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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린타, 물질특허 방어 성공…국내 13개사 패소브릴린타정아스트라제네카의 항혈소판제 브릴린타(티카그렐러)가 물질특허 도전 방어에 성공하며 2020년까지 시장 독점권을 인정받았다.예상대로 국내 제약사들의 존속기간연장 무효 청구가 법원으로부터 기각된 것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특허법원은 지난달 10일자로 국내 13개사가 청구한 존속기간연장등록무효심판 기각심결 취소소송에서 오리지널사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손을 들어줬다.13개사는 씨제이헬스케어, 삼진제약, 대원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국바이오켐제약, 동화약품, 휴온스, 알보젠코리아, 아주약품, 인트로바이오파마, 한화제약, 국제약품, 하나제약이다.이들은 앞서 특허심판원에 존속기간연장등록무효심판을 제기했지만, 기각 심결을 받았고, 이에 특허법원에 심결취소 소송을 제기했다.브릴린타의 물질특허는 2020년 11월 29일 만료 예정인데, 이들은 연장된 존속기간 2년 6개월 28일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이번 특허법원 판결로 브릴린타는 후발주자들의 물질특허 도전 방어에 모두 성공하며, 2년여간 더 시장 독점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를 공고히 했다.이미 예상된 결과다. 작년 특허법원이 특별재판부를 꾸려 오리지널약물의 존속기간 연장 타당성을 인정하면서 무효심판 대부분이 기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브릴린타뿐만 아니라 항응고제 프라닥사 물질특허에 대한 존속기간연장등록무효심판에서도 국내 후발주자 5개사가 패소했다.이에 일부 제약사들은 존속기간 연장무효 청구를 자진 취하하며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브릴린타의 경우 후발주자들이 물질특허 이후 만료되는 조성물 특허 도전 전략으로 선회, 20개 제네릭 품목이 2021년 11월 21일부터 적용되는 우선판매품목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한편 브릴린타는 2013년 국내 출시한 항혈소판제로 사노피의 플라빅스 대항마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적을 거두고 있진 않다.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액(유비스트)은 42억원으로, 355억원을 기록한 플라빅스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2018-09-18 06:20:05이탁순 -
차별성 없는 제네릭, 불신 양산…'우판권' 개선돼야발암우려 물질이 함유된 발사르탄 사건을 계기로 국산 제네릭약물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특히 이번 사건에서 같은 공장에서 제조한 위수탁 품목이 대거 나오면서 국산 제네릭은 '쉽고 안이하게 만든다'는 시선도 늘고 있다. 더군다나 이러한 제네릭이 리베이트의 원흉이라는 인식까지 합쳐져 국산 제네릭의 신뢰감은 거의 바닥 수준이다.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네릭 간 차별요소를 통해 품질·개발 경쟁을 부추겨야 한다는 지적이다.그런데 이미 우리나라에는 개발과정에서 경쟁에서 이긴 제네릭에 혜택을 주는 제도가 있다. 바로 '우선판매품목허가(이하 우판권)' 제도다. 우판권은 오리지널약물 특허도전에 성공한 최초 후발업체에게 9개월간 시장 독점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하지만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진 우판권 품목이 저조해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넘쳐나고 있다.17일 기준으로 2013년 5월 우선판매품목허가 제도 시행 이후 9개월간 시장 독점권이 부여된 우판권 품목은 동일성분 동일함량 60개 제제, 총 219개 품목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이 가운데 의약품 시장성공의 척도인 연매출 100억원, 반기 매출 50억원 이상 기록한 제품은 전무하다.업계는 이에 대해 우판권에 들 수 있는 커트라인이 낮아 복수의 제품이 등재돼 독점경쟁 의미가 희석되고, 9개월의 독점기간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턱없이 짧다고 하소연하고 있다.실제로 한미약품의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 특허도전에 성공해 우판권을 받은 동일성분 제품은 무려 45개로 나타났다.MSD의 당뇨복합제 자누메트 동일성분 제제로 우판권을 받은 제품도 무려 33개로 조사됐다. 심지어 이 제품은 특허만료 문제로 2023년 9월에나 판매가 가능하다.동일성분 내 우판권 품목이 많으면 제대로 조기시장 독점 권리를 누릴 수 없다. 이에 우판권 품목에 변별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박성민 HnL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특허심판 최초 청구일로부터 14일 내 청구 제약사도 우판권 권한을 주는 부분은 개선돼야 한다"면서 "아예 최초 심판 청구업체에만 권한을 주던지, 그것이 불합리하다면 기준일을 정해 최초 심판 청구업체에 우판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경쟁자가 없는 우판권 품목들도 시장에서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홀로 우판권 혜택을 본 제품 가운데 연매출 50억원은 커녕 10억원도 못 올리는 추세다.익명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형병원은 랜딩시기가 상이해 한 품목이 시장에 완전하게 정착하기까지는 1년이 넘게 걸린다"면서 "현재 9개월의 독점권 갖고는 모자른 느낌이 있다"고 전했다.우판권 변별력, 독점기간 연장이 해답될까? 처방 인센티브는 어떨까? 경쟁요소없는 제네릭, 리베이트에 의존할 수 밖에...문제해결 중심 '우판권' 그러나 변별력 개선, 독점시기 연장으로는 현 체제 내에서는 우판권 품목이 '똘똘한' 제네릭이 될 수 없다는 비관적인 이야기도 나온다.특별히 제네릭에 대해 우대혜택을 주지 않는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로 무장한 오리지널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이에 우판권 품목 약가우대나 처방 의료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방식 도입도 고려해 볼 부분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업계 다른 관계자는 "제네릭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요소가 없다보니 리베이트에 의존해 영업을 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라며 "제네릭도 개발·품질 경쟁을 활성화시키면 리베이트 같은 부작용도 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우판권을 활용해 경쟁력있는 제네릭을 많이 만들어 의료진과 국민에 신뢰감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다.데일리팜과 제약특허연구회(회장 김윤호, 이하 특약회)는 공동으로 오는 10월 4일 오후 2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강당에서 시행 3년을 넘긴 우선판매품목허가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열어 국내 제약산업과 제네릭약물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서울대약대 출신으로 GSK에서 제약사 근무 경험을 갖춘 박성민 HnL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발제를 맡아 우판권 품목이 실효성을 갖추기 위한 조건들을 제언할 예정이다. 토론자로 정부관계자와 변리사, 국내 제약, 다국적제약사 관계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게 된다.이번 포럼을 준비하면서 김윤호 특약회 회장(한미약품 특허팀장)은 "현재 우판 허가는 차별성이 없어 원래 취지가 무색하다"면서 "특허권자는 소송비용이 많이 들어 불만이고, 도전하는 회사도 소송비용 및 너무 많은 우판회사와의 경쟁 때문에 우판허가의 필요성이 절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판권 제도를 차별성 있게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제네릭약물은 여전히 국내 제약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고용의 원천이기도 하다. 제네릭이 신뢰를 되찾고, 올바르게 발전하기 위해 똘똘한 제네릭인 '우판권'이 중심이 돼야 한다. 문제 해결 중심에 서 있는 '우판권'을 정부는 이대로 내버려 둘 것인가?미래포럼 참가신청 바로가기2018-09-17 06:29:00이탁순 -
제약 "발사르탄 손해배상? 뭘 잘못했나"...반발 확산보건당국의 불순물 발사르탄 의약품의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제약업계의 원성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 승인을 받은 적법한 원료를 사용했고 유해성 여부도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정책적 판단으로 투입한 비용을 제약사에 떠넘기려 한다는 비판이다.사실상 제약사들에 발사르탄 의약품의 강제회수를 독촉하면서 적잖은 손실이 발생한 터라 불만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제약사가 정부에 소송을 걸어야 할 판"이라는 푸념마저 나온다.◆복지부, 발사르탄 제처방 등 비용 손배소송 검토...제약 "규정 위반한 적도 없는데"16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불순물 발사르탄 재처방과 재조제 등으로 발생한 재정 지출에 대해 해당 제약사에 구상권 또는 손해배상 청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와 관련 복지부는 불순물 발사르탄 의약품을 복용 중인 환자들에게 본인 부담 비용 없이 재처방과 재조제를 인정해준 바 있다. 문제의 고혈압약을 복용하다 재처방·조제를 받은 환자는 34만여명이다.약값을 포함해 추가로 지출된 비용은 수십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건강보험공단이 제약사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 비용을 환수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이에 대해 해당 제약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식약처 승인을 받은 적법한 원료를 사용하다 우연하게 문제가 발생했다. 절차적으로 제약사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책임을 무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반박했다.이번 발사르탄 파동에서 검출된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은 애초에 발사르탄 원료에서 규격기준이 없는 유해물질이다. 정부와 제약업체 모두 발사르탄 원료에서 NDMA 검출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얘기다.제조물책임법에 따르면 ‘제조업자가 해당 제조물을 공급한 당시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결함의 존재를 발견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손해배상 책임을 면해준다는 내용이 명시됐다.제조물책임법에 명시된 면책사유(자료: 국가법령정보센터) 발사르탄 원료의약품의 제조나 수입 과정에서 NDMA의 검출 위험성을 인지할 수 없었는데도 추후 문제가 드러났다고 제조업체에 책임을 무는 것은 부당하다는 반발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식약처도 이번 사건 발생 이후 발사르탄 원료에서 NDMA를 검출하는 시험법을 도출했고, 기준치도 새롭게 마련했다. 식약처는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가 권고하는 가이드라인(ICH M7), 국내외 자료 및 전문가 자문 등을 검토해 발사르탄 원료의 NDMA의 기준을 0.3ppm 이하로 설정했다.최초 문제를 촉발한 제지앙화하이 제조 발사르탄은 제조과정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NDMA가 생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발사르탄 제조과정에서 주요 중간체인 '비페닐테트라졸'을 제조하는데, 비페닐테트라졸을 합성하는 과정에서 디메틸포름아미드(DMF)라는 용매를 사용해야 하고 테트라졸 형성 이후 아질산을 사용해 급랭시키는 과정에서 NDMA가 생성됐다.더욱이 문제의 발사르탄 의약품의 유해성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도 제약사들이 반발하는 배경이다.식약처는 화하이 발사르탄 원료의 NDMA 검출량을 근거로 예비 인체영향 평가를 진행한 결과 최고용량인 320mg으로 매일 3년 동안 복용한 경우 자연발생적인 발암가능성에 더해 1만1800명 중 중 1명이 NDMA로 인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미국 FDA는 4년 동안 최고용량(320mg)을 복용한 경우 자연발생적인 발암 가능성에 더해 8000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가능성 있는 것으로 발표했다. 제약업계에서 "NDMA 검출 발사르탄 의약품의 유해성 여부를 판단하기 힘들다"는 물음표가 제기되는 이유다.최근 영국의학저널(BMJ)에는 NDMA 검출 발사르탄을 복용한 환자들은 4년의 추적기간 동안 암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논문도 발표됐다.덴마크남부대학 안톤 포테고드(Anton Pottegård) 교수팀은 2012년 1월 1일부터 2017년 6월 30일까지 문제의 발사르탄을 복용한 40대 이상 성인 환자 5150명을 추적한 결과 NDMA에 노출되지 않은 환자들 중 암발생건수는 104건, 노출된 환자들 중에선 198건으로 집계됐다. 이를 NDMA 노출에 따른 암발생 위험으로 환산하면 1.09(95% CI 0.85-1.41)로 암 발생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복지부는 식약처의 안전성 평가 발표 이전에 무료 재처방·재조제 방침을 결정했다. 당시 "국민 불편 감소를 위해 재처방 등 조치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유해성을 이 결정의 배경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정책적 판단으로 추가 재정 투입을 결정했는데, 제조업체가 사전에 인지할 수 없는 유해물질 검출에 따른 비용 지출을 제약사더러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라고 반발했다.◆제약사들 "발사르탄 판매중단·회수 조치 불합리...소송 제기해야 할판"제약업체들은 이미 발사르탄 의약품의 판매중지와 회수 조치 과정에서 막대한 손실을 감수했다며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형국이다.식약처는 2015년 1월부터 불순물 함유 발사르탄 원료를 한번이라도 사용한 완제의약품을 대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상당수 제품은 문제의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판매가 중지됐다는 얘기다.미국에서는 제조단위별로 구분해 제지앙화하이 원료를 사용한 제품에 대해서만 회수가 진행됐다. FDA는 정기적으로 회수 대상 의약품을 제조번호별로 업데이트하고 있다.제약업계에서 "식약처가 애초에 제조번호별로 제품 판매금지를 내렸다면 회사 손실 뿐만 아니라 국민 불안도 최소화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유다.발사르탄 의약품의 판매중지에 따라 제약사들이 체감하는 손실은 상당한 수준이다. 도매상과 약국에 유통한 물량뿐만 아니라 기존에 생산해 창고에 보관 중인 물량도 폐기해야 한다. 제약사들은 연간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회수 폐기에 따른 손실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처방중단에 따른 기대 매출의 감소도 제약사가 감수해야 하는 손실이다.제약사들은 식약처가 강제 회수명령을 내리지 않고 사실상 회수를 압박한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표면적으로 식약처는 불순물 발사르탄 의약품에 대해 강제 회수명령을 내리지 않고 제약사들에 자발적인 회수를 요청한 상태다.불순물 발사르탄 의약품이 아직 명확한 회수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식약처가 강제 회수명령을 내리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식약처의 '의약품 등 회수폐기 처리 운영지침'을 보면 의약품 등으로 인해 공중위생상 위해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정부는 강제 회수명령을 지시할 수 있다. 현재까지 NDMA 검출 발사르탄 의약품 중 일부는 유해성이 드러났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지는 않아 강제회수 대상이 아니라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하지만 제약사들은 식약처가 강제회수 이상으로 회수를 압박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지방청에서는 제약사들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별도 제공하는 자료를 근거로 회수대상 의약품 취급자의 회수확인서를 꼭 제출하라"며 구체적인 회수 방법도 제시하며 회수를 독축했다.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식약처의 지시에 따라 회수 계획서를 제출한 이후 회수작업을 진행 중이다. 상당수 업체들은 회수를 완료하고 결과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심지어 지난달 9일 식약처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개최한 발사르탄 제약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비공개 회의에서 제약사들은 식약처의 강제회수명령을 요구하는 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제약사가 약국에 직접 공급한 물량은 회수에 어려움이 없지만 도매업체를 거쳐 요양기관에 들어간 제품을 제약사가 자발적으로 모두 회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제약사들의 하소연이다. 식약처가 강제 회수를 내리지 않아 오히려 원활한 회수에 걸림돌이 된다며 울상이다.강제 회수명령이 내려질 경우 도매업체, 요양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통해 신속하게 회수를 진행할 수 있지만 회수명령이 떨어지지 않아 도매업체들도 회수에 적극적인 협조를 보이지 않고, 재고 파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제약사 한 관계자는 "식약처가 발사르탄 의약품의 자진회수를 요청하면서 규정에도 없는 회수계획서 제출을 지시하는 등 사실상 회수를 강제했다"면서 "발사르탄 파동 이후 보건당국의 조치는 제약사들이 오히려 손해배상 소송을 걸어도 모자랄 판인데, 정부는 제약사들에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라며 울분을 토로했다.2018-09-17 06:20:46천승현 -
FDA, 애플워치 허가...공룡기업 헬스케어 진출 본격화애플워치 시리즈4(출처: 애플홈페이지)IT 업계 거물 애플이 헬스케어 시장진출을 향한 야욕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5년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었던 애플이 3년만에 선보인 '애플워치 시리즈4'의 가장 큰 특징은 헬스케어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는 점이다.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심전도검사(ECG) 기능이 탑재됐고, 낙상 감지도 가능하다. 센서를 통해 수집된 생체 데이터가 건강관리 서비스로 연계됐을 때 헬스케어 시장에 불러올 파급효과 또한 상당하리란 분석이 나온다.12일(현지시각)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아이폰 출시 행사를 열고, '애플워치 시리즈4'를 공개했다. 이날 화제가 된 애플워치 최신 버전의 핵심기능은 심전도 측정과 낙상감지 기능이었다.애플은 스마트워치 최초로 심장박동센서 감지 기능을 탑재했다. 사용자가 손가락으로 30초 동안 시계 측면을 누르면 내장된 센서가 반대쪽으로 전류를 흘려보내 심박동을 측정, 분류하는 원리다. 심방세동과 같은 이상징후가 감지되거나 심박수가 지정된 범위를 벗어날 경우 사용자에게 알람을 제공하게 된다. 사용자로부터 수집된 생체데이터와 증상은 헬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PDF 형태로 저장돼 의료진에게 공유도 가능하다.FDA는 이처럼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을 감지하고 알림을 제공하는 애플워치의 기능을 인정하고, 의료기기로 허가했다. 뇌졸중의 주요원인으로서 잠재환자수가 수백만명으로 추산되는 심방세동을 선별함으로써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스콧 고틀리브(Scott Gottlieb) FDA 국장은 "이번 허가가 헬스케어 전달방식을 재구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FDA는 수백만명의 사용자가 조금이라도 빨리 건강 문제를 파악하게 하려는 취지로 기업이 소프트웨어 제품을 개발, 검증하는 과정에서부터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스마트워치 등 유비쿼터스 기반의 헬스케어 제품이 조기치료는 물론 더 많은 건강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고틀리브 국장은 지난해에도 디지털헬스액션플랜을 발표하면서 "질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제품의 승인절차를 기존 의료장비보다 간소화 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지난해 12월 얼라이브코르(AliveCor)가 심전도 모니터링이 가능한 칼디아밴드(KardiaBand)가 FDA 허가를 받은 것도 비슷한 흐름을 반영한다. 얼라이브코르는 올해 초 메이요클리닉과 공동 진행한 연구를 통해 부정맥이나 심장사망 위험이 있는 고위험 환자가 이동용 심전도 모니터링 장비를 사용하면 질병악화나 사망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이터를 발표하며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효용성을 재입증했다. 애플워치에는 칼디아밴드와 같은 심전도 모니터링 기능 외에도 낙상감지 기능이 추가됐다. 손목의 궤적과 충격을 분석함으로써 사용자가 넘어졌음을 인지하면 시계 화면에 경고메시지를 내보내고, 60초 이상 응답이 없으면 바로 응급서비스를 요청하는 것이다. 사전 등록된 긴급 연락처에 알림을 보내고, 사용자의 위치를 전송할 수 있다.이처럼 헬스케어 기능이 강화된 애플워치 출시를 통해 기대되는 일차 효과는 시장확대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이 낙상감지 및 심전도 모니터링 기능을 포함시킴으로써 스마트워치의 사용 연령대를 높였다"며 "IT 기기 사용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에서 심방세동 위험이 높은 고령층으로 타깃층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FDA도 스마트워치와 연동되는 심전도 모니터링 관련 어플리케이션의 사용 연령대를 22세 이상으로 명시했다.하지만 애플워치 출시의 파급력은 그 정도에 그치지 않으리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스마트워치 사용자수가 확대되면서 생체 데이터 수집량이 늘어났을 때 헬스케어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으리란 분석이다.디지에코의 최신 보고서는 "애플이 2017년 11월부터 스탠포드대학과 협력 하에 애플하트스터디를 진행해 왔고, 지난 8월 신규 참가자 모집을 중단했다. 초기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1차연구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연구 결과와 애플워치를 활용해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또한 "애플워치 판매가 확대될 경우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을 둘러싼 IT 업체간 경쟁이 본격화 할 것"이라며 "최근 개발성이 제기된 비침습형 혈당 모니터링 센서가 3년 내 개발된다면 애플이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2018-09-14 06:10:51안경진 -
'메이드인 차이나' 항암제, 중국서 최초 허가 관심중국 회사가 개발한 항암제가 처음으로 규제당국의 허가관문을 통과했다. 최근 몇년간 이어져 온 중국 정부의 의약품 자급화 노력이 가시화 한 첫 사례다.5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허치슨차이나메디텍(Hutchison China MediTech)의 '엘루네이트(프루퀸티닙)'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 투여대상은 과거 플루오로피리미딘, 옥살리플라틴, 이리노테칸 등 2가지 이상의 전신항암화학요법제를 투여받은 뒤 반응이 없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다.허치슨차이나메디텍은 영국 런던 증시에 상장된 중국계 바이오기업이다. 글로벌하게는 '차이메드(Chi-Med)'라는 약칭으로 더 잘 알려졌다.차이메드가 자체 개발한 엘루네이트는 혈관내피성장인자수용체(VEGFR) 1-3을 선택적이고 강력하게 억제하도록 디자인된 경구용제로, 다양한 유형의 고형암에서 효과를 나타낸다. NMPA는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7)에서 발표된 FRESCO 3상임상을 근거로 최종허가 결정을 내렸다. FRESCO 연구결과 엘루네이트 복용군의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9.3개월로, 위약군(6.6개월)보다 유의하게 개선됐다.이상반응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고, 내약성 또한 뛰어나 화학항암제나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과 병용할 경우 혜택을 볼 수 있는 환자수가 극대화 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엘루네이트는 중국 회사가 자체 개발한 항암제답게 중국에서 먼저 시판허가를 받은 뒤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하게 된다. 미국, 유럽 등 서양국가들에서 시판된 지 수년이 지난 뒤에야 중국 허가절차를 밟았던 기존 패턴과 대조적이다. 일라이 릴리와 협력관계를 맺어온 차이메드는 이번 중국 발매도 릴리 영업 담당자를 통해 진행하기로 합의했다.차이메드의 사이먼 토(Simon To) 회장은 “엘루네이트는 중국에서 발굴해 개발된 최초의 의약품(home-grown)이다. 중국에서 시행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을 통해 조건부가 아닌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며 "최근 급부상 중인 중국의 바이오 생태계 내에서 차이메드가 수년간 연구개발을 추진해 온 덕분에 이 같은 성과가 가능했다"고 평가했다.로이터는 "중국이 미국의 뒤를 이어 세계 2위 의약품시장으로 성장하면서 비슷한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값싼 제네릭 의약품 생산에 치중하던 데서 벗어나, 의약품 허가를 가속화 하고 바이오기업들을 육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로이터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파트너사인 피브로겐(FibroGen) 역시 빈혈치료제로 개발 중인 '록사두스탓(Roxadustat)'의 허가절차를 미국, 유럽보다 중국에서 먼저 진행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빠르면 올해 말 중국 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2018-09-08 06:20:19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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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안액 '파제오·디쿠아스S'...제네릭 공세 막아낼까디쿠아스-에스와 파제오 알레르기성 결막염치료제 '파제오'와 안구건조증치료제 '디쿠아스에스' 오리지널사가 특허도전을 통한 제네릭 공세에 최후의 반격을 시작했다.두 약물의 시장은 제네릭사의 특허도전 성공으로 연내 문호가 개방될 전망이다. 이미 디쿠아스에스 시장은 종근당이 특허도전 성공으로 우선판매 품목허가를 획득, 지난 8월 제네릭 약물인 '디쿠아벨점안액'이 보험급여를 받고 판매 중이다.7일 업계에 따르면 파제오점안액 특허권자인 알콘은 한미약품, 삼천당제약, 삼일제약, 국제약품이 제기한 제제특허 무효심판에서 청구성립 심결을 취소해 달라며 지난달 24일 특허법원에 소를 제기했다.파제오는 고용량 올로파타딘 제제로 작년 3월 출시했다. 지난 6월 특허심판원은 제제특허 무효심판에서 제네릭사의 손을 들어줬다.이 심판에서 이긴 한미약품은 타사를 제치고 파제오 제네릭을 가장 먼저 허가신청해 우선판매품목허가 획득이 유력한 상황이다.한편 알콘의 항소 이후 열린 또다른 제제특허 심판에서는 첨가제 등 종류를 좁혀 특허를 정정한 알콘이 특허무효 방어에 성공했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특허 정정으로 제네릭사들은 다른 첨가제 등 사용으로 특허회피 기회가 열렸다. 이에 올 하반기쯤 제네릭 허가를 바라보고 있는 한미약품은 우판권 획득과 함께 조기 시장 출시 가능성도 높아졌다.알콘 입장에서 제네릭을 막는 방법은 심결취소 소송에서 이기는 것 뿐이다.종근당이 제네릭 시장을 선점한 디쿠아스에스의 오리지널사 산텐도 지난달 21일자로 한미약품, 인트로팜텍, 종근당, 삼일제약, 국제약품을 상대로 심결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제네릭사들은 지난 6월 29일 조성물특허 무효심판에서 승기를 잡은 바 있다.이를 계기로 종근당이 우판권 품목의 조기출시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한미약품 등 특허도전 4개사도 빠른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특히 디쿠아스에스는 연간 시장규모가 100억원대라는 점에서 제네릭사들이 뜨거운 구애를 보내고 있다.알콘도 이들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재판을 통해서 반전이 필요하다. 알콘이 조성물특허 무효심결 취소소송을 통해 오리지널 독점시장을 유지할지 주목된다.2018-09-08 06:20:16이탁순 -
중견제약, 희귀질환 치료제 틈새시장 공략 '드라이브'새로운 용량을 통해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에 나서는 후발 제약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이 시장은 환자가 적어 규모가 작은 대신 제약사 간 경쟁은 치열하지 않아 제품 고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제약사들이 최근 눈독을 들이고 있다.한국팜비오는 지난달 31일 아나그렐리드염산염 성분의 '아니리드캡슐1mg'을 국내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았다.이 제품은 골수증식성질환(본태성 혈소판증가증, 진성다혈구증, 만성골수성백혈병, 기타 골수증식성질환)으로 인한 혈소판증가증 환자의 증상 개선을 위해 사용된다.현재 이 질환에 사용되는 동일성분 약물은 단 2개밖에 없다. 오리지널 아그릴린(샤이어파마코리아)과 제네릭 아나그레(유한양행)가 그 주인공. 아그릴린은 1988년부터 유한양행이 판매하다 2016년 원개발사인 샤이어가 국내 진출하면서 판권이 회수됐다. 이에 유한양행은 제네릭약물 '아나그레'를 개발해 오리지널약물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한국팜비오 '아나리드'는 한국 시장에 나서는 동일성분 세번째 제품. 하지만 앞선 제품들과는 용량이 다르다. 아그릴린과 아나그레가 0.5mg인데 비해 아니리드는 1mg이다. 이 제제는 성인 환자에게 처음 0.5mg을 1일 4회 또는 1.0mg을 1일 2회 투약하기 때문에 복용 편의성이 높은 1.0mg 제품 수요층이 존재한다.이에 아니리드가 후발주자이지만, 복용편의성을 통해 시장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팜비오는 제품개발을 위해 오리지널 아그릴린0.5mg과 비교임상을 진행해 생물학적 동등성을 입증했다. 작년 기준으로 아나그렐리드 성분 제품 시장규모는 약 50억원으로 집계된다.영진약품과 코오롱제약도 용량 차별화를 통해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들은 특발성 폐섬유증에 사용되는 피르페니돈 제제를 고용량으로 개발해 오리지널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이 제제의 오리지널은 피레스파(일동제약)로, 200mg 용량이다. 지난달 영진약품은 동일성분 제제인 파이브로정 400mg과 600mg을 허가받고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피르페니돈 제제도 초기에는 1회 200mg를 투약하지만, 환자의 반응과 내약성에 따라 용량을 늘리기 때문에 고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는 존재한다.코오롱제약은 아직 제품허가를 받진 못했지만, 고용량 제품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르페니돈 성분의 제품을 허가받은 제약사는 일동제약과 영진약품, 코오롱제약, 한국맥널티 등 4곳이다. 고용량 제품이 등장하면 이들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피르페니돈 제제는 약 100억원 시장규모가 형성돼 있다.2018-09-03 06:25:00이탁순 -
암젠 '레파타', 심근경색 등 적응증 추가...외형 확장PCSK9저해제 '레파타'가 죽상동맥경화심혈관질환과 이형접합가족성고콜레스테롤혈증에 대한 국내 적응증을 획득했다.식약처는 31일 레파타(에볼로쿠맙)의 2개 적응증에 대해 승인했다구체적으로 첫번째 적응증은 확립된 죽상경화성심혈관계 질환(심근경색, 뇌졸중 또는 말초 동맥 질환: ASCVD, Atherosclerotic cardiovascular disease)을 가진 성인 환자에서 다른 위험 인자들의 교정에 대한 보조요법으로 LDL-C 수준을 저하시킴으로써 심혈관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 또는 스타틴과 다른 지질저하 요법과 병용 투여이다.두번째 적응증은 이형접합가족성고콜레스테롤혈증(HeFH, Heterozygous Familial Hypercholesterolemia)을 포함한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또는 혼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식이요법에 대한 보조요법으로, 최대내약용량의 스타틴으로 충분히 LDL-콜레스테롤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서 스타틴 또는 스타틴과 다른 지질 저하 요법과 병용 투여 및 스타틴 불내성 환자에서 단독 또는 다른 지질 저하요법과 병용 투여이다.이 약은 지난 2017년 4월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oFH, Homozygous Familial Hypercholesterolemia)에 대해 허가 받았으며, 지난 8월1일자로 HoFH 치료에 대해 급여 등재된 바 있다.HoFH는 극희귀질환으로, HeFH에 비해 LDL-C 수준이 훨씬 더 높고 치료가 어렵다. 이로써 레파타는 같은 PCSK9억제제 계열 약물인 프랄런트보다 더 많은 임상을 바탕으로 넓은 적응증 범위를 확보하게 됐다. 레파타의 이번 ASCVD 적응증 확대에 기반이 된 FOURIER 연구에서 '레파타-스타틴 병용투여군'은 '위약-스타틴 병용투여군'대비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및 심혈관계 사망에 대한 복합 변수를 20% 감소시켰다.치료 시작 48주차 시점에서 레파타-스타틴 병용투여군의 LDL-C 평균 절대 감소량은 56 mg/dL로, 이것은 위약-스타틴 병용투여군 대비 59% 낮은 수치였다.한편 30일 열린 대한지질동맥경화학회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된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ASCVD와 같은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의 경우 LDL-C 치료 목표를 70mg/dL까지 낮출것을 권고했다.ASCVD 환자의 약 80%, 가족성 고콜레스테롤 환자의 약 70%는 치료목표 LDL-C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한 스타틴을 투여하고도 목표 LDL-C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최대가용 스타틴에 더해 레파타와 같은 PCSK9억제제를 쓰거나, 스타틴에 이상반응이 있을 경우 PCSK9 억제제 치료를 하도록 권고했다. 우리나라 가이드라인에서 PCSK9억제제가 권고된 것은 최초로, 레파타의 이번 적응증 확대가 함께 맞물리면서 앞으로 ASCVD 환자의 치료 환경의 변화가 예측된다.2018-09-01 06:05:00어윤호 -
소아독감 1회 정맥주사로 '끝'…페라미플루 적응증 확대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A형과 B형 독감 바이러스 감염증을 모두 치료하는 뉴라미니다아제 억제제 '페라미플루'의 '소아 및 중증화가 우려되는 환자' 투여에 대한 적응증을 승인받았다고 30일 밝혔다.페라미플루는 전 세계를 통틀어 유일하게 정맥주사용으로 개발된 뉴라미니다아제 억제제로,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19세 이상의 성인 독감 환자에게만 사용됐다. 하지만 이번 제품 허가 변경으로 앞으로 2세 이상 소아의 독감 치료에도 쓰일 수 있게 됐고, 독감환자 증상의 경중에 따라 기존 용량의 두 배 투여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녹십자는 지난 독감 유행 시즌(2017-2018)에는 품절 직전까지 갔을 정도로 '페라미플루' 사용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을 삼키거나 코로 흡입하는 방식의 치료제와 달리 1회 투여만으로 독감 치료가 가능하다는 차별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페라미플루는 통상 5일에 거쳐 총 10번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 독감치료제에 비해 15분~30분간 1회 투여만으로 독감을 치료한다. 이로 인해 장기간 약을 삼키거나 코로 흡입하는 방식의 치료제 복용이 어려운 소아나 중증 환자의 경우에도 손쉬운 치료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이와 함께 증상이 악화되기 전 해열이 빠르고, 독감치료제 복용 시에 나타나는 구토와 구역 등 부작용이 적은 것도 '페라미플루'의 장점.유지현 GC녹십자 과장은 "독감 환자 중 19세 미만의 소아·청소년 비중이 절반이상을 차지한다"며 "차별화된 장점으로 페라미플루가 독감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GC녹십자는 독감 유행 시기에 앞서 오는 9월부터 페라미플루를 의료기관에 공급할 계획이다.2018-08-30 10:28:01이탁순 -
"美 바이오시밀러 승인, 대조약 사전분석이 성공열쇠"29일 오전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cphI 컨퍼런스에서 FDA 전 부국장 허싸인 박사의 음성 강연이 진행됐다. 전 FDA CDER(Center for Drug Evaluation and Research)부국장 아자즈 S. 허싸인(Ajaz S. Hussain) 박사는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승인받기 위해서는 대조약 사전분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2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CPhI 2018 컨퍼런스에서 음성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 컨설팅 업체인 'Insight, Advice&Solutions, LLC'에 근무하고 있다.허싸인 박사는 자신의 바이오시밀러 심사 경험을 통해 대조약과의 동일한 치료효과를 입증하는 부분이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그러면서 오리지널과 상호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대조약 특성에 대해 사전 분석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그는 "산도스가 FDA 자문위원회 도움을 받아 상업화 개발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바이오시밀러 타깃이 된 대조약에 대해 사전조사를 많이 했다"면서 "바이오시밀러는 일반 케미컬 제네릭과 달라서 동등성을 포함해 면역반응 등 고려할 사항이 많다"고 전했다.허싸인 박사는 대조약 특성을 사전을 충분히 분석한다면 상호교환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대조약 분석을 통해 시판승인 이후 발생할 리스크에 대해서도 미리 단계적으로 조사계획을 세워 놓아야 FDA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서 시판 후 조사에서 근거를 확보하는 것은 제품의 신뢰성 확보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허싸인 박사는 "기술적인 정보나 허가 프로세스 등은 발간자료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승인과정에서의 불확실성, 우려사항에 대한 대처 정보는 FDA와의 미팅 기회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FDA와의 만나면 그만큼 실패 가능성도 줄어든다고 강조했다.그는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환경에 대한 충분한 조사도 진행돼야 상업적으로도 실패확률을 줄일 수 잇다며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충분한 사전조사를 거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현재 미국 진출을 위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FDA 문을 두드리고 있다.특히 미국시장 성공요소로 대조약과의 상호교환 가능성, 즉 처방교체 가능여부를 핵심으로 꼽힌다. 하지만 FDA는 지난해 1월 초안을 마련했지만, 아직까지 상호교환 가능성에 대한 지침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상호교환가능성이 입증된 바이오시밀 제품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2018-08-29 12:22:28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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