안전평가원장으로서 포부를 들려달라.=안전평가원 같은 국가기관이야 말로 세상과 산업을 선도해야한다는 게 내 철학이다.의약품 분야를 선도해서 산업에 알려주고, 국내 산업이 최첨단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정책적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국제기준을 신속히 따라잡아야 하는데, 현재 업무를 담당할 인원을 충분히 배정받는게 다소 어려운 실정이다.인력 부족 등 미흡함을 개선하고 업무를 효율화시켜 의약품 산업을 선도하는 안전평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2015-08-24 06:14:52이정환 -
"사진은 내 기억의 저장소""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을 보면,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기억이 떠올라요. 사진은 내 기억의 저장소라고 볼 수 있죠."송순영(52) 한양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2007년부터 사진을 찍고 있다. DSLR 열풍이 불고 있을 때, 송 교수는 SONY DSLR을 입문용으로 구입했다.사진에 대해선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남들이 '캐논'이나 '니콘' 카메라를 구입하지 않았냐고 핀잔할 때 까지도 "소니가 익숙하다"고 말했다.혼자서 책이나 인터넷 강의로 사진을 공부했고, 동호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프로급 실력을 갖춘 사람들에게 어깨너머로 사진을 배웠다.카메라를 구입한 첫 해 5만 컷을 찍었다. 인물 보단 주로 풍경을 찍었다. 가까운 곳부터 찍어보자는 마음을 먹고 집 근처 일산 호수공원을 주 무대로 삼았다.그에게 사진을 찍기 딱 좋은 시간은 출·퇴근 시간이다. 출근 전에는 일출 사진을, 출근 후에는 야경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한창 사진을 찍을 때는 오전 3시에 일어나 북학산을 올랐다. 해 뜨는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서다. 주말 오전에는 4시부터 일산에서 양평으로 나섰다. 1시간 30분만 달리면, 두물머리에 떠오른 자욱한 물안개를 담아낼 수 있었다.송순영 교수가 운영 중인 블로그(http://happysnapper.tistory.com/)에는 그동안 찍은 사진들이 업로드 되어 있다.그래서 인지 사진을 찍으면서 버릇이 생겼다. 일기예보를 꼭 챙겨보게 되고, 여행을 떠나기 전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물색하는 것이다.사진을 찍을 때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아 좋다"는 송 교수. 그는 사진을 찍고, 돌아와서 컴퓨터로 사진을 만지는 과정까지 모두 재밌다고 한다.이 과정 속에서 만큼은 송 교수가 복잡한 세상일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송 교수는 "가까운 곳부터 피사체를 자주 찍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취미 생활은 질리면 안되요. 그러기 위해서는 가까워야 하죠. 멀리 떠나는 것 보다, 가까운 곳에서 매일 달라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다 보면 사진에 흥미를 붙이게 될 거예요."등산과 여행을 동시에 취미로 가지고 있어 사진을 덤으로 취미 생활에 얹는데 성공한 송 교수. 그는 대둔산과 방태산을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추천했다.특히 가을 볕이 만연할 때 대둔산 정상에 오르면 숨이 막힐 듯한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여행을 다녀올 때 마다, 그 지역의 기억을 담아오는 역할이 카메라라고 생각해요.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추억을 저장하고 싶어요."2015-08-20 06:14:48이혜경 -
"에이즈 항체가 우리나라에 온 이유요?""새로운 감염성 고위험군 바이러스 검체 수집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어요. 국내에서 진단키트를 만들어도, 검체가 있어야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니깐요."차영주(61) 중앙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은 최근 아프리카 토고로 부터 에이즈 양성 혈액 검체를 받았다.토고는 HIV-1과 HIV-2 항체를 각각 100파인트, 20파인트 보냈다. HIV-2 항체가 국내 대학병원으로 유입되는건 처음이다.차 원장은 "메르스 처럼 우리나라에 없는 질병이 외국으로부터 들어고오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지 않지만, 외국 여행 중 감염된 국내인을 위한 진단키트와 백신 마련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이에 중앙대병원 의생명연구원이 타깃으로 정한 새로운 감염병은 에이즈와 뎅기열이다.국내 메르스 유입 사태에서 보듯, 새로운 감염병 유입 시 가장 필요한 중 하나는 감염병 진단키트다. 하지만 진단키트를 개발해도 효과를 증명하려면 검체가 필요한데, 검체 필요는 하늘의 별따기인 수준.차 원장은 "진단키트 개발은 환자 검체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혈액과 같은 환자 검체는 어느 나라에서도 쉽게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중앙대병원 의생명연구원은 지난 2013년 1월 토고 보건부 산하 국립 에이즈퇴치프로그램위원회와 함 HIV바이러스 연구 및 검체교환에 대한 상호협정을 체결했다.2년 여의 시간이 걸렸다. 차 원장은 "에이즈 진단키트를 만들면 HIV-1과 HIV-2를 모두 검출할 수 있어야 국가표준품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다"며 "국내에 HIV-1 환자는 있지만 HIV-2 환자는 없기 때문에 검체를 수집할 수 없어 진단키트 제작에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말했다.따라서 이번에 토고에서 보내온 HIV바이러스 혈액의 경우, 국내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돈을 주고 사고 팔 수 없는 혈액을 연구 목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혈액 검체를 가지고 식약처 표준품 제작에 들어간 상태다.에이즈 뿐 아니라 뎅기열 검체도 곧 수집이 완료된다. 중앙대병원은 2013년 베트남 꽝남중앙병원과 MOU를 맺고 희귀검체 수집을 약속했다.베트남 복지부의 허락을 받고, 뎅기열 검체 1차 수집이 끝났다. 검체는 곧 한국에 들어온다.중앙대병원이 타국의 혈액을 수집할 수 있었던 것은 의생명연구원이 인체자원센터와 혈청검체은행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차 원장은 "인체자원은 연구와 산업발전에 꼭 필요하지만, 함부로 사고 팔 수 없기 때문에 수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며 "국내에서 질병관리본부가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검체를 가지고 있겠지만, 분양받아 연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따라서 중앙대병원 의생명연구원이 향후 검체를 수집, 연구자들을 위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차 원장은 "새로운 고위험성 바이러스 연구를 하는 연구자들의 검체 수집을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라며 "연구자들이 계속 발전된 키트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소재를 수집해 공급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2015-08-17 12:14:50이혜경 -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확대로 히트상품…"박희범 OTC 마케팅 팀장구강질환 일반의약품 시장은 약 1천억 정도로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이 시장은 잇몸치주 질환 제제들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잇치를 비롯한 치약형 잇몸 치료제의 경우 경구용 제제에 비해 매출액이 적다. 하지만 이는 소비자 가격이 경구용에 비해 낮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판매 수량으로 비교하면 결코 적지 않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동화의 일반약 히트상품 '잇치 페이스트'는 효능과 편리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람들의 선택이 늘면서 출시 이후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당당히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랐다.출시 4년만에 이뤄낸 성과다.잇몸치료와 양치가 한 번에 가능한 잇치는 잇몸에 직접 작용하는 빠른 효과로 잇몸 질환 환자가 가장 많은 중장년층 환자뿐만 아니라, 특유의 편리함으로 젊은 층까지 폭넓게 사용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잇몸치료제로 떠올랐다.또 잇몸약을 복용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고혈압, 당뇨병 등으로 인해 먹는 약에 대한 부담이 있는 사람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히트상품 잇치를 마케팅하고 있는 박희범 OTC 마케팅 2팀장에게 잇치의 성공비결을 들어보았다.그는 잇치가 2011년 출시 이후 4년 만에 연 매출 100억 원 대의 매출을 기록한 성공 요인은 ▲잇몸질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확대 ▲효과에 대한 높은 만족도 ▲사용의 편리함(1일 2회 양치) 에 의한 높은 복약순응도이라고 강조했다.잇치의 장점을 말한다면?=잇치는 풍부한 거품, 상쾌한 맛과 향, 산뜻한 투 톤 컬러로 사용 시 느낄 수 있는 거부감을 없앴다.또 제품에 포함된 카모밀레, 라타니아, 몰약, 3가지 천연생약성분이 붓고 피나는 잇몸에 직접 작용하여 약효 발현이 신속한 것이 큰 장점이다.단기적으로 지혈 및 진통과 붓기를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고, 장기적으로 항균 및 수렴 작용으로 잇몸염 증상을 개선하고 치주염을 예방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잇치(120g, 2개월분)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입 가능하다.잇치의 마케팅 콘셉트는 무엇인가?=잇치는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여러 활동을 진행 중이다. 광고 캠페인으로 ‘잇몸치료와 양치를 한번에’라는 스마트한 잇몸치료제 컨셉을 선보이고 있다.효능, 효과만을 강조한 기존 제약업계 광고 틀에서 벗어나 재미와 메시지 전달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만족시킨 새로운 시도로 소비자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여기에 '잇몸건강 온몸건강' 캠페인을 펼치며 온몸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잇몸 건강 유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건강 강좌를 개최하고, 올바른 잇솔질 알리기 활동 등을 전개하며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잇치가 히트제품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꼽아본다면?=잇치의 가장 큰 장점은 효과에 대한 환자 만족도가 높은 것이다. 환자 만족도에 대한 내부 조사 결과 85%는 잇치의 효과에, 나머지 15% 정도가 잇치의 편리성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사실 잇치의 효과에 대한 만족도는 많은 부분이 편리성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잇치는 양치를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에 복약지도를 준수하여 매일매일 정해진 용법, 용량을 사용,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는 경구용 제제나 양치를 따로 해야 하는 제품에 비해 매우 큰 강점이며 이러한 부분이 잇치의 빠른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한다.2015-08-17 06:14:51가인호 -
시…감성…휴식, 그 약국은 예뻤다[21]강원도 원주 예쁜약국 "여기 약국 맞나요?"약속이라도 한듯 문턱을 들어서는 사람마다 같은 말을 되묻는다. 약사의 따뜻한 미소를 확인한 후에야 이미 들여 놓은 발과 눈으로 약국 이곳저곳을 살피느라 바빠진다.지난 6월에 문을 연 강원도 원주 무실동에 위치한 예쁜약국. 약국 이름 만큼이나 인테리어부터 약국장의 생각까지 남다르다.약국 출입구에는 정 약사가 평소 좋아하는 나태주 시인의 시 한구절이 적혀있다. 이 약국의 약국장 정문영 약사(32·숙명 약대)는 제약사, 근무 약사 경험을 두루 거친 후 지금의 첫 약국을 개국했다."약사가 만족하고 환자에게 아늑함을 주고 싶다"는 약사의 생각 그대로 이 약국은 여느 카페 못지않은 독특한 인테리어로 주변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약국에 감성을 더하고 싶단 생각에서 2개월 여 간 디자인부터 기획, 인테리어, 제품 선정까지 혼신의 힘을 쏟았다는 초보 개국 약사의 약국 경영 스토리를 따라가 보자.인테리어에 감성 입혀…약사, 환자 편한 복층 구조 탄생'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전면이 유리로 된 유럽풍 입구 한켠에 적힌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정 약사가 좋아하는 시 구절이자 약국의 이름인 예쁜약국의 의미를 살린 글귀다.약국 전면에는 정 약사가 평소 좋아하는 나태주 시인의 글귀가 적혀있다. 처음 약국 자리를 선정하고 오픈하기까지 2개월 간 정 약사는 서울과 원주를 오고가며 약국 디자인부터 재질, 인테리어 소품 하나하나까지 일일이 직접 보고 선택했다.천편일률적인 약국 모습에서 벗어나 나만의 약국을 만들어보잔 생각에서 일부러 약국 경험이 있는 인테리어 업체는 피했다.그래서 탄생한 것이 지금의 복층 구조다. 흔히 카페들에서 볼 수 있는 2층 구조가 이 약국에선 환자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천장을 높여 만든 2층은 심신이 지친 환자들이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쇼파와 잡지, 인테리어 소품 등을 감각적으로 배치해 놓았다. 이 공간은 정 약사 자신이 특히 사랑하는 공간 중 하나이기도 하다.환자와 약사가 약국에서 편히 쉴 수 있다는 개념을 살리기 위해 천장을 높여 복층구조를 마련해 놓았다. 예쁜약국만의 CI를 제작한 것도 이 약국의 독특한 특성이자 강점 중 하나다. 업체를 통해 CI를 제작해 약국 안 인테리어에 활용하는가 하면 약봉투, 약국 스티커, POP 등 곳곳에 활용하고 있다."우선 제가 먼저 만족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평소 생각했던, 하고 싶었던 부분들을 약국에 가미하고자 노력했고요. 그 모습을 고객분들도 좋아해주시고 약국이 남다르고 예쁘다고 칭찬해주시면 그 보다 기쁠때가 없는 것 같아요."제약 담당자 일일이 상담…깐깐한 제품 선택으로 승부인테리어에 마음을 담았다면 약국에 배치된 제품에는 정 약사의 정성이 그대로 묻어있다.개국을 준비하는 2개월 여 기간 동안 정 약사는 기존 근무약사 시절 자신이 직접 사용하거나 환자 피드백을 통해 효과를 인증했던 제품을 중심으로 리스트를 뽑았다.그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 제약사 본사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담당자들과의 미팅을 요청했다. 기존 관심을 갖고 있던 제품과 더불어 그 회사의 다른 제품들의 정보와 자료를 확보하겠단 생각에서다."인테리어 공사로도 바빴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 제약사에 직접 연락해 담당자들을 만나 제품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어요. 이런 약사는 처음이라며 그분들이 오히려 놀라고 고마워하시더라고요. 단순 영업사원이 홍보하는 제품을 받기보단 제가 적극적으로 판매할 제품을 확인하고 선택하고 싶은 생각에서였죠."구강용품 코너를 따로 마련해 놓고 예쁜약국에서만 판매가 가능한 특화상품을 전시해 놓았다.이 약국에서만 구입이 가능한 특화제품도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 치과에서만 취급 전문 칫솔, 치실 등 구강용품을 지인들의 도움을 얻어 약국에 들여놓았다.납품업체에 요청해 약국의 CI를 제품에 부착해 이 약국만의 제품이란 점도 강조하고 있다."이번에 약국을 준비하면서 병원이나 외부에서만 판매 중인 좋은 제품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됐어요. 그런 제품들은 일일이 업체에 연락하고 찾아가 약국에 납품해 줄 것을 요청했죠. 예상 외로 약국에서의 제품 취급을 반기는 곳도 있었어요. 뿌듯한 부분이었죠."약사의 오랜 피부 트러블 고민, 자신만의 특화상담으로이 약국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피부'이다. 아토피부터 여드름, 트러블, 극건성피부 등 다른 약국에서 보기 힘든 관련 제품에 정 약사의 상담이 가미해지면 환자의 만족도는 상승하기 마련.정문영 약사. 피부 질환 분야에 특히 관심을 가진 것은 정 약사 자신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청소년 시절부터 성인이 된 후에도 피부 트러블로 고민하며 여러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며 약사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겼다.더모 코스메틱 제품 중에는 자신이 직접 사용해 봤고 여러 정보를 거쳐 효과가 입증된 것의 경우 현재 약국에 유통되지 않는다 해도 직접 연락을 취해 납품을 요청해 들여놓고 있다.피부, 어린이, 여성 등 특화 분야에 대한 상담 이외에도 앞으로 조제에 쫓기기 보단 작은 것 하나라도 환자와의 상담, 대화의 시간을 늘리고 싶은 게 정 약사의 생각이자 약국 경영 철학이다.2015-08-13 06:14:59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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