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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업계의 CDISC 도입, 선택 아닌 필수"[데일리팜=이석준 기자]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CDISC(Clinical Data Interchange Standard Consortium)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해외 규제기관들이 임상이나 비임상시험 기초자료 및 데이터 제출시 국제임상데이터표준(CDISC) 적용을 의무 및 권고하고 있다. 미국(FDA)은 2017년부터 CDISC 표준 의무화를 시작했고 일본(PMDA), 중국(NMPA) 등도 이를 따르고 있다. 유럽(EMA)도 CDISC 표준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국내는 CDISC 활용도가 낮다. 식약처가 지난해 4월 의약품의 임상·비임상 시험 기초자료의 표준형식(CDISC) 제출 근거를 마련했으나 현재까지 기업이 CDISC 기반 자료를 제출하고 이를 심사한 결과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FDA, EMA의 경우 코로나 이후 신속하고 정확한 신약 개발 및 인허가 필요성 증가로 CDISC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있으나 국내는 시작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도 해외 규제기관처럼 CDISC 표준 도입과 향후 한국형 신약 개발 CDISC 빅데이터 구축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김기환 클루피 대표를 만나 CDISC 의무화 필요성을 들어봤다. 클루피는 국내 최초 CDISC 데이터 기반 비임상-임상 통합 관리 플랫폼 '메디레이크'를 개발한 기업이다. CDISC 업체 선두에 있다고 평가받는다. 아래는 일문 일답 CDISC 미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실사례 위주로 소개부탁한다. 크게 두가지다. 첫째 CDISC 표준 미도입으로 FDA 수준의 신속한 심사/인허가 어렵다는 점이다. FDA와 같은 해외 규제기관의 경우 eCTD(전자국제공통기술문서, Electronic Common Technical Document)를 통해 전자문서 및 CDISC 데이터를 제출해야한다. FDA는 제출된 전자데이터/문서를 쉽게 통합하고 추적 및 분석 할 수 있도록 자체 CDISC 데이터 리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누구보다 효율적인 심사/인허가 인프라 구축하고 세계 첫번째로 신속 심사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코로나 화이자 백신의 파격적인 임상 승인에서 FDA와 CDISC의 노력이 돋보였다. 국내 식약처도 신속심사체계를 최근에 도입했다. 다만 제약사 또는 스폰서별 데이터 표준이 다르고 심사자가 데이터 신뢰성과 추적성을 자체 검증하고 분석해야 하는 등 FDA에 비해서는 신속 심사가 어려운 실정이다. 두번째는 FDA가 신약기술의 향상으로 새로운 규제·자료제출 및 CDISC 데이터 표준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으나 국내는 CDISC 미도입으로 이런 대응이 어렵다는 점이다. 인보사의 FDA 3상이 지연된 원인은 유전자계통분석자료(STR) 미제출 때문이다. 현재는 자료제출 후 3상이 진행중이다. FDA의 자료 요구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FDA와 CDISC 협회는 2017년부터 세포유전자약물에 대한 STR 시험과 이에 대한 CDISC 표준 가이드를 제시해 인보사 자료 누락, 자료의 에러를 찾을 수 있었다. 반면 국내는 인보사 사태 이후 생물의약품 허가제도 개정으로 STR 제출자료가 의무화됐다. 만약 우리가 FDA와 CDISC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있었다면 인보사 사태에 발빠르게 대처 가능했을 것이다. 클루피는 국내 최초 CDISC 데이터 기반 비임상-임상 통합관리 플랫폼인 메디레이크를 개발한 기업이다. 다른 CDISC 업체와의 차별점은 ▲클루피는 세계 최초로 CDISC 기반 비임상·임상·RWD까지 신약개발 전주기 데이터 플랫폼 '메디레이크(Medilake)'를 구축하고 있다. 타 해외 기업의 경우 임상 또는 비임상 분야로 한정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으나 클루피는 신약 개발프로세스 전 주기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으로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통합적인 데이터 관리/분석이 지원 가능하다. ▲AI·빅데이터 기반 비임상/임상시험 데이터 수집·관리 자동화 플랫폼도 존재한다. 비임상시험/임상시험에서 더 빠른 CDISC 데이터 엔지니어링, 더 빠른 데이터 검증이 가능하다. 제약사/CRO 입장에서는 빠른 시간내 임상시험 준비가 가능하고 데이터 수집/저장/관리에도 신뢰성이 있어야 하며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요구한다. 클루피는 이를 충족할 수 있다. ▲메디레이크 플랫폼은 비임상/임상시험에서 GAMP 5 지침 및 FDA 21 Part 11에서 요구하는 복잡한 사항을 만족하면서도 CDISC 데이터 수집/관리를 위해 광범위한 프로그래밍 및 작업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임상시험에서 데이터 수집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인 eCRF 생성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임상시험 단계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기존 eCRF 제작 및 검증에 소요되는 6~12주 기간이 메디레이크를 사용하면 1~2주로 줄어든다. 약 80% 소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클루피 MediLake CTMS는 QCD(Quality, Cost, Delivery) 측면에서 세계적인 제품들과 비교 가능하다. 다른 데이터 시스템과의 데이터 상호 교환 기능을 지원해 기존 데이터 변환 및 통합에 대한 어려움이 없으며 빅데이터 구축에 용이하다. 메디레이크의 기술력은 국내외 인증 현황과 제휴 기업 및 기관 등 객관적인 지표로도 평가할 수 있다 먼저 비임상시험 분야 주요 제휴다. 국내 비임상(독성)시험 최고 기관인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KIT)와 협업 중이며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과도 지속적으로 기술적/사업적 협력관계를 추진하고 있다. 업체는 비임상CRO 바이오톡스텍, 켐온과 SEND 협력 중이며 자이메디, 코넥스트, 루다큐어등 바이오 제약업체 10개 기업의 약 40개 신약물질에 대한 CDISC SEND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임상시험 분야 주요 제휴 업체다. 국내 임상CRO 중 최고 업체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LSK Global PS)에 CDISC 임상시험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천대학교 길병원, 경북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과 임상연구를 위한 CDISC 임상연구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해외는 FDA 및 식약처 승인 경험과 Covid-19 치료제 임상2상을 수행하고 있는 인도CRO syncorp health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도 CDISC 데이터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메디레이크의 경우 ▲GAMP5 ▲FDA 21 CFR Part 11 ▲EMA Annex 11 인증을 받았다. 국내도 해외처럼 CDISC 데이터 적용 의무화가 필요해 보인다. 클루피의 목표가 있다면 클루피는 세계 최초로 CDISC 기반 비임상-임상-RWD까지 신약개발 전주기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GLP, CRO, 제약/바이오 기업 등 신약 개발 산업구성원들의 데이터 관리부터 BI, AI를 통한 비즈니스 혁신을 꿈꾼다. 신약/바이오산업에서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로 제약사, CRO, 연구자들에게 효율적인 업무능력과 새로운 경험을 통한 가치 창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2022-12-01 06:00:04이석준 -
임상약학에 노인약료까지...미 전문약사 자격증만 2개[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국 내 노인환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그들에게 처방되는 약과 기전 등을 보다 전문적으로 습득하기 위해 노인약료 BPS(Board of Pharmacy Specialties)를 취득한 개국약사가 화제다. 2년 전 임상약학(Pharmacotherapy)에 이어 올해 노인약료(Geriatric Pharmacy) 분야에 도전한 이 약사는 두번째 BPS 자격증을 손에 넣게 됐다. 개국약사이면서 미국 전문약사에 연거푸 도전장을 내민 장은정 약사(41·전남대 약대)가 노인약료 BPS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고령화와 맞닿아 있다. 약국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노인 환자가 증가하면서 대다수 약국이 고령화를 체감하고 있듯, 전주 엠약국 역시 60세 이상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노인약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리적인 변화를 거치게 되고 이에 따른 약물동택학적 변화를 통해 약물의 흡수, 분포대사, 배설이 달라지게 되고 수용체의 민감도가 변화해 약물동력학도 변화하게 됩니다. 또 여러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은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약물 상호작용 및 약물 이상반응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죠. 이러한 위험성을 사전에 예방하고 약물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분야가 노인약료입니다. 치매나 파킨슨, 노인 우울증, 불면증 등에 대한 처방과 약물에 대한 이해와 복약상담, 약물중재를 위한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노인약료를 공부하게 됐죠." 그는 앞으로 노인약료 분야가 더욱 강조되리라 전망했다. 노인환자의 50%가 평균 2, 3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11개 이상의 약을 복용하고 있는 만큼 전체 의료비의 절반 가까이를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등 의료비 증가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때문에 그는 복합 만성질환과 다약제 약물 복용에 따른 약물 이상반응 예방, 연쇄처방 방지,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막기 위해서는 약사의 역할이 중요하고 약사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 역시 앞서 BPS를 취득한 이후 임상약학 관련 강의들을 하면서 각 세부 파트의 궁금증과 필요성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게 됐고 상대적으로 약물치료의 전반을 아우르는 임상약학 분야를 공부했기에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는 것. "보건의료분야 추세가 그렇듯 임상약학 분야도 선행 연구나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질환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계속해 개정됩니다. 또 기존에 허가됐던 효능·효과 이외에도 당뇨약으로 쓰이는 SGLT-2 억제제가 심부전, 신부전 약으로 쓰이듯 추가적인 효능·효과를 인정받기도 합니다. 자칫 해당 처방이 나오게 되면 당뇨환자라고만 잘못 생각하게 될 수 있죠. 이처럼 약물치료 혹은 질환에 대한 최신지견은 환자의 처방을 이해하고 적절한 복약지도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질환과 약물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계속해 개정되고, 매년 신약이 개발돼 시장에 나오는 만큼 끊임없는 지식의 업데이트가 필수라는 것. 또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의료지식에 대한 접근성 향상으로 자신이 복용하는 약에 대한 지식 또한 높아지고 있어 점점 더 각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약의 전문가로서의 약사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약국과 공부를 병행하기란 쉽지 않았다. 먼저 BPS 자격을 취득한 휴베이스 모연화 부사장을 비롯해 다른 약사들의 도움으로 휴베이스 내 BPS 스터디 카카오톡 방이 만들어져 시험 신청부터 교재 구입, 공부 방법 등을 공유하고 질의응답하며 공부를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하루 1~2시간 만이라도 시간을 내 꾸준히 공부해 보자'는 생각으로 약 1년간 준비해 왔다는 설명이다. 먼저 시험을 접수하고 나니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는 것. 그는 BPS는 질환의 정의와 병태생리학, 증상, 치료약물 종류, 부작용, 상호작용, 가이드라인, 생활교정요법 등 포괄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특히 노인약료는 개별 환자의 질환과 복용 약물에 대한 임상반응에 따라 약물의 적절성과 이상반응을 평가하고 약물 중재를 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약사는 처방전을 통해 의사와 환자의 소통합니다. 처방전으로 환자의 질병과 현재 상태를 이해하고 평가해 약물치료 효과 및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약과 일반약, 건강기능식품, 생활교정요법 등 추가적인 상담과 소통을 하게 됩니다. 이때에도 환자가 가진 질병이나 복용 약물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하는데, BPS가 이 모든 것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약국 현장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내년 4월 시행되는 한국의 전문약사제도에 대해서도 그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문약사제도는 사회적으로 약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흥하도록 약사의 역할과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 제도가 약물치료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약국 환경에서 환자와 소통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2022-11-29 15:08:02강혜경 -
K-드라마에 빠져서...한국에서 약사가 된 일본여성[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한국 약사면허를 손에 쥔 일본인이 있다. 부산 구포부민병원에서 근무하는 김에리 약사(36·인제대 약대)는 고베 출신이다. 그의 일본 이름은 나카타 에리지만 남편 성을 따 김에리가 됐다. 일본에 불었던 욘사마 열풍은 그를 대한민국 약사로 성장하게 하는 데 지대한 요인이 됐다. 겨울연가에 빠져 드라마를 보며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한 그는 교환 학생으로 한 번, 워킹홀리데이로 또 한 번 한국을 오가며 한국에 대해, 한국 사람들에 대해, 한국 음식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가족과 친구들 역시 그의 한국사랑을 익히 알았지만 그가 직장까지 버리고 한국에 정착하게 될 것이라고 짐작하지 못했다. 다니던 무역회사를 그만두고 한국에 와 약대에 입학하면서 인생 2막을 열게 됐다. 가족 특히 어머니의 반대가 컸지만 그는 2012년 인제대 약대에 외국인 전형으로 입학하게 됐다. "학창시절 약대 진학을 놓고 갈등한 적이 있었지만 문과를 선택했고 대학 졸업 후 무역회사에서 근무를 하게 됐죠.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매일 아침 들었고, 약대 편입을 고민하던 찰나 한국인 약사 언니로부터 한국에서 약사로 지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듣고 바로 실행에 옮기게 됐죠. '한국에서 약사로 지내면 어떻겠냐'는 권유가 오늘의 저를 있게 했죠." 현재는 한국어 구사도 능숙해지고, 면허도 취득했지만 그의 학창시절은 지금처럼 행복하지 않았다. 문과에서 이과로 전과를 하고, 외국에서 외국어로 수업을 듣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덜컥 합격은 했지만 수업을 따라가느라 하루 하루가 멘붕이었다는 것. 하지만 그는 다시금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했고, 외로운 타국에서 교수님과 동기, 선후배들이 커다란 지지자가 됐다. 그는 한국어능력시험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TOPIK 6단계를 취득하며 한국인 정도의 구사 능력을 갖추게 됐고, 마침내 2019년 약사면허를 손에 쥐게 됐다. 일본과 한국이 지리적으로 가깝다 보니 제도나 시스템을 논하는 데 있어 비교 대상이 되는 데 대해, 그는 한국의 시스템이 더 버라이어티하고 다이나믹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의약품 분류체계 등을 차치하고 보더라도, 일본은 보통 약사가 법인 등에 소속돼 월급약사 개념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직장인 같은 느낌이에요. 반면 한국의 개국약국은 일본에 비해 약사 개인의 역량이 강조되고 끊임없이 자기개발과 공부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약사에 대한 위상도 한국이 더 높고요." 김 약사도 개국에 대한 꿈을 안고 있다. 개국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그는 개국약국에서 토요일마다 근무를 하고 있다. "병원약사로서 나날도 재미있어요. 처음 외래 환자 복약을 할 때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말 많이 떨렸어요. 하지만 단 한 번도 저에게 '외국인이세요?' '뭐라고요?' 반문하는 분 없이 '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실 때마다 뿌듯함이 듭니다. 제가 있는 병원의 경우 재활환자들과 중증환자들이 많다 보니 비교적 복약이 반복되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일반 약국의 경우 단기처방이 많고, 일반약 문의도 많다 보니 각기 다른 매력이 있어요." 그의 꿈은 한국에서 받았던 따뜻한 마음과 은혜를 약사로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갚아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가 가진 건강과 약에 대한 정보를 환자들, 함께 아이를 키우는 또래 엄마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또 제게 SNS를 통해 문의 주시는 일본인들과도 함께 공유하며 약사로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2022-11-24 06:52:37강혜경 -
"뇌졸중 약물치료 핵심은 재발방지...출혈 부작용 주의"[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뇌졸중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뇌 혈관이 막히든(뇌경색) 터지든(뇌출혈) 빠른 시간 안에 뇌에 혈액을 정상적으로 재공급해야 한다. 의학계에선 뇌졸중의 골든타임을 4.5시간으로 설명한다. 증상이 발생하고 4시간 30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예방 치료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예전보다 뇌졸중 치료 성적이 좋아지면서 한 번 뇌졸중을 앓은 환자의 재발을 막기 위한 약물치료가 더욱 중요해졌다. 박종규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 약물 치료의 핵심은 재발 방지"라며 "다양한 약물을 원인에 따라 달리 사용한다. 뇌라는 특수 부위에 사용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출혈 부작용을 고려해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혈관성 뇌졸중엔 항혈소판제·색전성 뇌졸중엔 항응고제" 지난 10여년 뇌졸중의 치료에는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예전에는 뇌졸중이 생겨도 뒤늦게 오는 경우가 많았다. 상당수 환자가 뒷목을 잡으며 쓰러진 뒤 응급실을 찾았다. 그만큼 치료 시점이 늦어졌다. 큰 수술이 필요했고 예후도 그리 좋지 않았다. 뇌졸중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환기되면서 최근엔 치료 성적이 크게 좋아졌다. 과거와 달리 말이 어눌해지거나 시야가 좁아지고 손가락이 제대로 쥐어지지 않는 등 초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졌다. 자연스레 치료 방법도 바뀌고 있다. 초기 뇌졸중을 치료한 뒤 재발을 막기 위한 2차 예방요법으로서 약물 치료의 중요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박종규 교수는 "뇌졸중 원인에 따라 약물을 달리 쓴다"며 "의사 소견상 뇌혈관에 혈전이 쌓여 발생한 혈관성 뇌졸중이라면 항혈소판제를, 심장 아래 신체에서 생긴 혈전이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는 색전성 뇌졸중이라면 항응고제를 각각 사용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항응고제의 경우 혈액 자체가 응고되지 않게 한다는 점에서 뇌졸중 재발을 막기에 더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출혈 부작용 위험이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응고제 출혈 부작용 위험↑…뇌졸중에 신중하게 사용해야" 박 교수에 따르면 항응고제의 경우 부정맥이나 심장 판막질환을 동시에 앓는 환자에게 주로 사용한다. 문제는 심장 질환이 명확히 진단되지 않았을 때다. 이땐 의사의 판단이 개입된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임상적으로는 심장 아래에서 색전된 혈전이 와서 뇌혈관을 막은 것처럼 보이지만 근거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라고 설명한다. 원칙상 항혈소판제를 쓰는 게 맞지만, 종종 뇌졸중 재발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항응고제를 사용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뇌의 여러 혈관이 동시에 막히는 다발성 뇌경색이 대표적인 사례다. 뇌 혈관을 촬영했을 때 뇌의 왼쪽 혈관이 막힌 것으로 관찰되는 환자라면 뇌경색 부위도 뇌의 왼쪽이어야 한다. 그러나 종종 뇌의 오른쪽에서도 뇌경색이 발견되는 환자가 있다. 이땐 혈전이 발생한 위치를 뇌가 아닌 심장 아래로 추측한다. 이때 환자에게 심장질환 이력이 없다면 항응고제 치료 근거가 부족하지만 재발 위험도가 높다는 의사 판단 하에 항응고제를 사용하는 식이다. 같은 이유로 다발성 뇌경색이 처음이 아니거나, 항혈소판제로 재발 방지 치료를 하는 도중 뇌경색이 찾아왔다면 항응고제를 사용한다. 박 교수는 "환자가 가진 위험요소와 뇌경색이 나타난 메커니즘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약물 치료를 실시해 재발을 막는 것이 대부분 뇌졸중 치료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국내 사망 원인 4위 뇌졸중…"최근 젊은 환자 증가세" 중증이거나 급성으로 발생한 뇌졸중은 여전히 수술로 치료한다. 뇌의 대혈관이 막혔거나 중혈관이 막혔으면서 증상이 좋지 않은 환자가 대상이다. 최대한 빨리 치료하는 게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4.5시간 안에 병원을 방문해야 예후가 좋다. 박 교수는 "혈관을 찾아서 수술하는 건 대혈관이 막혔을 때만 가능하다. 중혈관·소혈관의 경우는 증상이 심할 때만 수술을 시도한다"며 "치료 자체에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수술 대신 정맥을 통한 혈전용해술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골든타임이 지나서 수술을 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며 "혈관을 뚫고 다시 혈액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약한 부위로 출혈이 발생해 환자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에 해당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뇌졸중을 진단받은 환자는 59만명에 달한다. 최근엔 뇌졸중에 대한 인식이 환기되고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환자가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 뇌졸중의 기저질환인 고혈압·고지혈증 환자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의학계에선 55세 이후로 10년 마다 발병률이 2배씩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한다. 박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가지고 있는 위험요소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뇌졸중 증가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45세 미만의 젊은 뇌졸중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수면무호흡 등 뇌졸중 위험요인이 다양화되고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2022-11-23 06:17:05김진구 -
"한국은 마이크로바이옴 혁신신약 개발 역량 충분"[데일리팜=노병철 기자] "1998년 배양을 거치지 않고, 시료에서 직접 DNA를 추출해 그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메타게노믹스 기술 개발로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분야는 비약적 발전을 이루고 있다.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혁신신약은 장내 미생물 중 핵심종을 파악하고 이를 표준·물질화 하는 데 성패가 달렸다." 김응빈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의 차세대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혁신신약 개발 방향성은 생태학적 구조에서의 물질순환의 이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리 인체(구강·대장·비강·생식기·피부 등)에는 1만종 이상의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고, 37조 마리의 세균이 공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응빈 교수는 "중요한 것은 미생물 자체가 아니라 이들의 유전자·단백질이다. 일례로 건강한 장 속에는 지방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미생물이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이 임무를 수행하는 미생물이 늘 같을 필요는 없다. 생물학적으로 말해, 대사기능이 중요한 것이지 이를 제공하는 미생물은 별 상관이 없다. 운동경기에서 상황에 따라 선수 교체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장내 미생물 연구로 압축할 수 있는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는 1스푼에 담긴 토양 미생물 1억5000만 마리가 생존하고 있는 환경생태계 만큼이나 복잡한 구조를 띠고 있지만 '유익균을 활용한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라는 생명 존중 철학·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연구영역이다. 환경미생물 전문가인 김 교수가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논문에 관심을 가진 이유이기도 하다. 장내 유익균의 총칭인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 있는 미생물로서 적당량 복용했을 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미생물을 지칭하고, 프리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를 뜻한다. 흔히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이라고 통칭하는데, 유산균은 프로바이틱스의 일종으로 분류상 하위개념이다. 대표적인 피리바이오틱스는 식이섬유이며,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유익균이 만들어 낸 좋은 물질, 파라바이오틱스는 사균을 의미한다. 이 모든 것을 합친 개념이 신바이오틱스며, 대표적인 예로 김치를 들 수 있다. 김 교수가 진행한 미생물 연구 중 눈길이 가는 부분은 우리나라 전통 젓갈(조기·갈치 등)에 분포한 프로바이오틱스 존재의 규명이다. 젓갈은 소금 숙성 초기 다량의 세균이 존재하는데, 2년여 숙성시간이 지나면서 99%의 세균이 사멸, 결국에는 테트라제노코쿠스 등 호염성 유산균 2,3종만 남는다는 흥미로운 연구 주제로 학계와 언론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미생물학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는 김 교수는 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옴 균종 중 하나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교수는 "환경생태계의 구성과 존립은 핵심종이 관장한다. 핵심종이 빠지면 종 자체가 소멸할 수 있다. 수적 우위와 종의 유지는 별개다. 장내 핵심종이 되려면 장에서 잘 살 수 있어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 관건은 장 내 체류시간인데 '아커만시아' '피칼리박테리움'은 장 점막 생존 시간이 긴 것으로 확인된다. 국산 기술로 이들 균종 배양에 성공한 점도 높이 평가된다. 장내 핵심종인 이들 균종 기반 혁신신약 개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유럽 등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혁신신약 R&D 강자들과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기 위한 요건으로는 건기식·일반약 위주의 단순 정장제 개발·출시가 아닌 다양한 치료 질환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김 교수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산학연 오픈콜라보는 물론 국가 주도 연구개발 방향성과 정책/제도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는 인간·가축·식물과 관련한 연구가 유기적으로 융합되어야 성과를 낼 수 있는 독특한 학문분야다. 농림축산식품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로 흩어진 개별 부처 지원이 아닌 범부처 통합 지원 시스템 확립도 선결 조건이다. 한편 김응빈 교수는 연세대 입학처장·생명시스템대학장 등을 역임, 저서로는 '술, 질병, 전쟁: 미생물이 만든 역사' '온통 미생물 세상입니다' '생명과학, 바이오테크로 날개 달다' '나는 미생물과 산다' 등이 있다. 대중에게 미생물을 비롯한 생물학 지식을 쉽고 흥미롭게 알리기 위해 현재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파트너 채널 '김응빈의 생물 수다'를 연재 중이며, 11월 중 유투브 채널 '김응빈의 응생물학'을 오픈하여 대중들에게 미생물 관련된 지식을 쉽고 흥미롭게 소개할 계획이다.2022-11-18 06:00:00노병철 -
"암젠, 항암분야 중 미충족 수요 큰 적응증에 주력"[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암젠의 포트폴리오는 다양하다. 특별히 한 분야에 집중하기보다 적재적소의 영역에서 신약을 출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골다공증치료제 프롤리아(데노수맙)와 이베니티(로모소주맙), 골격계합병증예방약 엑스지바(데노수맙),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레파타(에볼로쿠맙) 등 만성질환에서 꾸준히 활약하면서도 급성백혈병치료제 블린사이토(블리나투모맙), 다발골수종치료제 키프롤리스(카르필조밉), 그리고 얼마전 내놓은 KRAS 항암제 루마크라스(소토라십)까지 트렌드인 항암제 영역도 놓치지 않고 있다. 성과의 기반에는 당연히 연구개발부서가 있다. 최근 내한한 필립 타가리 암젠 글로벌 연구개발부 부회장을 만나, 회사의 R&D 방향성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에 대해 들어 봤다. -암젠 R&D 부서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다고 알고 있다. 개발에 가장 깊게 관여한 치료제는 무엇인가? 루마크라스다. 사실 최근 뉴욕에서 루마크라스가 2022년도 최고 의약품으로 선정돼 프리갈리엥상(Prix Galien Award)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프리갈리엥 어워드는 제약계에 있어 노벨상에 비견할 만하기에 매우 뜻깊었다. 암젠의 R&D 부서에서 여러 동료들과 함께 10여년에 걸쳐 연구를 진행한 물질이 루마크라스다. 어떻게 보면 암젠 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를 통틀어 가장 빠르게 연구개발이 추진된 제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임상을 통해 비소세포폐암에서 혁신적인 데이터를 보이면서, 우리의 확신이 맞았음을 확인하던 순간의 기쁨을 잊을 수 없다. 또 다른 제품은 레파타이다. 레파타는 고콜레스테롤혈증치료제로, 역시나 개발 당시 후보물질을 발견했을 때부터 큰 확신을 가지고 개발에 임했던 치료제다. 레파타 또한 향후 수십년에 걸쳐 공중 보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의미 있는 치료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루마크라스가 최단 시간 안에 제품화에 성공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암젠의 노하우나 혹은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나? =암젠은 루마크라스의 성분인 소토라십을 발견하기 수년전부터, 신약 개발의 전체 프로세스를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매우 철저한 분석을 해오고 있었다. 몇 년에 걸쳐서 분석을 진행하고, 실제로 연구개발에 대한 감을 잡았을 때 마침 루마크라스 후보 물질인 AMG 510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특별한 기술이나 능력이 있기보다는, 매우 섬세하고 면밀하게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잘 이행했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암젠은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고 알고 있다. 파이프라인 중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 있나 =이베니티가 대표적이다. 이베니티는 남아공에 거주하던 의사와 영국에 있는 작은 바이오 테크놀로지 회사였던 British Biotech(브리티쉬 바이오텍), 그리고 암젠의 협력을 통해 탄생했다. 그 당시 남아공 의사가 지역 사회에서 특정 질환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을 인지하고 이에 대해 영국의 브리티쉬 바이오텍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질환 발병 이유가 '스클레로스틴(Sclerostin)'이라는 단백질의 변이 때문임을 찾게 됐다. 그리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약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스클레로스틴 단백질을 만들어야 했는데, 이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회사는 암젠이 유일했다. 이를 통해 암젠은 해당 단백질을 만들었고, 오늘날 이베니티라는 치료제로 제품화한 것이다. -최근 한국 기업들 역시 다국적제약사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노리고 있다. 암젠은 협력 파트너를 고를 때 어떤 기준을 두고 있는가? =잠재적인 협업 대상자, 파트너와의 투자 기회를 모색할 때 가장 크게 신경 쓰는 것은 그 회사가 가지고 있는 과학 수준(Quality of Science)이다. 암젠은 생명과학에 기반한 회사이기에 신약을 연구 개발하는 접근방법에서도 '생명과학을 최우선(Biology First)'하는 전략을 중심에 두고 있다. 또한 그 회사의 기초과학적인 토대가 얼마나 탄탄한지에 대해 상당히 엄격한 잣대를 갖고 평가·분석하는 편이다. 그 다음으로는 종양학, 심혈관질환, 염증성질환 등 암젠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치료분야와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 살펴보고, 현재가 아니더라도 특정 시점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와 잘 맞는지도 고려한다. -현재 전세계적인 제약업계 트렌드는 항암과 희귀질환이다. 암젠은 이러한 트렌드도 좇지만 골다공증과 같이 만성질환에도 집중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 두가지 축을 함께 가져간다고 이해해도 되겠는가? =그렇다. 현재 종양학은 여전히 미충적 수요가 큰 분야이고 암젠 또한 이 분야에 상당히 혁신적이고 매력적인 플랫폼과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암젠은 그 안에서도 미충적 수요가 큰 구체적인 적응증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현재 적절한 치료제가 없는 췌장암이다. 종양학 외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 전세계 인구의 1/3이 영향을 받고 있는 비만 분야에서 암젠은 우리 고유의 생물학과 유전학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커다란 변화를 가지고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혈관계와 항염증 쪽 적응증도 마찬가지다. 그 외 호흡기 질환이나 관절 질환에 대해서도 상당히 오랜 기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또 강력한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개발이 진행중인 가장 기대되는 후보물질이 있다면? =허가 전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어렵지만 가장 유망하게 생각하는 파이프라인 중 하나는 비만 약물이다. 비만은 전세계적으로 상당히 커다란 공중보건학적인 문제이고 그 중요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향후 암젠에서 비만 및 심혈관계 질환 관련한 다양한 치료제들이 나올 것을 기대해도 되겠다.2022-11-17 12:00:11어윤호 -
"직원·회사 모두 CSR에 진심…일이 즐거운 이유죠"[데일리팜=정새임 기자] 3, 6, 9년마다 찾아온다는 직장인 슬럼프. 하지만 사노피 입사 9년차인 이혜경(46) CSR(사회공헌활동) 이사를 만났을 때 느낌은 슬럼프는커녕 여전히 열정이 넘친다는 점이었다. 지금도 업무가 즐겁고, 내년에 어떻게 더 나은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을지 고민에 빠져있단다. 무엇이 그의 CSR 열정을 불타게 했을까. 이혜경 이사는 사노피에 오기 전 세이브더칠드런·유엔세계식량계획 등 비영리단체에 몸담았다. 그러다 민간 기업으로 옮긴 건 지난 2013년. 비영리단체에서 일을 하다 보니 기업의 소통 방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이직을 결심했다. 기업에서의 첫 해는 순탄치 않았다. 회사에서 CSR은 오너의 판단에 따라 활동이 풍성해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형식상 활동으로 치부될 수 있다. 그렇게 약 1년 만에 첫 회사를 떠난 이 이사는 사노피를 만났고, 그 연이 9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이사가 사노피에 와서 맡게 된 CSR 프로그램은 '초록산타'다. 초록산타는 만성질환·희귀질환·암 환아와 청소년, 치료 종결자와 그 가족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기획된 활동이다. 이 이사가 사노피에 입사하기 10년 전부터 시작된 장수 프로그램이다. 과거의 초록산타는 병원에 있는 아이들을 찾아가 문화 예술적 기회를 주는 방식이었다. 10년을 맞이하며 구성에 변화가 필요했고, '상상학교'라는 새로운 포맷을 택하기로 했다. 방학 기간에 직접 환아를 모집해 매주 주말마다 상상학교에 모여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방식이다. "초록산타 상상학교가 지속적인 소통이 되도록 8~10주 동안 주1회 활동으로 정했습니다. 그러면 그 기간 동안 매주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함께 머물러야 하는 부모들의 부담이 크죠.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는 것도 중요한데 부모님들을 위해 정말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처음엔 10명도 안 되는 아이들로 10주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아이들 수와 관계없이 사노피에서 투자하는 자원은 변하지 않았어요. 프로그램이 끝나면 리뷰를 통해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참여율을 높일 방안을 고민했죠. 그렇게 조금씩 발전하면서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초록산타 상상학교는 기본적인 미술 활동부터 영상 촬영, 바디퍼커션(몸으로 소리내기), 랩 등 다양한 활동을 제공한다. 지난해 환아들은 '감정'을 테마로 화·불안 등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인정하고 표현할 수 있는지를 배웠다. 임상심리 전문가가 임상 심리학에서 인정하는 진단 도구들을 활용해 프로그램 후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설문을 통해 효과를 확인한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지정 공용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에서 승인을 받아 공신력을 얻었다.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기다릴 부모를 위해서도 별도의 세션을 마련했다. 아이들이 배우는 것을 짧게 경험하는 미니 수업, 육아와 일상에 쫓긴 부모들에게 온전한 자신을 상기시키는 프로그램, 아이들이 마주할 미래에 대한 강연 등이다. 환우 부모들 사이에 초록산타 입소문이 돌면서 모집 인원이 60명까지 늘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전환이라는 위기가 있었지만, 이 이사는 온라인의 강점을 살려 거리상 한계로 함께 할 수 없었던 전국구 환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가 또 다른 기회가 된 것이다. 제주와 거제도 등 다양한 지역의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어 좋다는 피드백이 이어졌다. "초록산타 상상학교를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사례도 많아요. 우리나라에서 단 3,4명만 앓는 피부 희귀질환을 지닌 아이가 있었어요. 서산에 살면서도 어머니가 10주 동안 빠짐없이 아이를 데리고 상상학교에 참석했어요. 그렇게 오실 수 있었던 이유를 나중에 말씀해 주셨는데, 아이가 여기 참여하고 꿈이 생겼대요. 예전에는 자신의 병 때문에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고 엄마 옆에만 있으려 했는데, 초록산타 수업에 참여하면서 누가 어떤 질환이 있어도 당연하게 여기고 크게 신경 쓰지 않으니 사람들과 지내는 게 편안해진 거죠. 아이의 꿈이 자신처럼 아픈 아이들을 돕는 거래요. 이런 얘기를 들으면 굉장히 뿌듯하죠." 초록산타 외에도 이 이사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접종을 진행하는 '헬핑핸즈', 여성 중증 아토피 환자들을 위한 '토요쌀롱', 당뇨병 인식개선 캠페인 '달콤한 인생' 등 사노피 의약품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CSR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어떤 질환에 관계 없이 환자들이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은 '사람들의 시선'인 것 같아요. 특히 체면이나 보여지는 부분을 중요시하는 한국 문화에서는 나를 판단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힘들다고 하죠. 하지만 환자가 자신의 질환을 잘 관리하려면 스스로가 흔들리지 않아야 해요. 자신의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요. 더불어 대중들의 질환 인식이 낮아 의도치 않게 환자에게 부정적인 에너지가 전달되지 않도록 꾸준히 인식개선 캠페인도 진행 중이고요." 이 이사는 다양한 CSR 프로그램을 장기간 끌고갈 수 있는 건 CSR에 진심인 회사 문화 덕분이라고 했다. CSR은 특성상 결과물이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고, 목표한 효과를 정의하고 얻는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시간과 사람, 돈 등 많은 자원이 소요된다. 사노피는 이 모든 과정을 묵묵히 기다렸다. 예상대로 효과가 나지 않는다고 섣불리 예산을 깎거나 독촉하지 않았다. 커머셜 부서가 CSR 운영에 영향력을 미칠 수 없도록 하는 규정도 마련돼 있다. "사노피는 경영진부터 전 직원들이 높은 비율로 CSR에 참여해요. 헬핑핸즈 아이디어를 먼저 제안한 것도 백신 사업부 직원들이죠. 최근에 노숙인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그럼 줄어든 만큼만 해도 될 법하지만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경계선에 걸쳐 국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찾고 있어요. 임원진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헬핑핸즈가 11년이 넘었는데, 항상 현장에 백신 사업부 총괄이 참여하고, 초록산타에는 오프라인 때마다 배경은 대표가 현장에 함께 했어요. 아토피 인식 개선 행사에는 스페셜티케어 사업부 총괄이 오죠. 한번은 CSR 전략을 전면 수정하기 위해 임원진들이 모두 참여해 종일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노트북과 휴대폰, 와이파이 사용을 전면 금한 채 임원진들이 온종일 CSR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했죠. CSR에 진심인 사노피의 문화라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어느덧 이 이사는 비영리재단에 있었던 기간보다 더 긴 시간을 사노피에서 보내고 있다. 그는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유의미한 일들을 할 수 있어 여전히 즐겁다고 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을 갖고 문의를 주는 기업들도 많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그는 몸 담은 분야의 DNA를 찾고, 기업의 전문성과 연결시킨 후 경영진을 설득하라고 강조한다. "제약은 환자가 산업의 DNA죠. 제약사에서 환자가 빠진 CSR은 지속되기 힘들어요. 산업의 DNA와 밀접하게 연관된 대상을 찾아 그 기업이 지닌 전문성을 연결하면 CSR 운용이 훨씬 용이하죠. 필수적인 건 경영진 설득인데,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CSR에 경영진이 직접 참여할 수 있게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러한 사내 문화를 CSR 담당자 혼자 만들어가기 매우 어려워요. 조직 내 동료들의 응원과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2022-11-17 06:17:57정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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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온키오스크, 약사·전산원 1명 역할 톡톡"[데일리팜=노병철 기자] "결제·조제 원스톱 시스템인 키오스크는 약사·전산원 1명 업무 역할을 톡톡히 해내 나홀로약국을 포함한 대형문전약국 필수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경기 군포시에서 기쁨약국을 운영하는 황순영 약사는 2년 전, 동료·지인 약사들의 추천으로 온라인팜 온키오스크 도입을 결정했다. 황순영 약사가 말하는 온키오스크의 장점은 처방전 바코드 인식 후 즉각 카드결제와 조제로 이어지는 편리성, JVM 전송·호환성, 인력의 효율적 운영, 비대면 시스템에 따른 감염관리 안전성 등을 들 수 있다. 일부 패스트푸드점·커피숍에 배치된 키오스크의 경우 다소 복잡한 운영시스템으로 고령자층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약국 전용 온키오스크는 남녀노소 누구나 별도 도움없이 쉽게 사용 가능하다. 황 약사는 "키오스크 설치 후 처방 입력·약값 결제수납 등에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신 환자를 위한 복약지도와 건강 상담에 집중할 수 있어 경영 효율화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처방전을 키오스크에 바코드 인식 후 즉시 카드(또는 현금) 결제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5~7초로 환자·고객 역시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아울러 카드·현금·삼성페이·SSG페이 등 결제 수단에 대한 다양성을 제공해 편의·접근성을 향상시켰다. 황 약사는 "처방입력과 동시에 JVM 전송 및 결제가 동시에 이루어져, 최종 환자 투약 시간이 단축돼 약국을 찾은 고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시대, 서로 접촉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최소한의 대면만 이루어지다 보니 약국 감염관리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원스톱 전자동 시스템이다 보니 직원의 전산 입력·계산 실수가 제로에 가까운 점은 약국 차원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도입 당위성으로 여겨진다. 약사·전산원 1명 몫을 충분히 소화해 내다 보니 휴가·명절 시즌에 일·주 단위 근무약사 또는 전산원 구인에 대한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있다. 한편 온키오스크는 온라인팜의 노하우와 SK브로드밴드의 첨단기술력이 결합된 약국 맞춤형 무인 처방 접수·결제 장비로 ▲사용이 편리(누구나 직관적 사용 가능) ▲모든 처방전 인식 ▲기존 모든 자동조제기와 연동 ▲4개 국어 음성 인식 ▲범용 POS 기능 탑재 ▲모바일 경영지표 툴 제공 ▲OTC·외품 주문 ▲복약지도 내용 모바일 전송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2022-11-16 06:00:00노병철 -
"건보재정 아직 여력있는 지금이 의료 구조개혁 적기"[데일리팜=김정주 기자] 보건복지부 코로나19 방역 관리 맨 앞자리에 섰던 손영래(48·서울대 의대) 의료보장심의관이 잠시 자리를 내려놓고 미국 캘리포니아로 1년 단기 파견을 떠난다. 손 심의관은 복지부에서 공공의료과, 보험급여과, 의료자원정책과, 비급여관리팀, 예비급여팀(과) 등 건강보험 핵심 부서를 거쳐 대변인에 이르기까지 보건의료정책의 중요한 변곡점의 중심에 있어왔다.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중앙사고수습본부(중대본) 사회전략반장과 홍보관리반장, 대변인을 겸임하면서 감염병과 방역 정보의 눈높이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비급여의 급여화'를 넘어 '문재인케어'로 일컬어지는 획기적 보장성 강화사업과 현재 보건의료정책에 이르기까지 실무와 현장, 대국민 소통까지 전천후로 활동해온 손 심의관은 최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그간 실무 현장에서 생각해온 보장성 강화와 과제, 코로나19 방역과 보건의료계에 메시지를 던졌다. 다음은 손 심의관과 일문일답이다. 문케어와 재정, 보장성강화 ▶오래 전부터 보장성 강화를 추진했던 실무자로서 문케어에 대한 생각은. "정부 입장에서 '문케어'는 이름을 잘 지었던 것 같다. 보장성 강화는 박근혜정부부터 시작된 거다. 당시 선별급여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제 입장에선 10년 정도의 프로젝트였고 크게 일단락됐다고 본다. 남아 있는 비급여는 논란 거리들이다. 우리나라에는 특이한 비급여 시술이 많다. 예를 들어 관절 부문 등은 해당 과에서조차 의학적으로 볼 때 효과성 논란이 있다. 수술요법이나 비수술요법 중 급여 항목에 수가가 낮으니 의학적 타당성이 떨어져도 실시되는 부분이 있는데, 급여화 할 것이냐가 골치 아픈 부분이다. 개원가에선 대표적으로 도수치료나 영양제 등을 급여화 하는 것도 고민되는 부분인데 이런 것들이 남아있을 뿐이다. 큰 틀에서는 (보장성강화 프로젝트는) 마무리 됐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보장성 강화가 10년 정도 거치면서 어느 정도 향상됐다고 생각한다. 예전처럼 의료 빈곤 문제로 가계가 파탄되는 사례는 억제돼 있다. 건강보험 보장성도 대폭 강화됐고 본인부담 상한제를 통해 한도 이상은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탈락하면 재난적 의료비 지원체계, 3종 체계가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의료비로 인한 가계 파탄은 없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 정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그간 보장성강화를 공격적으로 하기보다는 빠르게 확대해 왔으니 앞으로는 누수되는 부분을 잡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 단단하게 다져야 다시 문제가 되는 부분을 확장시킬 수 있다. 10년 간 정책 방향이 계속 확대하는 쪽이었다면 확대 과정에서 보면 실제 예비급여 부문에서 청구가 들어오는 것이나 자료를 축적하고 있으면, 확대했던 것 중에 남용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 보인다. 대표적인 게 본인부담 상한제 쪽에서 요양병원들 남용했던 부분이 있다. 한 차례 제도개선 하긴 했지만 허점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잡아가야 한다. 전체 방향은 이런 식으로 가야 한다." ▶그간 보장성은 향상됐지만 보장률은 크게 향상되지 않았다는 의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보장률은 별도로 따져야 한다. 보장률의 절반이 비급여, 나머지 절반이 본인부담금이다. 본인부담금은 상한제라고 하는 기전이 있기 때문에 본인부담금을 낮춰야 하는 것은 국민적 논의가 필요하다. 상한제가 있어서 연 얼마만 넘기면 본인부담금을 안내도 되는데, 본인부담금 자체를 낮춰줄 것이냐 아니면 상한제를 유지할 것이냐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비급여는 절반 정도 되는데 7~8할이 아직 비필수적인 비급여다. 이 비급여를 없애고 급여로 끌어들일 것이냐도 문제다. 보장률의 지표를 세분화시킬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1인실은 보험 적용을 안 해준다. 건강보험 재정이 튼튼해도 1인실과 특실은 안 해줄 것 같은 부분임에도, 보장률에서는 비급여 부분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처음 집계부터 지표에서 제외하고 보장률을 따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나는 의학적으로 효과는 있는데 비용효과성 문제, 즉 경제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비급여가 되는 경우와 의학적 필요성이 떨어지는 비급여가 있는데 이것을 분리해야 한다는 게 학계 논쟁 거리다. 이것을 갖고 보장률을 얘기하면 문제가 생긴다. 보장률은 세계적인 통계는 아니다. 우리나라만 생산하는 지표다. 국민 의료비 중 공적 재정 비중은 얼마라고 하면 OECD 통계는 있지만 건강보험 보장률은 우리나라만 생산하는 지표다. 국제 비교가 안된다. 그러다 보니 이 지표의 문제가 적정 수준이 어느 선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세계 평균은 몇 %이고 상위 5개 국가는 몇 %이고 이런 부분이 없다. 80%는 가야한다고는 하지만 왜 80%인지도 기준이 없다. 지금 보장률은 모든 비급여를 다 넣은 것이다. 거기서 정부가 몇개를 픽업해서 빼는 것 자체가 자의적이라고 본다. 시각에 따라서는 '5개 빼자'에서부터 '200개는 빼야 한다' 등 다양한 안들이 나온다. 보통 납득을 하는 것이 특실, 1인실, 수수료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되는데, 빼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장률이라고 하는 것은 보편적인 정책이다. 지금 남아있는 상태에서 보장성 강화를 하려면 확대할 것이 있느냐는 논란거리다. 예전에는 말이 비급여이지 거부할 수 없는 비급여가 많았다. 특진료도 그렇고 다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지금 그런 부분은 거의 다 없어졌다." ▶그렇다면 보장성의 양을 늘려 놓은 상황에서 그간 전 정부에서 급여화 한 부분을 현 정부가 비급여로 돌리려는 건 아닌가. "윤정부에서도 그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보도 설명자료도 냈었다. 기존 급여를 비급여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급여되고 있는 부분 중에 개선 요소가 있는 부분의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의학적 필요성에 따라 기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멀쩡하게 급여되는 상복부 초음파를 비급여로 한다'고 하는 것은 후폭풍이 크다." ▶의료계는 삭감을 걱정한다. "삭감도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요즘 행정소송도 많아서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임의적으로 삭감하는 건 심평원이 소송에서 진다. 기준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준을 만들자는 것이다. 그동안 양적으로 키웠다면 이제는 내실을 다져서 남용되는 부분을 막자는 취지다." ▶문정부 때에는 재정이 안정되게 유지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현 정부에선 고갈될 것이라는 주장인데, 어떤가. "둘 다 맞는 얘기다. 건보재정은 단기 재정 부문의 경우 항상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논란이 되는 것은 중장기 재정 부문이다.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인세대로 가고 있다. 10년 가까이 걸려야 전체 900만명 가까운 베이비부머 세대가 65세 이상으로 진입되기 때문에 10년 뒤를 보면 노인인구가 의료비를 많이 쓰니까 현재는 안정적이라고 하더라도 10년 뒤는 어떻게 될 것이냐가 논란이란 얘기다. 때문에 툭하면 진료비 지불체계 논쟁도 나왔던 거다. 둘 다 맞는 말이다. 문케어만 보면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쓰기로 했던 금액을 아직 다 쓰지 않았다. 실제 처음에 문케어를 발표했던 2017년에는 5년 간 10조원을 쓰겠다고 했고 2022년에 누적흑자가 10조원 정도로 떨어져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18조원 정도 남아있다. 누적흑자 규모를 계속 유지시켜 놓은 거다. 재정은 문케어 쪽이 80% 수준 이하로 관리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인층으로 진입한 지 2~3년 정도 됐는데, 노인 의료비 증가 속도를 봤을 때 65세 이상이 그 이하보다 의료비를 3배 정도 더 쓰니까 5~10년 뒤 중장기적인 재정 관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논쟁거리다." ▶여당은 문케어 때문에 재정이 고갈된다고 주장한다. "당연히 고령화 얘기를 항상 곁들인다. 그렇다면 문케어를 중단한다고 해서 재정이 남느냐는 의문이다. 여당도 그렇게는 보지 않는다. 후폭풍으로 2~3년 뒤에 돌아올 일이다. 중단한다고 흑자가 쌓여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령화를 고려하고 있다. 여러 위험 상황이 있는데 보장성 강화까지 함께 되면 구조적 취약성이 커진다는 입장도 있다. 양쪽 주장이 다 맞다고 본다. 재정의 중장기적 지속가능성을 더 중시하면 이렇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고 다만 보장성 자체가 낮은 편이면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재정을 두고 논란도 일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예측했던 것보다 재정을 많이 쓰는 건 문제지만 적게 쓰면 문제되지 않는다. 당시 계속 얘기했던 것이 2~3년만 지나면 재정수지가 괜찮을 것이라고 했었고 지금 재정은 거의 비슷하게 가고 있다." 코로나19 창궐과 난제 ▶코로나19 브리핑도 처음부터 시작했는데 그간의 소회는? "2주 전 금요일부터 브리핑 업무는 마무리했다. 코로나19 브리핑을 처음부터 참여했다. 브리핑 문안 만드는 것부터 참여했다. 당시 김강립 차관님 하실 때부터 내 업무였다. 2020년 1월에 합류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와 브리핑을 담당했으니 28개월 정도 했다. 그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고 2년 정도 지나고 보니, 보도설명자료를 2년 간 한 번도 내지 못했다. 나중에 보도가 어떻게 됐는지를 확인하기도 어려웠다. 너무 많은 업무에서 일하기도 바빴다. 브리핑 대응만 해도 쉽지 않았다. 비대면 시기 브리핑 시스템도 새롭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매일 브리핑을 진행하기도 했다. 워낙 잘 모르는 위기 상황이다 보니 1년 반 정도는 바짝 긴장을 했었다. 다른 것을 신경 쓸 틈이 별로 없었다. 2020년 1월에 초창기 처음 코로나19가 등장했을 때 어리둥절했고 대구에서 확산했을 때는 혼비백산했다. 다들 힘들어 했다. 대구를 잡고나서 한숨 돌리자 외국 확산 상황의 심각성이 컸다. 너무 놀라기도 했다. 처음 1년은 바짝 긴장했던 시기였고 놀라운 사건의 연속이었다." ▶ 당시 의대생·전공의 총파업도 있었고 국회 조율도 맡았었는데 어땠나. "어려운 시기였다. 사실 보건의료정책국에서 의대 정원 증원 부분이 먼저 나왔고 중수본에서 개입했던 건 응급실 문제 등 파업에 대응하는 부분이었다. 그때는 조마조마했다. 확진자가 많진 않았지만 대응 자원이 빠져나가는 부분이니까 대응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괴로운 시기였다." ▶이후 올해는 장관 후보자들의 연 이은 낙마로 인사청문회 준비와 대응 업무도 맡았다. "인사청문회는 제도 자체가 고민이었다. 이렇게 하다가는 나올 수 있는 후보가 있을까 싶었다. 실제로 제안이 들어가도 고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해된다. 가족들이 많이 언급이 됐다. 이번에는 후보자의 부당함보다 가족이 뭘 잘못하지 않았냐는 것에 대응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의료보장심의관은 한시적인 조직인데 앞으로 어떻게 되나. "조직에 대해선 행안부와 이야기를 해봐야할 것이다. 지금은 심의관이 문제가 아니라 여성가족부 일부 업무가 들어오면 조직이 커지기 때문에 복잡해질 것이다. 부 전체를 봐야 하니까 조직 구조에 대한 얘기가 더 있어야 한다. 국회 통과 여부를 떠나서 일단 조직 개편 작업은 만들어 놔야 한다. 의료보장심의관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요청은 하겠지만 이것 한 건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 ▶보험급여과장부터 지금까지 의료계와 다양한 업무를 해왔다. 의료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같이 변하는 것에 대해 현상유지만 할 게 아니라 현상을 만들어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필수의료 문제도 그렇고, 서로 이해관계가 얽히니 진도가 안 나가고 주어진 체계로만 계속 가고 있다. 지금은 이렇게 갈 수 있지만 5~10년 뒤에도 이렇게 갈 수 있을지는 걱정스럽다. 문케어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신경 썼던 게, 건강보험 저수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보장성강화를 활용해 보자는 부분도 있었다. 수가든 인력구조든 과감하게 잘 되는 쪽으로 뚫어봐야 한다. 이대로 가면 악화될 수 있다. 필수의료 부분도 갈수록 전공의들이 몰리지 않는 곳은 안 몰리는데 이대로 놔두면 점점 나빠질 것 같다. 큰 틀에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구조개혁 쪽에 맞춰야 할 것이다. 고령화로 인해 여유 기간이 많지 않다. 5~6년 정도 지나면 의료비 상승 속도가 더 가파를 것이다. 전체적으로 여력이 있는 상태에서 구조를 바꿔야 한다. 지금이 적기라고 본다. 재정 압박을 받아 상황이 악화되면 큰 구조개혁 논의가 쉽지 않다."2022-11-14 19:21:52김정주 -
"식단관리와 약국 내 운동...바디프로필도 찍었어요"[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자신의 건강과 체력, 멘탈을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가 경쟁력이 되고 있는 가운데 누구보다 '건강한 삶'에 진심인 약사가 있다. 경기 성남에서 참약사늘봄약국을 운영하는 김춘호 약사(45·동덕여대)는 철저한 식단관리와 영양섭취, 운동을 통해 건강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약국 한편에 붙은 바디프로필 사진과 '건강한 다이어트 정확한 영양상담'은 과도하게 마름을 추구하는 뼈말라족이 아닌 건강한 아름다움을 만들고 싶은 환자, 소비자들에게 롤모델이 되기도 한다. '언제나, 늘 건강을 바라봄'이라는 약국 모토와 맞닿아 있다. 생활 속 습관과 실천의 건강 지표가 된다는 그는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철저한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약국에서 흔히 사용되는 고무줄이나 드링크 상자를 이용해 할 수 있는 막간운동법은 동료 약사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상대적으로 약국의 경우 직장인들보다 근무시간이 긴 경우가 많다 보니 짬을 내 운동하면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조제실을 지나 약국 한편에는 케이블머신과 아령 등 운동기구가 즐비한 별도 공간도 있다. "하루에 12시간 가까이 약국에 있다 보니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더라고요. 출근해서 근무를 시작하기 전 30분, 퇴근 후 30분씩 운동을 하자는 결심으로 운동 공간을 만들었어요. 식이는 저탄고지를 위주로, 오후 2시 이후 첫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식이섭취에 대한 안내는 약국에도 붙어있다. ▲설탕, 과일, 음료수를 섭취하지 말 것 ▲밥은 줄이되 두부나 야채 섭취를 늘릴 것 ▲면, 빵, 밀가루는 먹지 말 것 ▲굽거나 볶거나 튀긴 음식은 줄일 것 ▲좋은 단백질을 많이 먹을 것(살코기, 생선, 두부, 두유, 계란) ▲신선한 야채를 많이, 신선한 견과류를 적당히 먹으라는 '누구나 알지만 자주 잊을 수 있는' 안내문을 부착해 다시금 상기하게 한다. "대학시절부터 스쿼시를 10년 넘게 했는데, 그때는 영양이나 식이 등은 따로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아이를 임신하며 급격히 체중이 증가하면서 당뇨 전단계가 됐고 식이 등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죠." 최근에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바디프로필이 보편화되면서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어지럼증이나 탈모, 생리불순 등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있는데, 그는 '배고프지 않고도 프로필을 찍을 수 있는 방법'을 가감없이 잔소리하고 있다. 병원약사로 근무하면서 취득한 심혈관계와 내분비계 전문약사 자격과 분당서울대병원 협심증, 와파린 교육약사 경험이 미용을 목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거나 근육을 만드는 젊은 층과 건강 문제를 앓고 계시는 어르신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올해 5월 스포츠영양코치 레벨2 자격증도 취득했다. "병원약국의 경우 조제와 같은 임상 업무가 위주였다면, 약국은 서비스직이다 보니 제가 솔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약국에 오시는 분들이 건강하게 드실 수 있는 간식도 함께 구비하고 있습니다." 김 약사의 목표는 늘봄약국이 상담형 약국이 되는 것이다. 현재도 그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통해 소비자들과 영양상담이나 다이어트상담, 건강상담을 하고 있다. 나홀로 약국이다 보니 즉각적인 상담은 어렵더라도, 사전에 설문지를 작성하고 상담일자를 잡아 영양과 생활요법에 대한 상담은 언제나 환영이다. "현대화가 될수록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면역질환 발병률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늘봄약국은 몸이 안 좋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약국이 되고 싶어요. 올해 3월 개국한 8개월차 개국약사이다 보니 계속 구상 중이긴 하지만, 1:1케어가 가능한 상담형 약국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환자 가까이서 소통하고 도울 수 있는 일이 아직은 보람차고 즐겁더라고요."2022-11-09 14:16:42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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