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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졸피뎀 PTP 포장 의무화, 대체 왜 못하는건가?"

  • 정혜진
  • 2016-07-22 12:29:59
  • 단박 | '약국에서 써본 약 이야기' 저자 박정완 약사

"의사는 영화, 드라마가 나서서 먼저 띄워주는데…약사는 우상화되기는커녕 향정의약품 때문에 억울하게 사고가 나도 목소리 하나 내지 못합니다. 대체 약사회는 뭐하는 겁니까?"

'#졸피뎀'으로 불거진 #향정신성의약품 논란에 대한 약사들의 답답함을 대변하고 나선 박정완 약사는 할 말이 많다 했다. 그는 졸피뎀을 포함해 마약류 의약품에 대한 제도적 미흡함을 약사가 조금도 보완하거나 바로잡을 기회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약사는 '어제 한효주가 나온 드라마를 봤느냐'는 질문으로 포문을 열었다. 자조적일지언정 약사들의 솔직한 심정이 이렇지 않을까.

박정완 약사
-드라마의 어떤 내용을 지적하는 거죠?

=잘 생긴 의사 김래원이 비행기 안에서 응급처치한 후 헬기로 공항에서 병원으로 환자를 후송해 생명을 구한다. 박신혜는 또 얼마나 위대한지, 경험 적은 의사가 뭐 그리 아는 게 많은지 모르겠다.

한효주 의사는 어떤가. 볼펜 하나로 응급상황에 등장인물의 가슴에 구멍을 내 기흉을 응급처치한다. 미디어에서조차 의사는 이렇게 위대하다. 이런 의사들이 '스틸녹스 드세요'라고 하면 환자들은 그냥 먹는거다. 거기에 약사의 조언이 끼어들 틈이 없다.

-의사 권한이 큰 게 절대적으로 부정적인 건 아니지 않나.

=그렇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리베이트'라는 특수한 변수가 있다.

능력있고 훌륭한 의사들 물론 많다. 그런데 내가 아는 어떤 원장도 같은 진통제인데, 특정 제품을 처방할 때는 위장약을 같이 처방한다. 모두 한 회사 제품이다. 어떤 약사가 이런 상황에서 '다른 진통제보다 효력이 세 위장약을 같이 먹어야 한다'는 설명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우리에겐 '한효주'도 '김래원'도 없다. 약사들이 나서서 뭔가 해야한다. 이런 때 졸피뎀 이슈가 터진거다. 지금 약사들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존재감을 어필해야 한다.

-향정에 대해 약사들이 지적할 점이 뭔가?

=심평원에 상소문이라도 올려야 한다.

2011년 식약청 고시를 보면, 향정신성 약물은 허가사항 범위 안에서 1 품목 투여를 원칙으로 한다. 단, 진료 상 2품목 이상 병용은 1품목으로 치료효과가 부족하다 인정되는 경우만 가능하다.

그런데도 지금 의사들은 향정을 2품목, 3품목 마구 처방한다. 원칙적으로 향정은 일반적인 전문약과 함께 처방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향정과 다른 약을 함께 겹쳐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위험한 처방이다.

2013년에는 미국FDA는 물론 식약처도 안전성 서한을 내 졸피뎀 등 향정의 1회 복용량을 10mg에서 5mg으로 줄이라고 했다. 서방형 제품도 마찬가지로 절반으로 줄이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지켜지고 있나?

-고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뜻인가.

=그렇다. 식약처가 고시만 내고 사후관리가 없다. 현실에서는 전문약 뿐 아니라 향정도 모두 의사 맘대로 처방되고 있다.

생각해보라. 복용하고 교통사고를 일이키거나 자살한 사례가 있다. 그런데도 향정 관리를 감독 없이 의사에게만 맡겨둘 것인가. 의사들은 DUR도, 식약처 고시도 너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향정 처방으로 리베이트받는 의사는 면허를 취소시키든 극형에 처해야 한다.

-제도적인 면은 그렇고, 다른 문제도 있나.

=가장 문제는 포장이다. 향정은 관리가 철저해야 하기에 도매에서 약을 받으면 병을 열어 일일이 세어본다. 500정이 맞는지. 혹시라도 갯수가 잘못 배송됐는데 그걸 모르고 조제하다 나중에 숫자가 안맞으면 골치가 아파지기 때문이다.

손으로 일일이 세본다 500정을. 향정 중에는 PTP로 생산하지 않 것들이 있다. 이유가 무엇이지 모르겠다. 가장 시급한 건 PTP 포장 의무화다. 30정 소포장도 부담스럽다. PTP만이 답이다.

또 보도된대로 실제 약국에서는 다른 약과 향정이 유사하게 생겨 혼동할 수 있다. 약사 실수인 건 맞지만 그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장치가 있어여하지 않나. 이런 일들은 약사가 제약사에 요구해 바꿔나가야 한다.

추가로 향정 처방 상한선인 28정도 대폭 하향조정해야 한다. 약은 먹기 편하게 하기보다 복용하기 불편하게 해야 한다.

-대안은 뭔가. =대한약사회는 졸피뎀 사건을 보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 이번 이슈는 약사들이 선점해 향정제도의 일부분이라도 바꿔야 한다. 당장 국민들이 위험하다. 우울증 약이 필요한 환자들이 수면제만 복용하고 있다. 졸피뎀은 빙산의 일각이다. 어떤 식으로든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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