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운 벗고 신약등재 감별사로...약사 전문성 시너지"[데일리팜=정흥준 기자]신약이 개발돼 세상에 나오더라도 환자가 혜택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건강보험 급여 등재다.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검토하는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에 따라 환자의 치료 접근성과 보험재정의 균형이 결정된다. 그 중요 관문을 지키고 있는 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약제관리실이다. 약제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약사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실무부서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데일리팜은 병원·약국 임상 경험을 살려 약제관리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송진우(38)·최재영(34) 과장을 만났다. 약사 가운을 벗고 새로 맡게된 일은 어떤 업무인지, 어려움과 만족감은 무엇인지 솔직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둘 다 입사 1~2년차다. 약사로서의 이력은 어떻게 되나. 송진우(이하 송): 2023년에 약대 졸업 후 세브란스병원 약무국에서 2년간 근무했다. 병실조제파트-특수조제파트-약무정보파트-외래조제파트를 경험하고, 작년 6월에 심평원에 들어오게 됐다. 최재영(이하 최): 나도 졸업 후 병원 야간약사와 약국 근무 경험이 있다. 심평원에는 2024년 12월에 입사해 이제 1년이 조금 지났다. 다른 선택지도 있었는데 왜 심평원을 선택했나. 송: 병원 근무를 하면서 시스템이 잘 갖춰진 조직에 강점이 있다고 느꼈다. 약제 급여기준 설정이나 절차가 궁금해지면서 심평원 이직을 결심하게 됐다. 최: 졸업 후에 사회약학에 관심이 커졌다. 환자 치료 접근성을 위한 신약 등재와 기등재 관리에 관심이 생기면서 지원하게 됐다. 공적 영역에서 의약품을 접근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심평원 입사를 위해 따로 준비한 게 있나. 송: 약사 구인에 편의를 많이 제공하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건 없었다. 대학교, 연구기관, 제약사, 병원, 약국 등에서 경력 1년 이상이 있으면 자기소개서만 제출하면 된다. 필기시험은 면제된다. 요건만 충족하면 면접에 응시할 수 있고, 입사 시에도 4급(과장)으로 들어오게 된다. 약제관리실에서 무슨 업무를 맡고 있나. 송: 작년 6월부터 신약등재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담당하는 업무는 신약의 급여 등재와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다. 위험분담약제의 기준 확대에 따른 비용효과성 검토, 위험분담약제 재계약의 적정성 검토 등을 맡고 있다. 최: 신약등재부 안건팀에 소속돼 있다. 2024년 12월에 입사해 1년이 갓 넘었다. 결정 신청된 신약이나 위험분담 약제의 급여기준 확대, 기간 만료 관련 평가 안건이 배정되면 임상적 유용성, 비용 효과성 등을 평가 기준에 따라 검토한다. 그 결과를 약평위에 상정하고 있다. 병원·약국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되나. 송: 상급종병에서 항암제나 중증질환 약제를 많이 다뤘다. 그때 접하던 약제들이 급여 등재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정보 업무를 담당할 때 참고했던 약제 정보나 급여기준, 가이드라인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 최: 나는 입사 직전까지 약국에서 근무해 현재 업무와 큰 접점은 없었다. 다만, 약학 전공자로 공부해 온 기간이 있어 새로운 영역을 탐구할 때 배경지식들이 도움이 된다. 입사 전 가졌던 심평원에 대한 이미지와 달라진 게 있나. 송: 처음에는 경직된 조직 문화가 어렵지 않을까 고민했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굉장히 수평적이고 서로 존중하는 조직문화가 형성돼 있다. 최: 약대 졸업할 때가 돼서야 심평원에 근무 약사가 있고, 약제 관리 업무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입사해보니 심평원이 담당하는 약제 업무가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걸 알았다. 업무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뭔가. 송: 최근 출시 신약은 고가라 비급여로 사용하기에는 환자 부담이 크다. 급여화에 대한 요구를 많이 받는데, 급여만 기다리는 분들의 요구사항을 무작정 받아줄 수 없다는 게 어려움이다. 최: 새로운 질환에 대해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게 업무의 장점이자 어려운 점이다.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송: 신약등재부 업무상 약평위에서 적정성을 심의하게 되는데, 검토한 안건의 급여적정성이 인정될 때 성취감이 느껴진다. 최: 검토했던 신약이 등재되는 순간이다.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배울 게 많다. 앞으로는 사회적 영향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보며 업무에 임하려고 한다. 심평원에 관심이 있는 약대생이나 약사들에게 해줄 말이 있나. 송: 병원이나 약국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겠지만, 심평원에서만 할 수 있는 업무들이 존재한다. 다른 곳에서의 업무와는 또 다른 보람이나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 업무 특성상 다른 곳에서 경험하기 힘든 일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느낀다. 임상 외에 공적인 영역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채용을 하는 동안 지원해보길 바란다.2026-03-24 06:00:55정흥준 기자 -
"약국은 매장 이전 노동 환경…약사가 덜 힘든 공간이 먼저"[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우리 회사의 미션은 명확합니다. 약사가 오래 일해도 덜 힘들고, 환자가 편안히 상담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약국 인테리어를 ‘디자인’ 이전에 ‘시스템’으로 바라보는 인테리어 업체가 있다. 10년 간 약 300여 곳의 약국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생각자국 하민선 대표는 약국을 단순한 매장이 아닌 ‘지역 건강 거점’으로 정의한다. 생각자국이 지향하는 약국 공간은 화려함보다 지속 가능성에 가까웠다. 약사의 몸과 동선, 그리고 환자의 경험까지 함께 설계하는 구조다. 그런 업체가 약사들과의 소통 채널을 넓히기 위해 최근 데일리팜 ‘약국 Q&A’에서 약국 인테리어 부분을 맡았다. 하 대표는 “사소한 질문도 부담없이 할 수 있는 것이 온라인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궁금한 부분을 해소해 드리는 동시에 약국 공간 설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공간에는 생각이 남는다”…약사의 철학을 설계하다 하 대표는 ‘생각자국’이란 업체 이름에는 ‘공간에 남는 생각의 흔적’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는 “약국 인테리어를 단순한 시공이 아닌 약사의 업무 방식과 철학이 구조로 남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했다. 하 대표가 초기 약국 인테리어 시장에 뛰어들 당시만 해도 약국이라는 업종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그래서 이후 약사들을 직접 만나고 대화를 쌓으며 약국의 생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내린 결론은 명확했다. 약국은 의료기관이면서 동시에 상담과 건강관리 서비스가 이뤄지는 공간인 만큼 공사가 아닌 하나의 시스템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설계 전 의뢰 약사와의 인터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하 대표가 설계 과정에서 절대 타협하지 않는 원칙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취향 없는 설계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약사님들이 ‘전 취향 없으니 알아서 해주세요’란 말씀을 많이 하시지만 사실 취향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워낙 업무가 바빠 자신의 취향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을 뿐이죠.” 그는 레퍼런스 이미지와 디자인 사례를 통해 일종의 ‘이상형 월드컵’ 방식의 선택 과정을 유도한다. 그 결과 약사 스스로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는 순간이 온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불편을 당연하게 두지 않는 것’이다. 현장에서 그가 마주한 약국들은 예상보다 많은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 조제대 높이로 인한 목 통증, 상부장 위치로 인한 어깨 부담, 비효율적 동선으로 인한 불필요한 이동 등이다. “오랫동안 근무하며 익숙해진 환경이다 보니 약사님들이 불편함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인테리어 구상 전 기존 약국을 직접 방문해 동선과 작업 환경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그가 ‘약국 인테리어는 디자인 이전에 약사의 하루 노동을 설계하는 일’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현장의 문제는 종종 예쁜 디자인 뒤에 가려지곤 한다. 하 대표가 기억하는 한 사례는 외관상 카페처럼 아름답게 꾸며진 약국이었다. 그러나 실제 약사는 극심한 불편을 호소했다. 문제는 구조였다. 투약대는 병원 인포데스크처럼 설계돼 복약지도 시 상체를 숙여야 했고, 조제대는 높이와 깊이가 맞지 않아 임시 작업대를 따로 사용해야 했다. 심지어 진열 공간도 부족해 판매 구조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그는 디자인보다 운영 구조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선 동선이 정리돼야 약사가 편하게 일할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 “약국은 카페나 단일 브랜드 매장과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수백, 수천가지 의약품을 다루고 규격도 다 제각각이죠. 그런 진열장이나 전반적인 동선을 설계하는 것이 곧 약사님의 업무 효율성과 상담 매출 구조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 대표가 강조하는 약국 설계의 핵심은 세가지 흐름이다. 환자 이동 동선, 약사 업무 동선, 제품 접근 동선. 이 세 가지가 충돌하지 않도록 구조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하 대표의 설명이다. 이 같은 설계 변화는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공사 이후 일반약 매출이 증가했다는 약사들의 피드백이 대표적이다. 다만 그는 인테리어의 역할을 과장하지 않는다. “초기 설계 단계에서 평면 구조 검토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동선이 정리되면 이후 디자인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재방문이나 상담 전환율은 결국 경험의 문제입니다. 공간은 그 경험을 만들어주는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테리어 이전에 약국 환경 파악·운영 계획부터 고민해야” 약사들이 약국 인테리어 과정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은 예산과 공간 효율이다. 하 대표는 이때 상권과 운영 계획을 먼저 고려할 것을 조언한다. 인테리어에 얼마를 쓸것인가를 고민하기 이전에 어떤 약국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기준부터 명확히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개인 취향도, 유행도 좋지만 약국의 상권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보실 것을 권해요. 상권에 따라 약국 인테리어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더불어 이 약국을 몇 년 정도 운영하실건지, 양도 양수 계획이 있는지도 주효하게 작용하게 됩니다. 약국 운영 계획서를 작성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하 대표는 그간 온라인 Q&A 상담을 통해 약사들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의뢰인 입장에서는 사소한 질문도 부담 없이 물어볼 수 있다는 점이, 업체의 경우 자연스럽게 실질적인 정보 아카이브도 쌓일 수 있단 점이 온라인 소통의 장점이다. 이번 데일리팜 ‘약국 Q&A’ 입점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하 대표는 약사들에 다양한 정보도 제공하고 받은 질문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설계 인사이트를 축적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약국 인테리어를 보다 전략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약사님들의 고민이 곧 저희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자산이기도 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약사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좋은 약국은 ‘철학이 담긴 구조’에서 시작됩니다. 약국 인테리어는 예쁜 공간을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앞으로 수년간 일하게 될 환경을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공간이 바뀌면 약사의 업무 방식과 환자의 반응도 함께 바뀔 수 있아고 생각합니다.”2026-03-23 06:00:42김지은 기자 -
"고령층 폐렴, 치명적 예후 부각…예방 전략 재설계 필요"[데일리팜=손형민 기자] 폐렴이 고령층 사망과 기능 저하를 동시에 유발하는 주요 질환으로 떠오르면서, 예방 전략 재설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폐렴 발생 이후 예후가 더 치명적인 만큼, 진단 이후 치료 중심 접근에서 예방으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김창오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고령층 폐렴의 임상적 위험성과 함께 백신 전략 변화, 국가예방접종사업(NIP) 개선 필요성을 짚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폐렴은 2024년 기준 국내 사망원인 3위로,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주요 사망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국내 인구 구조를 고려할 때 폐렴의 질병 부담은 앞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폐렴구균 감염은 고령층에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65세 이상에서 폐렴구균 균혈증 사망률은 약 60%, 수막염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생존하더라도 신경학적 후유증이나 기능 저하가 남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 같은 질병 부담에도 불구하고 성인 예방접종 체계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질병관리청의 국가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 평가에서도 폐렴구균 백신은 65세 이상 대상에서 상위 우선순위로 제시됐지만, 실제 제도 반영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23가 다당질백신(PPSV23)과 13·15·20·21가 단백접합백신(PCV)이 허가돼 있으며, 대한감염학회는 2025년 권고안을 통해 65세 이상 성인 및 고위험군에서 PCV20 1회 접종 또는 PCV15와 PPSV23 순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질병 부담이 높은 혈청형을 중심으로 예방 전략을 재편하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성인 NIP 확대 필요성↑…'연령 세분화'도 대안 폐렴구균 예방 전략이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기반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소아의 경우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을 통해 단백접합백신 접종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성인은 여전히 개인 부담에 의존하는 구조다. 이로 인해 예방접종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사각지대가 형성되고 있다. 김 교수는 "성인 예방접종은 제도적으로도, 인식 측면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치료 중심 의료 구조에서 예방을 자연스럽게 포함시키기 위한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령 기준을 보다 세분화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65세 이상을 기준으로 고령층을 구분하고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70대 중반 이후 기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김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NIP에 포함시키려는 백신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재정적 한계도 존재한다"며 "이런 점에서 연령 기준을 보다 세분화하는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층에서의 질병 부담과 입원율, 중증도, 기능 저하 등을 고려하면 예방접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사회적·경제적 이득은 충분히 크다"며 "성인 NIP 확대를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령층 폐렴, 진단보다 발병 이후가 문제" 김 교수는 고령층 폐렴을 단순 감염 질환이 아닌 "사망 위험과 장기적인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으로 규정했다. 고령층에서는 노화에 따른 면역 기능 저하가 기본적인 취약 요인으로 작용한다. 면역 방어 능력이 떨어지면서 폐렴구균과 같은 병원체가 쉽게 침투하고 감염 이후에도 염증 반응을 효과적으로 조절하지 못해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기에 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폐질환 등 다양한 기저질환이 동반되면서 위험은 더욱 커진다. 임상 양상이 비특이적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 교수는 "고령 환자에서는 발열이나 기침 같은 전형적인 폐렴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의식 저하나 전신 쇠약 등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는 사례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연하 기능 저하로 인한 흡인 위험 역시 주요 요인이다. 음식물이나 분비물이 기도로 유입되면서 흡인성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질환의 중증도를 더욱 높인다. 무엇보다 회복 이후 기능 저하가 중요한 문제로 남게된다. 감염은 호전되더라도 근력 감소와 신체 기능 저하로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사례가 많고, 이전 상태로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 교수는 "고령층에서는 폐렴에 걸리는 것보다 발병 이후의 예후가 더 치명적이다. 치료 중심이 아닌 예방 중심 접근으로 전환돼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폐렴구균 예방은 침습성 감염 이후를 막는 것뿐 아니라, 점막 단계에서 균의 정착과 전파를 억제해 폐렴 발생 자체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백신 전략 변화도 언급했다. 최근에는 20가 단백접합백신(프리베나20)과 같이 혈청형 범위를 확장한 백신이 등장하면서 예방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PCV20은 기존 PCV13 대비 7개 혈청형(8, 10A, 11A, 12F, 15B, 22F, 33F)이 추가된 백신으로 침습성 질환 가능성과 질환 중증도, 항생제 내성 등을 고려해 주요 혈청형을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혈청형 개수가 많다는 점에서 다당질백신이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점막 면역을 통해 감염 자체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제는 단백접합백신이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고려해 감염학회에서도 20가 백신을 권고하고 있으며, 권고안을 바탕으로 NIP 역시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국내 연구에서도 성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약 51%가 PCV20에 포함된 혈청형으로 확인되면서, 실제 질병 부담을 반영한 예방 전략의 중요성이 뒷받침되고 있다. 김 교수는 "폐렴구균 혈청형은 100가지가 넘지만 중요한 것은 개수가 아니라 질병 부담이 큰 혈청형을 얼마나 포함하느냐"라며 "도미넌트 혈청형을 커버하면 일부 혈청형만으로도 전체 감염의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2026-03-23 06:00:40손형민 기자 -
약과 영양제로 튜닝하는 건강구독사회, 진짜 필요한 건?[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아침마당, 매불쇼 등을 통해 약사 엔터테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정재훈 약사(52·서울대)가 다섯번째 책 '건강 구독 사회'를 출간했다. '정재훈의 생각하는 식탁, 정재훈의 식탐, 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로 모르는 소식의 과학'이 푸드라이터로서 주로 음식에 대해 얘기했다면, 이번 책은 약과 영양제에 관한 얘기다. 건강 구독 사회는 약과 영양제로 몸을 튜닝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젊음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은 값비싼 영양제나 다이어트 주사제가 아닌 운동, 식사, 수면, 스트레스 관리, 사람들과의 연대와 관계라는 근본을 강조한다. '약사가 추천하는 단 하나의 영양제' 같은 답은 이 책에는 없다. 오히려 '결핍도 문제지만, 과잉은 독'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래서인지 출시 20일 만에 건강 구독 사회는 교보문고 건강·취미 부문 10위에 랭크됐다. 이 책의 출발 역시 건강에 대한 현대인들의 인식 변화에서 시작돼 우리가 약을 대하는 방식, 믿음과 불안, 기대와 과장을 낱낱이 소개한다. 특히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위고비, 마운자로, 성장호르몬 주사 열풍부터 1조원 규모의 비타민 시장까지 믿고 맞는 것들의 정체를 과학과 심리의 언어로 해부해 냈다. 그 중 무릎을 탁 칠만한 내용들을 뽑아봤다. '부드러운 약', 건강기능식품 약은 이미 아픈 사람을 위한 물질이며 약을 먹는다는 건 내 몸이 고장 났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행위다. 그래서 우리는 약을 본능적으로 거부하고, 의사가 그만 먹으라고 할 때를 기다린다. 반면 영양제는 어떤가. 햇살이 비치는 주방, 헬스장 락커룸, 사무실 책상. 등장인물은 환자가 아니라 자기 관리에 철저한 사람이다. 영양제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픈 욕망의 소산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검색해서 사 먹고, 안 먹으면 왠지 손해를 보는 기분을 느낀다. 이런 감정의 지도 위에서 건강기능식품은 '부드러운 약'으로 재탄생한다. 약처럼 생겼지만 약처럼 무섭지는 않은 것, 질병과 싸우는 대신, 미리미리 관리하는 나라는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 효과가 불분명하고 의사가 모르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도 우리가 영양제 통을 쉽게 높지 못하는 진짜 이유다. 약은 위험을 끝까지 추적하고 문서화하기 때문에 무섭게 보이고, 건강기능식품은 위험을 충분히 추적하지 않기 때문에 순하게 보인다. 사람들은 이 착시를 진실로 믿으며 약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영양제는 최대한으로 늘리는 역설적인 선택을 한다. 이 모든 과정에는 과학적 데이터뿐 아니라 불안과 두려움, 안심과 자기 이미지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나는 이 얽힘을 '믿음의 과학'이라고 부르고 싶다. 과학의 언어 위에 우리의 간절한 믿음이 겹겹이 덧씌워진 상태, 그것이 바로 영양제의 세계다. 약의 반격, 건강의 소비재화 그런데 이번에는 영양제가 약을 넘보는 게 아니라, 약이 우리 삶 속 영양제의 영토로 밀려들고 있다. 반격의 신호탄은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쏘아 올려졌다. 이제 이 약을 욕망하는 사람들은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환자들이 아닌, 조금 더 날씬해지고 옷 태를 살리고 싶어하는 직장인,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 이미 날씬하지만 더 완벽한 몸매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환자가 아니라 소비자가 건강을 사는 이야기, 말하자면 건강의 소비재화다. 원래는 정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쓰이던 약들이 이제는 정상에서 더 멀리 가기 위해 사용된다. 바야흐로 약의 반격이 시작됐다. 과거의 약이 결핍을 채우고 고장을 수리하는 치료의 도구였다면 지금의 약은 정상 범주의 몸을 원하는 방향으로 더 끌어올리는 향상의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성장호르몬 주사 역시 그렇다. 논란은 있지만 의학적 근거는 분명히 존재한다. 여러 메타분석 결과를 보면 특발성 저신장 아동이 치료를 받았을 때 성인 최종 키가 평균 4~6cm 증가한다. 의료적 결정은 언제나 이득과 위험의 저울질이다. 당장 죽고 사는 문제라면 부작용 위험이 커도 치료를 감행하지만 최종 키를 불확실하게 4~6cm 늘리는 문제라면 기준은 달라져야 한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인위적으로 늘린 5cm의 키가 아니라, 남과 비교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부모의 단단한 태도다. 그 단단함 속에서 아이는 비로소 자기만의 속도로, 자기만의 높이까지, 가장 건강하게 자랄 것이다. 건강은 반짝하고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이어지는 일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복잡한 현실 대신, 명쾌한 '단 하나의 원인'을 찾아내고 싶어 한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소화, 배변, 활력-는 그 어떤 유전자 검사나 최신 AI 알고리즘보다 즉각적이고 현실적인 데이터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체 문해력이다. 정재훈 약사는 '그래서 무엇을 먹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세 가지 답을 제시한다. 1. 두려움 없이 먹어라. 공포 마케팅에 속지 마라. 적당히 먹는다면 세상에 나쁜 음식은 없다. 2. 영양제는 구원이 아니라 도구다. 부족함을 채우는 방편일 뿐, 삶을 구원하는 마법이 아니다. 약은 외로워야 하고, 영양제는 최소한이어야 한다. 3. 최고의 식단은 관계다. 함께, 즐겁게 먹어라. 그는 이번 저서에 대해 과도한 서사, 마케팅의 폐해를 짚고자 하는 데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TV만 틀면 나오는, SNS 알고리즘을 점령한 건강기능식품과 식품에 나도 모르게 혹하게 되는 마음을 들여다 보고자 책을 쓰게 됐다는 것. "키성장 건기식 같은 제품들이 어떤 식으로 팔리는지 검색해 보기도 했는데, 그 때문인지 제 SNS 타임라인이 키성장 영양제로 도배돼 버렸어요. 성인 키도 크게 해준다는 허무맹랑한 광고까지 뜨는 과장광고를 기술적으로 걸러내는 게 어렵지 않을 텐데, 오히려 계속 알고리즘에 띄우는 거대 IT 기업들이 사회적으로 무책임한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도 됩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을 독자들과 얘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책을 쓰면서 그 역시 젊음, 날씬함, 오래 살고 싶은 마음 같은 감정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 "젊게, 날씬하게,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건강이 삶의 지상 목표가 되는 데 대해서는 약사지만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Healthism(건강지상주의)이라고 부르는 건강 집착은 소소한 즐거움에 만족하는 삶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죠. 오히려 이런 과도한 불안은 건강을 소비재로 만드는 동력이 되기도 하고요." 그가 바라는 방송활동과 저자활동의 목표는 불안을 자극하는 잘못된 건강 정보를 가려내고 삶의 소소한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일관된 메시지 전달이다. "타깃으로 했던 3040 독자는 물론 20대와 장년층 독자들도 재미있게 읽었다는 피드백을 주실 때 뿌듯하죠. 진짜 건강에 대한 메시지를 더 효과적으로 전하고 싶고, 더 많은 사람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건강은 삶을 지탱하는 베이스캠프이지, 정복해야 할 산의 정상이 아니라는 말도 꼭 덧붙이고 싶네요."2026-03-21 06:00:42강혜경 기자 -
"DLBCL, 재발 시 예후 급변…CAR-T 접근성 확대 필요"[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은 1차 치료에서 상당수 환자가 완치에 도달하지만, 일단 재발하거나 불응하면 예후가 급격히 나빠지는 대표적 공격성 혈액암이다. 특히 1차 치료 후 12개월 이내 재발·불응 환자는 기존 고용량 항암화학요법과 자가조혈모세포이식만으로는 충분한 치료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다 이른 시점의 치료 전략 전환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CAR-T 치료제 길리어드의 '예스카타(악시캅타젠실로류셀)'가 2차·3차 치료에서 축적한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윤석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와 토니 리 카이트(길리어드 종양학 부문 자회사) 인터내셔널 리전 메디컬 총괄 임원은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DLBCL은 재발 후 시간과 치료 차수가 곧 예후와 직결되는 질환"이라며 "특히 2차 치료 단계에서 CAR-T 도입 시점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LBCL은 공격성 비호지킨 림프종의 대표 아형으로, 표준 1차 치료인 'R-CHOP(리툭시맙, 사이클로포스파미드, 빈크리스틴, 프레드니손)'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환자가 재발하거나 치료에 불응한다. 문제는 한 차례 재발 이후부터 치료 반응률과 생존 가능성이 빠르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기존 2차 치료의 축이었던 고용량 항암화학요법과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환자 선별이 까다롭고 실제 적용 이후에도 재발 위험이 적지 않다. 국내에서는 예스카타가 지난해 8월 DLBCL 및 원발성종격동B세포림프종(PMBCL) 적응증으로 허가를 받았고 올해 1월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3차 치료 급여 기준이 설정됐다. 다만 1차 치료 후 12개월 이내 재발·불응한 DLBCL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2차 치료 급여 기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DLBCL 치료 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짚으며, 예스카타의 임상적 가치와 함께 2차 치료 단계에서 조기 CAR-T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Q. 1차 치료 후 재발하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DLBCL 환자들의 경우 기존 치료법을 적용할 때 현실적인 어려움이나 한계는 무엇인가? [최 교수] 전통적인 2차 치료는 고용량 항암화학요법과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 시행돼 왔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는 환자의 전신 상태가 양호하고 비교적 젊은 연령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적용이 가능하다는 제한이 있다. 또한 재발한 DLBCL은 생물학적으로 공격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토니 리 총괄 임원] 1차 치료에서 R-CHOP과 같은 기존 표준 요법은 매우 효과적이며, 환자의 약 70%가 완치에 도달한다. 하지만 재발성 또는 불응성 환자들은 치료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치료 차수가 거듭될수록 완치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기존 조혈모세포이식 요법의 경우 고용량 항암화학요법을 선행한 후 이식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 전체 과정을 견뎌내려면 환자의 전신 상태가 매우 양호해야 한다. 항암 치료를 받고, 이에 반응을 하고 이식을 받는 과정을 버텨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혈모세포이식까지 성공한 환자들 중에서도 50%는 여전히 재발을 경험하며 이 환자들의 예후는 낙관적이지 않다. Q. 2차 치료 단계에서 CAR-T나 이중특이항체의 급여가 승인된 국가도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 예스카타가 실제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어떠한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가? [토니 리 총괄 임원] 예스카타는 20여 개 국가에서 허가를 받았으며 미국암종합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DLBCL 2차 치료의 카테고리 1로 권고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임상 현장에서 예스카타가 근거 중심의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차 치료제로서 예스카타의 효능은 ZUMA-7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표준 요법인 조혈모세포이식과 비교한 전향적 대조 임상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기존 표준 요법을 넘어서는 결과를 도출했으며, 1차 평가변수인 무사건생존기간(EFS) 중앙값은 예스카타 투여군이 8.3개월로, 이식군의 2개월 대비 약 4배에 달하는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또 현재 출시된 CAR-T 치료제 중 2차 치료에서 전체생존기간(OS)의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한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다. 장기 데이터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근거가 축적돼 있다. ZUMA-7 연구는 약 4년까지의 추적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OS 곡선이 평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차 치료 영역에서도 ZUMA-1의 5년 추적 결과를 통해 약 43%의 환자가 생존한 것으로 확인돼 장기 생존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 교수] DLBCL은 1차 치료 단계에서 충분히 조절되지 않을 경우 결국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이는 그간 임상 현장에서 확인돼 온 DLBCL의 자연 경과다. 고용량 항암화학요법 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 시 성공률은 절반 정도로, 해당 치료를 통해 구제된 환자 수는 제한적이었다. 실제로 ZUMA-7 연구에서 확인된 표준치료군의 OS 곡선 역시 완전한 평탄화(plateau)에 이르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스카타는 표준 치료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생존 이점을 보였고, 위험비를 감소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DLBCL 구제 치료 역사상 CAR-T가 사망 위험이 높은 환자군에서 생존 데이터를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점은 특히 의미가 깊다. 또한 ZUMA-1의 5년 추적 분석 결과, 예스카타로 치료를 받은 환자의 5년 OS 추정치는 42.6%로 보고됐다. 이는 약 10명 중 4명 이상이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수치다. 더불어 ZUMA-7 연구에서 2차 치료 단계에서 생존 이점을 보였다는 점 역시 유의미하다. Q. 지난 1월 암질심에서 3차 치료에 있어 예스카타의 급여 기준이 설정됐다. 급여 적용 이후 3차 치료 전략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 [최 교수] OS 곡선을 비교해 보면 예스카타의 데이터가 '킴리아(티사젠렉류셀)'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형성돼 있다. 물론 직접 비교 임상을 통해 확인된 결과는 아니지만 DLBCL뿐 아니라 소포림프종(Folicular lymphoma)에서도 예스카타가 항림프종 활성 측면에서 우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이 의료진들 사이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식은 향후 약제 선택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또 예스카타는 세포를 동결하지 않고 신선한 상태로 제조 시설로 운송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CAR-T 치료제에서 요구되는 인체 세포 관리 허가(GMP 등) 요건과 관련해 제도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의료기관 입장에서 접근성 측면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향후 약제 선택과 시장 점유율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Q. 해외에서는 2차 치료 단계에서 예스카타의 급여를 승인한 국가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스카타를 2차 치료에서 사용했을 때의 이점은 무엇인가? [토니 리 총괄 임원] 한국이 약가 산정 시 참조하는 A8 국가들에서는 예스카타가 2차와 3차 치료 모두에서 급여 적용을 받고 있다. 임상 연구 결과를 보면, CAR-T 치료제를 보다 이른 단계에서 사용할수록 치료 효과 측면에서 우수한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확인돼 왔다. 실제로 ZUMA-1에서 ZUMA-7에 이르는 연구를 통해 이러한 경향이 보고됐다. 이와 함께 LBCL 환자의 1차 치료 단계에서 예스카타의 효과를 평가한 ZUMA-12 연구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 현재는 1차 치료에서 표준 치료와 예스카타를 비교하는 ZUMA-23 연구도 진행 중이다. T세포가 비교적 건강한 상태일수록 효과적인 CAR-T 치료제 생산이 가능할 가능성이 높다. 항암화학요법에 덜 노출된 시점에서는 환자의 전신 상태가 양호하고 면역기능이 보존돼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에서 CAR-T 치료를 시행할 경우 더 나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조기 사용의 근거다. Q. 2차 치료에서 예스카타의 급여 적용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최 교수] 예스카타는 임상 연구를 통해 2차 치료 단계에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한 치료제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의료진에게 의미 있는 치료 옵션으로 평가된다. 특히 T세포의 활성을 활용하는 면역치료의 경우 T세포의 적합성이 매우 중요하다. 환자의 T세포 상태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쉽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연구돼 온 주제다. 림프종 치료에 사용하는 항암제는 림프구에 선택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제들이다. 따라서 항암치료에 반복적으로 노출될수록 CAR-T의 재료가 되는 환자의 T세포나, 이중특이항체 투여 시 암세포를 공격해야 할 환자 내재적 T세포의 적합성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T세포를 기반으로 하는 면역치료는 상대적으로 면역기능이 보존된 조기에 시행돼야 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면역 상태에서 CAR-T 치료를 적용할 경우 더 나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환자의 장기 예후나 삶의 질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급여 재정 역시 약제 가격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치료 성과를 함께 보는 다각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ZUMA-1과 ZUMA-7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던 환자들은 이후 일상으로 복귀해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자들이다. DLBCL은 질환의 자연 경과나 치료 혁신의 측면 등 여러 면에서 다른 질환과는 특성이 다르다. 급여 적용이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 Q. 이중항체나 조기 CAR-T 등 다양한 신약이 등장하며 치료 옵션이 넓어졌다. 특히 기존의 표준 치료보다 조기 CAR-T 치료가 더 시급하고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환자군의 조건은 무엇인가? [최 교수] 2차 치료 단계, 특히 1차 치료 후 12개월 이내 재발하는 경우다.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1차 치료 후 12개월 내 재발/불응 환자군에서 유효한 결과를 보인 치료제는 예스카타 뿐이다. 해당 환자군에서 유일한 적응증을 가진 단일한 옵션이다. 이중특이항체는 해당 환자군만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근거가 부재하다. 다만 CAR-T는 즉시 사용 가능한 치료제가 아니기 때문에 제조 소요 시간(TAT)이 필요하다는 점이 있다. 향후 이중특이항체의 근거가 축적돼 두 옵션이 모두 사용 가능해질 경우 의료진으로서 치료 전략에 대한 신중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CAR-T의 제조 소요 시간 및 생물학적으로 공격적인 특성을 보이는 재발 환자군의 대한 이중특이항체의 당위성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Q, 글로벌에서 축적된 예스카타의 경험이 국내 치료 환경 개선에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보는가? [토니 리 총괄 임원] 한국에서 3차 치료제로 암질심 논의를 통과한 것은 중요한 진전으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여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한다. 3차 치료 현장에서 예스카타 사용 경험이 축적되면, 약제의 효과와 특성에 대한 국내 의료진의 이해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 세계적으로 RWD가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근거는 향후 국내 2차 치료 급여 논의에도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미 여러 국가에서 허가 및 급여 승인을 받은 사례가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치료제의 임상적 가치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Q. 향후 DLBCL 치료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 보는가? [최 교수] DLBCL은 약 70%의 환자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남은 30%의 경우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향후에는 이러한 고위험군을 정교하게 선별하고 위험도에 맞춘 치료 전략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AR-T와 같은 T세포 기반 면역 치료가 앞 차수로 이동해 고위험군 환자에게 조기 도입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 본다.2026-03-12 06:00:40손형민 기자 -
"에버엑스, 병원과 일상을 잇는 재활의 통로 될 것"[데일리팜=황병우 기자] "같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수술을 해도 환자마다 기능을 회복하는 속도는 다릅니다. 치료만큼 재활 운동이 중요하지만 의료기관을 벗어나면 가장 잘 이뤄지지 않는 치료이기 때문입니다."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서 재활 운동의 중요성은 수없이 강조돼 왔지만 정작 임상 현장에서는 이 핵심 치료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반복됐다. 짧은 진료 시간, 낮은 수가, 인력 구조의 한계가 겹치며 재활은 늘 '중요하지만 못 하는 치료'로 남은 것이 요인 중 하나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창업한 회사가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로 수련과 개원 경험을 거치며 재활 운동과 디지털치료기기를 접목한 윤찬 대표가 있는 에버엑스다. "정형외과 핵심 치료 '재활'…임상현장 현실선 한계" 윤 대표는 정형외과 전문의로 임상 현장을 경험하며 느낀 '재활의 공백'이 창업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근골격계 질환 환자에게 재활 운동 치료는 가장 중요한 치료 중 하나지만, 병원 환경에서 제대로 받기 어렵다"며 "이 공백이 10년 넘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 창업의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에버엑스의 출발은 디지털치료기기(DTx)가 아니었다. 초기에는 재활을 돕는 스마트 보조기 형태의 하드웨어를 고민했다. 그러나 개발 과정에서 단가, 기능 구현, 사업성이라는 현실적 한계에 부딪혔다. 그러던 중 국내에 디지털치료기기 개념이 소개되며 방향을 틀었다. 윤 대표는 디지털치료기기를 선택한 이유를 '모달리티'가 아닌 '시스템' 관점에서 설명했다. 그는 "하드웨어냐 소프트웨어냐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환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의료 시스템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느냐, 수가화 가능성이 있느냐,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되느냐가 훨씬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앱을 통해 재활 운동을 돕는 웰니스 형태로는 한국 의료 환경에서 한계가 명확하다고도 언급했다. 의료 접근성이 높고 진료비 부담이 낮은 국내 특성상, 의료진 처방 없이 앱에 비용을 지불할 유인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반면 처방을 기반으로 한 의료 행위는 환자에게도, 의료진에게도 다른 무게감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봤다. 개인 맞춤형 재활과 '보이지 않던 치료'의 병행 윤 대표가 강조한 에버엑스 기술의 핵심은 '개인 맞춤형 재활'이다. 현재도 환자들이 재활 운동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속도와 단계를 조절할 수 있는지에 따라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더해, 에버엑스는 기존 임상 현장에서 거의 다뤄지지 못했던 영역까지 포괄한다. 대표적인 예가 만성 근골격계 통증과 연관된 심리적 요인이다. 그는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인지 왜곡과 행동 회피가 생기고, 이는 우울감과 통증 민감도를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며 "현재 가이드라인에서는 심리적 중재를 병행하라고 하지만 진료현장에서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기술을 녹였다"고 밝혔다. 결국 디지털치료기기는 이러한 ‘현실과 가이드라인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도구라는 설명이다. 환자에게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심리적 중재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처방형 재활부터 검진까지…사업 축 확장 윤 대표는 디지털치료기기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적응증'을 꼽았다. 수술이나 시술로 더 빠르고 확실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영역에서는 디지털치료기기가 설 자리가 좁다는 것이다. 그가 주목한 영역은 만성 비특이적 요통, 만성 전방 무릎 통증 등이다. 윤 대표는 "이들 질환은 가이드라인에서 수술과 시술을 권하지 않고, 재활 운동이 가장 근거 수준이 높은 치료로 제시돼 있다"며 "하지만 정형외과 진료 구조상 이를 충분히 제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래 환자의 약 90%는 수술 대상이 아니지만, 이들을 위한 치료 옵션은 교육 책자나 운동이 필요하다는 조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물리치료 역시 수가 구조상 충분한 재활 운동을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윤 대표의 시각이다. 즉, 현재로서는 병원도 환자도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구조인 셈이다. 그는 독일 사례를 언급하며 가능성을 짚었다. 독일에서는 국가 보험 제도 안에서 디지털치료기기가 조기에 도입됐고, 이 가운데 근골격계 질환용 디지털치료기기는 소수지만 처방량은 가장 많다. 해외에서 디지털치료기기가 점차 확장됨에 따라 윤 대표는 제도적 과제로 '별도의 재정 트랙'을 강조했다. 기존 수가 체계 안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넣기 위해 반드시 다른 항목을 빼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독일은 디지털치료기기를 위해 별도의 재정을 마련하고, 임시 등재 제도를 통해 초기에는 국가가 비용을 부담하며 사용을 촉진했다. 이런 투자가 있었기에 효과를 검증하고 산업을 키울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 올해 하반기 본격 매출 가시화 에버엑스의 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는 사용 기간이 8~12주로 설정돼 있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에 출시된 다른 디지털치료기기들과 유사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표는 "너무 낮은 가격은 병원의 참여 동기를 떨어뜨릴 수 있고, 너무 높으면 환자 부담이 커져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업적으로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매출 가시화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와 더불어, 미국에서는 이미 원격 재활 모니터링 수가를 기반으로 2등급 의료기기를 판매 중이다. 또 다른 축은 검진 시장이다. 에버엑스는 동작 분석 기술을 활용한 근골격계 스크리닝 솔루션을 출시했고, 3월부터 한국의학연구소(KMI) 건강검진센터에 도입된다. 그는 "건강검진 설문에서 60%가 근골격계 증상을 호소하지만, 실제로 제공할 검사는 거의 없다"며 "기능적 위험도를 평가하는 도구가 의미 있는 사업 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버엑스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회를 보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에 솔루션이 도입돼 있고, 일본 시장에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윤 대표는 "아직 아시아에는 디지털 재활 분야에서 명확한 성공 사례가 없다"며 "기술, 임상 효과, 경험 측면에서 충분히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병원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병원에서 시작된 치료가 일상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잇는 역할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에버엑스가 '병원과 일상 사이에서 근골격계 환자를 연결하는 통로'로 자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2026-03-03 06:00:42황병우 기자 -
로완 "2026년 슈퍼브레인 시리즈 수익화 원년"[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치매 예방과 인지 기능 개선을 위한 디지털 치료제(DTx) 시장이 열리고 있다. 그 중심에 선 로완(ROWAN)은 올해를 본격적인 매출 인식의 해로 점찍었다. 치매 예방과 인지 개선을 위한 디지털 솔루션 '슈퍼브레인' 시리즈로 수익 창출의 원년으로 삼았다. 로완은 '슈퍼브레인H'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에 이어, 식약처 품목 허가를 받은 '슈퍼브레인 덱스(DEX)'까지 가세하며 국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솔루션별 임상 데이터와 기술 검증에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국내외 공급 확대로 수익화 구간에 들어서며 '돈 버는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슈퍼브레인 덱스의 상반기 국내 공급, 슈퍼브레인H의 현대약품과의 국내 총판 계약, 그리고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협업까지. 한승현 로완 대표를 만나 슈퍼브레인 시리즈의 고도화된 AI 기술력과 비전,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질환 관리 디지털 치료제(DTx)의 미래를 인터뷰로 정리했다. 로완의 핵심 솔루션인 '슈퍼브레인' 시리즈에 대해 설명해달라. 현재 상용화된 솔루션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슈퍼브레인H와 슈퍼브레인 덱스(DEX)가 대표적이다. 슈퍼브레인H는 다중중재(인지·혈관 등)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인지중재치료에 가장 최적화된 디지털 도구로, 신의료기술인 인지중재치료 처방 확대와 함께 그 사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의사가 직접 환자에게 최적의 예방 프로그램을 짜주는 관리 플랫폼 성격이 강하다. 작년 11월 품목 허가를 받은 슈퍼브레인 덱스는 인지만을 전문적으로 떼어내 치료용(인지 개선)으로 허가받은 소프트웨어다. 덱스는 환자의 인지 능력을 직접 향상시키는 데 집중한다. 슈퍼브레인H와 슈퍼브레인 덱스는 모두 비급여로 제공되며, 올해 덱스가 본격 공급되면 플랫폼(H)과 치료제(DEX) 간의 강력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슈퍼브레인H 국내 총판 파트너로 현대약품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현대약품의 의지가 매우 확고했다. 현대약품은 지난해 CNS(중추신경계) 복합제를 출시하며 관련 분야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여기에 로완의 AI 플랫폼을 확보함으로써 시너지를 내려는 전략적 판단이 일치했다. 현재 현대약품과의 마케팅 및 총판 계약을 통해 국내 시장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인 매출 목표와 성장 전략은 어떻게 되나? 슈퍼브레인H를 통해서만 2026년 매출 3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전년 대비 6배 성장이 목표다. 슈퍼브레인H는 2024년 4분기 출시 이후 8000만원이었던 매출이 2025년 5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현대약품과의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퀀텀 점프를 이룰 것이다. 특히 슈퍼브레인 H는 이미 국내 상급 병원의 약 40%에 공급되고 있으며, 올해는 이를 7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슈퍼브레인 덱스' 역시 올해 상반기 자체 출시 후, 슈퍼브레인H의 판매 성과에 따라 현대약품 등 파트너사와의 협업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일본 시장 진출도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와의 협업 상황은? 일본은 한국보다 시장 규모가 약 10배 크다. 일본 굴지의 업체와 슈퍼브레인 일본버젼의 총판 계약을 염두에 둔 PoC(기술검증)를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중 본계약 구조가 확정될 예정이며, 하반기부터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요양기관들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후 병원 시장으로 확대하는 2단계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 일본 내 복지용구 시장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현재 일본국립 연구기관과 함께 하반기부터 임상을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탄탄한 데이터를 확보해 일본 병원 시장(치료제 섹터)까지 진입할 계획이다. 로완이 보유한 AI(인공지능) 기술력의 핵심, 'CDLD' 모델에 대해 설명해달라. 로완의 CDLD(AI 모델)는 환자 맞춤형 인지 기능 치료 계획을 짜주는 AI 솔루션이다. 의료진의 진료 편의성을 극대화해 '휴먼 터치'가 필요한 영역에 의료진이 환자에게 시간을 더 쏟을 수 있게 돕는다. 특히 전문의가 부족한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도 CDLD를 통해 중장기적인 치료 컨셉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실제로 경도 치매 단계에서는 내과 처방률이 가장 높은데,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재 슈퍼브레인H에는 매달 고도화된 데이터가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덱스에도 핵심 알고리즘이 탑재되어 있다. 2027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준비 현황은 어떠한가?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한 이유는 명확하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뉴로핏'을 성공적으로 상장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내 예비 실사를 준비 중이며, 내년 하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프로세스를 밟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올해 하반기 기술성 평가 심사를 받는 것이 1차 목표다. 로완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무엇인가? 단순히 솔루션을 파는 회사를 넘어, 뇌 인지 개선 분야의 '글로벌 표준화'를 이루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에서의 성공 사례와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독보적인 디지털치료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2026-02-28 06:00:38최다은 기자 -
약업대상 받은 김대업 "이젠 AI시대 대응 고민해야"[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상은 과거에 대한 칭찬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약사사회 최고 권위 상으로 평가받는 약업대상을 수상한 김대업 전 대한약사회장이자 현 약학교육평가원 이사장(58, 성균관대)은 담담한 소감 속에서도 ‘책임’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김대업 전 회장이 26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대한약사회 제72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약업대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약업대상은 그가 대한약사회장 재임 당시 제정한 상이기도 하다. 수상 이후 김 전 회장은 “이번 수상은 개인의 성취라기보다 약사사회 건강한 발전을 위해 더 기여하라는 응원과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30년 가까이 약사회 회무를 해온 그는 약사사회 활동 중 특정 성과 하나를 꼽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술 변화 속 약사사회가 주도권을 확보하려 했던 시기를 특히 의미 있게 돌아봤다. 김 전 회장은 “의약분업 시기였던 1990년대 후반 IT혁명 흐름 속에서 약사사회가 자체 시스템을 만들고 정책 방향을 가져갈 수 있는 도구를 구축하려 했다”며 PM2000 개발과 약학정보원 설립을 대표 사례로 언급했다. 그는 “기술에 종속되는 것이 아닌 방향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며 “이 같은 유산에 대한 책임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현 대한약사회 집행부를 향해 AI 흐름 속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권영희 회장과 유상준 약학정보원장을 언급하며 “약업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가 약사회 회무를 해 오며 약사사회 활동 전반에서 가장 중요하게 둔 기준은 언제나 ‘국민’이었다. 김 전 회장은 “국민 이익에 부합하는 약사회, 국민과 함께 가는 약사사회가 철학이면서 동시에 가장 현실적인 기준이었다”며 “오늘의 대한약사회와 8만 약사가 존재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국민 중심 약사정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시기 대한약사회장으로서 공적 마스크 정책에 적극 협력했던 경험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최근 약사사회 현안과 관련해서는 한약사 문제와 성분명처방 등 주요 과제를 언급하며 집행부의 노력을 평가했다. 다만 그는 “현안을 풀어가는 과정에서도 항상 국민을 중심에 둬야 한다”며 “지금 세계는 기술·정치·문화 전반에서 AI혁명이라는 격랑 속에 있고 약사사회 역시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장의 현안에 쫓겨 미래 준비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약사회의 철학적 지향점을 잃지 말고 AI 시대 대응을 고민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이번 수상은 개인적으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약업대상이 김 전 회장이 재임 당시 제안해 만든 상이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원희목 전 제약협회장, 조선혜 의약품유통협회장과 협의해 약업계 최고 권위 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만들었던 상을 받는 입장이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약업계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앞으로도 책임 있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2026-02-27 09:08:02김지은 기자 -
"죽어라 공부하게 될 줄 몰랐죠"…박사학위만 2개 받은 약사[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사람들이 먹는 건 약일까, 약의 메시지일까? 그럼 약의 메시지를 어떻게 만들고 전달해야 왜곡없이 믿고 먹게 할 수 있을까?' 약국에서 다양한 증세의 여러 환자들을 만나며 했던 고민이 그를 약사 출신 헬스커뮤니케이션 1호 박사로 이끌었다. 이번에는 약과 관련한 사회현상에 대한 문제의식이 두 번째 박사학위 취득의 동기가 됐다. 2014년 시작한 약학박사 과정은 헬스커뮤니케이션에 밀리기도 했지만, 마침내 2026년 2관왕의 쾌거를 이루게 했다. "스물 다섯까지는 이렇게 열심히 안 살았는데..." 휴베이스 부사장을 맡고 있는 모연화 약사(48·이화여대)는 인터뷰 요청을 한사코 거절했지만, 그가 공부를 멈추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다. 병원약사 시절부터 개국을 했던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그의 스터디 플랜은 늘 꽉꽉 짜여 있다. 약사로 취득한 2개의 박사학위는 물론 10여편의 논문연구는 20여년간 그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를 대변한다. "우울해서 타이레놀을 사먹었다고?" 이번 박사학위 논문은 '한국 청소년의 약물기인손상경험과 자살위험간 인과성 평가'를 주제로 하고 있다. 상대의 성향이 F(Feeling)형인지 T(Thinking)형인지 알아보는 '우울해서 빵 샀어' 테스트처럼 일부 청소년들이 우울할 때마다 타이레놀을 먹는다는 기사와 13년째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자살이 증가하고 있다는 두 포인트가 영감이 됐다. 최근 해외는 물론 국내 청소년들 사이에서 한번에 많은 약물을 복용하거나 약을 섞어 먹는 'OD(Overdose)파티'가 유행하고 있는 것과도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의약품 접근성이 높아지면 자살이나 사회적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진다는 게 연구의 가설이었다. "충동성이 높은 청소년기의 경우 호기심에, 주관적 규범에 의해 쉽게 OD를 경험할 수 있다는 거예요. 자살을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자해하는 손쉬운 수단 가운데 하나가 약이라는 거죠. 그래서 한 번이라도 의약품 과다 복용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비교해 추적 연구를 했죠." 연구 결과 지난 14년간 편의점 안전상비약 판매 같은 약국외 판매 정책으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청소년 자살 비율은 무려 7배 높아졌다. "약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제도적으로 판매를 제한하는 등의 논의를 시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결론을 도출하게 됐죠." '약국에서도 많은 약을 살 수 있는 거 아니야?' 혹자는 할 수 있는 질문이다. 하지만 헬스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그의 견해는 다르다. "머뭇거림, 더듬거림, 안절부절 이런 비언어를 읽어내는 약사님들이 현장에 계십니다. 낌새를 알아채고 말을 거는 거죠. 환자가 원한다고 많은 약을 반복해 파는 약국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왜 그렇게 공부를 해요? 뭘 하고 싶은가요?" 이쯤되면 빠지지 않는 질문이 '왜 이토록 공부하는 거지?'라는 부분이다. 연구 뿐만 아니라 성균관대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PR학개론과 헬스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도 강의도 하고 있다. "사실 대학시절에는 학교도 잘 안나가고 공부에 뜻을 가져본 적도 없어요. 그런데 약사로 사회에 나오고, 환자들을 만나 보니 숱한 문제들이 있더라고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 능력이 '축적된 이론'과 '현장 경험'이었어요." 두 가지 모두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이론 뿐인 실무', '주장 뿐인 경험'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 가설을 세우고 이론을 가지고 와 썰을 풀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검증하는 '논증'이 그의 삶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학위를 사회 안에 녹여내는 부분이다. "예전에는 전문직들이 전문성 하나만 있어도 살만했어요. 그런데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언제 어떻게 기회가 올지, 언제 어떻게 위기가 올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잖아요. 커지는 불확실성 속에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거죠." 사회의 눈으로 바라본 약, 약국, 약사, 약의 메시지 같은 부분을 연구하는 '메시지 적합도 연구'는 그가 목표로 하는 분야다. 약, 약국, 약사가 결국 사회와 공존하고 있고, 뗄레야 뗄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슈가 되는 약물 운전, 약물 살인 역시 마찬가지다. "그간은 약의 위험성의 메시지를 읽을 일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약물이 치료를 목적을 벗어나 남을 죽이거나 나를 죽이는 접근성 좋은 도구로 인식될 수 있다는 거죠. 앞으로 닥칠 사회에서 약물의 적정한 사용은 더욱 대두되고 강조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약은 신용재…약에 메시지를 담아라 헬스커뮤니케이션 박사 답게 그의 말 곳곳에는 커뮤니케이션이 녹아져 있다. "약사의 말하기 핵심은 '어떻게 해야 본의가 잘 전달될까'에 있어요. 진짜 커뮤니케이션을 잘 한다는 것은 하고 싶은 말을 왜곡되지 않게 하는 능력이고 맥락에 맞게 말하는 거거든요. 환자의 건강을 증진하는 진심이 담긴 말하기는 수용률 역시 높을 수밖에 없어요." 그가 생각하는 약은 신용재다. 약사의 진심과 신뢰, 언어적·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어우러진 영역이라는 것. 그런 측면에서 약사의 개입 없이 소비자가 직접 약을 쇼핑하는 형태의 창고형 약국은 신용재를 상품으로 전락시키고, 약사의 역할을 판매원으로 평가 절하한다는 지적이다. 약국에서 약을 판매하는 행위가 단순 '판매'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약'이 될 수 있도록 상담하고 살피는 영역까지가 약사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한 번 해봐, 아니면 다시 하지'라는 부분을 강조해요. 하지만 약에 대해서는 'To Do No Harm(Ensuring Patient Safety in Health Care Organizations)'이라는 격언이 적용돼요. 건강은 다시 없다는 거죠. 그런 관점에서 건강한 약물 사용에 관한 사회적 논의와 이슈화가 이뤄졌으면 해요."2026-02-26 06:00:42강혜경 기자 -
"아토피 치료, 표적 정밀화 가속…접근성 개선이 관건"[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국내 아토피피부염 치료 환경이 뚜렷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보습·국소치료와 면역억제제 중심의 치료 전략이 유지돼 왔지만, 최근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 등 신약들이 빠르게 진입하면서 중등도~중증 환자 관리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새롭게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양원 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대로 들어섰다"며 "환자군 변화와 신약 도입의 흐름을 충분히 반영해 보험·정책·임상 적용을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아토피피부염 환자군은 과거와 비교해 뚜렷하게 달라졌다. 유병률은 증가했으며 특히 성인 아토피 환자 비중이 크게 확대되면서 치료 전략의 재정비가 불가피해졌다. 성인 환자는 병의 경과가 길고 만성화 비중이 높아 안전성과 효과를 동시에 충족하는 장기 치료 옵션이 절실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생물학적제제가 잇따라 출시되며 새로운 대안이 됐다. 2018년 '듀피젠트(두필루맙, IL-4/IL-13 억제제)'가 첫 인터루킨 제제로 도입된 이후 레오파마의 '아트랄자(트랄로키누맙, IL-13 억제제)'를 비롯해 다양한 생물학적제제가 연이어 등장하며 치료 옵션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확대됐다. 여기에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 계열 신약까지 더해지며 중등도~중증 환자를 위한 전신치료 영역은 사실상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치료 옵션의 확장에도 불구하고 환자 접근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은 현장의 공통된 문제의식이다. 이양원 교수는 '교차치료 제한'을 개선점으로 꼽았다. 생물학적제제에서 JAK 억제제간 교차는 조건부 허용됐지만, 동일 계열 내 교차치료는 여전히 불가해 환자의 선택 폭이 좁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복잡한 병태생리를 가지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 특성상 맞춤치료에 많은 제약이 되는 거 같아 아쉽다. 개선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피력했다. Q. 새 회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하게 된 소감과 각오가 있다면? 오랫동안 아토피피부염학회 활동을 해왔다. 특히 국내 중증 아토피피부염이라는 진단코드조차 없어 코드를 만드는 과정에도 처음부터 참여해왔다. 또 중증 아토피피부염의 산정특례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던 일도 생각난다. 그런 일들이 엊그제 같은데 회장직을 수행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권익 향상, 환자들이 원하는 치료 그리고 아토피피부염 연구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Q. 이번 임기 동안 학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목표나 과제는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번째는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권익향상이다. 최근 생물학적제제나 JAK 억제제와 같은 아토피 피부염 신약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여전히 고가라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하는 다수 환자들이 신약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학회는 신약에 대한 의료보험과 산정특례 적용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아토피피부염 연구 증진이다. 아토피피부염학회가 학술활동 단체인 만큼 아토피 원인 규명과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연구자들을 지원하고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등 학회 본연의 연구 업무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Q. 현재 우리나라 아토피피부염 환자군과 질환 양상은 과거와 비교해 어떻게 변화했다고 보나? 이러한 변화가 치료 패러다임에는 어떤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나? 첫번째 변화는 유병률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의료환경의 발달로 피부과를 적극적으로 찾아주는 환자들이 많아진 부분도 있지만 산업화 등으로 인한 환경적 변화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 하나는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유병률이 증가하고 성인 환자가 많아지면서 치료 패러다임도 장기 치료에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신약들이 필요하게 됐다. 이런 점에서 최근 출시되고 있는 신약들이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크게 아토피피부염은 경증, 중등도, 중증 단계로 나눌 수가 있다. 경증 환자들은 보습제를 활용한 적극적인 보습과 국소치료제 등으로 치료하게 된다. 중등도와 중증의 경우 국소치료제와 전신치료제를 같이 사용하게 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 등의 신약들이 나와서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Q.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치료하면서 기존 치료 전략의 한계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미충족 수요는 무엇인가? 가장 큰 부분은 기존 고식적 치료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다. 중등도~중증 환자들의 경우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아 장기치료를 하게 된다. 다만 기존 면역 조절제와 같은 고식적 치료제는 장기 복용 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런 부분은 생물학적제제나 JAK 억제제와 같은 신약들이 대부분 해소해 주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신약들도 크지는 않지만, 각 약물에 대한 부작용 내용을 숙지해 적절하게 약물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 지금도 많은 아토피피부염 치료제가 개발되고 임상도 진행되고 있다. 주요 방향성은 더 높은 안전성과 효과를 확보할 수 있는 표적치료제의 개발이다. 즉, 병태생리를 정밀하게 타깃하는 표적치료제 개발로 부작용도 줄이고 치료효과도 높이는 방향으로 아토피피부염의 치료가 발전할 것으로 생각된다. Q. IL-13 단일 타킷 치료가 환자 관리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나? 아토피피부염은 다양한 면역 경로가 관여하는 복합적인 질환이지만, 그 중심에는 IL-13 이 염증과 피부 장벽 손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트랄자와 같이 병태생리에 특화된 IL-13 단일 타깃 치료는 불필요한 면역 억제를 최소화하면서 핵심 염증 경로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아트랄자는 투여 16주 이후부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투여 주기를 조절할 수 있어 환자들의 편의성과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 장점이 있다. Q. 치료 접근성, 보험 정책, 교육 측면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교차치료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다, 지난 2024년 12월부터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 사이에 일정요건이 충족되는 경우 교차치료가 허용되며 치료 선택 폭이 확대됐다. 다만 아직까지 생물학적제제에서 생물학적제제로 또는 JAK 억제제에서 JAK 억제제로는 교차치료가 허용되지 않아 이 부분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부분은 다양한 복잡한 병태생리를 갖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맞춤치료에 많은 제약이 되는 것 같아 아쉽다. Q.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희망이나 조언이 있다면? 아직도 많은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는 독하다, 부신피질 호르몬제만 쓴다 등의 많은 불신을 갖고 있다. 최근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 등 신약들이 개발되고 출시되면서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획기적인 발전이 이뤄졌다. 그 발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과거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주저하지 말고 가까운 피부과 전문의를 찾으셔서 적극적으로 치료받길 바란다.2026-02-26 06:00:40손형민 기자
오늘의 TOP 10
- 1'돈 버는 신약' 있기에...실적 버티는 대형 제약사들
- 2안방시장 한계 넘어설까…K-골관절염 세포치료제 해외 도전
- 3HLB제약, 전립선암 치료제 제네릭 ‘엘비탄디’ 허가
- 4준혁신형 인증에 쏠리는 관심...R&D 비율 현실화도 요구
- 5"약국 경영난 참담한 수준"...약사회, 첫 수가협상서 토로
- 6전문약 할인에 거짓 약가정보 전달…도넘는 CSO 변칙영업
- 7SK케미칼, 위식도역류 치료제 강화…새 조합 복합제 허가
- 83년 주기 약사 면허신고…올해는 2023년 면허신고자 대상
- 9면허대여 등 분업예외지역 약국·도매 12곳 적발
- 10국전, AI 반도체 소재 승부수…HBM·차세대 패키징 확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