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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블리미드 유지요법 급여, 생존율 향상에 큰 기여"

  • 엄현석 국립암센터 교수
  • "1차요법과 2차요법 처방패턴에 큰 영향"
  • "아직 비급여 영역 존재…보장성 확대 필요"

엄현석 교수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다발골수종치료제 '레블리미드'의 유지요법이 4년이 넘는 기다림 끝에 2023년 새해부터 보험급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레블리미드 유지요법의 급여 확대 과정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9년부터 한국BMS제약은 적극적으로 등재 절차를 진행했지만 논의의 진전은 없었다.

레블리미드는 2019년 9월, 2020년 6월 그리고 지난해 9월 CAR-T치료제 킴리아(티사젠렉류셀) 상정으로 주목을 끌었던 암질심에 상정되기도 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이후 지난해 6월 암질심을 통과한 레블리미드 유지요법은 약 4년 만에 급여 확대를 이뤄냈다.

약을 먹으면 암의 재발을 막거나 늦출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얘기다. 이미 암을 경험한 환자에게 이 같은 선택지가 있다면 답은 명확할 것이다. 재발률만 무려 70~80%,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골수종(MM, Multiple Myeloma)에서 레블리미드는 최초로 이 같은 대안을 제시했다.

엄현석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만나, 레블리미드 유지요법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들어 봤다.

-급여 확대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번 급여 확대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레블리미드 유지요법 연구가 시작된 것이 2000년대 중반임을 고려하면, 급여화까지의 시간이 꽤 지나긴 했다. 연구 시작 이후로 5년, 10년의 연구 데이터들이 발표된 후 2015년쯤부터부터 유지요법 급여화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심지어 환자들조차도 그 필요성을 인식해 국회에 청원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급여 적용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부득이하게도 유지요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실정이었고 사용하더라도 비보험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비보험으로 환자들이 약을 복용할 경우 비용적 부담으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환자들이 양질의 치료를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가 보험 여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즉, 좋은 옵션이 있었음에도 유지요법을 사용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실제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까지, 치료 옵션의 차이로 미국과 한국의 다발골수종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차이가 나기도 했다. 약에 대한 접근성이 환자 생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다. 이번 레블리미드 유지요법 급여화를 통해 환자들에게 돌아갈 혜택은 생존율 향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실제로 환자의 삶의 질 향상 및 생존율 개선이 치료에 있어서도 가장 큰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RVd(레날리도마이드+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요법에 대한 급여 적용이 이뤄지면서 처방 패턴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유지요법 역시 처방 환경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레블리미드 유지요법 급여화가 다발골수종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1차 요법과 더불어 2차 치료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예를 들자면 VRd요법(보르테조밉+레날리도마이드+덱타메타손)과 함께 레블리미드 유지요법을 쭉 이어나가면 환자의 전체 생존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 외국에서 VRd요법을 사용한 뒤 레블리미드 유지요법을 시행하는 등의 연구를 많이 진행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레블리미드 유지요법의 급여화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다발골수종 관리에서도 앞단(1차요법)에서 얼마나 케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 질 듯 하다.

=그렇다. 치료 선택지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에 좋은 예후를 보는 것이다. 1차치료에서 2차치료로 넘어갈 때 30% 정도의 환자들에서 사망(loss)이 발생한다는 점, 차수가 늘어남에 따라 일반적으로 환자의 예후가 안 좋아지는 점 등을 고려하면, 초기 치료를 얼마나 잘 진행해 초기 환자들의 재발까지의 기간 및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따라서, 여러 치료 옵션들을 고려해 1차 치료에서 생존율을 올리면서 동시에 재발 방지, 무진행 생존기간 및 전체 생존율을 모두 향상시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실제,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1차 치료 기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한 약제들을 많이 사용한다.

-추가로 다발골수종 치료를 위해 개선됐으면 하는 점이 있는가?

=유지요법 급여를 통해 프론트 라인이 개선이 되었기 때문에, 이제 세컨드 라인은 어떻게 개선될 것이냐가 고민이다.

2차 요법에서도 더 다양한 옵션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2차, 3차 이렇게 차수가 증가될수록 생존기간이 더 많이 떨어진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의 경우 불과 몇 개월에 불가하고, 전체생존율(OS)을 따져도 1년을 넘기기 쉽지 않으니 앞 단에서 약제들이 잘 쓰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 치료에 사용가능한 좋은 약제들이 아직 비보험으로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좋은 약제들이 급여와 같은 환경적인 문제들로 치료의 후반기에 사용되게 되면서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미국과 같이 좋은 약제들이 좀 치료의 앞단으로 오고 또 약제를 병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재량권이 주어지고,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시 다발골수종치료제들도 인종에 따른 유효성 및 안전성에 차이가 있다고 보는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제가 치료를 진행하고 있진 않기에, 조심스러운 면은 있지만 일단 약제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개발되기 때문에 복용법에 대한 기준들이 일반적으로는 해외가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환자의 상태에 맞춰 약물 양이나 스케줄을 조정하는 등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인종이라는 요소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향후 다발골수종 영역에서 기대하고 있는 약물이 있다면?

=계속해서 치료제들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CAR-T치료제와 같은 새로운 치료법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치료제가 발전하게 되면 1차 및 2차 치료와 같은 치료 초반에 환자의 생존기간 및 삶의 질이 훨씬 개선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다발골수종 치료는 항암요법과 함께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을 많이 하게 되는데, 약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환자에 따라서는 머리가 빠지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고, 매주 입원이 필요한 등 과정이 번거롭기도 해서 치료법에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와 환자에게 더 양질의 치료 환경을 제공할 수 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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