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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약품비 25%도 높다"…목표약품비제 도입[심평원 보편적 의료보장 가치 국제 심포지엄] 단일보험제의 대표적 국가인 대만은 수가 총액계약제에 이어 올해부터 약가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목표약품비관리제'를 만들어 의료기관에 10% 가량 할인 효과(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참조가격제를 덧붙여 전체 의료비에서 차지하는 약품비율을 정체 또는 감소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대만 창궁대학교 레이첼 루 교수는 12일 낮 열린 '보편적 의료보장의 가치 극대화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올해부터 시행된 '제2세대 건강보험 개혁'에서 자국의 약가제도 개편과 이를 위한 근거중심 심사평가 기전에 대해 소개했다. 대만은 1995년 전민건강보험(NHI)제도를 도입해 국가가 단일보험자로 나서 의료수가 총액계약제를 달성한 대표적 국가지만, 한정된 재원과 국내 상황으로 새로운 수입원을 마련하고 지출을 줄여야 하는 고민을 안고 있다. 특히 약품비의 경우 ' 목표약품비관리제'를 적용해 재정 영향을 평가해 목표를 달성한 의료기관에 10% 가량의 할인형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참조가격제를 도입해 추가적인 약가인하 기전을 마련했다. 레이첼 교수는 이어 "대만은 약제마다 2년의 기간을 두고 약가인하를 단행하는 등 수년 간 약품비 25%를 유지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약가를 낮추기 위해 더욱 노력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재정절감 위주의 강력한 개혁을 할 수 있는 바탕은 근거에 의한 가치평가 수행이다. 근거에 의한 가치평가를 위해 대만은 심사절차를 동시에 개편했다. 약제와 의료기기를 한 데로 묶어 급여 심의 절차를 표준화 시키고 공급자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업체로부터 급여 승인이 접수되면 전문가 그룹에서 근거에 기반한 평가를 비용효과성 위주로 진행한다. 약제의 경우 우리나라 심사평가원의 경제성평가 심의 절차와 유사한 성격이다. 1세대 건강보험 당시와 달라진 점은 심의기구에 대표성을 띄는 의료공급자가 포함돼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는 "약제와 의료기기 심의에는 정부와 대표성을 띄는 전문가, 피보험자, 고용주 등 의료기관 공급자가 참여한다"며 "결과에 불복한 업체는 다시 이의신청을 통해 재심사를 받을 수 있는데, 의료행위는 재심사 기회가 없다"고 설명했다.2013-09-12 15:20:24김정주 -
단독결국엔 사용량 연동제 최대인하폭 현행 유지[이슈해설] 미리보는 약가제도 설명회 복지부가 1년 이상 검토해 온 약가제도 개편방안의 뚜껑이 다음주 월요일(16일) 열린다. 제약업계의 반발을 샀던 사용량 약가연동제도 개편안부터 신약등재 절차 개선방안, 위험분담제도 도입방안, 급여범위 확대 약제 약가 사전인하 방안 등이 모두 꺼내질 전망이다. 특히 이날 사용량 약가연동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하는 것은 제약업계의 일부 반발이 있더라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관측되고 있다. 복지부는 이날 소개하는 제도를 내년 1월 시행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인데, 데일리팜은 취재내용을 종합해 당일 발표안을 미리 짚어봤다. ◆신약 등재절차=질환과 약제의 특성을 감안해 급여여부를 평가한다. 질병위중도, 사회적 영향,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등과 함께 환자 수, 국내 역학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ICER값 수용한도를 탄력 적용하는 방식이다. 선진국에서는 QALY(질보정 수명) 기준 1인당 GDP의 0.7~2.3배 수준을 급여범위 내로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심평원의 신약 법정 검토기간은 현행 150일에서 120일로 단축한다. 이와 함께 3개국 이하 등재약제의 페널티를 완화하고 참고가격 순위를 변경하는 등 건강보험공단의 약가협상 지침도 손본다. ◆위험분담제도=항암제, 희귀질환치료제 중 대체가능 약제가 없거나 치료적 위치가 동등한 제품 또는 치료법이 없는 치료제가 적용대상이다. 위험분담 유형은 리펀드, 예상사용량 제한, 환자단위 사용량/지출제한, 조건부 지속치료+환급 등이 고려되고 있다. 가령 비용효과비 값(ICER)이 9000만원인 의약품에 제약사가 제시한 위험분담안을 적용할 때, ICER가 3000만원으로 줄어든다면 ICER 값을 3000만원으로 보고 평가하는 방식이다. 위험분담제도 첫 적용대상인 에볼트라의 경우 '조건부 지속치료+환급' 유형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량 약가연동제도=협상약제 모니터링 기준이 '청구량'에서 '청구금액'으로 바뀐다. 또 같은 회사의 동일성분·제형 내 전 함량의 금액을 합산해 적용한다. 이와 함께 협상유형 중 급여기준 확대약제에 적용됐던 '유형2'는 '유형1로 통합 조정한다. '유형2'를 없앤다는 얘기다. 또 '유형3'과 '유형4' 모니터링 대상 약제 중 연간 청구금액(동일회사 동일성분·제형 품목 합산)이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하고 동시에 50억원이 넘는 경우도 협상대상에 포함시킨다. 당초 최대 20%까지 검토됐던 약가인하 상한선은 현행대로 10%를 유지한다. 아울러 보험재정 절감효과가 미미한 유보대상 약제기준은 3억원에서 15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급여범위 확대 약제=협상 '유형2'를 폐지하는 대신 급여 사용범위가 확대된 의약품은 감사원 지적에 따라 보험상한가를 사전인하한다. 최대 인하폭은 5%를 넘지 않도록 했는데,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금액 구간별로 인하율을 미리 정하기로 했다. 우선 가로축 구간은 청구액이 '3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10억원 이상 30억원 미만', '3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100억원 이상'인 약제 5개로 구분한다. 또 세로축 구간은 연간 예상청구액 증가액이 '3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10억원 이상 30억원 미만', '3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100억원 이상'인 약제 5개로 나눈다. 이 가로축과 세로축을 대입하면 25개의 인하율 구간이 나온다. 예컨대 전년도 청구액이 100억원이면서 예상청구액 증가액이 100억원이면 최대 인하폭인 5%를 적용해 사전인하하는 방식이다. 단, 3억원 미만은 사전인하 대상에서 제외한다. 한편 데일리팜은 이날 발표되는 약가제도 개편안 중 위험분담제도 도입방안을 주제로 오는 25일 오후 2시 제약협회 강당에서 '제약산업 미래포럼'을 개최한다. 한오석 전 의약품정책연구소장이 좌장을, 주제발표는 맹호영 보험약제과장이 맡는다. 또 지정토론자로는 국립암센터 김호진 교수,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원 권혜영 교수, 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 KRPIA 김성호 전무, 다케다제약 이원철 전무 등이 참여한다. 사전등록은 데일리팜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받는다.2013-09-12 06:34:58최은택 -
위험분담·사용량약가연동제 개편안 뚜껑 열린다정부가 그간 검토해 온 위험분담제도( 리스크쉐어링)와 사용량-약가연동제도 개편안을 오는 16일 공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약가제도 설명회를 열기로 하고 내부 결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논의돼 온 약가제도 개편 정부안을 놓고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첫 정책 설명회다. 복지부 맹호영 보험약제과장 주도 하에 등재 심의를 맡는 심사평가원과 협상 업무를 맡는 건보공단 실무자들이 총동원돼 밀도 있는 설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날 공개되는 정부안은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1월 시행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2013-09-11 06:34:52김정주 -
"항암·희귀약 위험분담제 이 것만은 꼭 고려해 줘야"[데일리팜 September Big Forum2]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새로운 약가제도가 도입됩니다. 비용효과적인 신약만 입성이 가능했던 성벽에 쪽문을 만들게 됩니다. 프리패스는 아닙니다. 값비싼 고가 항암제나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에만 출입증이 발급됩니다. 성문 안 백성은 보다 적은 비용으로 좋은 약을 빨리 사용할 수 있어 반길만하지만 넉넉치 않은 재정은 여전히 고민입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정부는 출입증에 여러가지 약관을 만들기로 합니다. 약발이 잘 듣는 것을 조건으로 약값을 지원하거나 일정 판매액 상한을 정해놓고 이 금액을 초과하면 일정비율만큼을 돌려받기로 합니다. 바다 건너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신약의 성벽진입을 관리하는 방식이 적지 않게 활용돼 왔지만 우리사회는 아직 낯설기만 합니다. 위험분담, 해외에서는 '리스크쉐어링'이라는 부르는 제도이야기입니다. 데일리팜은 이달 '셉템버 빅포럼' 두번째 행사로 따뜻할 때 먹어야 할 지, 아니면 차갑게 식혀서 갖가지 행태로 요리해야 할 지 낯설기만한 이 제도를 토론의 장으로 불러세웠습니다. 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제약협회 강당에서 열릴 '바람직한 위험분담 계약제 도입방안은 무엇인가' 주제 포럼이 그것입니다. [포럼신청하기] 이날 토론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개발상임이사를 지낸 한오석 전 의약품정책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합니다. 한 전 소장은 심평원 재직시절 정부의 약가정책 수립에 기여했었습니다. 특히 현 약가제도의 근간이 되고 있는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관여했던 경험을 살려 좋은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이번 토론회를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토론의제는 정책 실무부서장인 맹호영 보험약제과장이 직접 발제할 예정입니다. 맹 과장은 최근 데일리팜과 인터뷰에서 위험분담제도는 환자의 의약품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제도적 고민의 산물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건강보험 재정상황은 제도설계에서 환자의 접근성 제고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입니다. 맹 과장은 이날 정부가 그동안 숙고해 온 '두 마리 토기 잡기' 전략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지금은 시범사업을 추구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주장에 대해서는 적극 귀를 열겠다는 다짐도 해두었습니다. 지정토론자는 임상전문가, 정책전문가, 환자단체, 제약 등 6명이 참여합니다. 국립암센터에서 국내 최초로 다발성경화증 클리닉을 개설한 김호진 신경과 교수가 임상전문의 입장에서 위험분담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합니다. 김 교수는 쪽문을 보다 크게 조성하거나 다양한 모양으로 여러개 문을 내야 한다는 주장을 임상사례를 통해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책전문가로는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권혜영 교수가 참여합니다. 권 교수는 위험분담계약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고민해온 신예 연구자입니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약가협상 업무를 담당했던 이력이 있고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정책자문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정책전문가이면서 동시에 보건시민단체 시각에서 합리적인 위험분담제도 도입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환자를 대표해서는 환자권리 운동을 왕성하게 벌이고 있는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가 참석합니다. 안 대표와 환자단체연합회는 위험분담계약제 도입에 대해 일찍부터 찬성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이제는 제도도입 찬반을 넘어선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모양과 구조의 집을 환자들이 원하는 지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제약업계에서는 다국적의약산업협회 김성호 전무와 다케다제약 이원철 전무가 지정토론자로 나서기로 했습니다. 신약을 개발하는 다국적 제약사 단체, 또 신약을 개발하는 일본계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 임원 입장에서 제약업계가 바라는 제도도입 모델을 제안해 이번 토론을 보다 구체적이고 풍부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포럼을 총괄 담당하는 데일리팜 조광연 취재보도본부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각계 전문가들의 활발한 토론과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를 모아 위험분담제도의 바람직한 한국형 모형을 모색하는 데 있습니다. 지정토론자 뿐 아니라 객석에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토론회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시길 기대합니다."2013-09-10 06:34:53최은택 -
묘수 못찾는 사용량 연동제, 감정 골만 깊어진다[이슈분석] '패키지' 약가제도 개선 추진 논란 국회 "실효성 확보우선…눈치보지 말아야" 사용량 약가연동제 개선방안에 대한 복지부와 제약업계의 기싸움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칫 감정의 골만 깊어져 합리적인 보험약가 정책결정과 정책수행에 장애요인이 될까 우려하는 지적도 제약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관계자는 약제비 절감을 목적으로 한 제도 실효성 확보가 우선이라면서 복지부가 제약업계를 의식해 더이상 정책결정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29일 관련 업계와 정부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복지부는 최근 사용량 약가연동제 개선안을 상당부분 손질한 수정안을 마련해 제약업계의 수용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새로 도입되는 '절대금액' 초과 약제 선정기준을 협상 '유형4'에만 한정하고 최대 인하폭을 15%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절대금액'은 그대로 연 5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제약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먼저 다국적 제약사 측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용량 약가연동제도는 오리지널과 제네릭간 가격격차가 존재했던 시절에 도입된 제도여서 동일가로 전환된 현 상황이 고려돼야 한다. 다국적 제약 "신약 적정가치 인정부터 선행돼야" 대통령에 업무보고하고 감사원, 국회 등의 지적이 있다고 해서 이런 변화를 감안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추진할 이유가 없다. 또 해외에서는 사용량 약가연동제도를 위험분담 요소로 활용하고 있는 데, 국내에서는 이 개념이 없을 당시 도입됐다. 따라서 위험분담제도가 고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제도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사용량 약가연동제도는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서 수용성이 낮은 만큼 일정기준을 초과한 금액을 환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돼야 한다. 다국적 제약사 측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복지부는 지난해 약가 일괄인하에 대한 반대급부로 신약에 적정가치를 인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부채는 갚지 않고 새로운 것만 더 강요하는 것은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약 적정 가치 인정 논란을 먼저 해결한 다음에 사용량 약가연동제도 개편방안을 논의하는 게 순서라는 얘기다. 국내 제약사 측 이야기는 사뭇 다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의 주장은 이렇다. 사용량 약가연동제도는 기본적으로 가격과 예상사용량을 협상하는 신약에 적용하는 게 적절하다. 제네릭은 원리상 맞지 않다. 국내 제약 "제네릭, 모니터링 대상서 제외시켜야" 더욱이 정부가 제네릭 활성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의약품을 사후관리 대상으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 시장형실거래가제도나 실거래가상환제 등을 통해 약가 사후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복규제 개연성도 높다. 이 관계자는 "사용량 약가연동제는 약가 사후관리 고유제도라기 보다는 부속조치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원칙적으로 모니터링 대상을 신약에 한정하는 게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종합해보면 제약업계는 현행 사용량 약가연동제도 자체에 이견이 있는만큼 복지부가 수정 검토안을 내놔도 전향적으로 수용여부를 논의할 여지가 없다는 얘기다. 이런 간극은 복지부가 신약 등재절차 개선방안을 사용량 약가연동제도 개편안과 패키지로 처리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 복지부 관계자는 "위험분담제도는 4대 증증질환 보장성 강화 쪽으로 넘겨져 분리됐지만 신약 등재절차와 사용량 약가연동제도를 함께 풀어간다는 방침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감사원 지적사항인 급여범위 확대 약제 약가 사전인하제도도 맞물려 있기는 마찬가지다. 복지부 "사용량 약가제, 신약등재 절차개선과 연계"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보험약가 정책을 합리적으로 풀어가기 위해서는 정부와 산업계가 신뢰를 쌓고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한다"면서 "사용량 약가연동제도 때문에 감정이 생겨 분위기가 경색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복지부 개편안이 제약업계에 반드시 불리하지만은 않다. 유보대상 범위를 청구액 3억원 미만에서 15억원 미만으로 상향 조정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품목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사용량 약가연동 협상을 통해 10월1일부터 약가가 5.85% 인하되는 '노스판패취5ug/h'의 경우 청구액이 5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정부 개편안이 조기 시행됐다면 이 품목은 유보대상에 포함돼 약가를 인하하지 않아도 됐다. 한편 국회 관계자는 복지부가 너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 의원실 관계자는 "사용량 약가연동제도는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일환으로 도입됐고, 약제비를 절감하는 게 제도의 존재이유"라면서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약가 일괄인하가 제약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는 하지만 복지부가 제약업계의 눈치를 보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적절치 못한 행태"라고 일축했다.2013-08-30 06:35:00최은택 -
대체조제율 소수점 '그대로'…수가 부대조건 무색약국들의 저가약 대체조제 참여율이 최근 3년 째 제자리 걸음이다. 수가협상 부대조건으로 건보공단과 약사회가 합의했던 '저가약 대체조제율 20배 끌어올리기'가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22일 심평원에 따르면 정부 장려책에도 불구하고 약국 저가약 대체조제는 활성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대체조제율은 2010년 0.063%에서 이듬해인 2011년 0.085%로 0.022%p 상승한 이후, 현재까지 줄곧 0.08%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2012년 대체조제율은 오히려 더 떨어진 0.083%였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그나마 0.089%로 소폭 반등했다. 이 기간동안 외부 환경변화가 적지 않았지만 대체조제 참여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기등재의약품 약가 일괄인하를 앞두고 정부는 지난해 1월 동일성분 동일약가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대해 약국가는 대체조제에 대한 금전적 인센티브가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며 의욕저하를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치상 대체조제율은 오히려 소폭이지만 상승했다. 대체조제에 적극적인 약국들에게 새 약가제도가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약사회가 2013년도분 수가인상을 조건으로 지난해 말 건보공단과 합의했던 '2013년 약국 저가약 대체조제율 20배 끌어올리기'도 마찬가지로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약사회 입장에서는 시급히 풀어내야 할 난제다. 부대조건 이행여부가 내년도 수가협상에 반영되기 때문에 대체조제 참여에 걸림돌이 되는 핵심 요인들을 분석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등 현장 변화를 즉각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정책 개발이 절실해 보인다.2013-08-22 12:30:54김정주 -
"이런 건 왜 끼워넣었데요?"…변죽만 울린 약가우대약가제도는 뜨거운 감자다. 제약업계는 연구개발 투자 의욕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실질적 보험약가 보상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보험정책에서 의약품은 건강보험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항상 희생양이 돼 왔다. 복지부는 이번에 발표한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계획에서 4가지 항목의 제도개선안을 제시했다.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산업 친화적인 제도로 개선한다는 설명에 이은 세부안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신약가격 결정체계 개선, 위험분담제도 도입, 수출용 의약품 리펀드제도 운영, 혁신적 신약 약가 및 보험 급여 우대 추진 등이 그것이다. 제약업계는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R&D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개발이 투입된 국내 생산 의약품에 실질적인 보상(약가)을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러나 복지부가 내놓은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은 오히려 의구심만 키웠다. 수출용 의약품 리펀드는 신약 발매 이후 5년 이내에 국내 판매 대비 30% 이상 국외 매출을 약속하는 제도라는 설명이 추가된 것 이외에 새로울 것도 구체적인 내용도 없기 때문이다. 제약계 반응은 이렇다. 약사출신인 한 제약사 약가 담당자는 "정부 지원책에서 신약개발을 위한 동기부여가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은 신약을 개발해야 글로벌 제약기업도 나오고 국부창출이라는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데 그에 걸맞는 보상체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 제도 환경에서는 개량신약이나 복합제, 제네릭 등을 만드는 게 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국내 상위제약사 한 팀장은 "연구개발 성과를 낸 회사에게 직접적인 보상을 하는 약가우대나 국공립병원 자동 '코드인'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연구개발 의욕을 북돋는 데 한계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불신도 적지 않았다. 다국적 제약사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서 어떻게 판단해야 할 지 감조차 잡기 어렵다. 이런 식으로 발표만 해 놓고 흐지부지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제약사 임원은 "1년전 버전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지 진정성 있게 정책의지를 갖고 검토한 방안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 복지부 박인석 보건산업정책국장도 "약가제도는 건강보험 정책과 연계돼 있고 균형을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되도록 제약산업 육성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출용 의약품 리펀드제도 등 복지부가 종합계획에서 열거한 항목들조차 건강보험정책국과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계획을 수립하면서 제약업계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보험정책을 뒷전에 미뤄 놓았던 셈이다. 이에 대해 제약계 한 전문가는 "산업육성과 건강보험 정책은 양립하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이 때문에 절묘한 접점을 찾는 게 중요한 데, 복지부 내부 협의를 통해 일관된 정책의지를 마련하는 게 선행돼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약산업에 도움이 되는 실효성 있는 방안은) 적어도 '파마 2020'이나 제약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국내 개발신약 등 연구개발 노력이 반영된 약에 대한 가격인하, 약가통제를 없애거나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국내에서 연구개발하고 생산한 의약품에 한 해 획기적인 약가우대와 사후관리 완화조치를 취한다면 다국적 제약사의 통상압박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제안했다.2013-07-24 06:35:00최은택 -
"절반은 황당해하고 다른 절반은 무관심한 게 현실"(정부) "7대 제약강국 달성, 이 캐치프레이즈 자체가 도전적 설정이다." (제약) "시장규모면에서 한국은 세계 12~13위 국가다. 이번 5개년 종합계획은 목표가 10위다. 열심히 해서 2~3계단 더 올리자는 건데, 대체 순위가 무슨 의미가 있나."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계획을 바라보는 정부와 제약업계, 그 시각 차이는 이 만큼이나 컸다. 22일 정부 측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 FTA 협상이 한창이던 2006년 이후 최근까지 발표된 제약산업 육성대책만 6번이 넘는다. 처음에는 한미 FTA 피해산업으로 분류된 보완대책이었고, 그 이후 차세대 먹거리가 될 신수종산업으로 장밋빛 청사진이 덧칠해 졌다. 보건산업진흥원 정윤택 제약산업단장은 "2006년 7월 발표된 한미 FTA 보완대책은 제약산업 100년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범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이 마련된 의미있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특히 6번의 정부발표는 일련의 연속적인 '성장 키워드'가 숨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2006년 7월 대책에서는 범정부 차원에서 세제와 예산지원을 약속받은 의미가 컸지만 약가제도 등 다른 부분은 건드리지 못했다. 말 그대로 피해 최소화에다가 역발상으로 경쟁력 제고방안이 부가적으로 덧칠해졌을 뿐이다. 2010년 기재부가 중심이 된 제약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에서는 '구조'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른바 제약산업의 '오너십'이 후진적 구조를 고착화하고 변화를 저해하고 있다는 판단이 개입됐다. 이 때 강조됐던 것이 M&A 활성화와 구조, 체질 개혁이었다. 예측 가능한 방향의 약가제도 개편 필요성도 처음 제기됐다. 2012년 1월에는 약가 일괄인하와 시행을 앞둔 한미 FTA 협정에 대비해 제약산업 선진화 방안이 발표됐다. 글로벌 신약개발 제약, 스페셜리티 파마 등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이전보다 진일보한 대책이었다. 같은 해 6월에는 혁신형 제약 인증에 맞춰 제약산업에 대한 비전과 전략이 제시됐는 데, 이른바 'Pharma 2020'이 이 때 탄생했다. 이어 같은 해 8월 제약협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열렸고, 보다 구체적인 비전과 방향성, 로드맵이 제시됐다. 복지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계획은 이런 일련의 제약산업정책의 총화이자 발전적 대안이라고 정 단장은 설명했다. 복지부 박인석 보건산업정책국장도 "이번 종합계획에 담긴 내용은 기존 발표와 상당부분 겹친다. 이는 정책의 일관성과 연속성 측면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향후 5년간 범부처 차원에서 함께 추진할 로드맵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지적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10대 제약강국 도약을 위해 제약업계에 필요하고 절실한 과제들을 성실히 담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Pharma 2020'에서 제시한 7대 제약강국도 블록버스트 신약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제약기업을 육성한다는 의미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 자체가 "도전적 설정"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7대 제약강국의 반열에는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스위스 등 글로벌 제약기업의 모국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육성지원 대책은 제약산업육성지원법에 근거한 종합대책이라는 점에서 이전의 대책보다 정책적 의미가 훨씬 깊을 수 밖에 없다고 복지부 관계자는 설명하기도 했다. 제약계의 반응은 조심스럽다.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와 제약협회 등 제약계 대표단체들은 21일과 22일 잇따라 논평을 내고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지원 의지에 환영을 표하고 나섰다. 이들 협회의 '립서비스'처럼 범정부 차원에서 특정산업을 지원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제약업계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반응은 뒤집힌다. 한 제약사 중견간부는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 의지에 기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결국 자금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연구개발 지원금 2배 확대나 5000억원 펀드로는 자금갈증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다국적 제약사 한 중견간부도 "제약산업의 중요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 부분이 인상적"이라면서도 "신약 개발 동기 부여가 부족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결국은 신약개발이 중요한 데 그에 걸맞은 가치가 제대로 인정되지 않고 있는 제도적 상황을 개선하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다. 제약계 한 전문가의 평가는 훨씬 더 날 것으로 적나라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총알이다. 정부의 직접적인 R&D 비용지원, 약가우대 등이 뒷받침돼야 하는 데 엉뚱한 이야기만 늘어놓고 사안을 더 복잡하고 어렵게 꼬아놨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약은 100년 이상 지속돼 온 산업이다. 수출정보가 없거나 박람회 지원을 못받아서 해외에 못갔겠느냐"며 "제약업계 절반은 (대책을 보고) 열받았고, 나머지 절반은 관심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2013-07-23 06:35:00최은택 -
"사용량 약가연동 개선안 모두 반대하는 건 아니다?"복지부가 추진해온 약가제도 개편안이 답보상태에 빠진 가운데 제약업계 일각에서 '실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용량 약가 연동제 개선안에 대해 제약업계 전체가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받아들이면 얻을 게 더 많을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4일 관련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약업계는 그동안 복지부가 검토해 온 사용량 약가연동제 개선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고수해왔다. 제약협회, KRPIA, 신약조합, 바이오의약품협회 등이 공동의견서를 제출해 개선안 철회를 요청할 정도로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저항이었다. 제약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항목은 청구액을 합산한 금액이 전년대비 50억원을 초과한 동일회사 같은 성분제품을 협상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이다. 이 개편안은 복지부 보험약제과는 내부 결재를 두 차례 이상 시도했다가 재검토 지시가 내려지면서 현재는 답보상태다. 다국적 제약사 한 관계자는 "복지부 검토대로라면 회사의 주력품목이 매년 협상대상에 포함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인하폭이 높지 않다고 가정하더라도 금액자체가 크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견도 존재한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청구액 순위 상위 대형 블록버스터 품목이 타깃이 되겠지만 협상대상 약제가 생각보다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히려 협상제외 대상기준을 상향 조정하게 되면 이익이 되는 제약사가 더 많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 규정은 청구액 3억원 미만 약제는 사용량이 급증해도 협상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는 데, 복지부는 이 기준을 15억원 미만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블록버스터 품목이 많지 않은 국내 상당수 제약사 입장에서는 사용량 약가연동제가 이런 방향으로 개편되면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다. 실제 그동안 전년대비 사용량이 60% 이상 증가해 이른바 '유형4' 협상을 진행했던 약제 중 적지 않은 품목이 5억~15억원 사이에 분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실리론'도 있다. 전략적으로 사용량 약가연동제 개편안을 받아들이고, 대신 다른 사안에서 실리를 챙기는 이른바 '딜'(거래)을 성사시키는 게 제약업계에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가령 국내 제약사들이 건의해온 개령신약 복합제 산정기준 개선안을 거론할 수 있다. 제약계 다른 관계자는 "현 사용량 약가연동제는 국회나 전문가들이 매년 문제를 지적하고 있어서 어떤 방식으로든 손질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복지부에도 명분을 주고 제약계도 실리를 챙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상생하는 길"이라면서 "제약협회 등이 공동으로 반대의견서를 제출한 것은 성급했거나 경솔했다"고 주장했다. 복지부가 4대 중증질환 치료제에만 적용하기로 한 위험분담계약제(리스크쉐어링)도 마찬가지다. 다국적 제약사 한 관계자는 "4대 중증질환 치료제에 수렴돼 버렸지만 당초에는 4대 중증질환이 아닌 준필수약제까지 위험분담계약제를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안다"면서 "패키지 개편안을 신속히 받아들였다면 통로가 더 크게 열렸을 수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와 관련 정부 측 관계자는 제약계의 집단반발에 "패키지 개편안의 손실우려 부분만 부각시키고, 신약 등재절차 개선 등 이익이 되는 부분은 의도적으로 감추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은 최근 건강보험공단 업무보고에서 약가 사후관리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용량 약가연동제를 신속히 개선하라고 촉구했다.2013-07-05 06:34:54최은택 -
4대 중증질환 대책 올인…하반기엔 쌍벌제 출구찾기보건의약 분야 정책환경은 선택과 집중 현상이 극명했다. 새 정부 출범 여파였지만 대통령의 조기 공약 이행의지가 판을 세팅했다. 4대 중증질환 보장성 방안은 블랙홀이었다. 상반기 내 복지부와 산하기관들은 보건의료분야 핵심 공약사항인 이 이슈에 사실상 올인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은 정부가 의도하지 않은 복병이었다. 영남권 한 지역 이슈가 전국 쟁점으로 확산되면서 국민들이 공공의료의 중요성과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하반기에도 4대 중증질환 보장성 확대 방안 후속조치와 3대 비급여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협의체가 공식 출범한 리베이트 쌍벌제 관련 의산정협의체는 하반기를 주도할 또다른 이슈다. 필요의료서비스 우선 보완...의원-약국 수가가산 확대 ◆보건의료=이명박 정부에서 추진돼온 정책들이 대부분 계승됐다. 일차의료 활성화와 의료전달체계 재정립, 지속가능한 보건의료체계 구축과 의료자원 관리 등 핵심이슈는 4대 중증질환 보장성 확대방안에 밀리기는 했지만 차분히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심야시간대 6세 미만 소아환자에 대한 야간 가산료가 30%에서 100%로 확대됐다. 정부는 응급실, 산부인과, 마취료 등 이른바 필요의료서비스 수가를 조정하면서 우선 급한 불을 껐다. 산부인과 등의 반발도 있었만 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DRG)도 오늘(1일)부터 모든 병의원에 확대 시행된다. 지난해 국정감사와 남윤인순 의원의 입법안 등으로 불거진 처방전 2매, 서면 조제내역서 발행 의무화는 보건의료직능발전위원회에서 사실상 확정됐다. 이달 중순 이후 정부 방침이 발표될 전망이다. 의원과 약국 토요가산도 이르면 오는 9월부터는 오후 1시에서 전일로 확대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진주의료원은 그동안 뒤전으로 밀렸던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각인시킨 일대 사건이었고, 국정조사로 이어져 현재도 논란은 계속 진행 중이다. 김용익 의원은 폐업결정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에 나서기도 했다. 오는 3일 복지부 기관업무보고에 이어 오는 9일 경남도 기관업무보고 시점을 기해 정점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끊이지 않는 3대 비급여 보장성 확대 논란 ◆건강보험 보장성=4대 중증질환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보장성 확대 공약은 지난해 대선과정에서도 논란이 적지 않았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이후에도 잡음은 가시지 않았다. 특히 100% 전액 국고지원의 범주에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간병비 등 3대 비급여가 포함돼 있었느냐는 논란은 복지부가 최근 보장성 확대방안을 발표한 이후에도 계속 불거지고 있는 실정이다. 복지부는 필수의료는 필수급여, 비필수의료는 선별급여로 분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미용성형 등은 그대로 비급여로 관리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향후 5년간 약제와 행위를 포함해 1000개 항목 이상의 급여범위가 확대되거나 새로 보험권에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2017년부터 보장성 확대대상 질환을 단계적으로 더 늘려나가기로 했지만 우선순위, 선별적 급여와 보편적 급여간 논란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순위서 밀린 제약정책은 '늑장행정' '지각행정' ◆의약품 정책과 약가제도=신약 등재절차 개선, 사용량약가연동제 개선, 위험분담제 도입 등을 포함한 이른바 패키지 약가제도 개선방안이 검토돼 왔지만 일단 유예하기로 지난달 결론났다. 4대 중증질환 보장성 확대방안 발표 이전에 혼란을 최소화하라는 청와대의 주문이 작용했다는 후문이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취소 기준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이상 늦게 확정돼 시행에 들어갔다. 그만큼 신규 인증절차도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계획발표도 3개월째 오리무중이다. 제약분야는 '늑장행정','지각행정'으로 평가할만하다. 리베이트 쌍벌제 관련 의산정협의체가 구성된 것은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쌍벌제 시행 3년차를 맞아 처음으로 의산정이 만나 개선방안을 논의한다. 불합리한 법령을 손질하고 'Sunshine Act' 도입 등 실효성과 자율성을 모두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2013-07-01 06:29:53최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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