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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바이오기업들 잠재력이요? 보스턴 못지 않죠"[데일리팜=안경진 기자] 항체라이브러리를 가진 와이바이오로직스와 항체약물접합(ADC) 플랫폼기술을 보유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항암신약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설립 13년차를 맞은 파멥신이 후배 기업들에게 글로벌 임상진행 노하우를 나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바이오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파이프라인 연구 현황을 아낌없이 공유한다. 20여 년의 역사를 지닌 1세대 바이오벤처부터 출범 1년차를 맞은 신생 회사들까지 진정한 의미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이뤄지는 곳, 여기는 대전이다.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바이오헬스케어협회(BioHA) 사무국에서 만난 맹필재 회장은 "미국에 보스턴, 샌디에이고가 있다면 한국에는 대전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바이오기업 대표들이 수시로 만나 연구개발(R&D)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일을 벌이는 대전이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할 만한 요건은 이미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충남대 미생물·분자생명과학과 교수직에서 은퇴한 맹 회장은 6년째 바이오헬스케어협회를 이끌어왔다. 졸업생들이 취업할 회사를 찾지 못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다 바이오산업에 관심을 가졌는데, 어느새 바이오기업들의 사랑방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협회의 전신은 대덕바이오커뮤니티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LG생명과학 출신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대덕연구개발특구에 바이오벤처 생태계가 태동하던 시절, 인바이오넷이 제공한 전민동 건물에 바이오기업 10여 곳이 입주하면서 자연스럽게 모임이 시작됐다. 2015년 사단법인이 세워지고 회원사들이 하나둘 두각을 나타내면서 현재와 같은 족보가 갖춰졌다. 지난 20여 년간 대전 바이오기업들의 성장사를 낱낱이 지켜봐 왔으니, K-바이오 역사의 산 증인인 셈이다. 협회에는 바이오기업 65곳이 가입돼 있다.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파멥신, 지노믹트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상장사가 15곳이다. 개인 회원과 의료기관, 투자사들까지 합치면 전체 회원사는 160곳에 이른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을 전부 합치면 대략 16조원 규모다. 2016년 미래에셋대우를 시작으로 삼성증권, KB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업계가 손을 내밀고, IR행사와 세미나 개최, 펀드조성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협회의 임무도 부쩍 늘었다. 이처럼 큰 살림살이를 꾸리는 협회 인력은 맹 회장을 포함해 2명뿐이다. 그런데도 회원사간 끈끈한 정이 뒷받침되기에 거뜬하단다. 맹 회장은 "20년 넘게 대전 바이오산업의 성장을 위해 힘을 보태다보니 협력하는 문화가 형성됐다. 협회는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뿐이다"라며 "회원사 대표와 직원들이 내 일처럼 발벗고 나서면서 시너지가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플랫폼기술을 앞세워 다수의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알테오젠,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앞장섰던 진단키트 개발업체들에 이르기까지 대전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수 있었던 건 수십년간 쌓여온 교류협력의 산물이다. 맹 회장을 필두로 바이오헬스케어협회는 보스턴, 샌디에이고와 같은 바이오클러스터에서 대전의 미래를 그린다. 보스턴은 하버드, MIT(매사추세츠공대) 등 48개 대학과 연구기관, 매사추세츠국립병원, 하버드의대병원 등 유수의 종합병원이 집중돼 있다. 바이오젠과 같은 바이오텍 500여 곳이 긴밀한 협조체계를 이루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바이오클러스터로 꼽힌다. 한때 휴양지로 유명했던 샌디에이고는 1985년 '샌디에이고주립대학커넥트(UCSD CONNECT)' 설립을 계기로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바이오산업 집적지로 거듭났다. 산·학·연이 협력해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발달시킨 샌디에이고 사례와 같이 대전을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맹 회장은 "LG생명과학,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출신의 바이오기업 대표들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는 게 대전의 가장 큰 매력이다. 최근에는 후배 기업들을 키우는 인큐베이션 역할을 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라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인 유성구 둔곡·신동 지구를 중심으로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2021-03-18 06:16:45안경진 -
인문학과 함께하는 김 약사의 슬기로운 약국 생활[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인문학에 관심있는 약사들을 설레게 할 책이 탄생했다. '인문약방(人文藥房)'-현직 약사가 들려주는 슬기로운 병과 삶, 앎에 관한 이야기라는 인문학서다. 사람과 글로 통하는 '약방문'은 건강에 대한 처방전이자 약방에서 태어난 글이라는 중의적 뜻을 담고 있다. 김정선 약사(우석대약대·50)는 1년여간 쓴 약사로서의 본인 이야기와 영양제, 진통제, 수면제, 다이어트약 등을 옆에서 얘기해 주듯 풀어냈다. 또 지난달 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일리치약국'을 열었다. 흔치 않은 약국 이름에 놀랐고, 약국 문을 열고 들어서 한번 더 놀랐다. 약국이 '에코n양생실험실'이라고 하는 에코샵, 공방과 함께 운영되고 있었다. 용기를 가져와 곡식, 채소, 샴푸 등 필요한 을 구매해 가는 '용기내가게', 손작업장 '월든'과 화장품 공방 '자누리생활건강'이다. 샵인샵 형태가 아닌 문탁네트워크라는 인문학 공동체 친구들이 함께 마을공유지로 운영하던 이곳에서 '새로운 실험'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미대 지망생, 병원→제약 거쳐 다시 '약국'으로 이 약국은 인근에 병의원이 없다. 이곳은 마을공유지 차원에서 운영되던 카페가 있던 곳이다. 김정선 약사는 3년간 이 카페에서 매니저로 일했다. 그러다 이 공간이 실험실로 탈바꿈된 것이다. 외관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이곳에서는 세미나가 열리고 주민들은 이곳을 찾아 건강과 일상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곤 한다. 일리치약국은 '사람과 글과 약이 있는' 상담을 위한 약국이다. 약국 한 가운데는 커다란 상담 테이블이 놓여 있다. 약국이라고 하기에는 단출한 약들만 구비돼 있다. 김정선 약사는 "돈을 많이 버는 건 세상에 빚 지는 일"이라며 "세상에 없는 약국, 수익에 연연하지 않는 나만의 약국에서 먹고 살 수 있을 만큼만 버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그의 원래 꿈은 미대에 진학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약대에 입학하게 됐다. 화학과 수학을 특히 잘했던 그에게 약대는 잘 맞았다. 학생회 활동도 할 만큼 학교 생활에 열심히였다. 그는 '약사가 돼 돈을 많이 벌면 미술을 다시 해야지'라는 마음을 간직한 채 약사가 됐고, 면허를 손에 쥐고 약사로서 첫 근무를 시작한 곳은 부천 성가병원(현 부천성모병원)이었다. 병원약사로 일하면서도 복약상담 전문코스, 호흡기 약물상담 코스를 공부할 만큼 열정이 넘쳐다. 의약분업이 시작되면서 개국약국과 도매상을 거쳐 제약회사 해외영업무에서 일하면서도 그는 건강 보다는 늘 일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십수년을 일에 빠져 지내다 보니 '번아웃'을 경험하게 됐고, 가족을 먼저 떠나보내면서 약사로서의 일을 접게 됐다. '13년 퇴사를 하고 그가 간 곳은 수녀원이었다. 세상을 벗어나 깨닫고자 한 것이 얼마나 교만한가를 알고 결국 수녀원을 나오긴 했지만 그만큼 당시가 김정선 약사에게는 간절했던 순간이었다. ◆인문학 공부하며 배운 삶…"시선이 달라지니 세상이 달라져" 그는 전형적인 이과생이었다. 답이 명확히 떨어지는 수학과 과학은 그에게 모름지기 '당연한' 학문이었다. 몸에 대해, 약물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인문학에 눈 뜨게 된 건 서점에서 우연히 접한 고미숙 작가 덕분이었다. 2004년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라는 책을 접했었다. 그리고 2012년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라는 고 작가의 또 다른 책을 만나고는 바로 그가 강의를 나서는 남산 감이당에서 강의를 들었고 용인에 있는 문탁네트워크에서 글쓰기와 읽기 공부를 시작했다. 고 작가의 책을 주로 출간하는 북드라망이 김정선 약사의 '인문약방'을 출간한 출판사이기도 하다. 늘 공부 꽤나 하던 모범생이었지만 읽기와 글쓰기에서는 젬병이었고 새로운 충격이었다. 김정선 약사는 "그동안 배웠던 학문은 의심의 여지 없이 '1+1은 2'가 되는 학문이었다. 하지만 인문학을 배우게 되고 글을 쓰게 되면서 내가 믿고 있던 약학과 의학, 과학에 대한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절대적으로 많이 암기하고 계산해 답을 구하던 공부가 아닌 '진짜 공부가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7년간 함께 읽고 쓰며 인문학을 공부했고, 현재는 '무엇이든 답이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대에 가지 못해 수십년간 마음에 쌓였던 스스로에 대한 자책도, 좌절된 유학생활에 대한 미련도 모두 사라졌다. 그에게 깨우침을 느끼게 한 또 다른 책은 이반 일리치 신부의 '병원이 병을 만든다'다. 책은 전문성이 상품이 되고, 전문성에 대한 의존성이 심화되면서 의료 권력이 세지는 현재 상황 속에서 '전문가 주의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약사는 "책을 읽는 내내 '약사는 뭘까, 의료는 뭘까'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됐고, '함께 치유하는 주체가 되는 직업'으로는 약사만한 게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스스로 치유하고 자신을 돌보는 자기배려를 가진 '호모큐라스'로 성장하게 하는 게 약사로서의 사명이라는 생각이 들어 약국 이름도 일리치약국으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픔이나 질병이 없는 상태가 최적의 상태가 아니며, 아파도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자기 자신에 대한 배려를 키울 수 있게 하는 게 '양생(養生)'이고 함께 양생하는 게 약사 역할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전에는 약국에 와 하소연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면서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런 수다가 반갑다"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이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적정한 만큼의 약만 사용하며 동네 사람들이 스스럼 없이 찾을 수 있는 마을약국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2021-03-16 17:14:58강혜경 -
대박예감 '송가인 무좀약' 티어실 쿨 크림 출시!!‘송가인 무좀약’ TOP티어 삼형제 티어실 쿨 크림 ‘티쿨’을 소개합니다! 약사: 어머 티원아, 티에야~ 어디 다녀와? 티에: 약사님 우리집 막냉이에요. 티원: 티쿨아 약사님께 인사드려! 약사: 어머! 동생이 있었어? 티에: 티쿨아 부끄러워하지말구 나와~ 티원: 우리 티쿨이는 막냉이지만 진짜 대단해요! 티쿨: 나가볼까..? 티쿨: 약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티어실쿨크림이에요, 티쿨이라고 불러주세요! 약사: 티쿨아 방가워~ 막내 동생이 있는지 몰랐어! 리도카인 복합처방으로 가려움증을 빠르게 해소 티에: 약사님 우리 티쿨이 자랑 좀 할게요~ 티쿨이는 행동이 엄청 빨라요! 티원: 발이 간지럽다고 하면 후다닥 와서 가렵지 않게 해주고요. 약사: 어머! 티쿨이 뭐하는거야? 티원, 티에: 히히 기다려보세용 바를 때 마다 시원한 사용감을 주는 멘톨 성분 함유 티원: 발을 시원하게 해줘요! 발: 꺅! 엘사의 뒤를 잇는 쿨사인가! 각화형 무좀에도 촉촉하게 흡수되는 글리시리진산이칼륨이 첨가된 크림타입 티원, 티에: 각질이 있는 무좀 발에는 보습도 해주구요 무좀약의 1st 초이스 성분으로 효과가 빠르고 재발율이 낮은 테르비나핀 성분 (1주일 이내 치료율 84.6%) 티에: 티쿨이도 우리랑 같은 테르비나핀 염산염이 주성분이라서 티원: 무좀 뿌리를 뽑아내는 강력한 역할을 해요! 가려운 무좀 증상이 있는 분들께 우리 티쿨이가 딱이에요! 일반크림 VS 티어실쿨크림 테르비나핀단일제: 가려워 ㅠ 티어실쿨크림: 시원하게 발리니 좋네! 역시 송가인 무좀약 최고야! 약사: 와~ 티쿨이까지 합류해서 진짜 막강한 삼형제가 되었네! 그래서 탑티어구나! 게다가 요즘 ‘송가인 무좀약’ 주세요~ 하면서 약국에서 엄~청 유명해진거 알지? 알죠! 저희도 너무 뿌듯한걸요~ 탑티어 삼형제가 함께라면 무좀쯤은 가볍게 무찌를 수 있어요! 티어실원스: 특허받은 실리콘 필름막이 약물침투력을 3배 빠르게! 단 1회 적용으로 확실한 무좀치료! 티어실에어로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가려움증. 간편하게 칙칙 뿌려 무좀 관리! 티어실 쿨크림: 시원한 사용감! 복합처방으로 각화 무좀에도 쿨하게 치료 끝! 약사: 맞아! 작년에 확실한 무좀관리로 너희들 덕에 약국 신뢰도가 올라가서 뿌듯했었어~ 올해는 티쿨이가 합류돼서 더 막강해졌네! 탑티어 삼형제, 올해도 잘 부탁할게! 티어실에어로솔, 티어실원스, 티어실쿨크림: 약사님! 저희도 잘 부탁드려요!2021-03-15 11:35:25정새임 -
11년만의 약국 리모델링...동선 바꾸니 환자 반응 '굿'[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대부분의 약국들이 코로나로 매출 악화를 겪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약사들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성애병원 인근에서 ‘나눔약국’을 운영중인 김성오 약사(66·부산대 약대)는 작년 여름 약국 간판과 조명, 접수대, 진열까지 내외부 공간에 모두 변화를 줬다. 2009년 약국을 오픈하고 약 11년만의 리모델링이다. 종합병원 인근에 위치해 처방이 약 70~80% 차지하는 약국이지만 주택가와 맞닿아 있어 매약 비중도 적지 않다. 작년 코로나로 환자 발길이 줄어들면서 약국 매출도 30% 가량 감소했지만 김 약사는 전화위복이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변화에 투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약국에 찾아오는 단골환자들의 반응이 좋았고, 근무환경 개선으로 약국 직원들의 만족감도 높았다. 데일리팜은 12일 나눔약국을 찾아가 리모델링을 통해 개선된 약국 공간과 40년 경력 약국장이 말하는 ‘약국 경영’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코로나로 매출 30% 이상 영향을 받았죠.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코로나 시기였기 때문에 8일간 시간을 가지고 리모델링을 할 수 있었어요. 어려운 시기지만 큰 마음을 먹고 투자한 거죠." 약국 입구에 설치된 기존 경사로는 유모차와 휠체어가 올라오는데 불편함이 있어 완만한 경사로로 개선했다. 약국 출입문을 안쪽으로 넣으면서까지 경사로가 완만하게 설치될 수 있도록 신경썼다.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였다. "기존엔 환자 대기석과 접수대까지의 거리도 좁았어요. 대기석에 앉아서 손만 뻗어 처방전을 주는 환자들도 있었습니다. 약국 안을 오가는 환자들도 서로 부딪혔죠. 가뜩이나 코로나 시기인만큼 공간을 더 확보해서 환자들의 불편을 줄였어요." 리모델링의 대부분은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서 진행하려고 했다. 공사는 일주일이 조금 더 걸렸지만, 머릿 속에 공간을 구상하는 데까지는 1년 가까이 시간이 걸렸다. 약국 한켠에 의약품을 잔뜩 쌓아 진열해놓던 공간을 비우고, 환자들이 살펴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약장과 오픈매대 하나만 설치했다. 덕분에 약국 공간은 넓어지고 환자들은 원하는 제품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복약지도’, ‘처방조제’라고 적혀져 있던 내부 표지판들도 김 약사가 직접 정한 편안한 문구로 바꿨다. 처방·조제는 ‘처방전은 여기에’로, 투약 위치엔 ‘약 받는 곳’, 복약지도는 ‘건강을물어보세요’ 등으로 바꿨고 이는 모두 환자들 눈높이에서 고민한 끝에 나온 표현이었다. "처방전을 받고 조제실에 전달하는 동선도 불편했고 비효율적이었죠. 접수대 길이를 줄이고 조제실과의 연결 통로를 만들어 동선을 개선했어요. 환자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직원들은 약국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길죠. 근무환경에 대한 개선의 의미도 컸어요." "단골환자들은 농담 섞어 예전엔 들어오면 빨리 나가고 싶었는데, 이젠 오래 있고 싶다는 말을 하네요. 10년 전엔 만족스러웠지만 점점 약이 늘어나면서 창고처럼 변한 탓이죠. 약을 쌓아두는 예전의 약국 운영 방식은 다들 많이 탈피한 거 같아요. 이젠 보여주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죠." 내부 조명의 조도에도 신경을 써서 환자들에게 포근한 느낌을 주려했고, 외부에서 약국을 봤을 때 내부공간이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했다. 달라진 조명들은 약국에 대한 심리적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약사는 매일 리모델링 필요...매출보다 환자에 집중" 김 약사는 약국의 인테리어 변화도 필요하지만, 약사의 내형적 변화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와의 소통, 새로운 지식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으로 ‘약사 리모델링’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 "외형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런데 일단 약사들은 환자의 언어를 이해하는 공부가 필요해요. 또 새로운 전문 지식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습득해서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해요. 약사는 매일 리모델링돼야 합니다. 환자들은 그런 약사를 원해요" 또 새내기 약사들에겐 매출에 집중하기 보다 환자에 집중할 때 오히려 수익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매출보다 환자에 집중하라는 얘기죠. 가장 기본이고 다들 쉽게 하는 얘기지만 그게 참 쉽지 않죠. 이를 위해선 다방면으로 지식을 쌓아야 합니다. 우리 약국 한켠엔 ‘건강을 더해서 마음을 나누는 약국’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어요. 좋은 문구예요. 저 또한 이 말에 어울리는 약사로 기억되고 싶어요."2021-03-12 16:54:01정흥준 -
제약사 15년→음악평론가 변신...인문학 권하는 약사[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스피드 스케이팅을 보면 직선 코스에선 비슷하다가, 코너를 빠져 나올 때 실력차이가 드러납니다. 코로나가 바로 이 코너를 도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약사들도 지금의 이 어려움을 잘 돌아나가야 합니다." 국내 제약사 연구원으로 14년 8개월. 수석연구원이었던 정지훈 약사(45·성균관대 약대)는 지난 2016년 퇴사 후 음악평론가로 전업했다. 올해로 6년차 음악평론가인 정 약사는 음악애호가들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강의만 1000회를 넘긴 베테랑 강사이기도 하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돌연 음악평론가가 된 엉뚱한 약사로 보일 수 있겠지만, 클래식 음악은 사실 그의 인생을 관통하고 있는 커다란 줄기였다. 11일 데일리팜은 정 약사를 만나 음악평론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야기부터, 약사들에게 클래식과 인문학을 권하는 이유까지 들어볼 수 있었다. 중학교 수업 시간에 우연히 보게 된 세계 3대 테너의 공연 영상은 정 약사의 미래를 결정한 커다란 사건이었다. "당시 음악선생님이 비디오를 틀어줬는데 그게 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가 1990년 함께 한 3대 테너 콘서트였어요. 반 아이들은 모두 잠들었는데 저는 정말 감명깊게 봤죠.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도 선생님을 찾아가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들었고, 그때부터 취미가 생겨서 하나둘씩 찾아 듣기 시작했어요." "사실 그보다 더 어렸을 적에 어머니가 방문판매 사원의 꼬임에 클래식 전집 테이프를 구입한 적이 있어요. 당시엔 음악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카세트 테이프가 작동하는게 신기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꼭 틀어 놨었는데 아마도 그게 중학생이었던 제 마음 속의 무언가를 건드린 거 같아요." 부모님의 바람으로 약대에 진학하면서도 정 약사의 마음 한켠에는 늘 클래식이 있었다. 한때 1년에 100회 이상 음악회를 다녔고 소위 ‘공연장 죽돌이’로 젊은 시절을 보냈다. 졸업 후 제약사에 취직한 뒤에는 음악동호회를 만들며 그의 클래식 사랑은 이어졌다. "다음 카페를 만들어 열심히 활동하다보니 금방 회원이 2000명이 됐어요. 그렇게 동호회를 이끌다보니 회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야하는 기회들이 생겼죠. 음향시설이 갖춰진 곳이 필요해 홀을 빌리는 경우가 잦았는데, 어느날 강의를 본 홀 대표님이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을 했어요. 그때부터 음악평론가 활동이 시작됐죠." 정 약사는 제약사를 다니면서 음악홀 객원직으로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 회사업무와 강의 요청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동호회 운영을 하지 못하게 됐다. "2016년에 마흔 살이 되었고, 이젠 진짜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더 늦기 전에 원하는 인생을 살아보라는 아내의 말에 용기를 얻어 퇴사를 결심했죠." "클래식 아닌 인문학...음악으로 삶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전업을 하고 원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정 약사는 작년 지역 약사회 10여곳에서 인문학 강의를 맡기도 했다. 클래식을 통해 미학이 아닌 인문학을 얘기하고 싶다는 정 약사는 약국, 약사들의 변화에도 좋은 거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럽이 가지고 있는 일과 쉼의 선순환을 얻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문학과 기술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가 모든 산업의 이슈죠. 궁극적으로 클래식의 미학에 대해 얘기하려는 게 아니예요. 인문학과 삶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요. 사실상 클래식 음악을 통한 인문학 강의예요." "유럽과 우리는 모두 노동시간을 줄여 쉼을 얻었어요. 차이가 있다면 유럽은 50년이 걸렸고, 우리는 3년만에 이뤄졌다는 거예요. 그동안 유럽은 예술문화 콘텐츠를 잘 정비해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으로 만들었고, 그 시스템을 통해 생업과 인문학의 창의적인 접목이 자연스럽게 일어났어요. 그것이 웰빙 유럽의 원동력이 됐죠. 그런데 우린 어떻게 쉬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생산적인 쉼의 철학이 부족한 상황이예요." 요즘 TV에 인문학을 주제로 하는 강의나 예능 프로그램이 부쩍 늘어난 것도 사람들에게 이같은 갈증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클래식 공연이 어렵다면 뮤지컬이나 영화감상도 좋다는 그는 취향이 아니더라도 쉽게 돌아서지 말라고 조언한다. 중요한 건 호기심이라고. "작곡가 바흐의 청년 시절을 보면 구직과 커리어 사이에서 갈등하는 요즘 청년들의 고민이 보입니다. 쇼팽이 프랑스 파리에서 18년간 살면서 여덟 번 이사를 했는데, 그 집들의 위치만 봐도 당시 그의 음악, 생활, 돈벌이, 고민까지도 손에 잡히듯 보이죠. 요즘 혼자 사는 '나홀로족' 젊은이들의 삶을 200년전 쇼팽에게서 도움 받을 수 있어요. 모차르트가 파리 여관방에서 어머니를 잃은 장면에서는 누구나 부모님과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클래식이 왜 좋은지. 그것들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2021-03-11 16:23:57정흥준 -
"KRPIA 정책 총괄, 부담도 크지만 기대도 큽니다"[데일리팜=어윤호 기자] 학술보다 정책이 중요한 시대, 허가보다 약가가 중요한 시대. 지금 국내에서 신약을 공급하는 제약사들의 1등 관심사는 단연 '급여'이다. '고가약 시대'가 도래하면서 약가를 바라보는 정부와 제약업계의 시각차는 점차 접점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보험급여 등재 여부와 시기는 신약의 성패를 가르는 관문이 됐다. 다국적제약사들을 대변하는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에는 지난해 4월 김성호(63) 전 전무가 떠나면서, 약 6개월 간 공석이었던 정책 총괄 임원 자리에 김민영(51) 상무가 합류했다. 일라이 릴리, 사노피-아벤티스 등 한국법인에서 약가(MA, Market Access) 업무를 담당했으며 지난해까지 암젠 아시아에서 JAPAC 지역본부(리젼) MA부서를 총괄했던 그는 이제 협회에서 업계 전반의 과제인 '신약의 적정가치' 산정을 위한 대내외 활동의 선두에 서게 됐다. KRPIA의 MA위원회와 정책(Policy) 위원회는 이제 김 상무가 운영을 총괄한다. "마케팅·영업으로 시작해서 정책 및 약가 업무 등 개별 제약회사에서 25년가량 경험을 쌓았고 이번에 KRPIA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암젠 아시아에서 근무할 때 막연하지만 한국에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미천한 경험이지만, 좀 더 거시적인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좋은 기회를 잡게 됐네요. 부담도 크지만 기대도 큽니다." 김 상무의 부담은 현실이다. 늘어난 약값에 대한 부담은 등재 지연으로 이어진다. 위험분담계약제(RSA, Risk Sharing Agreement), 경제성평가면제제도 등 정부도 유연성을 보태고 있지만 신약의 발전속도를 제도 개선 속도가 따라잡긴 어렵다. 이는 그대로 다국적제약사들에게 시련이 된다. 더욱이 협회가 그 어느때보다 관(官) 출신 인사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지금이다. "우려의 시선이 있음을 알고 있죠. 결국 정부의 관점과 입장이 고려된 정책제안 활동이 가능한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관 출신이 없다는 이유로 협회가 정책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에 능력이 부족하다고 단정할 순 없다고 봐요. 협회는 사무국에 있는 인력으로만 운영되는 것은 아니고 협회 44개 회원사가 위원회에 함께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Policy위원회의 구성원들은 국회, 정부, 언론 등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지닌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점을 담아낼 수 있습니다. 역량들을 협회가 모아서 충분히 의사소통 과정에 반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는 MA와 함께 Policy위원회, 즉 정책(GA, Government Affairs) 담당자들의 부각을 중요시 했다. 사실상 그간 업계에서는 MA와 GA의 영역 구분이 모호하고 '대관'의 대상이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등 직접적인 유관부처로 한정됐던 경향이 짙었다. MA 담당자가 GA 업무를 겸하는 회사도 적잖았다. 김 상무는 "환자는 물론이고 신약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도가 상승하면서 국회, 시민단체, 환자단체 등 소통이 필요한 대상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서라도, 협회 정책위원회의 활성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올 한해 집중하고자 하는 큰 아젠다 중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정책위원회의 활성화가 목표 달성을 위한 퍼즐이라면 정책제언은 그 결과물이다. KRPIA는 항암제, 희귀질환 등 영역에 집중되고 있는 업계 파이프라인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에 이어 유전자치료제(CAR-T 등)까지 국내 시판을 예고하고 있다. 김 상무는 심평원과 공단, 급여 절차의 핵심 단계에 대해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심평원 얘기를 먼저 해보면, 급여 기준 확대검토 절차의 운영에 대한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암 등 중증질환의 경우 전문위원회에서 급여에 대한 임상적 적정성을 심의해 왔는데 최근에는 임상적 적정성 외에 재정영향에 대한 자료제출이 요구되고 있죠. 재정영향은 임상적 적정성 심의 이후 단계에서 검토가 가능합니다. 검토 절차에서 위원회 운영 효율성을 제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공단의 경우 협상절차와 관련한 업계의 근본적인 고충은 재정영향관련 정보의 비대칭성으로부터 오는 부분이 크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 공단에서 올해부터 협상 당사자에게 공단측의 재정영향자료 확인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업계로서는 환영하는 입장이고 제도가 잘 시행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 상무는 '개선'과 함께 '도입'을 위한 제언도 있지 않았다. "지금 우리 옆에는 더 새로운 방식의 치료제들이 있습니다. 이들 약물은 기존의 제도로 담아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RSA가 그러했듯, 이제 다시 한번 새로운 급여모델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됐습니다. 치료의 방식이 다양해지는 점을 고려해서 다양한 방식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급여모델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훌륭한 건강보험청구시스템과 그에 따른 빅데이터 활용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서 적응증별 약가(IBP) 등의 맞춤형급여모형을 도입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논의가 향후에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회도 복지부, 심평원, 공단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계획입니다."2021-03-11 12:29:30어윤호 -
"일상회복 첫 발"...질병청 출신 의사의 백신 접종기[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주사 맞고나서 하루정도 뻐근한 감은 있었죠. 평소에 맞던 독감예방백신이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하룻밤 자고 나니 가뿐하더라고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꿈이있는요양병원' 정제혁(46) 진료원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정 원장은 이 병원의 2호 접종자다. 지난 2일 오전 10시경 이경권 대표병원장과 나란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둘러싼 우려가 일부 회자되고 있다보니 의료진이 먼저 맞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꿈이있는요양병원은 첫날 두 원장을 시작으로 의료진 40여 명과 직원 110여 명이 백신을 맞았다. 이튿날 65세 미만 입원 환자 150여 명까지 300명가량이 백신접종 일정을 완료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느라 사전준비에 만전을 가했는데 다행스럽게도 특이반응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정 원장은 "국가 차원에서 예방백신접종을 시행할 때는 철저하게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과정을 거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국가시스템을 믿고 맡기는 게 중요하지 않겠느냐"라며 "아는 사람이 솔선수범해야 잘못된 정보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공무원 출신인 정 원장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최전선에서 정부 대응전략을 직접 수행한 경험이 있다. 내과 전문의로 일선 의료현장에 있지만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관리에 관해서라면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정 원장은 동아의대를 졸업하고 국립나주병원 임상의로 생활하던 중 공중보건의 근무를 계기로 2007년 공직에 발을 들였다. 복지부 보험급여과와 질병정책과, 의료자원정책과, 질병관리청 위기대응총괄과를 거쳐 복지부 공무원 최초로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으로 파견되고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장,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임상연구과장 등을 종횡무진하다 2019년 8월 개인 사유로 세종시를 떠났다. 공중보건의 시절까지 합치면 만 15년을 공직에서 보낸 셈이다. 정부의 감염정책 실무자에서 진료현장 최전선인 요양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새로운 감염병 위기와 맞닥뜨린 소회는 어땠을까. 정 원장은 "정책 수행과정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양가감정을 느꼈다"라며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채로 1년 넘게 지내다보니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병원에 있어야 할 컨디션의 환자가 요양원으로 보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면회를 전면 제한하는 등 안타까운 상황들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공교롭게도 병원 개원 직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1년 넘게 정신없는 시기를 보냈지만, 환자들과 만날 때면 되레 힘을 얻곤 한다. '임상의사는 환자 옆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지론이다. 정 원장은 "정책 분야에 의료인력이 부족하다는 상황을 알게 되면서 우연히 들어섰지만 한번도 환자를 떠났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저보다 잘하는 동료들에게 맡겨놨던 환자를 돌려받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른 아침 회진을 돌 때 환자분들이 손을 잡아주시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라고 미소 지었다. 요양병원을 필두로 예방접종 일정이 본격화하면서 코로나19 종식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생각이다. 정 원장은 "공무원 생활을 통해 거시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었다. 지난 경험들이 진료현장에서 환자들을 잘 돕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며 "백신접종을 계기로 하루빨리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2021-03-04 06:15:32안경진 -
"항바이러스 약물, 아직 미충족 수요 남았다"[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렘데시비르'. 지금이야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이 개발한 백신이 핫이슈지만,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연관 키워드로 단연 1순위였던 성분명이다. 배클루리(렘데시비르)로 허가된 해당 약물의 개발사 길리어드는 그야말로 항바이러스제 특화 제약사다. B형간염과 C형간염을 비롯, HI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이 회사는 지난해 항암제 전문 제약사인 포티세븐(Forty Seven)과 ADC 개발기업인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 등의 기업을 인수하며 항암치료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원래 잘하던 것과 최신 트렌드'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길리어드, 한국법인 출범 10주년을 맞아 이승우(64) 대표이사를 만나 봤다. -렘데시비르로 인해 2020년은 더 정신이 없었을 듯 하다. =작년 한해는 항바이러스 전문기업으로서 코로나 시작 단계에서부터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 해였다. 글로벌 차원에서 지난해 1월 '우한 바이러스' 소식을 접하자 마자 본사의 리서치 후보물질(Asset Library)에 있던 렘데시비르의 임상을 시작했다. 모든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개발하고, 생산을 확대하는 작업을 병행했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임상연구에 연구자분들이 참여했고,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연구자분들이 의미 있는 연구 결과 도출에 기여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 허가를 받고, 허가에 근거해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는 식약처, 질병관리청 등 유관 부처와 여러 의료진이 마음을 모아 노력해 준 것에 감사한다. -렘데시비르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가? =지금도 질병관리청과 긴밀히 협의를 진행하며 공급 중이다. 작년 10월부터 상황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전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치료제가 중요하다. 팬데믹이 계속되는 상황으로 어려움은 있으나, 최대한 질병관리청과 협력하여 원활히 공급하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렘데시비르도 가격 이슈가 있었다. =초창기에는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 무상으로 공급했다. 상용화 과정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속도가 중요했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수준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공급 중이다. WHO가 팬데믹으로 지정한 기간 동안에는 인도 등 개발도상국, 저소득 국가 129개국에는 라이선스비도 받지 않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두가지 가격 정책에 따라 공급해 오고 있다. -길리어드는 항바이러스 전문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비리어드', '소발디', '하보니', '트루바다' 등 막강한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B형간염, C형간염, HIV 등 질환은 이제 어느정도 관리가 잘 되는 질환이 됐다. =회사는 언급한 질환들에 아직도 미충족 수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비리어드를 통해 B형간염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했고, 예후도 개선됐지만 아직 완치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길리어드는 현재 치료 옵션에만 만족하지 않고 아직도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B형 간염에 완치를 목표로 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 HIV도 좋은 치료제가 있지만, C형간염처럼 완치를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더 고민하고, 연구에 많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새로운 파이프라인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항암 분야에 있어서도 여러 전문 기업들을 인수 합병하고 다양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염증치료제나 NASH같은 분야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상용화가 임박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이 있는가? =카이트파마 인수를 통해 도입한 '예스카타' 등이 좋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수한 치료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 치료제도 한국 도입에 대한 검토 중에 있다. 이뮤노메딕스 인수를 통해 확보한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 역시 획기적인 치료제이고, 작년에 포티세븐을 통해 확보한 '마그롤리맙(magrolimab)'도 아직 임상 단계에 있지만 혈액암 분야에서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길리어드의 약물은 그동안 한국에서, 보험급여 등재 자체가 크게 미뤄지는 상황은 없었던 듯 하다. 글로벌 본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코리아 패싱'과 같은 위기 상황이 발생한 경우가 있는가? =어느 회사나 글로벌 가격정책이 있고, 이에 따른 접근성을 위한 균형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B형간염, C형간염, HIV까지 국내 가격정책에 따라 잘 등재해 왔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제품들도 공급에 차질 없도록 잘 조율해 나가도록 하겠다. 국내 의료제도의 좋은 점도 많지만, 신약의 가격 책정에 대한 어려움도 일부 존재한다. 업계와 정부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2021-03-03 06:20:21어윤호 -
"약국 상담 신뢰 높여야죠...20년 노하우 강의로 응축"[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건강하게 사는 삶’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건강 정보들은 매일같이 온라인으로 쏟아져 나오고, 환자들은 그 중에서도 신뢰할만한 정보를 찾기에 바쁘다. 일선 약사들도 환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상담을 위해, 다양한 건강 정보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학술 강의를 찾아 듣고 있다. '약사가 먹는 약'으로 알려진 회사 '솔빛피앤에프'의 손원록 대표(성균관대 약대·57)는 그동안 이같은 약사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임상 약사로서의 자부심을 되찾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고민해왔다. 최근 구체적인 질병과 연관해 현장에서도 바로 상담에 활용할 수 있도록 16주 과정의 강의를 마련했고, 새내기 약사부터 오래된 경력의 약국장까지 모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일리팜은 23일 손 대표를 만나 강의를 준비하게 된 이유와 이번 교육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 손 대표는 "시대가 변화하면서 의약학 환경도 하루하루 바뀌고, 이에 대한 대처도 매우 빠르게 달라진다. 소통하면서 환자의 고통을 중요하게 느끼고,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는 전문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시대에 맞는 전문가. 특히 약국 임상 약사로서 신뢰성과 자부심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러 고민을 하게 됐다"라고 강의 취지를 설명했다. 16주 강의를 아우르는 큰 테마는 메마름증이다. 메마름증을 스트레스와 항정성, 과호흡과 과흥분, 과대사 등과 연관해 질병을 이해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또한 구체적인 질병과 연관지어 약사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약사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동양의학을 서양의학 관점에서 해석하고, 각 질병에 구체적으로 적용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신경썼다. 손 대표는 "목마르다, 피부가 건조하다 등을 느끼는 사람들에게서 메마름증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이 상태를 개선해주지 않을 경우 수만가지 질병으로 연결된다"면서 "초기에는 호흡이 틀어지고 피가 진득해지거나 혈에 문제가 생긴다. 또 근육은 겉으론 팽창하면서 속은 수축하는 문제가 일어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 대표는 "더 심화가 되면 뼈 질환도 발생한다. 이때 단순 칼슘이나 글루코사민 등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면서 "메마름증은 과호흡과 과흥분, 과대사를 일으킨다. 화학에 집중된 물질약학으로 통증이나 증상을 단순 억제하는 것은 순간이다. 이것만으론 역부족이다. 문제들로부터 몸의 밸런스를 잡아줄 수 있는 방법을 약국에선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솔빛은 약 20년 전 ‘현강학회’에서 시작된 회사다. 당시부터 ‘약사가 먹는 약’, ‘약사가 선택하는 약’을 만드는 회사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화학 물질을 최소화하고, 부작용을 줄인 제품들로 사랑을 받았다. 이론과 실제를 균형있게 갖춘다는 게 손 대표의 철학이다. 이번 16주 강의도 이론만 덩그러니 있는 교육이 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손 대표의 목표다. 손 대표는 "상담을 해주는 약사부터 먼저 건강해야 한다. 가장 좋은 상담은 약을 공부하면서, 그 약을 복용해 건강해지는 거다. 이론과 실제는 늘 함께 해야 한다"면서 "지난 20년 동안 연구하고 실험하며 쌓았던 노하우를 공유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치료와 더불어 예방에 집중할 것이고, 그간 연구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못한 건강과 질병에 대한 약사들의 욕구를 채워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3월 9일 시작해 6월 2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온라인 학술강의는 데일리팜()에서 강의 신청을 받고 있다.2021-02-24 17:57:32정흥준 -
"한방변비치료제 '굿모닝에스'...스테디셀러 굳건"[데일리팜=노병철 기자] 한풍제약 한방변비치료제 '굿모닝에스과립'이 관련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경쟁 케미칼 변비약 제품들이 막대한 광고홍보비를 투자하고도 20억~50억원대 매출을 형성하고 있는 것에 반해 굿모닝에스의 외형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 제품의 최근 5년 간 매출은 2016년 15억, 2017년 16억, 2018년 19억, 2019년 21억, 2020년 24억원을 기록했다. 박찬영 한풍제약 PM은 "굿모닝에스는 계지가작약대황탕에 하제2종(센나열매·차전자피)을 배합한 생약제제 변비약이다. 한방의약품의 효능과 컨셉트에 맞게 '부드러운 변비약' '장이 편한 변비약'으로 출시 10년 째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에스의 효능효과는 변비, 변비에 따른 식욕부진·복부팽만·장내 이상발효 등이다. 한방생약은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단편적 치료보다는 자연스러운 근원치료를 중시하는데 굿모닝에스의 약재구성이 그렇다. 이 제품에 첨가되는 한약재인 대황은 사하작용(설사유도)을 유도하고, 감초는 대장의 연동운동 촉진에 작약은 근육경련과 복통을 감소시킨다. 생강과 육계는 복부 생기 강화에 효과가 있다. 박 PM은 "이들 한약재는 배변활동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평활근경련을 억제하고, 복통을 경감시켜줘 케미칼의약품(도큐세이트나트륨·비사코딜)에 비해 부드러운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스틱형 포장으로 복용과 휴대가 간편하고, 과립형태의 특성상 센나 성분이 서서히 방출돼 작용력이 순하다"고 말했다. 변비치료제의 종류는 팽윤성하제(변이 수분을 많이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배변을 촉진시키는 치료제), 삼투성 하제(수분이 대변쪽으로 모이게 만들어 배변을 돕는 치료제), 자극성 하제(대장을 직접 자극해 배변을 돕는 치료제)로 나뉘는데, 굿모닝에스는 자극성하제에 속한다. 박 PM은 "변비환자 53%가 노인·소아이며, 여성이 남성의 1.4배 많다. 여성 환자 비율이 높은 이유는 여성 호르몬이 대장 운동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기온이 떨어지고, 대기가 건조해지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는데 연중 9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풍제약은 70여명의 약국사업부 영업사원을 통해 전국 7000여 약국거래망을 확보하고 있다. TV CF·라디오 광고 등을 진행 하지 않고, 순수 맨파워와 제품력으로 승부를 보며 매출을 신장시키고 있는 부분이 주목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한풍제약은 한방의 과학화와 표준화를 경영목표로 굿모닝에스는 물론 다양한 자사 생약제제에 대해 온·오프라인 학술마케팅과 심포지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2021-02-23 06:17:51노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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