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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코로나에 비친 제약업계 슬픈 자화상[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인류는 결국 코로나19를 극복할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전 세계 석학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야기한다. 각각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은 다르다. 수많은 예상이 난무한다. 저마다 그럴듯한 진단을 토대로 뉴노멀 시대를 예측한다. 그중에 하나 와 닿는 진단과 미래가 있다. ‘과학기술의 공공화’다. 박상욱 서울대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는 “앞으로 과학기술이 다시 공공의 영역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 그리고 도약의 기회’를 주제로 열린 온라인 포럼에서 한 말이다. 마침 이날은 한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진단은 따끔했다. 그간 제약바이오 분야 과학기술은 눈부시게 성장했지만, 특정 영역에 편향돼 있었다고 그는 진단했다. 그의 말대로다. 그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실제로 선진국의 글로벌제약사든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든 “돈이 되는 분야”에만 연구개발 역량이 집중돼왔던 게 사실이다. 앞 다퉈 만성질환치료제와 해피드럭을 개발하는 데 몰두했다. 그 결과로 받아든 현실이 지금이다. 박상욱 교수의 말처럼 인류는 “자연에서 발생한 간단한 바이러스 하나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기업의 생리상 돈이 되는 곳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항변할 수 있다. 그러나 제약바이오업이 보건의료의 영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최소한의 역할’마저 마다했던 게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기업의 눈을 돌리기 위해선 정부 역할도 필수적이다. 기업이 보건의료라는 공공의 영역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 큰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감염병 위기 대처를 위해 제약사들에게 각종 지원을 약속하는 모습이다.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에게 확실한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일시적이고 선언적인 발표에 그쳐선 안 된다. 단순 주가 띄우기 목적이 아니라, 실패위험과 손해를 무릅쓰고 공공의 영역에 도전하는 제약사들에게 확실한 보상이 주어진다는 점을 보여줘야 과학기술의 공공화 분위기가 비로소 형성될 것이다.2020-04-29 06:10:11김진구 -
[기자의 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는 약사직능[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그 어느 전염병보다 강력한 전염력으로 우리의 생활과 문화 자체를 바꾸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변되는 재택근무와 화상 회의가 본격화 했고 온라인 쇼핑몰이 호황을 누린다. 비대면 접촉의 일상화다. 홍남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코로나19 이후 경제정책 키워드로 원격과 화상으로 대변되는 비대면 접촉을 지목했다. 정부는 의료기관에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만성질환자, 노년층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기까지 했다. 미 FDA도 지난 3월 코로나19 유행 기간 원격의료 진입 장벽을 낮추는 규제 완화 지침을 발표했다. 대면 접촉 간 감염을 막기 위한 원격의료 활성화를 위해서다. 비대면 진료는 조제약 택배배송과 직결되는 이슈다. 대한약사회는 우려를 표했다. 정부는 "강력한 전염력을 보이는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부터 의료기관과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비대면진료가 필요하다"며 "현행법을 넘어서는 원격의료 확대는 없다"고 안심시켰다. 향후 전염병 대응에서 원격진료 등 비대면 상담이 필수가 될 것이라는 신호탄은 쏘아진 셈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경제적 손실을 동반한다.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국민적 피로도도 적지 않다. 이에 정부는 미래 보건의료 체계를 고민하고 있다. 비대면 접촉 정책과 관련해 활발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다. 정부는 비대면 접촉 중심의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다. 전염병 억제에서 가장 중요한 대응책은 빠른 검사와 확진을 통한 격리조치, 여기에 필수방역용품이 적절한 시기에 충분히 공급돼야 한다는 게 입증됐다. 이는 감염병 진단과 방역은 의료기관만의 역할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일상생활에서 방역 시스템은 약국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마스크5부제를 통해 배웠다. 그동안 간과했던 약사 직능 역할이 재조명된 만큼 약사사회도 원격진료 이슈에 매몰되기 보다는 앞으로 변화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야 한다. 감염병 시대 약사 직능 역할과 미래를 더욱 넓게 봐야 한다. 마트에서도 마스크와 손소독제, 살균제 등은 살 수 있지만 정확한 사용 범위와 그 방법을 설명해줄 수 있는 전문가는 약국에 있다. 일상생활 방역체계에서 약사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약사회는 감염병 대응을 위한 전문 교육을 시행해야 하며 교육받은 약사는 생활 속 방역을 담당하는 전문가로 거듭나야 한다. 아울러 전문약사제도 법제화에 따라 감염병 방역에 특화된 전문 약사를 육성해야 한다. 약사 직능이 전문화되면 의료인에 약사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더욱 힘받을 것이다. 이 경우 약사직능 권한 확대도 고민할 수 있다. 특정 지역 의료기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감염병 대응에서 환자 진료와 처방 등이 중지된다면 전시 상황에 준한다고 볼 수 있다. 의료기관 의약분업 전 약국에서는 직접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 조제역할까지 맡았다. 감염병 유행 지역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해당 지역 약국에 임시 조제권을 주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약사회별로 개인보호장비(PPE)를 비축한 뒤 전염병이 발생하면 회원약국에 배포하는 등 체계적인 안전 대책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2020-04-26 16:35:03김민건 -
[기자의 눈] 코로나 이후 '뉴노멀'에 대처하는 자세[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위기는 보건의료 위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다. 지속 가능한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 나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발언은 많은 생각을 들게 했다. 정부는 한달 가까이 이어져오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 수위를 이번주부터 한 단계 낮췄지만, 우리 일상은 더이상 두달 전과 같지 않다. 손소독제와 마스크는 없어서는 안될 생필품으로 등극한지 오래다. 극장 대신 유투브, 넷플릭스 채널에서 볼거리를 찾고, 일주일에 한번은 공적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신분증을 챙긴다. 퇴근길 취미삼아 찾던 마트 방문 횟수를 줄이고, 온라인쇼핑몰을 적극 이용하기 시작했다. 쿠폰과 행사 팝업이 뜰때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장바구니를 채우다보니 신용카드 결제대금이 오히려 늘었다. 대학가 카페는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려는 대학생들로 가득해 가급적 방문을 피하고 있다. 매년 이 맘때쯤 잠실 종합운동장으로 발길을 끌던 프로야구는 다음달에야 무관중으로 개막하기로 결정되면서 경기장 치맥의 즐거움을 기약하기 힘들어졌다. 취재원들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 모습이다. 국내 중견제약사에 다니는 지인 A는 일주일에 3번씩 화상회의 프로그램에 접속한다. 얼마 전 만난 A는 "처음에는 어색하던 상사와의 온라인 대화와 파일전송이 어느새 익숙해진 것 같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헬스케어 분야에 몸담은지 10년도 더 된 B는 최근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코로나 덕분에 말로만 듣던 화상면접을 보고 왔다"는 화제로 관심을 모았다. 제법 규모가 큰 바이오기업에서 대외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C는 요즘 통 소식이 뜸하다. 안부차 소식을 물어보니 참석 예정이었던 해외 학술대회가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유투브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홍보활동을 펼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느라 분주하단다. '코로나19' 단어가 포함되지 않으면 어떤 자료도 주목받지 못하는 분위기여서 난감하다고도 했다. 국내사 영업경력 15년차인 D는 스마트폰을 내려놓을 새가 없을 정도다. 대면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시간이 많아질줄 알았지만 SNS, 메신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제품 정보를 전송하고 상부에 보고하다 보면 업무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불안한 마음에 경쟁사들 동향이라도 파악해볼까 블라인드에 접속해서 시간을 할애하는 때도 많다고 했다. 진료현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SNS에서는 처음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면서 겪었던 페이스북 친구들의 에피소드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이른바 코로나19가 쏘아올린 '뉴노멀(새로운 표준)'이다. '넥스트노멀', '세미노멀'과 같이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설명하려는 용어들도 쏟아지고 있다. 바이러스는 의료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을 바꿔놨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제약바이오인들은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고민해볼 때다.2020-04-22 06:10:12안경진 -
[기자의 눈] 의사 출신 원장 임명 굳어진 심평원[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제10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새롭게 임명된다. 신임 원장은 김선민 심평원 기획상임이사로 확정됐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취임식 없이 청와대로부터 임명장을 받으면 바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 이사의 심평원장 임명 절차는 막힘없이 진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건의약계 안팎에서는 코로나19 사태와 4.15 총선으로 인해 심평원장 공고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하지만 지난 2월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원서접수 및 면접 심사, 그리고 복지부 제청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특히 현직 심평원 상임이사가 심평원장에 지원한 만큼 어느 정도 내정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김 이사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예방의학과 석·박사를 거쳐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연구담당관 등을 역임한 뒤, 2006년부터 심평원에서 상근평가위원으로 근무했다. 사실상 내부승진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기획상임이사 임명 직전 심평원 직원 파견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서비스 제공 및 안전국 수석기술관으로 근무했다. 이 경험을 살려 기획상임이사로 재직하면서 OECD 보건의료 질과 성과(HCQO) 워킹그룹 의장 2년 연속 맡아 활동하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한국의 보건의료를 알리는 적극적인 활동이 심평원장 임명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이사의 임명을 곱게 보는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성 첫 공공기관장이면서 의사 출신 심평원장 임명의 고착화를 달게만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심평원은 전체 직원 4000여 명 가운데 75% 가량이 여성 직원이다. 따라서 '유리천장'을 깬 여성 원장의 임명이 어쩌면 낯설지 않을 수도 있는 기관이다. 하지만 전체 공공기관을 놓고 보면 첫 여성 기관장이라는 편견과 타이틀을 벗어 던지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또한 2000년 이후 7번째 의사 출신 심평원장이자, 8대 손명세 전 원장과 9대 김승택 원장에 이어 3번 연속 의사 출신 심평원장 임명이 확정되자 '이제는 의사 면허가 있어야 심평원장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매번 의사 출신 원장이 임명되면 '요양기관을 견제해 진료비 심사 체계를 개편하고 적정 수가를 산정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 이사는 2006년부터 심평원에 근무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내부승진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 같은 비난은 무난히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김용익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이어 김선민 이사까지 모두 서울의대 의료관리학 출신이라는 점에서 임명 이후 '코드인사'라는 지적은 안고 가야 할 과제로 보인다.2020-04-20 19:17:55이혜경 -
[기자의 눈] 건전한 '코로나 출구전략'을 생각할 때[데일리팜=정혜진 기자] 4.15 총선도 끝나고 국민적 관심이 다시 코로나19에 집중되고 있다. 아직 안심하긴 이르나, 우리나라 신규 확진자 수와 전세계적 현황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코로나 사태의 정점이 지나갔음을 가리키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국민들도 일상을 되찾는 분위기다.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대부분 종료했고, 저녁 모임을 가지는 직장인 모습이 확연히 늘어난 모양새다. 거리의 시민들 대부분이 아직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번화가의 유동인구 수만 봐도 우리 사회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제약업계도 대부분 정상 업무로의 복귀를 마쳤다. 많은 제약사들이 4월 초에서 중순 사이 대구·경북 지역 영업사원을 포함한 재택근무를 종료했거나 종료를 결정했다. 때마침 정부도 '코로나 출구전략'을 언급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방역을 유지하면서 침체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접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사회 전체가 코로나 '출구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약업계의 과제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 이후를 준비할 때다. 이미 지난 1~3월 실적을 받아든 제약사들은 목표 수정과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제약사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지난 3월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대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 이상의 매출 하락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특히 올해 IPO 등 빅이벤트를 준비해온 기업들은 물적, 심적 타격을 체감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상반기를 넘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가 못해도 5월에서 6월까지 이어지고, 그 후폭풍은 연말까지도 계속될 거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제약사들은 지난해 세운 올해 목표를 수정하는 것도 모자라, 앞으로의 2~3년 간 목표까지 재조정해야 할 기로에 서있다. 제약사의 정책 수정은 도매업계와 요양기관에 이르기까지 보건의료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제약업계 전체가 제약사의 출구전략이 무엇인지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 제약업계가 여러 선택지 중 당장 쉽다는 이유 만으로 법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무리한 영업을 대안 삼지 않길 바랄 뿐이다. 타 제약사와의 공동체 의식을 무시한 영업정책, 유통이나 요양기관으로의 피해 전가도 마찬가지다. 줄어든 매출 보전을 위한 급박한 마음으로 선택한 무리한 정책은 업계 전체에 부작용을 낳기 쉽다. 어렵겠지만 코로나 이후 사회 전반의 달라진 소비 패턴에 맞는 새로운 사업 구상이 필요하다. 언제나처럼 새로운 캐시카우와 신제품 개발,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도 계속돼야 한다. 당장 손쉬운 방법이 아닌, 어렵지만 건전한 출구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2020-04-17 10:39:46정혜진 -
[기자의눈] 메트포르민 NDMA 조치 신중해야 한다[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식약처가 당뇨병치료제로 쓰이는 메트포르민 성분의 완제품을 수거해 검사를 시작하면서 조치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발암우려물질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가 초과 검출된 메트포르민 제제가 나온 이후 국내 식약처도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원료 900여개를 수거·검사한 데 이어 완제품까지 조사대상을 확대하며 불순물이 초과한 제품을 선별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조사결과는 알 수 없지만, 일각에서는 원료에서 NDMA가 검출됐고, 이후 해당 원료를 사용한 완제품으로 조사를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식약처는 조사방향과 조치내용에 대해 현재 다각도로 검토중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조사결과가 어찌됐든 이번 메트프르민 제제에 대한 조치는 기존 NDMA가 검출된 약물보다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바로 메트포르민이 제2형 당뇨병치료제에 1차 치료제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치료하는 당뇨병 환자는 메트포르민부터 사용하고 있는데다 메트포르민과 다른 약제를 병용해 쓰거나, 메트포르민과 다른 성분을 결합한 복합제도 시중에 널려 있다. 메트포르민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의 원외 처방 시장규모만 4732억원에 달한다는 조사(출처:유비스트)도 있다. 따라서 라니티딘 제제처럼 전량 판매금지 및 회수 조치가 내려진다면 대체 약제가 없어 시장과 의료진, 환자들에게 대혼란이 불가피하다. 이에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섣부른 조사보다는 신중하게 위해도 우려 제품을 선별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늦게 조치를 내려서도 안 된다. 위해 우려 의약품이 있으면 신속한 조치를 통해 국민 안전을 지키는 게 우선이다. 여러모로 식약처로서는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해외에서도 상반된 결과가 나오고 있다. 미국FDA는 지난 2월 중간 결과 발표를 통해 메트포르민의 NDMA 이슈가 심각하지 않다며 회수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은 데 반해 싱가포르, 캐나다에서는 일부 제품이 회수되고 있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 밸리슈어도 일부 메트포르민 제품에서 NDMA가 초과 검출됐다며 제품회수를 FDA에 건의한 바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일일 허용치를 초과한 NDMA가 메트포르민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는 것이지만, 만약 초과 검출된 제품이 있다면 환자 치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조치를 내려야 한다. 이에 의약 전문가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하며, 국민들이 충분히 신뢰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2020-04-16 14:35:32이탁순 -
[기자의 눈] 4년전과 다른 명문제약 자금조달 현실[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명문제약이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2016년 유증으로 224억원을 조달한지 4년만이다. 주주에 SOS(주주배정 실권주 일반공모)를 보내는 자금 조달 방식은 동일하다. 차이점은 명문제약의 자금 조달 아래 놓인 '상황'이다. 기업의 자금 조달에 대한 시장 평가는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큰 신규사업 투자를 위해 유증에 나선다면 주가 상승 등 호재로 작용한다. 반대로 목적이 차입급 상환 등일 경우 회사에 돈이 없다는 부정 시그널을 줄 수 있다. 명문제약의 이번 유증은 후자에 가깝다. 명문제약은 300억원 조달시 채무상환에 166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매입채무상환 60억원까지 더하면 전체의 약 75%를 빚 갚는데 사용하게 된다. 명문제약도 이번 유증 자금 '1순위 사용처'를 '차입금 상환'으로 명시했다. 차입금 상환이 시급해 조달에 나섰다는 의미다. 자체 현금이 부족하니 외부 자금에 의존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명문제약의 지난해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억원에 불과하다. 단기금융상품 66억원을 더해도 75억원 수준이다. 같은 시점 단기차입금은 883억원이다. 총차입금(1024억원)의 88% 수준이다. 1년내 갚아야할 차입금이 900억원에 육박한다는 뜻이다. 4월 8일 증권신고서 기준으로는 단기차입금이 1024억원으로 늘은 상태다. 자체 현금 부족은 실적 부진과 연동된다. 명문제약은 지난해 143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29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영역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는 지표들이다. 2016년 유증과는 다른 상황이다. 당시 유증 목적은 '공장증설자금'이다.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투자로 볼 수 있다. 2016년에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영업이익(10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 반응도 다르다. 2016년 유증은 당초 169억원 조달이 목표였지만 유증 발표 후 주가 상승으로 최종 224억원 모집에 성공했다. 기존 계획보다 55억원 증액이다. 미래 성장 기대감과 실적 등이 반영된 결과다. 이번 유증은 발표 초반이지만 주가는 빠지고 있다. 명문제약의 4월 10일 종가는 5200원이다. 유증 발표 전날인 4월 6일 종가(6750억원)과 비교해 23% 빠졌다. 이대로라면 명문제약은 300억원 조달 목표에 미달할 확률이 높다. 4년전과 같은 주주 대상 유증이지만 명문제약 '상황'과 시장 '반응'은 크게 달라졌다.2020-04-13 06:15:58이석준 -
[기자의 눈] 암에 코로나까지…만병통치약 구충제[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이쯤 되면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다. 암 치료에 이어 만성질환인 비염, 당뇨, 아토피는 물론이고 전 세계로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잡는다는 그 기적의 명약이 다름 아닌 구충제다. 지난해 펜벤다졸(동물용 구충제)이 암치료에 좋다는 유튜브 영상이 돌면서 관심 받기 시작하더니 알벤다졸(인체용 구충제)로 옮겨오며 비염에 당뇨, 아토피까지 치료 기전이 확대됐다. 최근에는 알벤다졸이 코로나19의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확산됐고,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48시간 내 죽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구충제 열풍을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소비자의 높은 관심은 일선 약국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펜벤다졸은 물론이고 알벤다졸 역시 수개월째 품절이 이어지고 있는데 더해 최근에는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이버맥틴 제품을 찾는 문의까지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요즘 약사들 사이에서는 구충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말까지 나온다. 정작 정상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해야 하는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없어 실구매자들에 약을 판매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근거 없는’ 구충제 열풍을 두고 일각에서는 가짜 뉴스를 전하는 매체와, 이를 확산시키는 소비자들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일반인들도 의료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 속 무작정 매체와 그 매체의 소비자만을 탓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이를 제어할 전문가와 의약품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건데, 과연 약사와 현재 품절 사태를 겪고 있는 구충제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을까. 물론 대다수 약사들은 임상으로 확인되지 않은 효과를 바라는 소비자의 구매를 제한하고, 적절한 복약지도를 하려 애쓰고 있다. 재고가 워낙 없어 판매가 불가능한 것도 있지만, 일부러 구매 가능 개수를 제한하는 약국도 있다. 하지만 펜벤다졸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알벤다졸 역시 ‘대량 입고’, ‘대량 구매 가능’을 자랑인 듯 홍보하는 일부 약국의 모습은 눈살이 찌푸려지게 하는 건 사실이다. 최근 한 의약품 온라인몰이 자사 제품인 알벤다졸을 특정 시간대 한정판매하는 이벤트를 벌인 것도 곱게 보이지는 않는 대목이다. 이 업체가 준비한 수량은 5분 이내 동이 났고,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주문이 몰리면서 서버 트래픽으로 인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분명 구충제는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한 의약품이다. 정기적으로 복약할 시 골수 조혈기능 억제로 인한 백혈구 혈소판 감소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본래 목적 이외나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근거 없는 구충제 열풍에 약의 전문가인 약사와 의약품 제조, 유통에 신중함을 기해야 할 제약사의 역할이 중요한 것도 바로 거기에 있다.2020-04-09 18:10:16김지은 -
[기자의 눈] 공적마스크 소분을 보는 다른 생각[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공적마스크 공급 관련 약국의 가장 큰 불만은 소분이다. 지난주 공적마스크 공급량은 총 6726만개로 전주 대비 615만개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마스크 공급 초창기부터 문제시 되던 덕용포장 배송 문제는 여전히 해결이 요원하다. 군인력을 투입해 소분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정부 약속도 희망고문이 됐다. 오히려 공급에 여유가 생기면서 일부 지역에선 소분 판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항의와 민원이 늘었다. "4월까지만 소분하면 해결되니 조금만 힘내주세요"라고 누군가 말해주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괴로운 건 소분 종결에 기약이 없다는 점이다. 피로가 누적된 약사들은 정부와 약사회를 향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는 벌크 포장된 마스크의 공급과 약국 소분 업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5일 식약처와 조달청 관계자는 위생 등을 고려해 1매 포장 생산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에는 모두 공감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현 공급량으로는 낱개포장으로만 선별 공급하면서 공급량을 축소하기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1매 생산으로 모두 전환하려면 추가 공정이 필요한 공장, 낱개로 전환했을 때의 생산 속도 등을 고려해봤을 때 일 공급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공급량으로 단순 계산해보자면 주 6700만장의 마스크는 국민 1명 당 2개씩 배포도 넉넉지는 않다. 따라서 조달청에서는 매수 당 가격만으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포장에 대한 분류나 기준을 정해두고 있지 않았다. 아직까진 최대한의 공급량을 확보하는데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약사들이 긴급상황에서 희생하며 협조하고 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1매 생산으로 더 위생적으로 공급하면 좋겠지만 현재는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도 마찬가지다. 처 관계자는 "일 생산량이 1000만장 내외로 한정돼있다. 주 6000~7000만장인데 국민 5000만명이라고 계산했을 때 많지 않다"면서 "일부 안정이 됐다곤 하지만 지역별 편차도 존재한다. 그렇다고 소비량이 확연히 줄어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00만장을 생산해도 여유가 있었던 때가 있었는데 현재로선 4배 가량을 생산해도 부족하다"면서 "수요가 조금 줄긴 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라고 했다. 결국 정부는 1매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선 수요가 더 안정화돼야 하고, 현재로선 시기상조로 보는 것이다. 개학과 해외 상황 등의 변수를 고려해보면 수요가 완전히 안정화된다는 것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정부의 무책임함은 오히려 이같은 판단 이후의 행동에서 드러난다. 그동안 정부는 약국에 협조를 요청하면서도 국민들에게 '불가피한 마스크 소분'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한 적은 없다. 약국에 재고가 조금씩 생기는 현 시점에서도 마찬가지다. 국가적 비상 상황인만큼 약국 약사들이 소분 업무에 협조해달라는 요청만 거듭할 뿐이다. 만약 마스크 대란 초창기부터 정부가 "마스크 공급량을 최대한 늘려야하기 때문에 국민들은 소분된 마스크를 구입해야 합니다"라고 안내했다면 민원을 모두 떠안아야 했던 약국가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또한 100% 낱개 생산으로 전환할 수가 없어 소분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다만 공적마스크의 낱개 생산량과 벌크 생산량을 집계해 공개할 수는 없었을까. 오늘도 약국가에선 복불복의 심정으로 마스크를 배송받고 있다. 정부의 공적마스크 수급 관련 고시는 6월 말까지다. 정부는 "고시가 끝날 즈음엔 안정화 되겠지"라며 지켜보는 수동적 태도보다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해봐야 한다.2020-04-06 19:05:16정흥준 -
[기자의 눈] 코로나 약국 경영손실, 진짜가 필요해[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선 보건의료기관과 함께 약국경영도 직·간접 피해를 입었다. 공적 마스크 물량 80%를 약국이 소화하면서 소비자 불안과 불만 창구도 약국으로 사실상 일원화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약국 대상 코로나19 경영손실 정책은 감감 무소식 같아 보인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긴급 경제대책 시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에서 정부·지자체 직권 폐쇄명령으로 직접 피해가 발생한 병·의원과 약국 손실보상 지원금은 포함했지만, 사실상 폐쇄에 준하는 수준의 피해가 발생한 약국의 지원책은 미처 담지 못했다. 확진자 발생·방문 등 사유로 폐쇄가 확정된 병원의 문전약국들은 '준폐쇄' 수준 경영피해가 불가피한데도 정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에 놓였다. 코로나19 확진자 진단·치료하는 선별진료소나 치료전문병원 지정 보건의료기관 인근 약국도 정부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책 미흡을 완화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내주 손실보상심의위원회 전문위원회 2차 회의에서 이 같은 사례의 약국 피해보상안을 논의한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확진자 직접 노출 기관 등을 선별하고 현 규정이 명시하지 않은 예외적 사례도 수집해 제출했다. 정부는 미처 미리 예측하지 못한 코로나19 직·간접 피해 약국의 피해보상안을 촘촘히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긴급경제대책 마련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에서 약국 직접지원금 목록을 뺀데 이어 초저금리 대출 신청가능 범위에도 약국을 포함하지 않았다.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는 통상적으로 고신용 은행 대출을 충분히 받을 수 있고 더 곤경에 처한 소상공인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배제했다는 게 금융당국 설명이다. 정부는 이번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유럽이나 미국 대비 수준 높은 질병 검진력과 방역력을 대내외 입증했다고 자평 중이다. 코로나 확진자 증감 수치와 동선을 실시간으로 디테일하게 대국민 공개하면서 예상치 못한 경영 피해에 직면케 된 기관도 증가했다. 촘촘한 방역에 나선 만큼 촘촘한 보건의약기관 경영피해 지원책을 명확하게 내놓을 시점이 됐다. 경영 피해 산출 산정방식에서부터 예기치 못한 예외적 피해사례를 선정하는데 현장 목소리를 최대한 담는데 힘써야 한다는 얘기다. 전례없는 감염병 사태로 온 사회와 병·의원, 약국이 혼란에 빠졌다. 메르스 때 경험으로 이번 코로나는 비교적 발 빠르고 폭넓은 방역이 실현됐다는 게 정부 스스로의 평가다. 자기평가에 걸맞는 수준의 약국 손실 지원을 위해서는 신규 피해 사례를 폭 넓게 수용해 보상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현재 코로나19 대응 긴급 경제대책 적용 범위에서 약국은 초저금리 대출 신청 분야에서 배제됐다. 약국 약사는 상황이 더 열악한 소상공인 대비 신용이 높아 정부 지원 초저금리 대출이 아니어도 일반 대출이 충분히 가능하므로 초저금리 대출을 제한한다는 게 금융당국 입장이다. 약국 대비 더 곤경에 처한 소상공인을 우선 지원한다는 취지에 일부 공감이 간다. 이 공감 폭을 더 넓히려면 공적 마스크 전담으로 코로나 방역에 가담하고 또 예기치 못한 의료기관 폐쇄로 상당한 경영 피해를 입은 약국가 손실을 보상할 합리적 보상책이 나와야 한다.2020-04-03 15:57:06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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