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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약 배송 해본 약사 58% "배송 도입 찬성"[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의약품 배송 경험 여부에 따라 약사의 찬성, 반대 의견이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험이 있는 약사는 57.8%가 찬성하는 반면, 비경험자는 18.3%만 약 배송 허용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29일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1년 기념 환자·의사·약사를 대상으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는 환자 1506명, 의사 113명, 약사 161명이 참여했다.환자의 86.7%, 의사의 71.7%는 ‘비대면진료와 함께 약 배송도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약사의 약 배송 찬성 비율은 약 배송 경험 약사는 57.8%, 약 배송 경험이 없는 약사는 18.3%에 불과했다. 원산협은 “약 배송 경험 여부에 따른 차이로 약 배송 참여가 증가할수록 우호적 반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풀이했다.비대면진료 후 처방약을 약국에 방문해 수령하는 절차에 대해서는 의사와 약사의 평가가 엇갈렸다. 의사의 59.5%가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과 달리, 약사는 71.3%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이 역시도 약 배송 참여 경험에 따라 평가가 달라졌다. 약 배송 참여 경험이 있는 약사 41.1%는 ‘환자가 언제 약국에 방문할지 몰라 무기한 기다려야하는 점(76.1%)’, ‘약 재고 확인 전화에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 점(58.7%)’ 등을 이유로 약 방문 수령 절차를 부정 평가했다.의사가 약 방문 수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가장 큰 이유는 ‘약을 수령하지 못한 환자의 불평 응대(74.2%)’로 집계됐다.원산협이 환자의 약 방문 수령 경험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약국에 일일이 전화해 조제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게 불편(67.6%)’했고, ‘약국까지 이동, 조제 대기하는 시간이 부담(41.7%)’됐다. 일부는 ‘조제를 거부당하는 불쾌한 경험(32.9%)’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약 배송 허용 시 오남용, 변질 등으로 환자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는 환자의 52.3%, 의사의 44.2%, 약사의 69.9%가 동의했다. 제도화 시 최우선으로 고려하여야 하는 점 1~3순위로는 의사는 ‘대형 병원 쏠림을 막기 위한 장치 마련(46.9%)’, ‘가산 수가 지급(44.2%)’, ‘의원급 중심 허용(41.6%)’을 꼽았다. 약사는 ‘비대면진료 처방전의 대체조제 간소화(65.8%)’, ‘비대면 처방 약 제한(50.9%)’, ‘대형 약국 쏠림을 막기 위한 장치 마련(43.5%)’ 순으로 나타났다.이슬 원산협 공동 회장은 “약 배송 경험이 있는 약사와 그렇지 않은 약사간 약 배송에 대한 입장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시범사업 개선을 통해 더 많은 현장 약사들이 약 배송 서비스를 직접 활용할 경우 비대면진료와 약 배송 제도화가 더 탄력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슬 회장은 “환자, 의사, 약사 모두 안전한 약 배송을 위해 처방 약 제한, 본인 확인 강화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논의를 통해 조속한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2024-05-29 21:03:46정흥준 -
대형병원 경증환자 분산 가속화...흔들리는 '문전불패'[데일리팜=강혜경·정흥준 기자] 디카맥스디정250mg 365T, 씬지로이드정0.1mg 365T, 씬지로이드정0.0375mg 365T2월 20일 전공의 사직 사태로 시작된 1년짜리 처방은 이제 으레 당연해지고 있다. 의료공백으로 인해 3개월에 한 번, 6개월에 한 번 전담의를 만나 처방을 받는 일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사실 의정갈등이 시작되던 1, 2월만 해도 사태가 이렇게 장기화되고 심각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기존에 병원을 다니던 환자가 아닌 이상 진료 예약이 쉽지 않다 보니 신규환자는 대폭 줄었고, 예약이 미뤄지거나 취소가 되면서 처방 역시 20% 가량 줄어들었다. 완연히 준 처방에 걱정이 된다 싶으면 다음 주는 조금 나아졌고, 이렇게 14주를 보냈다.◆한 처방에 2590T…늘어난 장기처방에 '진땀'= 빅5 병원을 중심으로 한 대학병원 문전약국가에 따르면 의정사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장기처방' 증가다.한국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조제건수가 1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처방일수는 10%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평균처방일수는 2023년 70.0일에서 2024년 77.3일로 10.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조제건수는 1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A약사는 "전공의 사직이 시작된 2월 20일부터 장기처방이 늘어났다. 특히 주기적으로 반드시 내원을 해야 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6개월, 1년치 장기처방은 당연해진 추세"라고 말했다.문제는 6개월, 1년치 장기처방의 경우 평상시 보다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통약이 아닌 ATC조제를 통해 포로 나가는 약의 경우 압박은 심할 수밖에 없다. 유한메트포르민서방정500mg과 리바로정2mg, 슈글렛정50mg, 액토스정30mg 370일분은 총 투약할 약만 2590T에 달한다.A약사는 "조제도 문제지만, 장기처방의 경우 카드수수료, 소모품, 인건비, 임차료, 관리비 등을 감안할 때 본전이면 감지덕지인 상황"이라고 말했다.약국 조제수가는 '약국관리료', '조제기본료', '복약지도료', '조제료', '의약품관리료' 5가지 항목이지만, 투약일수가 91일을 넘길 경우 1만5670원으로 조제료가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91일치 처방이나, 365일치 처방이나 동일한 조제료가 적용된다는 것이다.A약사는 "반면에 약포지, 지퍼백, 투약봉투 등 약국이 소모하는 소모품과 카드수수료 등을 감안할 때 사실 손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장기처방이 계속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적어도 조제수가 개편 역시 함께 논의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대한약사회 역시 올해 수가협상에서 늘어나는 장기 처방에 따른 업무, 비용 증가 부분에 대해 적극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달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약국 경영비용 조사 결과 올해 3월 기준 약국의 조제건수는 6.4% 감소한 반면 처방일수는 10.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91일치나 365일치나 조제일수로는 4배가 차이나지만 조제료는 동일한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카드 수수료 인상이 굉장히 컸다. 장기처방에 대한 수가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약국가에 따르면 빅5병원 모두에서 장기처방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B약사는 "장기처방의 경우 조제도 조제지만, 약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특히 최근 씬지로이드 품절이 겹치면서 약국에서 약을 구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부광약품은 품절 사태의 원인을 장기처방 증가로 보고 있다. 제약사 관계자는 "생산은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지만 수요가 더 많다 보니 품절이 발생했다"며 "6월부터 증량이 이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생산은 종전대로 이뤄지고 있으나, 대학병원의 장기처방 등으로 인해 약국과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품절 사태가 빚어졌다는 것이다.아울러 약국이 우려하는 부분은 매달 수입이 감소한다는 부분이다. 나아가 의료체계 개편이 3차 문전약국 불패를 깨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데서 위기감을 토로하고 있다.C약사는 "1년치씩 약을 타간 환자는 1년간은 약국을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자리를 신규환자나 기존환자들이 메워야 하는데 현재 시스템 하에서는 불가능한 구조"라며 "2, 3월보다 4, 5월 타격이 심한 것을 미뤄볼 때 앞으로 하반기 타격은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3차 경증외래 줄이려 수천억 투입...약국 미칠 영향은?=전공의 파업 후 환자는 줄고 장기처방은 늘어난 탓에 문전약국들의 경영 부담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하지만 정부는 전공의 파업 위기를 의료전달체계 개편의 기회로 삼고 있다. 상급종병의 경증 환자 비율을 낮추는 데 더욱 집중하면서 약국들은 추가적인 외래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삼성서울병원 1층에 자리잡고 있는 회송상담 부스. 회송수가 인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삼성서울병원과 인하대병원, 울산대병원 3곳에서 ‘중증진료체계 강화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 1년차 5%, 2년차 10%, 3년차 15%의 경증 외래를 줄이면 4년간 36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또 상급종병에서 1, 2차 병원으로 경증환자를 회송할 경우 회송료 수가를 30%에서 50%로 인상하기도 했다.최근 의료개혁특위 회의에서는 경증환자와 2차병원 의뢰서가 없는 환자에 대한 본인부담금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결국 병원에는 보상금을, 환자는 부담을 높이면서 경증환자를 1, 2차로 분산한다는 계획이다.약사들은 정부 정책에 따라 경증 외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며 회의적인 평가를 남겼다.삼성서울병원 인근 D약사는 “경증 비율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정부가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니, 그걸 기준으로 더 줄이겠다고 나선 게 아니겠냐”면서 “그동안 경증진료 부담을 높이는 건 환자 선택에 의해서였는데 지원금으로 병원 자체적으로 숫자를 줄이려고 나서면 경증환자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전공의 파업과 맞물려있기 때문에 ‘중증진료체계 강화 시범사업’과 ‘회송료 수가 인상’ 등의 영향을 분석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서울은 원내 회송상담센터를 운영하는 중인데 수가 인상으로 더욱 활성화될 여지는 분명하다.또 다른 상급종병 인근 E약사는 “경증진료 부담을 높였을 때는 확 줄어드는 것 같다가 다시 돌아오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병원들은 경증 환자를 치료했을 때와 정책에 맞춰 변화했을 때 더 높은 이득이 있는 쪽을 택할 것”이라며 “하지만 매번 보상으로만 유도할 순 없고, 환자들의 저항도 예상된다”고 말했다.단순히 경증 외래 환자 숫자에만 집중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고, 정부 보상책만으로 환자를 분산하는 건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아산병원 인근 F약사는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가 와야 검사도 하고 입원이나 수술도 할 수 있다. 정부 보상으로는 역부족이다”라며 “근본적인 걸 해결해야 한다. 지방 환자들이 왜 지역 대형병원을 두고 서울로 올라오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지방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피부미용 등 비급여 진료과로 몰리는 의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역 인근에서 삼성서울병원 운영 버스를 기다리는 환자들. 지방 환자들도 상당수다.한덕수 총리는 복지부에 전문병원 수가를 상급종병 수준으로 올리라고 지시했는데, 이는 상급종병으로 집중되는 환자를 분산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하지만 약사들은 이 역시도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라고 봤다. F약사는 “전문병원은 이미 시도해 본 카드다. 하지만 키우는 게 쉽지 않고 또 늘어난다고 해도 환자들이 상급종병에서 원하는 의료 서비스 질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냐도 보장돼있지 않다”고 했다.◆"의료체계 개편 논의에 약국 역할도 포함해야"=정부는 5월 28일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산하 '전달체계·지역의료 전문위원회' 2차 회의를 열어 전문의 중심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운영 혁신방안을 논의했다.이날 회의에서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동네의원과 같은 일차의료기관 등 각각의 의료기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개편하는 방안,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지원 사업 추진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의료전달체계 변화에 따라 약국은 희비가 엇갈린다. 상급종병 경증 환자들이 1, 2차로 분산되면 지역 약국들에겐 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공의 파업 이후 그 영향을 현실이 되고 있다.지방 2차 병원 인근 약사는 "체감할 만큼 처방이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데이터를 뽑아본 결과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정도로 처방이 늘어나기는 했다"며 "의정갈등의 영향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3차 병원 대신 2차 병원을 찾는 만성질환자들이 어느 정도 전원을 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의료시스템 논의에서 이처럼 약국의 역할을 수동적으로 다루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가 1차 의료기관의 강화와 함께 약국 역할에 대한 논의를 함께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약국체인 관계자는 “중증 환자에 대한 의료시스템을 보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토양을 바꾸기 위해서는 중증으로 가기 전 1차 의료기관들의 역할을 같이 봐야 한다. 그때 약국의 역할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 해외에서는 의료체계 재정비를 할 때 늘 약국의 역할을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2024-05-29 16:52:20강혜경·정흥준 -
디알엑스, 재택수령자 대상 약국전용 배송서비스 '파미' 출시[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디알엑스솔루션이 재택수령 허용 대상자를 대상으로 한 약국전용 배송서비스 '파미(Pharmee)'를 내달 출시한다고 밝혔다.파미는 약국전용 약배송서비스로, 정부가 허용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 따른 ▲섬·벽지 환자 ▲취약계층(65세 이상 장기요양등급자, 장애인, 감염병 확진 환자) ▲희귀질환자나 약국을 방문한 환자가 직접 처방약 배송을 요청한 부분에 한해 서비스를 실시한다.6월 초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29일 회사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및 전면 확대 상황에서 처방약 재택수령은 아직까지도 명확한 가이드가 없을 뿐 아니라 지역약국에서 안심하고 약 배송을 맡길 업체 또한 없어 불안과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파미는 요청환자가 재택수령 대상자인지 여부 확인부터 안전하게 배송해 주는 시스템으로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현재는 퀵서비스나 택배를 통해 재택수령 대상자에 대해 약을 전달하고는 있지만, 가격적인 부담이나 전달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는 것.파미는 고객에게 알림톡이 가는 방식으로, 고객이 직접 주소를 입력하고 배송비 등을 지불하면 직접 수령이 가능하다.디알엑스솔루션 측은 "약국에서 개별적으로 하는 처방약 재택수령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파미가 기능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무엇보다 신경쓴 부분은 정부 시범사업 지침 안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이어 "약국에서 고객정보를 직접 관리하고, 대면 뿐만 아니라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더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파미에 대한 상세 서비스는 디알엑스솔루션 홈페이지(www.drxsolution.co.kr)나 이메일(cs@drxsolution.c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2024-05-29 11:55:21강혜경 -
우려가 현실로…전문·일반약 장터된 중고거래 플랫폼[데일리팜=정흥준·강혜경 기자] "중고마켓이 약국으로 전락했네요. 약국에 안 가도 전문, 일반약 모두 구할 수 있겠어요."중고마켓 내 개인간 의약품 거래 문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정부 취지는 개인간 건강기능식품 거래에 대해 연간 10회 이하, 누적 30만원 이하로 제한해 시범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것이지만 당초 취지를 넘어선 거래가 무분별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품목 역시 크림류부터 점안액, 영양제 등까지 다양했다. 약국 가격과 판매 가격간 비교는 물론, 미개봉 약을 구입하면 개봉 약을 서비스로 주는 천태만상까지 빚어지고 있었다.개인간 거래가 허용된 5월 8일 번개장터에서 야즈, 모바렌, 정로환, 포텐시에이터 등 전문·일반약이 무작위하게 올라왔던 것과 비교했을 때 전혀 개선된 바는 없었다.중고마켓인 당근에서 거래되고 있는 의약품 사례들. 29일 데일리팜이 지역 약국가의 제보를 토대로 개인간 건기식 거래가 허용된 '당근마켓' 내 의약품 거래 실태를 확인해 봤다. 먼저 전문의약품이 버젓이 올라와 있는가 하면 이미 거래 완료 건도 있었다.A판매자는 "많이 사놓은 것이 있어 판매한다"며 코푸시럽 5통을 박스당 4000원에 내놨다. 카테고리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지정돼 있었지만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이었다.B판매자 역시 제미지스 로션을 "가려움증 기타 화이트닝 특효. 병원 처방제품. 약국에서 처방전 있어야 되는 제품"이라며 1만원에 내놨고, 거래가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일반의약품은 전문의약품 보다 훨씬 많았다. C판매자는 "약국에서 5만원 주고 구입한 도미나크림을 사용의사가 없어져 판매한다"며 3만8000원에 내놓는가 하면, D판매자는 "약국에서 사면 못해도 7~8만원인 투엑스비 듀얼2XB 4개월분을 4만3000원에 판매한다"고 글을 올렸다.E판매자는 "약국에서 2만2000원~2만5000원 정도에 판매하는 텐텐츄정 120정을 1만5000원에 판매한다"고 글을 올렸으며, F판매자는 잇치 피톤치드를 "약국에서 1만3000원~1만4000원 정도에 판매되는 걸로 알고 있다. 8000원에 판매한다"고 글을 올려 거래가 완료됐다.G판매자는 "약국에서 180정에 8~9만원대에 판매하는 센시아 미개봉 제품을 5만70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으며, H판매자는 "약국 판매가 8만원 짜리"라며 대웅제약 임팩타민 시그니처 2병을 3만원에 올려뒀다.판매자들이 대체로 약국 판매가 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I판매자는 "약국에서 구매 후 반품이 안 돼 올린다"며 1만원의 가격태그가 붙어있는 애크린겔을 9000원에 올렸으며, J판매자는 사용여부를 알 수 없는 멜라토닝크림을 1만5000원에 올린 것으로 확인했다.사용하던 의약품을 올린 경우도 있었다. K판매자는 3/4 넘게 남은 동아제약 D판테놀크림을 6500원에 올리며 "약국에서 파는 만큼 효과는 확실하다"고 밝혔다.L판매자는 개당 1만3000원의 태그가 붙어진 케토톱 40매 2개를 2만원에 판매한다며, 개봉한 1개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M판매자는 "약국에서 구입하고 눈에 사용하니 맞지 않아 필요한 분께 판매한다"며 30개 중 29개가 남은 아이리스 점안액을 3000원에 올렸다. N판매자는 6일 가량 사용하고 남은 도미나크림을 2만5000원에 올렸다.모두 약사법 위반이다. 문제를 제기한 약사는 "중고마켓이 의약품의 오픈장터가 된 것 같다"며 "새상품은 기본이고 사용하던 약까지 거래가 이뤄지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이 약사는 "잘못된 제도와 잘못된 인식이 만들어낸 헬게이트"라며 "건기식 개인간 거래로 덩달아 활성화되고 있는 의약품 거래를 필히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잔뜩 처방을 받아 남은 전문의약품을 판매하는 행위는 건보재정 누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당근마켓의 경우 지역을 기반으로 운영되다 보니 동일 지역이 아니면 위반 사례를 적발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서울 지역약사는 "불법이라는 걸 모르고 사람들은 올릴 수도 있다. 플랫폼에서 걸러야 하는데 통제나 관리가 되는 시스템이 없이 너무 성급하게 시범사업을 시작한 거 같다"면서 "아직 시범사업인데 이정도면 사업이 확대가 될수록 불법 사례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다른 약사 역시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경우 건기식이나 일반약, 전문약 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집에 있는 약, 혹은 본인이 먹던 약을 아무렇지 않게 내놓는 것"이라며 "혼란만 야기하는 시범사업은 중단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건기식 개인간 거래의 경우에도 거래할 제품은 미개봉 상태여야 하며, 제품명, 건강기능식품 도안 등 제품의 표시사항을 모두 확인할 수 있어야 하며 소비기한이 6개월 이상 남아 있고 보관기준이 실온 또는 상온인 제품만 거래가 가능하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사업시행 초기 중고마켓에서의 의약품 거래가 공론화되면서 지속적으로 관리·감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식약처 관계자는 "건기식은 별도의 문구 또는 도안을 필수적으로 표시하게 해 소비자가 의약품과 혼동하지 않도록 알아보기 쉽고 명확하게 구분이 가능하도록 관리 중"이라며 "건기식 개인간 거래 전용카테고리에서 의약품 판매가 이뤄지지 않도록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올바른 거래가 이뤄지도록 플랫폼사와 함께 시스템 개선 등을 지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2024-05-29 11:19:01정흥준·강혜경 -
신촌-용인세브란스 엇갈린 표정...외래환자 풍선 효과[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전공의 파업 여파로 신촌세브란스는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수도권 분원인 용인세브란스는 외래 환자가 증가하며 호황을 맞고 있다.빅5 병원들의 외래 진료 감소가 풍선효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동일 의과대학 부속 대학병원도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신촌세브란스를 비롯해 빅5 대형병원들은 여전히 입원 병동 가동률이 반토막이다. 연쇄적으로 입원·수술·외래에서 전체적으로 떨어진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상급종합병원 약제부 관계자 A씨는 “전공의가 아직 복귀하지 않았고, 입원 병동도 1곳만 재가동하고 나머지는 그대로다. 줄어든 환자가 크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또 다른 병원의 약제부 관계자 B씨도 “전공의 회복까지는 기약이 없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전공의가 없는 상황에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술과 입원뿐만 아니라 신규 외래 환자도 크게 줄었다. 약국들도 그 여파를 매출 감소로 체감하고 있다.빅5 병원 인근 약국은 “20% 가까이 감소했고 여전히 회복은 되지 않고 있다. 병원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비슷할 것이다. 아무래도 전공의 비율이 낮은 병원들의 영향이 적을 것이다. 특히 신규 병원들이 전공의가 적다”고 했다.용인세브란스도 전공의 비율이 적은 병원이다. 전공의 파업에 따른 직접적인 요인으로 볼 수만은 없지만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병원 관계자는 “개원 4년차로 꾸준히 외래 환자가 늘어나고는 있었다. 전공의 사태로 다른 의료기관이 어려움을 겪기 때문인지, 원래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탄력이 붙은 건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무엇보다 신규 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의료진들의 업무는 늘어났지만 입원이나 수술 등의 감소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이 관계자는 ”올해 상승세가 두드러지긴 한다. 전년 동기 대비는 19% 가량이 올랐다. 특히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것이 신규 환자인데 올해는 목표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일부 과는 당직이 늘어나긴 했지만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2024-05-28 11:55:02정흥준 -
영유아 수족구 2배 이상 증가...관련 처방도 '껑충'[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가 유행함에 따라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8일 지역약국가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를 중심으로 수족구 환자 증가세가 큰 폭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A약사는 "최근 1~2주 사이 수족구 환자가 크게 늘어났다"며 "통상 여름철 유행을 보이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는 유행이 빨리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입안, 손, 발에 수포가 생기는 게 보통이고, 발열과 인후통 등이 있다 보니 해열진통제와 항바이러스제, 항히스타민제, 연고 등이 다양하게 처방된다"고 설명했다.B약사는 "지난 주 주말부터 시작해 본격적으로 환자가 늘기 시작했다. 집단생활을 통해 주로 감염되다 보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감염돼 오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코로나19 당시 잠잠하다 최근 1~2년 사이에는 다시 유행을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수족구 환자는 4주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에 따르면 5월 13~18일 기준 수족구병 의사환자(감염병의 병원체가 인체에 침입한 것으로 의심이 되나 감염병 환자로 확인되기 전 단계에 있는 사람)는 1000명당 8.9명으로 ▲19주 6.2명 ▲18주 5.3명 ▲17주 6.5명 ▲16주 3.2명 ▲15주 2.7명 등과 비교할 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0~6세를 중심으로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바른 손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약국가에 따르면 또한 푸리노신시럽과 두드리진시럽, 이녹시시럽 등 관련 제제가 일부 도매상에서는 품절 상태를 보이는 등 빠른 속도로 재고가 빠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B약사는 "위생과 함께 수족구의 경우 아이들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염과 마찬가지로 전해질 공급 역시 매우 중요하다"며 "증상이 심할 경우 식용 포도당 등을 함께 추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한편 지자체들도 감염예방을 위한 당부에 나섰다. 울산을 비롯한 일부 지자체는 "감염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손씻기가 매우 중요하며, 영유아 보육시설에서는 장난감, 놀이기구 등의 물품소독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2024-05-28 11:44:52강혜경 -
약국 불똥 튀던 마약류처방...내달 3중 방지턱 생긴다[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의료용 마약류 처방 시 투약이력을 확인하는 절차가 다음 달 추가되면서 약국으로 불똥이 튀던 허위·오남용 사례들이 줄어들 전망이다.정부는 내달 14일부터 마약류 처방 시 투약이력 확인을 의무화한다. 의료기관 진료 시 신분확인 의무화와 의심 처방전 조제 거절 허용에 이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3중 방지턱이 생기는 셈이다.마약류 처방 단계에서 늘어나는 의무사항이기 때문에 약국에 새로운 업무가 추가되는 것은 아니다.다만, 위조·오남용 처방 건으로 약국도 병의원과 함께 현장점검을 받거나 처분을 받는 사례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병원 약제부는 의료진들이 투약 이력 확인을 할 수 있도록 원내 전산시스템 구축을 지원했다. 이들은 내달부터 약력 확인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서울 상급종병 약제부 A씨는 “내부 전산망을 쓰는 병원들은 기존에 쓰던 프로그램에서 투약이력 확인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을 약제부에서 지원했다”면서 “준비는 마쳤고 다만 입원과 암 환자는 제외하고 하는 거라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시행돼 봐야한다”고 전했다.또 다른 약제부 B씨도 “처방 단계에서 확인하는 것이고 약사들이 직접 투약 이력 확인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NIMS 데이터를 전산으로 연계하는 일만 지원했다”면서 “또 이력 확인은 하지만 그럼에도 의사가 필요한 처방이라고 판단하면 처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정부는 펜타닐 내용고형제, 외용제제로 투약내역 확인 범위를 제한했지만 향후 대상 마약류 를 늘려갈 예정이다.올해 정부는 병의원 진료 시 환자 신분확인 의무화, 의심되는 마약류 처방전에 대한 조제거부 허용 등을 시행한 바 있다.앞으로는 의료용 마약류 처방을 할 때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이 이뤄지고, 투약 이력을 확인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심되는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온 환자에게는 신분증을 요구하거나 합법적인 조제거부를 할 수 있다.서울 지역 C약사는 “진료를 볼 때 신분 확인하고 투약 이력까지 확인하면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다”면서 “의료용 마약류는 병원 처방 단계에서 조절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정책을 마련하는 게 맞다. 그동안 약국에 의무를 주는 보고 강화는 재고 관리 강화나 다름없다”고 말했다.2024-05-27 17:55:33정흥준 -
잠실새내역 약국 6월 개설...입찰 참여 약사와 수의계약[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두 차례 유찰됐던 서울 2호선 잠실새내역 지하 상가에 약국이 개설된다. 역 인근과 아파트 상가에 약국 수십 곳이 밀집해있는 지역으로 지하와 지상 약국 간 경쟁이 예상된다.서울교통공사는 27일 잠실새내역 수의계약 입찰 공고를 통해 계약을 진행했다. 잠실새내역은 지난 4월 당산, 상수, 공덕, 효창공원앞, 동묘앞, 군자, 숭실대입구, 강동구청역 상가와 함께 두 차례 입찰 공고가 나왔던 곳이다.9곳 모두 운영 약사를 구하지 못하고 유찰됐다. 그 중 잠실새내역은 입찰 참여자가 있었으나 2인 미만 참여 시 유찰되는 조건에 따라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공사 측 관계자는 “두 번째 공고에서 2인 미만 입찰로 유찰됐다.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분과 수의계약을 진행한다. 낙찰가는 공개되지 않고, 기초감정가 이상이다”라고 말했다.잠실새내역 상가 중 약국이 입점하는 위치. 잠실새내역의 기초감정가는 1억7226만원이다. 5년 임대료 총액 기준이기 때문에 월세로 환산하면 287만1000원이다. 실제 입찰 참여자가 제출한 낙찰가는 감정가 대비 조금 더 높게 책정될 수 있다.개별 상가에 약국 지정 공고는 메디컬존과 달리 법인이 참여할 수 없다. 약사 또는 한약사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또 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 영업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6월 말까지는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간에는 임대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임대차 계약은 5년이 기본이며 추가 5년을 갱신할 수 있다.잠실새내역은 역 주변으로 1만5000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몰려있는 곳이다. 또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편에 속한다. 아파트 상가와 1층 대로변으로 약국들이 밀집해있는 지역이다.나머지 8개 지하철역 상가에 대한 입찰은 아직 미정이다. 담당 부서를 통해 공고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2024-05-27 17:53:01정흥준 -
경영 빨간불 켜진 대형병원엔 급여비 선지급...약국은?[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의료공백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병원들에 정부가 요양급여비를 선지급한다. 경영적자로 인해 무급휴가와 급여지급 중단 카드까지 거론되고 있는 병원들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27일 병원계에 따르면 대한병원협회는 211곳의 전국 수련병원장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요양급여비 선지급 신청과 관련한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련병원들의 의료수입 급감이 현실화되면서 조건을 갖춘 수련병원에 한해 지난해 같은 달 급여비의 일정 규모를 먼저 지급하고 사후 정산하는 건보 요양비 선지급을 실시한다는 것이다.건강보험공단은 선지급 신청서와 의료수익 감소 등 증빙서류를 바탕으로 지원대상 선정에 대한 내부심의 등을 거쳐 대상을 확정짓는다는 계획이다.선정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지난해 2~5월 및 올해 2~4월 월별 의료수익 등 의료손실 발생, 중증 환자에 대한 진료 지속 유지, 필수진료체계 유지를 위한 자체해결 노력 강구 등을 제출해야 한다.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인력 공백 보완을 위해 진료지원(PA) 간호사 운영 여부나 임직원 보직수당 및 성과급 반납, 중환자실·응급실 등 필수중증진료 유지를 위한 전문의 신규채용 등 전반을 보겠다는 것이다. 선지급은 5월분부터 이뤄지며, 지급금액은 지난해 5월 급여비(공단부담금)의 30%가 될 전망이다.◆"누적적자 임계점…심폐소생급 지원대책 시급"= 실제 상급종합병원들의 경영난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경희대병원과 충남대병원 등이 대표적인데, 특히 전공의 비율이 높은 병원일 수록 상대적으로 타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오주형 경희의료원장 겸 경희대병원장은 4월 30일 교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매일 억 단위의 적자 발생으로 누적 손실 폭이 커지며 개원 53년 만에 최악의 경영난으로 의료원 존폐 가능성에도 심각한 위협을 받는 처참한 상황"이라며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경우 개인급여를 비롯한 각종 비용 지급 등에 필요한 자금이 학년도 말에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당장 6월부터 급여 지급 중단과 희망퇴직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하기 전 의료원의 생존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함께 해 달라"고 호소에 나섰다.충남대병원도 비상진료 1단계를 2단계로 격상, 1단계 당시 권장사항이던 무급휴가를 권고로 변경하고 추가적인 비용 절감과 축소, 병원 보직자들에 대한 직책 보조비를 반납하기로 했다. 충남대병원의 경우 의정갈등이 시작된 이후 일평균 입원환자 수는 전보다 36% 줄었으며 외래 환자 수 역시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상급종합병원협의회 한승범 회장(고려대학교 안암병원장)은 이달 초 "현재 상황은 상급종합병원의 존폐가 불투명한 위기상황으로, 환자로 보면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단계"라며 "건강보험 청구액 선지급, 학교법인 기채 승인 등 특단의 정부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현재 정부는 수련병원에 당직비를 포함한 인건비 일부와 군의관·공중보건의 파견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병원의 누적적자가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한 회장은 "조만간 병원이 직원들의 급여조차 지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현재 대한민국 필수의료의 위기는 사실상 상급종합병원의 위기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장·단기 계획을 포함하는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매달 매출 주는 약국…코로나19 때보다 상황 심각"= 문전약국들은 병원 뿐만 아니라 약국에 대해서도 요양급여비 선지급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빅5 문전약국 약사는 "병원 적자가 심각하다고 하지만 약국 손해도 만만치 않다"며 "매달 매출이 꾸준히 줄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장기처방이 증가하면서 처방건수 대비 매출액 자체는 크게 감소하지 않은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전공의 사직 시점인 2월 20일 이후 꾸준히 매출액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약사는 "주에 따라 증감에 차이는 있지만 점차 매출액이 특정 퍼센트(%)씩 떨어질 것이 확실시된다"며 "현금이 돌지 않으면 인건비와 월세 등 고정지출이 많은 문전약국도 최악의 상황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또 다른병원 문전 약사도 "신규 환자는 거의 사라지다 시피 했고, 기존 예약환자들로만 상황이 유지되며 버티고 있는 수준이다. 병원 가동률도 통상 30%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며 "약국들 역시 100일 가까이 사태가 장기화되며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이 약사는 "올해 하반기만 되더라도 현금 융통이 되지 않는 약국과 도매, 의료기기상 등에서는 파국이 빚어질 것"이라며 "코로나19 때보다 상황이 심각한 만큼 약국에 대해서도 선지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2024-05-27 17:11:05강혜경 -
원산협 "약 배송 불가로 비대면진료 포기 환자 많아"[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비대면진료 플랫폼 업체들이 정부의 이용 환자 증가 발표에 환영 입장을 밝히며, 약 배송을 포함한 법제화를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원격의료산업협의회(이하 원산협)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 객관적 자료는 비대면 진료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원산협은 “감기 몸살, 비염과 같은 경증질환을 주축으로 소아청소년의 진료가 대폭 늘어난 점도 함께 확인됐다. 정부의 공식 발표를 통해 비대면 진료 이용 증가세가 객관적 수치로 확인됐다”고 말했다.원산협은 “정부 집계를 통해서도 확인됐듯, 비대면 진료에 대한 국민의 잠재된 수요는 여전히 두텁다. 특수한 상황에서 전면 허용된 비대면 진료에 대한 수요 급증 현상은 정책 환경 변화가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는 국민과 업계 모두에 매우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다만, 의약품 배송까지 포함하는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 방침이 도입됐다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의 증가세가 나타났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움도 크다는 입장이다.원산협은 “의사의 치료와 처방은 비대면으로 이뤄지나, 최종 절차인 의약품의 경우는 반드시 대면으로 수령하도록 하는 점이 많은 의료 소비자의 비대면진료 포기 이유로 작용했다”고 했다.정책 환경의 예측가능성이 담보되고 서비스의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해 신속한 법제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원산협은 “업계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비대면 진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다.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우리 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 늘 앞장서고 있는 의약계 종사자들과 서로 상생하고 공생하는 비대면 진료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2024-05-27 16:10:56정흥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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