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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마스크 약국 공급 "쉽지 않네"…연착륙 가능할까[데일리팜=정새임 기자] 공적마스크 종료 이후 비말차단용 마스크 약국 공급을 두고 유통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비말차단 마스크 제조업체가 워낙 적은 데다 가격, 수요 등 요인을 따져보면 비말차단 마스크 유통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오영, 백제약품을 비롯한 다수 유통업체가 비말차단 마스크 약국 공급을 위한 계약을 추진 중이다.지오영은 건영크린텍 '비말차단용 건영크린텍 3단 마스크(BFE-95%)'를 이번주 주거래 약국에 배송한다. 입체형 비말차단용의 경우 약국 공급가는 500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부터 약국에서도 비말차단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급 수량이 소량으로 알려져 개별 약국에서 취급할 수 있는 수량은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다른 유통업체들도 비말차단 마스크 확보에 나섰지만 제조사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비말차단 마스크를 생산하는 제조사가 적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백제약품은 7월 초 비말차단 마스크 공급을 목표로 제조사와 계약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와 수량, 단가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제조사를 찾고 있는 곳도 많다.일각에서는 비말차단 마스크 공급에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비말차단 마스크(평판형) 소비자 가격이 500원으로 알려지면서 이보다 비싼 비말차단 마스크는 상당한 가격 저항을 겪게 된 것. 비말차단 마스크는 평판형과 입체형 2종류로 나눠지며, 입체형은 평판형보다 가격이 수백원 더 비싸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에게 '비말마스크=500원'이라는 공식이 박히면서 다양한 가격대 구성을 선보이기 힘든 상황이 됐다.여기에 여전히 KF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높고, 비말차단 마스크에 대한 폭발적인 쏠림 현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와 제조사도 생산 라인을 바꾸면서까지 비말차단용 생산에 매달리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낮은 이윤, KF에 대한 수요 등으로 비말차단 마스크를 공급하려는 제조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제조사와 계약이 되더라도 판매가를 500원대로 맞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무리 낮춰도 약국 판매가는 600원대가 최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소비자 불만이 우려된다"고 말했다.다른 유통업체 관계자 또한 "현장에선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이벤트성(반짝 수요)으로 끝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초창기 비말마스크가 큰 주목을 받으면서 수요가 급증했지만, 그 수요가 다시 KF로 되돌아올 것이란 예측이다"라며 "따라서 비말차단 마스크를 공급하게 되더라도 그 수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한편, 공적마스크 종료를 앞두고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약사회, 지오영, 백제약품 등 관계자는 충북 오송 식약처 본부에서 마스크 반품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논의는 뚜렷한 결론 없이 종료됐다. 오는 6일 예정된 미팅에서 구체적인 반품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2020-06-30 12:16:18정새임 -
종근당, 남성호르몬결핍치료제 '네비도' 독점 판매[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종근당은 바이엘코리아와 남성 성선기능저하증 치료제 ‘네비도’ 의 국내 유통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종근당은 전국 병∙의원을 대상으로 네비도를 독점으로 판매하게 된다.‘테스토스테론운데카노에이트’ 성분의 네비도는 남성에게 발생하는 1차성 및 2차성 성선기능저하증의대치 치료요법으로 사용된다. 지난해 국내에서 약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네비도는 3개월에 한번근육주사로 투여하는 장시간 지속형테스토스테론으로 체내에 축적되지 않으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준다. 발기부전, 성욕감퇴, 아침발기 감소, 감정 변화 등 성선기능저하증 증상을 개선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종근당 측은 "연구에 따르면 네비도는 선기능저하증 남성 환자의 89%가 치료에 ‘만족’ 또는 ‘매우 만족’ 하는 임상 결과가 입증됐다"라고 설명했다.성선기능저하증은 남성호르몬 결핍증후군(TDS, Testosterone Deficiency Syndrome)으로도 불리는 질환으로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반적 기준인 12nmol/L보다 저하되는 경우를 말한다.미국 메사추세츠 남성노화연구(MMAS, Massachusetts Male Aging Study)에 따르면 40~69세 남성의 6~12%에서 성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저하는 발기부전과 같은 남성 성기능 저하 및 골밀도 감소, 근육의 퇴화, 비만 등을 야기한다.프레다 린 바이엘코리아 대표는 “양사의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비뇨기과 영역에서 우수한 역량을 가진 종근당과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토대로 더 많은 남성호르몬 결핍 증후군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치료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바이엘코리아와는2005년 항생제 아벨록스를 시작으로 씨프로바이, 씨프로유로 등의 제품을 함께 판매하며 오랜 시간 협력 관계를 가져왔다”며 “비뇨기과 시장에서 전문성을 갖춘 종근당의 영업력과 바이엘코리아의 우수한 제품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2020-06-30 09:57:04천승현 -
일본산 불매운동 1년...제약산업계는 '찻잔속 태풍'[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일본산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일어난 지난 1년 동안 일본 의약품 수입액은 오히려 그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으로의 수출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무역수지는 크게 개선됐다.데일리팜이 29일 관세청 수출입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일본산 의약품 수입액은 불매운동 직전에 비해 오히려 2.1% 증가했다.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된 지난해 6월 이후 올해 5월까지 1년간 일본으로부터 의약품 수입액은 3억9000만 달러(약 4696억원)로 집계됐다. 직전 1년간(2018년 6월~2019년 5월)의 3억8200만 달러(약 4599억원)보다 2.1% 증가했다.같은 기간 일본으로부터 총 수입액이 515억3900만 달러에서 454억8000만 달러로 11.8% 줄어든 점과는 대조적이다.불매운동 직전 1년(2018년 6월~2019년 5월)과 이후 1년(2019년 6월~2020년 5월)의 일본과의 수출·수입액 변화. 의약품 수입액이 소폭 증가한(왼쪽 그래프) 것과 달리, 총 수입액은 10% 넘게 감소한 모습이다(단위 백만 달러, 자료 관세청) ◆일본산 의약품 수입액 2.1% 증가…불매운동 미미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은 의약품 분야에서 사실상 전개되지 않은 것으로 관찰된다.실제 일본으로부터 월별 수입액 변화는 지난해 6월 3200만 달러, 7월 4600만 달러, 8월 2400만 달러, 9월 3200만 달러, 10월 3700만 달러, 11월 3100만 달러, 12월 3300만 달러 등으로 들쭉날쭉한 모습이었다.올해 들어서도 1월 2600만 달러, 2월·3월 각각 3800만 달러, 4월 3100만 달러, 5월 2100만 달러 등으로 불매운동의 여파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2018년 6월 이후 일본으로부터 의약품 수입액 변화.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 6월 이후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인다(단위 백만 달러, 자료 관세청) 주요 일본계 제약사의 5월까지 원외처방실적으로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한국아스텔라스, 한국다이이찌산쿄, 한국에자이, 한국다케다제약, 산텐제약, 한국오츠카제약 등 주요 일본계 제약사 6곳의 최근 1년간(2019년 6월~2020년 5월) 원외처방실적은 6639억원이었다.직전 1년간(2018년 6월~2020년 5월) 처방실적 6627억원과 비교해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불매운동 전후 처방실적에 사실상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불매운동 직전 1년(2018년 6월~2019년 5월)과 이후 1년(2019년 6월~2020년 5월)의 주요 일본계 제약사의 처방실적 변화. 6개 제약사의 처방실적에 큰 차이가 관찰되지 않는다(단위 억원, 자료 유비스트)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은 지난해 6월 이후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일본정부가 불화수소 등 3개 반도체 핵심소재의 수출을 규제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한국 소비자들은 일본산 맥주·자동차·소비재 등에 대한 불매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였다.다만 의약품 분야에선 불매운동 직후부터 큰 영향이 감지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전문의약품이 일반의약품과 달리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는다.일본산 전문의약품이 대부분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대체 약물이 없는 경우가 많은 데다,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높은 질환에 처방되기 때문에 불매운동 목적으로 처방을 바꾸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수출액 더 크게 늘며 일본과 무역수지 개선다만, 수출액이 더 크게 늘면서 일본과의 무역수지는 개선된 것으로 관찰된다.불매운동 이전 1년간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1억9300만 달러였으나, 불매운동 이후 1년간 56.1% 늘어난 3억100만 달러를 기록했다.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불매운동 전 1억8900만 달러 적자에서 불매운동 후 8900만 달러 적자로 1억 달러 가까이 감소했다.월별로는 올해 1월과 4월, 5월 각각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관찰된다. 최근 2년간 일본과의 의약품 교역에서 월 기준 한 번도 무역수지가 흑자였던 적은 없었다.그러나 올해 1월 1000만 달러 흑자(3500만 달러 수출, 2600만 달러 수입)를 낸 이후, 4월 200만 달러 흑자(3400만 달러 수출, 3100만 달러 수입), 5월 300만 달러 흑자(2400만 달러 수출, 2100만 달러 수입) 등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2년간 일본과의 무역수지 변화. 올해 1월과 4·5월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단위 백만 달러, 자료 관세청)2020-06-29 06:20:18김진구 -
MSD '프레비미스' 약가협상 준비…등재 여부 주목[데일리팜=어윤호 기자] #i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의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의 예방요법에 대한 보장성 확대가 이뤄질지 주목된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한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에서의 거대세포 바이러스(CMV, Cytomegalo virus) 감염 예방적 치료제 '프레비미스(레테르모비르)가 조만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에 돌입한다.프레비미스의 급여 적정성 평가는 '거대세포 바이러스 예방요법'이 기존의 예방하지 않는 경우보다 임상적으로 유용하다는 동시에 비용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이는 그간 정부가 추진해 온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과도 부합한다.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은 급성골수성백혈병, 급성림프성백혈병 등 중증 혈액암환자의 완치에 필수적이다.정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2019년 조혈모세포 이식의 급여인정 연령 제한을 만 65세 미만에서 만 70세 미만으로 상향했으며 이식자의 가족 중 조직적합항원이 부분적으로만 일치하더라도 적합한 공여자가 없을 시 1차 동종이식도 요양급여로 인정하는 등 이식 활성화와 비용 경감을 위해 노력해왔다.조혈모세포 이식 환자의 거대세포바이러스(CMV, Cytomegalovirus)가 재활성화되면 폐렴, 간염, 심근염, 위장염, 뇌염과 같은 질환이 발병한다.CMV의 혈중 농도는 수치가 낮더라도 사망률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CMV 감염이 발생한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의 경우 초기 입원 중 사망률이 비감염자 대비 3.5배 증가하며 이식 초기(60일 이내) CMV 바이러스혈증을 나타낸 환자에서 사망 위험이 2.6배 높다는 보고가 있다.그러나 현재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의 CMV 치료는 혈중 바이러스 농도가 일정한 수치를 초과할 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선제치료법(Pre-emptive)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한편 프레비미스는 임상을 통해 CMV 재활성화를 억제하고 사망률 감소를 입증했다. 또한 골수독성 및 신독성 관련 이상 반응이 발생하지 않았다.NCCN(The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과 유럽백혈병감염학회 (ECIL, European Conference on Infections on Leukemia)의 2019년 가이드라인에서 프레비미스는 CMV 혈청 양성에 해당하는 동종 이형 조혈모세포이식환자를 대상으로 한 예방요법 약제로 권고됐다.2020-06-29 06:19:28어윤호 -
비강흡입형 항우울제, '스프라바토' 국내 상륙[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코로 흡입하는 항우울제 '스프라바토'가 국내 시장에 진입한다.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얀센은 23일 식약처로부터 스프라바토 나잘스프레이(에스케타민 하이드로클로라이드)를 최소 2개 이상의 다른 경구용 항우울제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는 성인의 중등도에서 중증의 주요 우울장애(치료 저항성 우울증) 치료로 경구용 항우울제와 병행 용법으로 허가 받았다.치료 저항성 우울증이란 현재 주요 우울장애(MDD, Major Depressive Disorder)를 겪고 있는 환자 중에서도 충분한 기간 동안 적절한 용량의 다른 항우울제를 두 가지 이상 복용했으나 적절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증세가 개선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한다.일반적으로 우울장애 환자 중 약 3분의 1 정도가 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스프라바토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 분야에서 최초, 주요 우울장애 분야에서는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새로운 기전의 비강 분무용 치료제이다.스프라바토의 주 성분인 에스케타민은 뇌에서 NMDA 수용체로 불리는 글루탐산 수용체의 활동을 조절함으로써 시냅스 연결을 회복시키고 신경 영양 신호 전달을 증가시켜 우울증 증상을 개선한다.이 약의 효능은 치료 저항성 우울증이 있는 성인 환자 1700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단기 및 장기 임상으로 구성된 3상 임상 시험을 통하여 입증됐다.18세 이상 65세 미만의 치료 저항성 우울증을 대상으로 한 단기 임상에서 스프라바토와 경구용 항우울제를 병용 투여한 환자군은 4주의 치료 기간 동안 몽고메리-아스버그 우울증 평가척도(MADRS) 총 점수가 19.8점 하락했다.이에 비해 위약과 경구용 항우울제를 병용 투여한 환자군은 15.8점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스프라바토와 경구용 항우울제를 병용 투여한 환자 군의 증상이 개선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또 장기 임상 연구에서 스프라바토와 경구용 항우울제를 병용해 안정적으로 관해가 이뤄진 환자에서는 위약과 경구용 항우울제를 병용 투여한 환자에 비해 우울 증상의 재발 가능성이 약 5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덕인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이사장은 "일반적인 우울증에 비해 질병의 지속기간이 길고 증상 정도가 더 심한 치료 저항성 우울증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심각한 고통을 가져온다. 스프라바토의 승인은 지난 수십년 간 신약이 없었던 우울증 분야에 새로운 메커니즘의 혁신적인 치료 옵션의 등장"이라고 말했다.2020-06-27 06:16:04어윤호 -
'울트라셋' 처방 이력 때문에 항암제 못먹는 환자들[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전립선암 영역에서 애초 보험급여 기준의 취지와 맞지 않는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얘기는 이렇다. 현재 성인 저항성거세저항성전립선암(mCRPC, Metastatic Castration Resistant Prostate Cancer)에는 '자이티가(아바라테론)', '엑스탄디(에자루타미드)' 등 표적항암제 옵션이 존재한다.더욱이 지난해 5월부터 두 약제 모두 선별급여(환자본인부담 30%)를 통해 보장성이 확대된 상황이다.문제는 이들 약제의 급여 기준이다. 엑스탄디, 자이티가 등 mCRPC 치료제 급여 기준을 살펴보면 '통증이 없거나 경미하여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해당 문구의 요지는 '마약성'이 아니라 '통증이 없거나 경미'에 있다. 즉,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지 않은 환자에게는 항암제를 투약하자는 취지다.하지만 '울트라셋(아세트아미노펜·트라마돌)'과 같이 경증 환자의 통증 관리에 쓰이는 일부 약제가 문제다.이 약은 식약처 약제 품목 구분상 마약성 진통제로 분류되지 않지만 이 약제에 포함된 트라마돌 성분은 마약성으로 분류된다. 울트라셋은 실제 진료 현장에서 고용량의 NSAIDs(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와 통증 조절 효과는 비슷하지만, 부작용은 적어서 널리 처방되고 있다.사실상 흔하게 쓰이는 약물의 처방경력이 있다는 이유로 mCRPC 환자가 멀쩡히 존재하는 항암제 급여 대상에서 제외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 얼마전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울트라셋 처방 경력으로 인해 급여 대상에서 제외된 환자 사례가 올라오기도 했다.해당 환자는 2017년 6월 뼈전이가 발생한 상태로 전립선암 말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이후 폐 전이가 됐으나, 경구용 항암제를 처방받고 전립선 특이항원(PSA, Prostate specific antigen) 수치가 0.5 이하로 유지되는 등 상태가 호전됐다. 하지만 과거 처방받았던 진통제(울트라셋) 때문에 더 이상 급여 처방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치료제 복용을 중단했다. 현재는 PSA 수치가 5.98까지 증가하는 등 상태가 악화됐다.강석호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홍보이사는 "울트라셋은 통증이 경미한 환자들에게 널리 처방되는 진통제다. 비합리적인 급여 기준으로 인해 치료를 못받는 환자들을 위해 보다 현실적이고 임상 근거에 맞는 급여 기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2020-06-23 06:25:57어윤호 -
'도바토' 대형병원 진입…HIV 2제요법 처방 가시화[데일리팜=어윤호 기자] GSK의 HIV 2제 복합제 '도바토'가 보험급여 등재와 함께 종합병원 처방권에 진입하고 있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6월부터 급여 목록에 이름을 올린 도바토(돌루테그라비르·라미부딘) 도바토는 최근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빅5 종합병원의 약사위원회(DC, drug commitee)를 통과했다.도바토는 에이즈 관련 증상이 있는 HIV 감염인 및 증상이 없는 경우 ▲CD4 수치 350/㎟ 미만이거나 ▲혈장 바이러스 수(Viral load) 100,000Copies/㎖ 초과 ▲그 외 감염내과 전문의가 치료제 투약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경우에 대해 급여가 인정된다.또 임신 중인 감염인, 감염인 산모로부터 태어난 신생아, HIV에 노출된 의료종사자, 감염인의 배우자(사실혼 포함)에게 예방 목적으로 투여하는 경우도 급여 처방이 가능하다.이 약은 신규 성인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3상 임상 GEMINI1 연구와 GEMINI2 연구를 통해 기존 3제요법(돌루테그라비르,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 엠트리시타빈) 대비 동등한 항바이러스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아울러 TANGO 임상을 통해서는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푸마레이트(TAF)'를 포함한 3제요법으로 6개월 이상 바이러스 억제를 유지한 성인 환자에서 교체투여시 유효성을 입증했다.한편 도바토의 약가는 1정당 1만8528원이다. 1일 1회 1정 투여임을 고려할 때 월 약값은 55만5,840원으로 예상된다.이는 기존 단일 성분 치료제인 '티비케이(돌루테그라비르)' 약가와 동일하며, 3제요법 단일정 '트리멕(성분명 돌루테그라비르·아바카비르·라미부딘)' 약가와 대비 72% 수준이다.2020-06-22 12:12:33어윤호 -
경방신약, 전략 OTC 사업 본격화..."100억 매출 자신"[데일리팜=노병철 기자] 경방신약이 일반의약품 외형 100억원 돌파를 위한 전략사업 일환으로 OTC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해 향방이 주목된다.2020년 핵심 전략 일반약은 스토마큐정(위장약), 이치원캡슐(잇몸약), 코감콜캡슐(종합감기약) 등으로 압축된다.경방신약은 현재 경옥고스틱, 갈근탕액 등을 포함해 약국 공급용 일반의약품 164개 품목을 출시 중이다.지난해 직영 조직을 활용한 약국부 매출은 60억원이며, 올해 목표실적은 120억원으로 설정돼 있다. 49명의 영업사원으로 전국 4200여 곳의 약국에 자사 일반약을 공급하고 있다.지난해 중순 발매된 스토마큐정은 CF 등 광고선전 없이, 론칭 초기 7억원 상당의 실적으로 올려 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스토마큐정은 반하사심탕과립 제형변경 의약품으로 신경성위염, 속쓰림, 소화불량 등 위장질환에 효능효과를 가진고 있다. 유효성분으로는 반하, 인삼, 황금, 건강, 감초, 황련, 대추 등이다.청위산 처방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치원은 위열에 의한 치통에 적응증을 가지며, 동국제약 블록버스터 잇몸약 인사돌과 시장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성분은 당귀, 생지황, 황련, 목단피, 승마 등이다.동의보감 등에 기재된 청위산의 효능은 치통, 잇몸출혈, 안면통증 등이며, 나프록센제제와 병용된다.코감콜은 소청룡탕과 케미칼 성분을 혼합해 만든 종합감기약으로 오미자, 마황, 육계, 작약, 반하, 세신, 감초, 건강, 카페인무수물, 아세트아미노펜 등이 함유됐다.감기의 제증상(재채기, 콧물, 코막힘, 오한, 발열, 기침, 가래, 근육통)에 효능효과가 있다.전통적 한방처방전에서 소청룡탕은 상한표증(찬기운으로 몸이 상함) 시, 한기·기침·가래·구역·비염·기관지염 등에 사용할 수 있다.김충환 경방신약 대표는 "지난해 라니티딘제제 NDMA 사태 이후 대체품인 일반약 위장약 매출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반약 감기약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올해 목표 실적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한편 경방신약은 지난해까지 건강보험용 한약제제 80개 품목을 출시, 이중 제형변경 34개 제품은 전체 매출 288억원 중 30%인 87억원(산제·엑스과립 포함)을 차지하고 있다.정제·연조엑스·산제(엑스과립) 단일 품목군 실적은 각각 26억·61억·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엑스산제를 중심으로 구성된 2019년 한방의보 품목 실적의 45%를 점유한 수치다. 제형변경 품목은 연조엑스 21개·정제 13개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2020-06-20 06:18:11노병철 -
안국약품, 소아용 변비약 '폴락스산' 발매[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안국약품(대표 어진)은 지난 3일 소아용 변비치료제인 ‘폴락스산4g’을 발매했다고 19일 밝혔다.폴락스산4g의 성분인 마크로골 4000은 아시아, 유럽 등 세계 54개국에서 20년 이상 꾸준히 처방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세계 1위 변비 치료제 성분이다.기존에 국내에 출시된 폴락스산10g은 8세 이상 어린이 및 성인의 변비 치료제로 소아전용 마크로골 4000 성분의 변비 치료제가 없어 소아에게 폴락스산10g의 용량을 소분하여 처방해야 되는 불편함이 있었다.그러나 이번 소아용 폴락스산4g이 발매되면서 이런 불편함이 개선되어 환자 보호자 및 의료관계자들의 기대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로골 4000 성분은 삼투성 하제로 체내에서 대사되지 않으면서 수분을 저류시키는 기전으로 부드러운 배변을 유도한다.또한 마크로골 4000 성분은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성분이다. 국내 소화기 기능성 질환 운동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권고 수준 강함과 증거수준 높음으로 마크로골 성분이 만성변비 환자에 있어 배변횟수와 대변 굳기를 호전 시키며 심각한 부작용 없이 장기간 투여가 가능하다고 권고하고 있다.아울러 미국 소화기 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1차 변비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으며, 유럽 및 북미 소아 소화기 영양학회에서도 소아에게 1차 변비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이번에 발매한 폴락스산4g은 연한 자몽주스 맛을 내기 때문에 기존의 마크로골 특유의 비린맛이나 타 락톨로즈 성분의 강한 단맛에 비해 복약순응도가 높다. 생후 6개월에서 만8세 미만 소아변비 증상 치료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1포씩 포장되어 있기 때문에 환자 보호자들이 휴대가 편리하다. 연령에 따라 하루 1~4포까지 복용이 가능하며 1포당 50ml 물에 타서 간편하게 복용하면 된다.안국약품 관계자는 “현재 판매중인 폴락스산10g의 경우 소아에게 적응증이 없어 소아변비 치료에 off-lable로 처방이 됐다. 하지만 소아 변비에 적응증을 가진 폴락스산4g의 출시로 소아에게도 on-lable 처방이 가능해짐으로써 소아부터 성인까지의 넓은 적응증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2020-06-19 10:42:10노병철 -
1천억 톡신 시장 쟁탈전...보툴리눔 업체들 영업 사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메디톡스의 메디톡신(50·100·150단위)이 퇴출되면서 2000억원대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재편이 불가피해졌다.메디톡스는 또 다른 보툴리눔톡신 제품인 이노톡스를 앞세워 빠르게 스위칭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경쟁업체들은 각각의 특장점을 내세워 메디톡신의 빈자리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영업경쟁은 매우 치열하게 전개될 예상이다. 특히 벌써부터 가격덤핑 논란이 불거지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메디톡신 제품사진. 200단위 품목을 제외한 3개 품목에 허가취소가 예고됐다. ◆1000억 규모 공백, 휴젤·대웅 등 집중공략 예고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생산·수입실적은 총 2132억원이다. 이 가운데 이번에 허가가 취소되는 메디톡신 3종의 생산실적은 총 1083억원에 달한다.1000억원대 공백이 발생하는 셈이다. 메디톡스와 경쟁업체들은 수성이냐 쟁탈이냐를 두고 이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보툴리눔톡신 제품을 허가받은 국내제약사는 6곳이다. 메디톡스가 가장 먼저 허가를 받았고, 휴젤·대웅제약·휴온스·파마리서치바이오·한국비엠아이 등이 가세했다. 여기에 종근당은 휴온스의 제품의 판매에 나선 상태다.메디톡신의 경우 피부과 영역에서 점유율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피부과의원을 대상으로 한 영업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휴젤 관계자는 “이번 일과 관계없이 기존 영업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기존에 우리 제품이 들어가지 않던 병의원을 신규로 공략할 계획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1위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존에 강점이 있던 성형외과 쪽 외에 피부과 쪽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으로 품질이 검증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잠정취소’ 직후부터 이노톡스 스위칭…가격덤핑 논란도메디톡스는 투트랙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행정소송과 스위칭 전략이다.메디톡스 관계자는 “기본방침은 허가취소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및 처분취소 청구소송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정소송이 대법원까지 간다는 가정 하에 최종결론이 나기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이와 함께 메디톡스는 기존 제품을 또 다른 보툴리눔톡신인 ‘이노톡스’로 대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련 제품의 품목허가를 ‘잠정 취소’키로 한 직후부터 이미 스위칭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한 경쟁업체 관계자는 “두 달간 메디톡스가 메디톡신을 이노톡스로 스위칭하는 데 주력했고, 현재는 그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며 “발 빠르게 대처한 결과, 메디톡스는 기존 점유율을 절반가량 지켜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메디톡스 관계자는 “영업 전략과 관련된 사안은 자세히 말할 수 없다”면서도 “이노톡스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개발된 지 30년이 넘었다. 최신기술의 제품이라는 점을 거래처에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4월 이후로는 가격덤핑 논란도 불거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단기간에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관련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낮은 가격에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모습이 포착된다.한 업계 관계자는 “한 업체가 자사 제품을 덤핑에 가까운 수준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전략을 펼쳤고, 다른 업체들도 이에 따라 저가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며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이제는 점유율을 지켜내기 위한 치킨게임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2020-06-19 06:20:47김진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